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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3월 12일] 인심 후한 KB금융 이사회 자체 평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1 18:12:45"긴급 이사회 안건이 뭔지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직에서 사퇴하기 위한 이사회가 열리기 전날 한 사외이사가 한 말이다. 그는 "나 같은 비주류와는 제대로 상의조차 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회장 내정자의 사퇴 같은 중요한 문제도 의사소통이 원만하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KB금융 이사회의 자체 평가는 전혀 딴판이다. KB금융이 최근 공시한 '2009년도 -
[기자의 눈/3월 11일] 민노총, 옷차림만 바뀌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0 19:34:16SetSectionName(); [기자의 눈/3월 11일] 민노총, 옷차림만 바뀌었나 서민우 기자 (사회부) ingaghi@@sed.co.kr 요즘 민노총을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화두는 단연 신임 김영훈 위원장의 옷차림이다. 지난 4일 김 위원장은 올해 민노총의 투쟁계획을 발표하는 첫 공식 기자회견장에 검정색 계열의 정장 재킷을 입고 나왔다. 으레 민노총 위원장이면 입고 나왔을 점퍼를 그는 택하지 않았다. 이를 -
[기자의 눈/3월 11일] 대가족과 소형 보금자리 주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0 19:28:16"담당 공무원한테 가족 6명을 데리고 들어와서 한번 살아보라고 하고 싶네요." 지난 9일 시작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현장에서 만난 한 무주택자 K씨는 청약 서류를 만지작거리다 한숨을 내쉬었다. 세 자녀에 노모까지 모시고 살아 가족이 6명이나 되는데 이날 특별 공급된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주택형 대부분이 전용 60㎡ 이하 소형 주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용 84㎡ -
[기자의 눈/3월 11일] 재정부에 웬 인력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10 19:21:42요즘 기획재정부의 주요 과(課) 사무실에 들어서면 빈자리가 눈에 많이 띈다. 재정부가 어떤 부서인가. 우리나라의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연초부터 북적북적해야 하는데 주인 없는 책상들이 늘고 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주인 없는 책상들은 과(課)에서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할 핵심인력인 사무관(5급) -
[기자의 눈/3월 10일] 우문우답 尹재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9 19:16:52지난 8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외신기자 간담회 자리. 월스트리트저널 서울특파원의 '룸살롱' '막장질문'이 한국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룸살롱 문화 때문에 한국 여성의 사회활동이 저조한 게 아니냐"는 질문은 윤 장관을 희롱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 사건을 개념 없는 외신기자의 막말로 넘기기에는 윤 장관의 답변이 간단치 않다. "최근 발령받은 검사 중 절반이 여성인데다 여성의 사회활 -
[기자의 눈/3월 10일] 외양간이라도 제대로 고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9 19:15:48세종시 문제를 놓고 죽기살기로 싸우던 국회가 느닷없이 성범죄 대책에 호들갑이다. 부산 여중생 사망사고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산을 떨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전자발찌 법안을 시행 전 전과자에게도 채우는 관련법을 이달 내에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나섰고 여야는 성범죄 피해자 기금법을 오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국회가 성범죄를 해결할 -
[기자의 눈/3월 9일] 등산복 입은 연예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8 17:51:35최근 노스페이스나 코오롱스포츠처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너도나도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지만 그동안 산악인들을 주로 모델로 내세워온 업체들이 돌연'흔한'연예인들로 돌아선 데는 속사정이 있다. 연예인을 기용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많은 업체들이 아웃도어 시장에 새로 뛰어들면서 제품만 가지고는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기가 어려워졌기 -
[기자의 눈/3월 9일] 게임 과몰입, 근본적 접근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8 17:50:32게임에 중독된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과 30대 남자가 PC방에서 설 연휴를 낀 닷새 동안 게임을 하다 숨지는 사고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게임 과몰입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게임업체와 협력해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한 이용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게임 시간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대책을 황급히 발표했다. 게임 과몰입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
[기자의 눈/3월 8일] 강자를 위한 국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7 17:12:02SetSectionName(); [기자의 눈/3월 8일] 강자를 위한 국회? 임세원 기자 (정치부) why@@sed.co.kr "피해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다 들었지만 관철을 못 시켰습니다. 정말… (울먹임) 마음이 무겁습니다."(최영희 민주당 의원) "최 의원님이 왜 눈물을 흘리시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저도 어젯밤에 잠을 못 잤습니다."(정미경 한나라당 의원) 지난해 12월29일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열린 국회 보건복지 -
[기자의 눈/3월 6일] 기다려야 꽃이 핀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5 17:13:54몇 해 전 집에서 키우던 선인장을 죽인 일이 있다. '잘 키워 빨리 꽃을 피우리라'는 성급함 탓에 필요 이상으로 물을 준 게 화근이었다. 집에 가져오기 전까지만 해도 생기 있던 선인장은 집에 가져온 지 한 달도 안돼 뿌리가 썩어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시간을 두고 스스로 양분을 쌓으며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줬어야 했지만 '빨리 성과를 보겠다'는 욕심이 일을 그르친 셈이었다. 지난 3~5일 제주도에서 각 대학 입학사정관 -
[기자의 눈/3월 5일] 부메랑 된 고분양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4 18:33:48최근 서울 고덕동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조합이 일반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나머지 분양받았던 사람조차 계약을 포기하면서 대량 미분양이 발생하자 분양가를 10% 할인해 다시 분양하기로 한 것이다. 조합은 이미 기존 계약자에게도 10%를 소급해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고덕동의 사례는 전형적인 조합의 실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합원들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부동산 시장 -
[기자의 눈/3월 5일] 초당요금제 논란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4 18:32:15SetSectionName(); [기자의 눈/3월 5일] 초당요금제 논란 유감 임석훈 기자 (정보산업부) shim@@sed.co.kr "우와, 내일부터 난 1초 단위로 휴대폰요금을 내면 되네. 엄마도 그렇고. 우리 가족 휴대폰요금 줄겠네. 근데 아빠하고 동생은 그대로니 좀 그렇다." 지난 2월28일 중학생인 큰아이가 신문에서 SK텔레콤에서 실시하기로 한 '초당과금제' 기사를 봤는지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자기는 SK텔 -
[기자의 눈/3월 4일] PIGS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3 20:33:36차이메리카(Chimerica)ㆍ브릭스(BRICs). 그동안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진 경제 분야의 신조어들이다. 그럼 올 들어 경제 분야에서 가장 유행한 신조어는 무엇일까. 여러 후보가 있겠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만들어낸 'PIGS'를 백미로 꼽고 싶다. PIGS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마구 재정을 투입한 탓에 재정위기를 맞게 된 유럽 국가들, 즉 포르투갈(P)과 이탈리아ㆍ아일랜드(I), 그리스(G), 스페인(S)의 머리글자 -
[기자의 눈/3월 4일] 스포츠 명가를 꿈꾸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3 20:32:25"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불고 있는 스포츠 열기가 자칫 외국산 제품에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이제 국산 스포츠용품 산업도 어엿한 제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식 전환이 절실한 때입니다."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행사를 TV로 지켜보던 한 스포츠용품 회사 사장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스포츠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소외감만 커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 -
[기자의 눈/3월 3일] 현대·기아차의 점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03.02 18:53:36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애틀랜타시의 한 백화점.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 준공식 취재를 마친 후 이곳을 찾은 기자에게 액세서리 매장의 나이 든 여직원이 "한국인이냐"며 반가워했다. 그는 "어젯밤 김연아 선수의 황홀한 스케이팅을 봤다"며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을 건넸다. 그는 여전히 감동에 가득 찬 얼굴로 "축하한다"말도 잊지 않았다. 순간 전날 밤 호텔 방에서 숨죽이며 지켜봤던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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