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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英 밀월 삐거덕…EU와 무역갈등 수면위로
국제 정치·사회 2016.07.31 18:21:52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Brexit)로 인해 영국을 교두보 삼아 유럽 시장을 확대하려던 중국의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영국의 총리가 바뀌면서 그동안 구축해온 영국·중국 밀월관계가 삐걱거리는데다 유럽연합(EU) 내 유력한 조력자를 잃어버리며 EU와 중국 간 무역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지난 2010~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함께 일했던 빈스 케이블 전 산업장관은 BBC 등에 출연해 ‘힝클리포인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돌연 연기한 것이 메이 총리의 안보 걱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메이 총리가 (전임 캐머런 정권에서) 대중 투자 유치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당시에도 메이 총리는 힝클리 프로젝트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힝클리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전력공사(EDF)와 중국의 국영 광핵그룹(CGN)이 180억파운드의 건설비를 2대1의 비율로 부담해 영국 서머싯주 힝클리포인트에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 사업이 완료되면 영국 내 전력수요의 7%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영국에서는 캐머런 전 총리가 유지했던 친중 노선에서 본격적인 전환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힝클리 프로젝트는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에 맞춰 중국 국영 광핵그룹이 참여 계획을 발표하는 등 중국과 영국의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집권 보수당 보좌진의 말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취임 후 캐머런 전 총리의 정치적 유산을 청산하고 있다며 “이번 변화는 새 정부가 들어섰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이 EU에서 발언권을 상실하면서 EU와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도 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앞서 29일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건설용 고성능 콘크리트 보강 철근(HFP rebars)에 향후 5년간 18.4~22.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1월 발표한 예비관세율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EU의 결정에 대해 중국 정부는 크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가 불공정하게 유럽 철강 생산업자들에 더 높은 이윤을 남겨주기 위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며 “최근 (자유무역 증진을 약속한) 상하이 주요20개국(G20) 통상장관회의가 끝난 후 유럽 보호무역주의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곳곳에서 중국과 유럽의 파열음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중국의 대유럽 정책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총리 교체와 EU 탈퇴 협상 본격화로 지금의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는 게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중국계 자본을 적극 유치해 자국 경기를 부양하려는 캐머런 정부와 정치적으로 ‘윈윈’ 하며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외교가 소식통을 인용해 “기존 영국 지도부는 항상 그들이 서방국들과 EU에서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해왔다”며 “브렉시트는 중국에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전했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투자의 창] 중국은 아직 성장한다
증권 국내증시 2016.07.26 11:22:10최근 중국 주식시장은 본토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불발과 선강퉁(홍콩·선전 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시행 지연 등의 악재를 맞이했다. 대외적으로 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악재의 연속에도 중국 주식시장의 흐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실제 지난 한 달 동안(블룸버그·7월 20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4.81%,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4.44% 각각 상승했다. MSCI의 월드 지수(2.59%)와 견줘봐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는 미약해지겠지만 우려하는 경착륙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다. 우선 신용융자 잔고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추가 양적 완화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초과 공급을 관리하고 개혁하는 정책은 과잉 생산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나아지면 현재 장기평균치보다 낮은 투자가치(밸류에이션)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도 기회가 생길 것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초과 공급 관리와 개혁이 고용과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환율 분야에서는 대규모 평가절하는 없겠지만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경제성장률과 환율 추이가 안정되면 기업 실적과 본토 A주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구조개혁은 중국 경제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며 가계 자산이 은행과 부동산 시장을 떠나 재분배되는 것은 주식시장에 도움이 된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H주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의 발표를 참고하면 강구퉁(중국 본토 투자자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홍콩 주식을 매매하는 제도)의 투자 한도 잔액은 총액 2,500억 위안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510억 위안까지 떨어졌다. 투자 한도 사용률은 80%에 달한다. 홍콩 증시에 많은 돈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중국 경제는 많은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중국의 경제 회복 둔화, 구조개혁의 불확실성, 채무증가·자본유출 등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따라서 더 긴 안목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中정부 "34년 뒤 노동인구 23% 급감" 예측
국제 경제·마켓 2016.07.23 16:00:49중국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중국의 노동인구가 23% 급감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23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리중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인사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생산가능인구(16∼59세)가 2015년 9억1,100만 명에서 2030년 8억3,000만 명으로 8.9% 줄어들고, 2050년까지는 7억 명으로 23.1% 급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공식 추계치는 중국의 노동인구가 앞으로 50년간 20% 줄어들 것이라는 국제 컨설팅기관들의 예상 감소폭보다도 훨씬 큰 것이다. 리 대변인은 “인구노령화가 점진적 정년연장 정책의 주요 요인”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인력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효율적으로 노동력을 사용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정부가 장차 예고되는 노동력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당국이 현재 60세인 퇴직 연령을 점진적으로 65세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인웨이민 인사부 부장은 정년 연장 계획의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무기로 지난 30년간 저렴한 노동력과 소비시장의 확대 효과를 누려 왔다. 하지만 노동인구 위축은 앞으로 중국 경제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노동인구 감소를 상쇄하려면 노동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노동효율성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
“中 금융시장 불안 확대...유동성 함정 조짐”
국제 경제·마켓 2016.07.17 14:00:05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의 여파와 은행 부실의 영향으로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최근 중국 경제의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은행부실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011년 3·4분기 0.9%에서 올 1분기 1.75%로 두 배 가량 올랐고 부실채권 총액도 1조3,900억 위안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이 같은 은행 부실은 대형 상업은행에서 중·소형 및 농촌·상업은행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부실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허용하는 등 은행권 부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당장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함정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2년부터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있고, 예대 기준금리도 2014년 11월 이후 5차례나 내리는 등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중에는 그 만큼의 돈이 돌지 않고 있다. 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2010년 중반까지만 해도 20%를 넘었지만 2011년부터는 10%대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협의통화(M1) 증가율이 M2 증가율을 추월하는 등 유동성 확대 조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환율 불안의 영향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기준 3조2,052억 달러를 기록, 2014년(3조8,430억 달러)대비 6,378억 달러가 줄었다. 다만, 내수 경기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저축 비중은 2013년 기준 약 48%로 높은 수준이고, 가계소비는 2015년 현재 GDP의 약 38%에 불과하다. 가계의 소비 확대 여력이 있는 셈으로 중국 정부가 세제 개혁 등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 100대 도시의 평균 주택가격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신규대출은 지난 1분기 기준 1조5,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1%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부동산 취득세와 영업세를 내린데 이어, 생애 첫 주택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율도 인하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소비 확대를 위한 정부의 조치로 인해 하반기에는 중국의 내수 경제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날 수 있어 돌발 위험에 대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中, 내수 중심 변화로 韓 수출 5년간 250억달러 감소"
경제·금융 정책 2016.07.15 09:09:14중국이 소비 중심의 경제구조를 추구하는 데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액이 2020년까지 연평균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5일 ‘중국 경제구조 변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이 현재와 같이 중간재·자본재 위주로 구성될 경우 중국 경제구조의 변화로 우리 총수출 증가율은 향후 5년간 매년 0.8% 포인트씩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16∼2020년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율이 5% 포인트 상승하고 투자는 4% 포인트, 수출은 2% 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 대비 소비 비율은 52.3%이고 투자는 44.1%, 수출은 22.1%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구조가 바뀌면 올해부터 5년간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250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적인 대중수출은 230억 달러나 줄고 국제적인 산업연관 관계를 통한 제3국 수출은 2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는 중국의 수출 및 투자 증가율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2011년 기준으로 중국의 최종수요가 1,000 달러 증가하면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약 21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소비가 1,000 달러 증가할 경우 한국의 대중수출 유발 효과는 12달러로 중국의 투자(24달러)나 수출(32달러)보다 작았다. 중국은 소비 중심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발표한 제13차 5개년 계획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경제 성장률 목표를 6.5%로 낮춘 ‘중속성장’을 제시하고 수출·투자 중심에서 소비·내수 중심의 전환을 강조했다. 한은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소비재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며 최근 대중수출이 급증한 화장품, 패션의류 등의 사례가 확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이미 2014년부터 크게 둔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대중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5.7% 급감했고 지난 4∼5월 감소율도 12.4%를 기록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中 6월 물가상승률 1.9%...5개월만에 2%대 무너져
국제 경제·마켓 2016.07.10 17:23:22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CPI는 2.1%로 이변이 없는 한 중국 인민은행이 2016년 목표치로 제시한 물가상승률 3.0%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10일 물가 상승 정도를 나타내는 6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중국의 CPI는 1.8%를 기록했다 이후 2%를 넘어섰지만 다시 1%대로 주저앉았다. 6월 CPI는 시장 전망치인 1.8%를 웃돈 결과지만 정책 목표치인 3%에는 크게 못 미쳤다. 4월과 5월 CPI가 각각 2.3%, 2.0%로 상승률이 점점 낮아지면서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를 부양하는 조치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위해 구매하는 품목들의 비용을 보여주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에 비해 2.6% 하락했다. 2012년 3월부터 52개월 연속 PPI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둔화와 제조업의 과잉생산이 맞물려 생산자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중국의 '공급 중시 개혁'이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7.07 14:58:35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급 중시 개혁’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공급 중시 개혁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에 대한 감세와 규제완화 조치를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부실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시행해 효율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얼마 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애플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주가가 상승하고 뉴욕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로 돌아선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 발표가 나올 당시 애플의 CEO 팀 쿡은 중국에서 중국판 우버인 ‘디디충싱’을 방문하고 있었다. 애플이 디디충싱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애플에 투자한 액수가 약 10억 달러, 그리고 애플이 디디충싱에 투자한 돈이 10억 달러 정도이다. 디디충싱은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였다. 워런 버핏, 애플, 디디충싱 간에 이루어진 움직임은 흥미로웠다. 성장세가 주춤한 애플이 중국판 우버에 해당하는 디디충싱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고, 그 애플에게는 워런 버핏이라는 최고의 투자가가 투자하고, 디디충싱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삼각형이 그려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 기업들이 몸부림을 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돈을 유치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열심히 움직이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시진핑 주석의 ‘공급 중시 개혁’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일대일로(一帶一路 ·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하는 말)를 통해 ‘시(시진핑)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은 시진핑 주석은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라는 과제를 제시하였고 중국의 중속 성장은 기정사실화되었다. 시 주석은 때에 맞게 경제분야를 포함하여 적절한 화두를 제시해 왔다. 최근에는 공급 중시 개혁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많은 구체적인 계획까지 가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인즈적 처방전이 그동안 경제정책의 중심이었다면 이제 공급 중시 경제학적 처방까지 가미한 경제정책이 실행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공급 중시 경제학은 신자유주의적인 흐름과 일맥상통하고 있는 주장이다. 1980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한 주장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그의 이름을 따서 레이거노믹스라는 정책 패키지가 나오기까지 했다. 공급 중시 경제학은 감세, 규제완화, 작은 정부 등이 주요 화두이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의 환경을 개선하고 체질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세금을 깎아주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초점이다. 케인즈 경제학이 수요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공급 중시 경제학은 기업과 근로자의 투자의욕과 근로의욕을 제고하여 경제의 공급부문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심이다. 예들 들어 세율이 너무 높아지는 경우 근로의욕과 투자의욕을 꺾어버릴 수 있으므로 세금을 줄여서 이러한 의욕을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감세가 투자와 근로의 유인체계를 제공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러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급 중시 경제학에 민영화, 자유자본이동, 자유무역 등의 과제들이 추가되면서 ‘워싱턴 컨센서스(중남미 개발도상국에 대한 미국식 자본주의 국가발전 모델)’가 탄생하였고 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그룹에서 이러한 흐름을 신자유주의라고 부르기 시작한 바 있다.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신자유주의적 정책 처방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면에서 중국 당국이 또 하나의 ‘흑묘백묘’식 접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다. 공급 중시 개혁은 주로 기업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설명이다. 물론 공급 중시 개혁 자체는 기술,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 배분과 활용 시스템을 개혁해 생산효율 최대화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중국이 수요확대와 자원투입을 통한 성장정책을 사용한 관행을 일부 수정해 자원배분을 효율화하고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혁하여 효율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전략이 공급 중시 개혁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감세와 규제완화 등이 주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기업 영업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부실기업에 대해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여 공급부문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 이러한 화두의 핵심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의 최고 경제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회의에서 “공급 구조개혁을 강화하고 공급체계의 품질과 효율을 제고해 중국 경제성장의 강력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공급 중시 개혁을 중국 경제의 핫이슈로 부상시키면서 필요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 우리는 어떤가. 20대 국회가 협치를 주제로 출범하였지만 출발부터 국민의당 리베이트 파문이 불거지고 명분 위주의 나눠먹기식 정책이 담긴 법안들이 대거 제출되기 시작했다. 특히 야당은 법인세 인상안을 들고 나오면서 기업의 투자유인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동안 어렵게 키워낸 기업들을 잘 관리해주고 영업환경을 개선해주기는커녕 이들의 투자의욕을 오히려 꺾는 정책들을 남발하고 있는 느낌이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이 공급 중시 개혁을 추진하면서 기업의 영업환경을 개선하고 세금을 깎아주며 규제를 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뻔히 보면서 기업환경을 오히려 더 열악하게 만드는 개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법인세를 인하해도 부족할 판에 인상을 하는 것은 시의적절치 못한 정책이다. 기업을 옥죄기보다는 공급 중심적 처방을 통해 기업들의 영업환경을 개선하면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중국의 공급 중시 개혁 움직임을 잘 보면서 우리도 이러한 정책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발등의 불이 된 구조조정 작업까지 잘 마무리함으로써 공급부문을 키우고 다듬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윤창현 교수는…▲1960년 충북 청주▲1979년 대전고 ▲1984년 서울대 물리학과 ▲1986년 서울대 경제학과 ▲1993년 미 시카고대 경제학박사 ▲1993~1994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1995~2005년 명지대 경영무역학부 교수 ▲2005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2012년~2015 한국금융연구원장 ▲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中 서비스업 PMI 11개월래 최고치
국제 경제·마켓 2016.07.05 15:18:27중국의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 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5일 중국의 6월 서비스업 PMI가 5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달 51.2보다도 크게 올랐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확장을, 낮으면 경기둔화를 의미한다. 다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함께 반영한 종합 PMI는 50.3으로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제조업에 치중돼 있는 경제 구조를 내수와 서비스업으로 ‘리밸런싱’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이번 지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젱셍종 CEBM그룹 거시경제분석담당 이사는 “제조업 지표가 수축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이 팽창하면서 중국 경제구조의 균형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차이신 6월 제조업 PMI는 48.6으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젱셍종 이사는 “중국 정부가 서비스 업계에 대한 규제를 풀어 경제 구조 변화를 진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中 이달 지준율·금리인하 카드 뽑을것"
국제 경제·마켓 2016.07.01 16:05:06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경제의 추가 압박요인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리스크까지 발생하자 중국 당국이 이달 중 지급준비율·기준금리 인하카드를 뽑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호주뉴질랜드은행(ANZ)·스탠다드차타드·코메르츠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중국의 7월 지준율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로 영국과 유럽연합(EU)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의 EU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인민은행이 조만간 지준율 인하 같은 장기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ANZ의 데이비드 추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경제성장률”이라며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수출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인민은행이 곧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올해는 지난 2월 말 지준율을 17%로 0.5%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에 따른 경제거품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의 롄핑 연구원은 “지난해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이미 많이 낮아졌다”며 “추가 금리 인하는 자산가격 거품과 물가상승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 6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차이신 PMI는 지난해 2월 50.7을 기록한 뒤 3월부터 16개월째 기준선 50을 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中, 경제붕괴 온다?
국제 경제·마켓 2016.07.01 15:08:50중국 경제가 주식·부동산 등의 자산거품이 꺼지면서 경제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금융계 거물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중국 위기의 전조가 지난 1929년 미국 대공황 때와 흡사하다는 섬뜩한 비관론까지 나왔다. 6월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중국 경제 붕괴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정도가 아닐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미국 대공황 때와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공황 때도 신용 팽창, 느슨한 통화정책,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맹신 등이 결국 시장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중국 정부가 시장 붕괴를 두려워하며 값싼 금융을 제공해 투기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위기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는 아시아 외환위기와 1990년대 홍콩 부동산 거품 붕괴를 정확히 예상해 스타 이코노미스트로서 명성을 쌓았다. 2007년에는 상하이증시 폭락 사태를 맞혔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스파이’로 부를 정도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이 같은 악연 때문인지 그는 시진핑 정권의 위기관리 능력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셰는 “중국 정부가 경제를 지배하는 대신 (시장 자율에 맡겨) 한발 물러선다면 중국 경제규모는 20년 뒤 미국의 두 배가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미래는 공산당과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헤지펀드 거물인 조지 소로스도 또 한번 중국 경제 비관론을 펼쳤다. 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중국 경제 경착륙을 사실상 피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부채에 의존한 성장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로스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2007~2008년과 유사한 금융위기를 촉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느리게 진행되던 위기를 가속화하고 이미 만연한 디플레이션 추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위기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유럽 은행 시스템이 심각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브렉시트 충격에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올해 초처럼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탈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위안화 가치는 3월 말 이후 2.9% 떨어지며 1994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위안화 거래량도 최근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이 수출촉진 등을 위해 올해 달러당 6.7~6.8위안까지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5% 하락폭과 같은 수준이다. 이미 중국에서 자금유출 신호도 속출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에 동시 투자가 가능한 뮤추얼펀드는 중국 유입자금보다 유출자금이 37배나 많았다. /뉴욕=최형욱기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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