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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3월 23일] 베끼기와 창조적 모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22 18:25:03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선두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1등 따라 하기'가 아닐까 싶다. 최고로 잘나가는 제품을 모방하면 시장 진입에 따른 노력ㆍ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모방 전략에는 1등 제품이 키워 놓은 파이를 갉아먹는 무임승차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모방과 베끼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 헛짚기라도 하는 날에는 법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결코 쉽지만은 않은 카드다. 아직 문제가 수면 -
[기자의 눈/3월 23일] 펀드 부동(不動)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22 18:23:51"생각 밖이네요. 이래서야 도입 효과가 있겠습니까." 국내 증권사의 펀드이동제 담당 직원의 하소연이다. 소비자의 펀드선택권 확보와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 1월 말부터 도입된 펀드이동제가 겉돌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펀드이동제 도입 후 이달 19일까지 이동신청 건수는 모두 1만건에 불과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85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현재 펀드이동이 가능한 전체 펀드 규모가 11 -
[기자의 눈/3월 22일] 쳇바퀴 도는 세종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21 18:22:4221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진행된 두 차례 기자간담회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처리 시기를 놓고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당 세종시특위 위원장을 지낸 정의화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사 기자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세종시 해법 도출 시기에 대해 "지방선거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어 선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세종시 중진협의체가 시점을 정해놓고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기는 힘들 -
[기자의 눈/3월 20일] 딱해 보이는 재정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9 16:51:42"국회(여당) 입장(지방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감면)이 그렇다고 다 됩니까!" "자기들(지식경제부)이 (중견기업 세제)지원책을 추진한다고 뜻대로 됩니까!" 지난 18일 지방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감면 방안과 중견기업 육성전략이 발표되기 사흘 전 기획재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담당자들의 얘기다. 뉘앙스에서 전해지듯 대답에는 하나같이 실무자로서의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들 방안에 반대하는 대외적 명분은 순 -
[기자의 눈/3월 19일] '탁상행정의 전형' 교육비리 근절 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8 18:39:40장학사 매관매직 등 교육비리가 '고구마 줄기 캐듯' 계속 나오자 교육당국이 비리근절 대책을 내놨다. 교육비리가 '백화점식'이다 보니 대책도 거의 '종합 세트' 수준이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탁상행정의 전형'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교육비리 근절 대책의 핵심은 교장공모제를 확대해 교육감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비리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현 -
[기자의 눈/3월 19일] 도 넘은 통신업계 비방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8 18:38:45지난 11일 KT가 휴대폰 정액제에서 설정한 데이터 용량을 노트북 등에서도 쓸 수 있게 하는 '테더링'의 전면 허용방침을 밝히자 경쟁업체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이날 오즈 2.0 기자간담회를 연 통합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보통 사장이 나오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날에는 경쟁사라 해도 이슈 선점을 피해주는 것이 업계의 도의였는데 KT가 상례를 저버렸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통상 요금제는 방송통신위원회 신고 후 발표하는 -
[기자의 눈/3월 18일] 집값에 대한 '맹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7 17:55:04SetSectionName(); [기자의 눈/3월 18일] 집값에 대한 '맹신' 김경미 기자 (부동산부) kmkim@@sed.co.kr '값이 오를까, 아니면 떨어질까.' 부동산 시장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논쟁이다. 최근 국내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대폭락을 예견하는 책과 대폭등에 대비하라는 내용의 책이 나란히 진열된 것도 바로 집값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집값을 둘러싼 논 -
[기자의 눈/3월 18일] 등돌리는 외국인 투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7 17:39:42SetSectionName(); [기자의 눈/3월 18일] 등돌리는 외국인 투자 서동철 기자 (성장기업부) sdchaos@@sed.co.kr 외국계 투자회사의 한 임원은 정부 모집펀드에 신청했다가 심사위원에게 황당한 얘기를 듣고 아연실색한 경험이 있다. 심사위원은 그에게 "외국계 투자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정부 자금을 매칭시켜주면 국민의 혈세가 해외로 새나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 탓인지 이 -
[기자의 눈/3월 17일] 항공 마일리지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6 17:06:52얼마 전 항공 마일리지 적립에 용이한 신용카드를 찾아봤다. 다른 카드보다 비싼 연회비를 내면 마일리지 적립액이 2배나 많은 것을 발견해 가입하려 했으나 지인이 극구 말렸다. 원하는 시기와 장소로 마일리지용 항공권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이유였다. 지인의 말처럼 항공 마일리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하늘을 찌른다. 마일리지와 관련해 항공사가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신용카드 -
[기자의 눈/3월 17일] '묻지마' 스팩(SPAC) 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6 15:55:49SetSectionName(); [기자의 눈/3월 17일] '묻지마' 스팩(SPAC) 투기 황정수 기자 (증권부) pao@@sed.co.kr 행태주의 경제학자들은 이유 없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을 '바보 중의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으로 설명한다.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종목을 매수하면서 또 다른 투자자가 더 비싼 가격으로 그 종목에 투자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내용이다. 최근 상장한 스 -
[기자의 눈/3월 16일] 유능한 교사와 무능한 교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5 16:51:27독일 시인 한스 카로사가 "인생은 만남이다"라고 말했듯 인간은 만남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여러 만남 중에서 특별히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은 단연 사제 간 만남이다. 오마하의 현인이자 세계 최고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을 말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그의 투자 철학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과 질적 분석의 토대를 마련해준 필립 피셔, 마지막이 버핏의 영원한 파트너 찰스 멍거다. 버핏은 지난 1950 -
[기자의 눈/3월 16일] 출산장려책은 빈 수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5 16:47:45SetSectionName(); [기자의 눈/3월 16일] 출산장려책은 빈 수레? 이상훈기자 (경제부) flat@@sed.co.kr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는 여섯째 자녀 이상을 낳으면 아이 1명당 3,000만원을 주겠다는 파격적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예상한 대로 강남구에서 여섯째 아이를 낳아 '로또 장려금'을 받아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로 2,000만원을 받아간 사람이 2명, 넷째를 -
[기자의 눈/3월 15일] 기업은행 노조, 그들만의 투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4 17:11:05"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우리는 종이 아닙니다" 지난 1970~80년대 열악한 중소기업에서나 들을 수 있던 구호가 2010년 금융 공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일부터 본점 1층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습관적 야근을 줄이기 위해 퇴근시간 정상화 정도를 경영평가에 반영하던 것을 경영진이 올해부터 뺐기 때문이다. 노조는 "오후 10시나 11시까지 야근을 하면서 실적 압박까지 받고 있다"고 말한 -
[기자의 눈/3월 13일] 게임 규제 시스템 바꾸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2 17:02:30최근 정부와 구글 사이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정부는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유통되는 게임이 사전 심의를 거치지 않은 불법이어서 구글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접속을 차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구글 역시 전세계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을 국내법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과 관련해 구글이 어떤 행보를 취하든 한 가지는 명확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내 이용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
[기자의 눈/3월 12일] 끝나지 않을 싸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1 18:14:27지난해 조두순에 이어 올해는 김길태 사건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10일 부산 사상경찰서 앞에서 김길태가 압송되는 모습을 보며 안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흉악한 범죄자가 잡혔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의 검거 소식을 듣고 경찰서 앞에 모인 시민들의 살벌한 표정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 사건에 분노한다'는 사실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를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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