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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올림픽 개최는 행운일까 저주일까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17:36:52김연하 국제부 기자 “대부분의 경우 올림픽은 개최 도시들에 있어 적자를 내는 일입니다.” 지난 2016년 미국의 빅터 매더슨과 로버트 바데 교수는 한 논문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사실 이런 주장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오래전부터 다수의 경제학자가 올림픽을 통한 소비·관광 증진 효과가 크지 않다며 국제적 위상보다 많은 빚만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실제로 지난 1960년 이후 열린 모든 올림픽이 계획보다 평균 172 -
[기자의눈] 시장원칙 사라지는 금융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6 14:28:2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기 전만 해도 해외에 투자설명회(IR)를 하러 나가면 관치금융이 얼마나 심한지 묻는 게 단골 질문이었습니다. 금융사 회장을 자율로 뽑긴 하느냐고 물어볼 정도예요.” 국내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는 국내 금융시장의 규제 정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적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단면이었다. 물론 한국 금융에 대해 -
[기자의 눈]무시할 수 없는 피치의 경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7.25 17:03:24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2일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3%로 낮췄다. 피치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한국의 중기적인 성장에 압력을 주고 있다”며 “인구 측면의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는 정부나 기업이 제때 돈을 갚을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신용평가사가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며 잠재성장률을 -
[기자의 눈] 네이버는 영리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7.22 17:49:00“네이버는 진짜 영리해요.” 지난 수년간 네이버가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을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입을 모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물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불과 1년 사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풀필먼트 물류 센터를 구축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2분기 커머스 매출은 43% 성장했고, 스마트스토어 수는 46만 개를 돌파했다. 분기 거래액도 40% 늘었다. -
[기자의 눈] 국토부에 쏠린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의 눈
산업 중기·벤처 2021.07.21 17:49:05레미콘 운반비 인상을 놓고 최근 파업 직전까지 갔던 수도권 레미콘 업계가 레미콘 업체와 운송 사업자들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면서 일단 위기를 넘겼다. 최근 모처럼 건설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에 레미콘 운송 사업자들의 파업이 자칫 건설 현장의 훈풍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지만 한고비 넘긴 셈이다. 하지만 건설 업계와 레미콘 업계에서는 아직 안도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달 말 국토교통부가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를 열 -
[기자의 눈] 구글 갑질방지법의 후유증
산업 IT 2021.07.20 17:32:22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구글 갑질방지법’은 사실상 앱 마켓의 수익 활동을 가로막는 법안이다. 앱 마켓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가장 큰 원천인 인앱결제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성 법안이 나오게 된 데는 구글의 책임이 크다. 구글은 그동안 ‘개방성’을 강조하며 앱 생태계를 확장해오다 갑자기 웹툰·웹소설·음악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서 인앱결제를 -
[기자의 눈]중대재해처벌법과 기회손실
산업 기업 2021.07.19 17:42:12최근 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듣는 웨비나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처럼 하루 1,000명을 거뜬히 넘기 전에는 로펌에서 이 주제로 오프라인 설명회를 열 때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경영만 하기도 바쁜 기업들이 이처럼 절박한 마음을 안고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애쓰는 정보, 바로 중대재해처벌법이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은 논의 과정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다. 기업이 -
[기자의 눈] 신도시, 주택 공급 능사 아니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1.07.18 16:55:11“집값이 너무 오르니까 저 같은 무주택자는 집을 살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법원 경매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법원 경매 현장에서 만난 무주택자 A 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집값이 더 올라서 이제는 좋은 물건은 바라지도 않고 그냥 낙찰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방문한 법원 경매 현장은 A 씨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법원 경매 시 -
[기자의 눈] 여가부 존재의 의미
사회 사회일반 2021.07.15 17:48:1848.6%. 지난 1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는 적절하다’고 응답한 국민의 비율이다. 여성 중 여가부 폐지에 동의한 비율도 38%나 됐다. 야권발 폐지론이 거센 가운데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든 여가부로서는 뼈아플 것이다. 차가운 여론은 반복된 여가부의 실기와 무관치 않다. 여가부는 지난해 여권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가 불거졌을 때 피해자 보호는커녕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정의기억연대의 보조금 부정 -
[기자의 눈] 표준감사시간제, 고칠 때가 됐다
증권 증권일반 2021.07.14 17:46:45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감사 시간 부족은 국내 회계 관행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돼왔다. 감사인이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간이 부족할수록 회계 부정·오류를 적발할 가능성도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8년 신외부감사법이 도입되면서 표준감사시간제가 시행된 것은 당연한 절차였다. 표준감사시간제가 시행 3년 만에 첫 수술대에 올랐다. 3년마다 한 번씩 현행 표준감사시간제를 검토하도록 한 신외감법 규정 -
[기자의 눈]구멍 뚫린 '재외국민 격리면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1.07.14 06:00:00최근 일주일간 국내 코로나19 감염의 36.9%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가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536명 가운데 141명이 해외 유입 사례로 드러났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입국자 검역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재외국민에 대한 격리 면제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만큼 델타 변이 예방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효과가 -
[기자의 눈]ABC 논란, 언론 신뢰 회복의 기회 삼아야
문화·스포츠 문화 2021.07.12 17:35:00신문 등 인쇄 매체의 발행 부수는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 해당 매체를 선택한 이의 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매체 파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는 것은 물론 지면에 실리는 광고의 단가를 매기는 기준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공신력의 척도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러한 가치가 무용지물이 될 처지에 놓였다. 국내 유일의 부수 공사(公査) 기구인 한국ABC협회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무 감사 결과 ‘부수 부풀리기’ 등 부실이 드 -
[기자의 눈]소비진작용 캐시백, 탁상행정 아닌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1 14:32:36정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소비 진작을 위한 카드 캐시백 정책(상생소비지원금)을 강행할 태세다. 정부는 지난 9일 추가경정예산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캐시백 사용처를 발표하기로 했다. 정책은 한 달 카드 사용액이 2분기 월평균 사용액보다 3% 이상 많을 경우 초과분의 10%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일선에서 정책을 실행할 카드사는 현실을 모르는 제도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국 -
[기자의눈]탄소중립이 말하지 않는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7.08 17:56:15‘수소 환원 제철 기술 100% 도입.’ 단일 업종 기준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철강 업체를 무탄소 공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정부가 내건 목표다. 한데 필요한 수소를 어떻게 확보할지는 말하지 않는다. 포스코가 무탄소 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수소는 375만 톤으로 2040년 국내에 공급될 수소의 71%에 달한다. 늘어날 수소 전기차와 연료전지 수요를 감안할 때 필요한 만큼의 수소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철강 업계 -
[기자의 눈]브레이크 없는 슈퍼갑 명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7.07 17:50:45“루이비통이 (시내 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하니까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비슷한 압박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면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명품 기업 눈치까지 보느라 애를 먹고 있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최근 루이비통은 국내 시내 면세점의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가 너무 높아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다는 명분으로 매장 철수를 통보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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