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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막장드라마', 인기만 있으면 그만일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02 18:51:10“등장인물들이 너무 최악으로 그려져서 슬프네요. 이기심만 가득한 사람들로 그려지니 보기 힘드네요.” 지난 10월부터 방송 중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시청자 게시판에 한 시청자가 올려놓은 지적이다. 100층짜리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상류층의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리는 이 드라마는 어른들의 욕심과 아이들의 비뚤어진 모습을 담아낸다. 주요 인물들의 악행은 이른바 막장드라마 중에서도 수위가 높다. 불륜은 물 -
[기자의 눈]요기요를 카카오나 네이버가 산다면?
산업 생활 2020.12.01 17:25:59“배달의민족과 합병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와 관련해 내건 조건이다. 이 조건이 그대로 유지되면 기업 가치 약 2조 원(업계 추정) 안팎의 대어 ‘요기요’가 시장에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요기요를 살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 쉽게 떠오르는 기업은 배달 대행 업체 ‘생각대로’에 400억 원을 투자하며 배달 업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 -
[기자의 눈] 文 정권 공무원이 살아남는 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30 17:07:17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탄소 중립 범부처 전략 회의’를 열고 전담 ‘에너지 차관’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문 대통령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그린 뉴딜 방안을 마련해오라’는 명령을 받고 발바닥에 땀 나게 뛴 환경부와 산업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 간 경쟁은 산업부의 사실상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다른 부처들이 졌다고 너무 -
[기자의눈] 코로나 백신 부작용, 감당할 수 있습니까
사회 사회일반 2020.11.29 17:08:58초미의 관심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취재한 지도 벌써 10개월. 최근 들어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그래서 내년에는 여행 갈 수 있냐?”는 것이다. 백신 개발 성공 소식이 속속 들려온 만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코로나19 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나온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기자는 역으로 질문한다. “백신 맞을 거야?”. 역질문에 당황한 지인들의 얼굴은 이내 기대감에서 -
[기자의 눈]아시아나의 역설
산업 산업일반 2020.11.26 17:56:19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간 합병을 두고 연일 시끄럽다. 국내 1·2위 대형항공사(FSC)의 통합이다 보니 당사자들도, 이해관계자들도 많은 데다가 정부의 대규모 자금까지 투입되기 때문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산업은행은 아시아나 매각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을 중재했으나 이번에는 직접 딜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곳곳에서 항공사의 국유화, 특혜 등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산은에 아시아나 -
[기자의 눈] "김 장관님·진 의원님, 이사 좀 가주세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1.25 15:33:32“장관님, 제발 부탁입니다. 이사 가주세요. 장관님 댁보다 작은 평수 10년 전 7억원에 분양한 집을 이렇게 후려치고 주민 가슴에 대못을 박나요.”(일산아이파크1단지 게시판) “다른 지역구로 좀 갔으면 싶어요. 임대 빌라 단지 가시면 좋을 것 같은데….”(래미안솔베뉴 게시판) 부동산 정보 앱 ‘호갱노노’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파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정부·여당 유력 인사들의 부 -
[기자의 눈] 자살 뒤에 숨은 구조적 문제에 주목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4 17:42:51“발달장애아는 ‘껌딱지’ 같은 존재예요. 제가 죽기 전까지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이 돌봐야만 하죠. 자식을 죽인 다음 스스로 목숨 끊는 부모들 얘기를 들으면 마냥 손가락질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발달장애아 부모가 스스로 자녀의 목숨을 끊은 뒤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은 또 다른 발달장애아 부모의 말이다. 발달장애아 부모들은 24시간 365일 항상 아이들 곁을 떠날 수 없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눈을 -
[기자의 눈] 동학개미의 그늘, 테마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3 18:39:4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변곡점 삼아 ‘동학개미’ 군단이 주식시장에 대거 입성한 후 포털 사이트 풍경이 달라졌다. 매일 아침 포털 사이트에는 ‘○○ 관련주’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한다. 이전에는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등으로 재료가 훨씬 다양해졌다. 테마주에 대한 의미 규정은 제각각이지만 통상 ‘주식시장에서 정치·사회적 이슈를 따라 움직이 -
[기자의 눈]'선거용'아니라는 민주당의 '신공항정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1.22 17:01:38“부산은 포기했는데 이제 좀 달라지지 않을까.” 최근 만난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가덕신공항 추진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변수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선거용’이 아니라는 지도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낸 셈이다. 실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정당 지지율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4개월 만에 국민의힘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대형 국책사업인 김해 -
[기자의눈] 넷플릭스의 나비효과
국제 정치·사회 2020.11.19 15:02:02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에서 최근 올해의 유행어 대상 후보에 선정돼 화제가 됐다. 특히 명단에서 여러 후보 중 첫번째로 이름을 올려 수상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일 갈등 와중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이 드라마를 전부 봤다고 할 정도니 가히 ‘4차 한류 붐’을 이끈 주역이라고 할 만하다. 재밌는 점은 사랑의 불시착이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 -
[기자의눈] 무너지는 대출 사다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11.18 17:00:57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라는 단어가 국내 금융권에서 가계부채 관리지표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말이다. 그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전 세계에 풀어놓았던 돈줄을 조이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가계부채 1,200조원. 그때 이미 경제규모에 비해 가계 빚이 과도하다는 경고를 안고 살았던 우리나라에 미국발 금리 인상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다.자연히 가계부채 연 -
[기자의 눈]경제부총리의 령(令)을 세워야 할 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7 15:38:12“정치권이 경제부총리가 추진 중인 정책을 흔들면 부총리의 령(令)이 서지 않습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경제부처 장관 출신의 한 인사는 청와대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한층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 양도 대주주 요건 완화, 재산세율 변경 등 주요 경제이슈를 정치권이 주도하면서 부총리 역할론에 의문이 제기되는 현실에서 나온 한탄이다. 해당 인사는 홍 경제부총리가 이달 초 대주주 요건 강 -
[기자의눈]혜민스님의 멈춤에 기대하는 것들
문화·스포츠 문화 2020.11.16 17:26:00종교인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혜민스님이 최근 부동산을 둘러싼 구설에 휩싸였다. 이른바 ‘풀(full)소유’ 논란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평소 그가 강조해온 ‘무소유’ ‘내려놓음’과 같은 주제와 배치되는 행보라며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지난 7일 혜민스님의 자택이 공개된 한 방송 프로그램이다. 방송에는 혜민스님이 남산이 보이는 이층집에서 값비싼 전자기기를 익숙하게 사용하며 -
[기자의 눈]‘한국판 광군제’ 코세페, 이름값은 언제
산업 생활 2020.11.15 17:04:11이달 초부터 보름간 열렸던 ‘한국판 광군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막을 내렸다. 아직 총 성과를 알 수 없지만 개막 후 일주일 만에 카드사 매출이 지난해 대비 8% 증가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보복소비 심리에 수혜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코세페와 거의 유사한 시기인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광군제는 중국 e커머스 업계의 투톱인 알리바바와 징둥의 매출만 합쳐도 1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 -
[기자의눈] 택배근로자도 중요한 인프라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2 17:43:16“국내 항만이나 도로·철도 같은 인프라 덕분에 수출기업들이 성장해온 것처럼 지금의 쿠팡이나 배달의민족·마켓컬리 등 대형 플랫폼 역시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고 신속한 택배·물류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국내 한 e커머스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쿠팡이나 배달의민족·마켓컬리·무신사·오늘의집 등 커머스 분야 업체들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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