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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비과세 혜택 여전히 부족"
증권 국내증시 2016.07.24 18:15:07금융 전문가들은 정부가 올 들어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해외펀드 등에 대한 세제혜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가입 문턱을 낮추고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ISA ‘시즌2’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어서 후속 대책이 금융소비자 눈높이를 맞출지 주목된다. 서울경제신문이 자산관리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들이 ISA에 가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57%가 ‘비과세 혜택’을 꼽았다. 이와 동시에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도 가장 많은 37%가 ‘비과세 혜택의 매력이 떨어져서’라도 답했다. 다만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시행 초기라 수익률이 검증되지 않아서(27.9%)’ ‘ISA 등 비과세 상품에 대해 잘 몰라서(19%)’라는 응답도 상당히 높게 나와 앞으로 수익률 개선과 상품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ISA 같은 비과세 상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응답한 전문가들은 ‘비과세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냐’는 질문에 75% 가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에 부담이 되는 ISA 계좌 5년 만기 유지 조건 등 가입에 부담이 되는 제도를 개선하고 가입 대상자 범위도 획기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본부장은 “ISA 등이 비과세종합저축 등 다른 비과세 상품보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비과세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주부나 학생들은 물론 금융자산이 부족한 은퇴자들도 가입을 허용해야 정부 정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금리에도 예·적금 263조↑...거꾸로 도는 투자시계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6.07.24 18:14:43최근 5년 동안 기준금리가 반 토막 났지만 1,0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 가운데 예적금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을 뺀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임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역주행한 것이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지난 2011년 5월 3%에서 올 7월 1.25%로 떨어지는 동안 예적금은 263조원 늘어난 반면 투자자예탁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 자본시장 대기성 투자자금은 38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부동자금 중 예적금과 현금의 비중은 5년 전 65%에서 올해 75%로 10%포인트 늘었지만 대기성 투자자금은 17%에서 15%로 오히려 2%포인트 줄었다. 예적금과 장롱 속 현찰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부동자금도 같은 기간 630조6,799억원에서 958조9,940억원으로 328조3,141억원(52%) 증가했다. 자본시장에 직접 들어온 자금으로 분류되는 펀드 설정액은 5년간 164조원(54%) 늘었지만 부동자금 대비 펀드 설정액은 5년 전 48.02%에서 올 5월 48.7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은행 이자가 쥐꼬리 만한데도 시중 부동자금은 은행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뭘까. 서울경제신문이 은행·금융투자 업계 자산관리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전문가의 42%는 저금리임에도 시중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지 않는 첫째 이유로 ‘고객들이 원금손실 위험을 우려한다’는 점을 꼽았다. ‘상품정보 부족(20%)’이 뒤를 이었다. 김경록 미래에셋증권 은퇴연구소장은 “사상 초유의 저금리·저성장 문턱을 막 넘어서다 보니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라며 “초유의 저금리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면 금융투자 자산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저금리 시대 전문가 200명이 뽑은 투자상품 1위는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6.07.24 18:14:32한국 사회도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산 증식을 통해 행복한 노후를 꿈꾸는 투자자라면 주식·채권·펀드로 대표되는 금융상품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내 은행·금융투자업계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 속 투자 유망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형 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과 안정형 상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저금리 속에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욕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은행·금융투자업계 자산관리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2.6%가 초저금리로 금융상품 투자가 늘어날 경우 가장 인기를 끌 상품은 ETF를 꼽았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ETF 다음으로 꼽은 히트예감 상품은 채권형 펀드(17.7%)와 주가연계증권(ELS·14.2%)이었고 주식형 펀드(12.8%), 개별종목 주식투자(11.8%), 해외 펀드(11.1%)가 뒤를 이었다. 김성봉 삼성증권 WM(자산관리)리서치팀장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대외 불확실성 탓에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뿐 아니라 안정성도 동시에 추구할 수밖에 없는 만큼 ETF와 같은 틈새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 상반기 ETF 자산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넘게 늘어 사상 최초로 23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ETF와 채권형 펀드처럼 비교적 안정성을 갖춘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한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수익성 못지않게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실제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저금리시대에 고객이 금융상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로 ‘투자 수익률(44.9%)’뿐 아니라 ‘손실위험을 낮춘 안정성(33.3%)’도 꼽았다. ‘원금보장 여부’를 중시할 것이라는 응답도 15.8%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조금 더 방점이 찍힌 것은 이채롭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지만 시장상황이 워낙 불투명하다 보니 자산관리 전문가들조차 보수적 투자 전략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실질금리 0% 시대에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펀드와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과연 얼마가 적정할까. 전문가들이 바라본 펀드의 연간 적정 수익률은 ‘5~10%(60.1%)’가 가장 많았다. ‘10~20%(20.2%)’와 ‘3~5%(16.0%)’가 그 뒤를 이었다. 주식투자의 적정 수익률은 이보다 높은 ‘10~20%(44.2%)’를 꼽았고 ‘5~10%(28.6%)’와 ‘20~30%(23.1%)’가 뒤를 이었다. 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진 저성장시대를 맞아 투자자들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과 관련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07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런 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설문조사 결과 개인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은 무려 연 30.9%였다. 연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자도 8.2%에 달했다. 오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식투자로 몇 배의 수익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투자자들도 기대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응답자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 등 다양한 상품개발(41.9%)’과 함께 ‘정부의 세제지원과 규제개혁(28.6%)’을 제안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부동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세제지원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다양한 금융상품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손실 트라우마·박스피에 갇힌 투자심리...수익률 갈증 임계점에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6.07.24 18:13:521,000조원에 이르는 시중 여유자금이 실질금리 0%에 불과한 은행권에 맴돌고 있다는 것은 수익을 좇는 돈의 속성상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돈은 단 0.1%포인트라도 수익이 더 생기는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인데도 최근 몇 년간 부동자금의 은행권 역주행은 가속화했다. 왜 이런 일이 빚어질까. 김영익 서강대 경제과 교수는 심리적 측면에서 ‘손실의 트라우마’를 꼽았다. 김 교수는 “국민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비롯해 주기적으로 투자자산의 가치 급락을 경험했다”며 “이제 학습효과가 생겨 원금을 잃을 수 있는 투자를 극히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경기둔화와 고령화가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인 구조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자본시장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우선 주식과 펀드 손실이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금융투자 업계는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공격적으로 주식형 펀드 캠페인을 펼쳤다. 하지만 고작 1년 뒤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금융투자자산 가치가 급락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국민들이 ‘펀드 열풍’이 가져온 참혹한 후폭풍을 학습하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던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5년간 1,800~2,100포인트 내에서만 움직이며 ‘박스피’에 갇힌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5년 전 1,200조원대였던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현재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익률로 따지면 지루한 공방 끝에 결국 5년간 5% 내외의 수익률을 내는 시장으로 인식돼버린 것이다. 사실상 예적금 수익률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김재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년째 박스권에 갇힌 증시는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 해도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며 “공모펀드의 경우 몇 년을 투자해도 수익률이 제로나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보니 국민들이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중자금이 지금처럼 예적금 중심으로 묶여 있게 되면 국민들의 행복한 노후는 먼 나라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시중에 넘쳐나는 부동자금이 최근 부동산으로 지나치게 몰리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을 두고 버블 논란이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들의 저금리 체감도가 확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된데다 추가 인하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상반기(0.9%)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2012년 3·4분기 이후 4년 만이다. 2000년 이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던 적은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던 2004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던 2011년 등 세 차례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1.74%로 기준금리는 물론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698%)도 넘어선 만큼 투자 매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그나마 실질금리가 플러스였기에 국민들이 예적금에 만족해온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면 은행 이자에서 벗어나 고수익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은행권 상품만으로는 수익률 갈증이 임계점에 이른다는 의미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 탓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로서는 현재와 같은 안전자산 중심의 자산운용이 이어진다면 미래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으로 시중자금을 유인할 획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적어도 배당펀드 같은 배당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세제혜택을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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