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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0월29일] <1228> 야마니 실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28 17:49:011986년 10월29일, 세계의 이목이 리야드로 쏠렸다. ‘야마니 해임’이라는 짤막한 보도 때문이다. 야마니(Ahmed Zaki Yamani)는 32세인 196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에 임명돼 국제유가를 쥐락펴락해온 인물. 24년간 장수하는 동안 아랍 산유국의 석유 무기화를 성공시키고 사분오열 상태였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단합을 이끌어내 ‘석유황제’로 불리던 그가 어떤 이유로 갑작스레 실각 당했을까. 야마니 본인도 사전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8일] <1227> 무솔리니. 로마진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27 17:34:501922년 10월28일, 이탈리아 국무회의. 찬바람이 돌았다. 쿠데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정변을 일으킨 자는 베니토 무솔리니. 파시스트당의 사병(私兵) 조직인 ‘검은 셔츠단’ 4만여명이 로마를 겹겹이 에워쌌다. 이탈리아 정부는 쿠데타군을 진압할 정부군을 동원하기 위해 계엄령을 결의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국왕 에마누엘레 3세가 거부한 탓이다. 당시 이탈리아의 정국 구도는 살얼음판. 1921년 총선에서 최다득표를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7일] <1226> 97 검은 월요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26 17:47:25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덮었다. 1997년 10월2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554.26포인트나 빠진 7,161.85포인트로 내려앉았다. 하락률 7.18%. 하락하는 속도가 빨라진 오후장에서는 두 차례나 휴장 조치를 내렸어도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다. 뉴욕증시를 얼어붙게 만든 것은 홍콩발 위기.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에도 굳건히 버텨온 홍콩이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은행 간 초단기차입금리를 인상하자 홍콩주가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5일] <1225> '중공' 유엔 가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24 17:08:13미국은 좌절하고 사회주의 국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자유중국(대만)이 국제연합(유엔)에서 축출된 자리에 중공이 새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25일 밤 유엔총회 표 대결 결과는 중공 가입 찬성에 76, 반대 35. 조지 부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표결 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10년 전에 마련한 ‘중요사항 방식’이 비동맹국가 회원국의 증가로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중요사항 방식이란 중국의 대표권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4일] <1224> 1907년 공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23 17:57:41“당장 주식시장을 닫아야 합니다.” 1907년 10월24일 오후 은행가 J P 모건의 사무실. 다급하게 방문한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이 “2,500만달러가 즉각 지원되지 않으면 50개 증권사와 신탁회사가 망한다”며 울먹였다. 쏟아져오는 환매수요(펀드 런)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은행의 대출 과다와 영국ㆍ이탈리아 등 해외시장 불안으로 약세를 이어온 뉴욕증시가 급격히 무너진 이유는 두 가지. 구리 투기의 후유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3일] <1223> 비고만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22 18:03:48명예혁명과 아이작 뉴턴, 핑크 와인과 네모 선장의 보물창고. 난집합같이 들리지만 이들에게는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다. 뭘까. 비고만(Vigo Bay) 해전이다. 직계 혈통이 끊어진 스페인 왕실의 후계구도를 놓고 유럽은 물론 아메리카에서도 전쟁을 치러 인류 최초의 세계대전으로 꼽히는 스페인 왕위계승전쟁 초기인 1702년 10월 초. 네덜란드 출신 윌리엄 3세를 왕위에 앉힌 명예혁명으로 찰떡궁합을 이뤘던 영국-네덜란드 연합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2일] <1222> 레이건 감세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21 18:03:481986년 10월22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조세개혁법(Tax Reform Act of 1986)에 서명했다. 골자는 감세와 과표구간 단순화.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를 평균 44% 내렸다. 미국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은 이로써 1981년 93%에서 50%로 내려간 데 이어 28%로 떨어졌다. 레이건 행정부의 명분은 경기 활성화. 감세가 부자들의 가처분소득을 증대시켜 소비확대→생산증가→투자 활성화→고용증대→고성장→세수기반 확대로 이어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1일] <1221> 슈리브 선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20 17:41:36헨리 슈리브(Henry Shreve). 미국 건국 초의 수운업자다. 평생을 강에서 보낸 그는 경제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독점체제를 깨뜨리고 철도 등장 전까지 물류혁신을 이끌었다. 독립전쟁의 영웅이었으나 가난한 집안에서 1785년 10월21일 태어난 그는 부친을 잃은 14세부터 강에서 뱃일을 배웠다. 타고난 근면함으로 얼마 안 지나 자기 배를 마련한 뒤부터 미국 중서부의 강줄기를 샅샅이 훑고 다닌 그의 명성이 알려진 것은 24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0일] <1220> 석유 무기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19 17:53:481973년 10월20일 새벽, 워싱턴에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5개 산유국들이 미국에 대한 석유수출 금지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전면적인 관계단절을 주장한 이라크와 철저한 친미정책을 구사하던 팔레비의 이란을 제외한 전아랍권이 석유 금수에 똘똘 뭉친 이유는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이집트와 시리아의 기습(10월6일)으로 궁지에 몰렸던 이스라엘이 전세를 역전시킨 게 미국의 무기 원조이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8일] <1219> 찰스배비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17 17:57:57나무와 쇠만 가지고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 전기와 반도체 없이도 컴퓨터를 만든 사람이 있다. 찰스 배비지(Charles Babbage). 시대를 앞서간 천재다. 은행가 집안에서 1792년에 태어나 풍요 속에서 성장한 그는 기계를 만들고 계산하는 데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속도측정기며 소떼를 모는 기계를 만들며 자라던 그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을 공부했으나 곧 질시를 받고 곤경에 빠졌다. 적대국인 프랑스에서 유행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7일] 공포의 일주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16 17:55:051847년 10월17일, 런던. 주초인 이날 단기국채 금리가 4%에서 6%대로 뛰었다. 주말에 이르러서는 11%대까지 치솟았다. 일주일에 금리가 세 배 가까이 폭등한 이 시기는 ‘공포의 일주일’이라는 이름으로 경제사에 희미하게 남아 있다. 사태의 원인은 두 가지. 철도와 밀 투기 탓이다. 무엇보다 철도 과잉투자의 후유증이 컸다. 건설 또는 계획 중인 노선이 1,200여개에 달할 정도로 투자계획 자체가 터무니없었다. 실행하려면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6일] <1217> 벵골 분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15 17:36:561905년 10월16일, 영국의 인도 총독 커즌경이 벵골(Bengal) 분할령을 내렸다. 명분은 행정편의와 종교 간 충돌 방지. 한반도의 20배가 넘는 면적에 인구 7,850만명이 사는 광대한 벵골주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고 힌두ㆍ이슬람교도 간 분쟁을 방지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진짜 목적은 숨겨져 있었다. 분할과 통치(Divide and Rule)라는 제국주의 논리에 따라 독립운동 세력이 가장 강한 벵골주의 힘을 빼고 토지를 나눔으로써 조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5일] <1216> 이라크 석유 발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14 17:26:371927년 10월15일 오전10시, 이라크 바바 거거. 사막을 진동시키는 굉음이 울리더니 원유가 솟구쳤다. 시추 6개월 만에 지하 457m에서 터진 대박은 상상을 초월했다. 지역이 기름호수로 변하고 10㎞ 떨어진 키르쿠크까지 독성을 지닌 가스가 퍼졌다. 넘쳐 나는 석유를 막기 위해 제방까지 쌓았다. 분출은 8일째가 돼서야 가까스로 멈췄다. 이라크 유전이 처음 발견된 순간이다. 페르시아(이란)에 이어 중동지역에서 두번째로 터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4일] <1215> 국제여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13 17:43:17자유민주주의 수호. 단 하나의 가치를 지키려 세계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스페인 내전에 뛰어들었다. 1936년 선거로 뽑힌 ‘인민전선’을 전복하려 스페인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세계 53개국의 젊은이들이 산맥을 넘고 바다를 건넜다. 시발점은 1936년 10월14일. 프랑스인 500여명이 스페인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보수도 없이 자원한 국제의용군은 프랑스 9,000명을 비롯, 이탈리아 3,350명, 독일ㆍ폴란드ㆍ소련 각각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3일] <1214> 휘팅턴의 고양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12 17:29:04무언극으로도 만들어졌던 중세 영국의 전승소설 하나. ‘가난한 소년이 런던에 와 무역상 점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총명하고 부지런해 모두의 사랑을 받은 소년이 무역선의 일원으로 이슬람 왕국에 들렀을 때 엄청난 행운을 잡았다. 그가 가져간 고양이가 쥐가 들끓는 나라에서 보물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역상의 딸과 결혼한 소년은 사업도 번창시키고 런던 시장까지 올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행복하게 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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