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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급감’ 가나, 내년부터 금으로 석유 수입한다
국제 정치·사회 2022.11.25 15:33:02가나 정부가 미국 달러화 대신 금으로 석유 제품을 수입하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달러 외환보유고가 최근 석 달치 수입액보다 적은 수준까지 줄어들자 자국 통화인 세디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하무두 바우미아 가나 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석유 수입업자들의 달러 사용으로 가나의 외환보유고가 급감하는 가운데 나왔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달러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올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66억 달러(8조7000억 원)로, 지난해 말 대비 3분의 1이 줄었다. 달러 부족으로 세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바우미아 부통령은 “새 정책이 계획대로 내년 1분기 시행되면 국제수지를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통화 가치의 하락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석유 제품 수입의 결제수단으로 금을 활용하면 환율 변동이 에너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석유 맞교환’에 대해 “흔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평했다. 간혹 석유와 다른 상품과 주고받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산유국이 다른 제품을 받기 위해 제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나는 2020년 기준 금 생산량이 세계 6위를 차지할 만큼 상당한 금을 보유하고 있다. 원유도 생산하지만 자국 내 유일한 정제 시설이 2017년 폭발 사고로 문을 닫으면서 석유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나는 세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정부 부채가 치솟으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을 협상 중이다. -
檢, ‘대북송금 관여’ 쌍방울 中법인 직원 체포해 조사
사회 사회일반 2022.11.25 14:57:16검찰이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송금에 직접 관여한 쌍방울 직원을 체포해 조사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외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쌍방울 중국법인 공장 직원 A씨를 최근 체포해 대북 송금 경위와 액수 등을 추궁했다. A씨는 2019년 1월 쌍방울 방모 부회장이 중국에서 북측 인사에게 150만 달러를 전달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방 부회장과 함께 있었으며, 이와 관련한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적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이 대북경협 사업권을 대가로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북에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회사 계열사 임직원 수십여명이 동원돼 소지품에 달러를 숨겨 중국으로 출국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달러가 밀반출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 안모 회장을 이르면 오는 28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안 회장은 쌍방울의 달러 밀반출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8~2019년 북한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 및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 지원사업 등 명목으로 경기도로부터 받은 보조금 등 8억여원을 횡령해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부·울 중소기업 "집단운송거부 철회"…부산항 장치율 66.8%
사회 전국 2022.11.25 14:41:31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든 가운데 부산항만 화물 반출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울산 중소기업들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철회와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등을 촉구했다. 24일 오전 10시 총파업 출정식을 한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25일 부산항 신항과 북항 일대에서 안전운임제 법제화 등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 오후 11시 한 화물차량 운전기사 요청으로 경찰의 에스코트가 지원됐다. 오는 주말에도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기사의 에스코트 요청이 3건 접수된 상태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만4813TEU로, 전날 같은 시간대의 4만8956TEU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주요 화주·운송업체들이 집단운송 거부에 대비해 수출입 물량을 사전에 운송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장치율은 전날 67.3%보다 소폭 떨어진 66.8%로 나타났다. 평시 장치율은 68%다. 장치율은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말한다. 부산·울산 중소기업계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중고에 인력난과 원자재가격 인상까지 겹쳐 피해가 극심한데도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운송거부가 수출길마저 틀어막아 해외 거래처의 주문이 끊기는 등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행법상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노동조합이 아닌 화물 운송사업을 하는 개인사업주들이 모인 단체인데도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국가 물류를 볼모로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행위는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부도 산업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하며 물류 피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업무개시명령 등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광주상공회의소, 제2차 경제자문위 회의 개최
사회 전국 2022.11.25 14:05:32광주상공회의소는 25일 상의 3층 회의실에서 2022년도 제2차 경제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광주상의 경제자문위원과 상의 관계자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근 자문위원회 활동 결과와 광주상의의 주요 사업추진실적 등을 공유했다. 또한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개선 및 기술 지원 확대, ESG경영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니즈에 대한 발빠른 대응과 적절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각종 규제의 개선을 비롯한 기업의 활로 모색 등을 위한 경제자문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송기석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경제의 핵심이자 일자리창출의 주체인 기업이 성장해야 지역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만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깊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에서는 급격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지역 내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 모색을 비롯해 산업단지 내 입주제한업종 규제 완화 및 스마트 물류단지 조성 등 광주상의의 정부 및 지자체 대상 건의 안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지역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 방안과 함께 광주상의에서 추진하는 ESG경영 실천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함께 이뤄졌다. 이와함께 지역 기업의 ESG경영과 기술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지원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 2인을 자문위원으로 신규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광주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환율, 금리는 물론 주52시간제와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이 처한 대내외적 환경이 어려운 실정이다”면서 “적극적인 건의활동을 통해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규제와 애로의 해소를 지원함은 물론 지역 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제자문위원회와 함께 깊이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상의 경제자문위원회는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대안 제시와 기업 지원정책의 발굴 등을 위해 2019년 2월에 출범한 뒤 지난해 2기 위원회가 구성됐다.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법률·세무·회계·인사·노무·R&D 등 기업 경영 관련 제반 분야에 대해 무료로 상담과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
르노코리아, 협력업체와 중형 SUV 등 친환경 신차 계획 공유
사회 전국 2022.11.25 10:14:25르노코리아자동차는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RKSA)가 주최한 ‘RKSA 정기세미나’에 참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홍영진 르노코리아 신임 구매본부장이 참석해 친환경 신차 준비 상황 및 계획을 공유하고 ESG 경영 관점의 새로운 협력업체 가이드에 대해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친환경 신차의 부품 국산화율 목표인 60%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부품 개발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출시할 신차가 고객들이 차 안에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업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능 탑재를 목표하고 있는 만큼, 협력업체들과 함께 이를 위한 친환경 및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친환경 신차 중 첫 번째 모델인 중형 SUV 신차는 길리그룹의 스웨덴 R&D 센터에서 개발한 세계적 명성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ESG 경영 관점에서 설명한 새로운 협력업체 가이드는 기존 내용보다 차량 생산 전 과정에 있어 환경오염물질 저감 노력 강화를 담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모든 협력업체들은 르노그룹의 강화된 환경 평가에 맞추어 납품 제품 및 생산 과정에서 강화된 환경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장인 나기원 신흥기공 대표는 “협력업체들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급상승, 환율 및 고금리 문제로 인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XM3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가 큰 힘이 됐다”며 “르노코리아와 협력업체 간 보다 긴밀한 상생 협력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신차 개발은 물론 미래자동차 시대에도 동반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자사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100% 고객 만족 달성을 위한 신차개발, 양산품질, 서비스품질 각 단계 별 고객 만족 품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협력 업체들과도 납품 부품 품질 관리에 함께 더욱 노력하며 최근 컨슈머인사이트가 주관해 발표한 2022년 초기품질 조사에서 신차 구입 후 6개월 이내 국산차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
르노코리아, 협력사에 '친환경차 로드맵' 공유
산업 기업 2022.11.25 09:37:27르노코리아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RKSA)’ 주최로 24일 부산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RKSA 정기세미나’에 참여해 협력사에 친환경 신차 준비 상황과 계획을 공유했다. 르노코리아는 친환경 신차의 부품 국산화율을 60% 이상 달성하기 위해 협력사와 부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출시 예정인 신차가 업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능 탑재를 목표하는 만큼 협력사와 함께 이를 위한 친환경,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친환경 신차 중 첫 번째 모델인 중형 SUV는 길리그룹의 스웨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개발한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점의 새로운 협력 업체 가이드도 발표했다. 이는 차량 생산 전 과정에 환경오염 물질에 대한 저감 노력의 강화를 담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모든 협력사는 르노그룹의 강화된 환경 평가에 맞춰 납품 제품과 생산 과정에서 강화된 환경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르노코리아협력업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나기원 신흥기공 대표는 “협력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급상승, 환율 및 고금리 문제로 인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XM3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가 큰 힘이 됐다”며 “르노코리아와 협력 업체 간 긴밀한 상생 협력 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신차 개발은 물론 미래차 시대에도 동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3高 허덕이는데 파업이라니…거래처 다 끊겨"
산업 중기·벤처 2022.11.25 09:17:06중소기업계가 화물연대 등 노동계를 향해 파업(운송거부)를 접고 업무에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이번 파업 사태로 경영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중소기업 관련 10개 단체는 25일 “화물연대가 엄중한 경제상황 속에서 대화와 협력을 저버리고 집단운송거부에 돌입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운송거부를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중고에 인력난과 원자재가격 인상까지 겹쳐 중소기업들의 피해는 극심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운송거부는 수출길마저 틀어막아 해외 거래처의 주문이 끊기는 등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화물연대는 지난 6월 집단운송거부를 통해 이미 1조 6000억원 규모의 물류 차질을 일으킨 바 있다”면서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국민경제에 극심한 손해를 끼치는 집단운송거부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화물연대가 집단운송거부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안전운임제는 원래 목적인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불분명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인위적으로 물류비만 상승시키는 안전운임제는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물연대는 현행법상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노동조합이 아닌 화물 운송사업을 하는 개인사업주들이 모인 단체”라며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국가 물류를 볼모로 국민과 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집단 운송거부를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산업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며 “물류 피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업무개시명령 등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화물연대 파업에 철강·시멘트 출하 중단 시작…"피해액 최소 2조"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1.25 07:30:00산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5개월 만에 또다시 수조 원대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6월에도 8일간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가 산업계에 1조 6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더욱이 이번 파업이 장기화돼 철도노조의 파업과 겹치면 육상 물류의 동맥이 절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물류 마비에 따른 악영향이 예전과 다른 심각한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최소 2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전날부터 거의 대부분 철강 제품의 출하 물량이 막혔다. 현대제철의 경우 당진·인천·포항·순천·울산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나가야 하는 총 5만 톤가량 철강재가 모두 발이 묶였다. 자동차와 건설·전자 등 전방산업도 자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9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공장 정상화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는 포스코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 대부분이 출하가 막혔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장 침수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포항제철소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출하 작업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육로에서 시멘트 운반을 담당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는 차량 운행을 사실상 멈췄다. 일부 업체는 이를 대신해 철도와 해상으로 출하를 진행했지만 평상시 대비 작업 수준은 원활하지 않다는 게 대다수의 진단이다. 시멘트 업계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충격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레미콘 업체들은 사전에 쌓아둔 시멘트 재고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시멘트 제품 특성상 재고량이 한정된다. 업계에서는 이틀 후부터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전국 레미콘 공장의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6월 발생한 8일간의 운송 거부로 당시 시멘트 매출손실이 1061억 원에 달하는 등 업계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며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급격한 원가 부담으로 시멘트 업계의 경영이 악화돼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심각한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6월 파업 당시 부품 공급에 애를 먹었던 완성차 업계도 근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은 부품 재고가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시에도 완성차 5사가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 물량은 6000여 대로 추산된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하면 신차 탁송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대비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화물차 기사 중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명단을 확보하는 등 대체 인력을 꾸린 상태다.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주요 봉쇄 거점이었던 석유화학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석유화학 기업들은 가능한 주요 제품을 먼저 출하하고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고객사에 사전 공지를 하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 파업 때와 달리 지금은 석유화학단지 진·출입로가 막히지는 않았지만 석유화학 업체들은 파업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도 고려하고 있다.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출하 작업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육로에서 시멘트 운반을 담당하는 BCT 차량 운행은 사실상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업체는 이를 대신해 철도와 해상으로 출하를 진행했지만 평상시 대비 작업 수준은 원활하지 않다는 게 대다수의 진단이다. 타이어 업계는 1주일 남짓한 물량을 미리 물류센터에 출고했다. 6월 파업 당시 화물연대 조합원이 공장 문을 가로막아 내수와 수출 제품 출고를 하지 못한 전례가 있어서다. 특히 업계는 완성차 공장에 직접 전달하는 신차용 타이어(OE) 물량도 일단 물류센터로 옮겨놓은 상태다. 물류가 핵심인 유통 업계와 택배 업계는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도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6월 자회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이 올 3월부터 9월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직접 피해액이 60억 원, 간접 피해액이 100억~200억 원 수준에 이른다고 추산한 바 있다. 경제단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에 운송 거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공동 입장 발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복합 위기를 맞아 경제주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운송 거부는 즉각 철회하고 안전운임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철 경총 홍보실장은 “6월 화물연대의 파업 때 철강·시멘트·자동차·화학·전자 등 주력 핵심 산업에서 수조 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철도까지 파업 대열에 가담하면 육상 물류가 완전히 막히는 것이어서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화물연대가 경제적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데를 잘 알고 있어서 골라 타격을 입히겠다는 건데 이건 노동운동보다 전쟁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병태 KAIST대 경영공학부 교수도 “화물연대가 최저 운임을 통제해달라는 건 불법적인 요구”라면서 “화물연대가 다른 사업장을 방해하는 등 기업 영업행위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
[사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도 기업·가계 이자 부담은 눈덩이
오피니언 사설 2022.11.25 00:00:00한국은행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현재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올렸다. 금통위가 이번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에 있다. 하지만 보폭을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좁힌 것은 “경기 둔화 정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경기 침체에 대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 의사록에서 “절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다음 달 예상대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대신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로 벌어진다. 정부는 환율 안정에 만전을 기해 한미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 자본 유출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 4000원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 이후 이날까지 2.75%포인트 뛰었으니 대출자 1인당 이자는 연간 180만 4000원 불어난 셈이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 커졌다. 올 들어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가계 대출은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채권시장의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기업 대출은 빠르게 늘어났다. 정부는 가계 빚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연착륙 대책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 특히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 차주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동시에 기업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우량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한계 기업 구조 조정을 병행해야 한다. -
[사설] 경제 혹한 이기려면 ‘노사정 원팀’이 답이다
오피니언 사설 2022.11.25 00:00:00한국 경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 혹한기로 빠져들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수출도 흔들려 경기 침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온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내려 잡는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 1%대 추락’이라는 어두운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전례 없는 경제 한파가 몰아치는데도 기득권 노조의 폭주는 멈출 줄 모른다. 당장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24일 집단 운송 거부에 돌입해 산업 생산과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가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화물연대는 이마저도 걷어차버렸다. 설상가상 지하철·병원·학교 비정규직 노조까지 대국민 서비스를 볼모로 잡고 줄파업에 나서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오죽하면 경제 6단체가 공동 성명을 내고 “일방적인 운송 거부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과 근로자 등 모든 경제 주체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겠는가. 올 3분기 기준 매출 상위 20대 기업의 재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5% 이상 급감했다. 회사를 운영해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 기업은 지난해 14.9%에서 올 9월 18.6%까지 급증하면서 기업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정부와 노사가 ‘위기의 강’을 건너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할 때다. 노조는 노동자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뒤로는 제 밥그릇만 챙기는 행태를 접고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은 위헌 소지가 큰 만큼 정치 투쟁의 빌미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체력을 키우되 압도적인 초격차 기술로 무장해야 한다. 정부는 실물경제 상황을 상시 점검하면서 정교한 대책을 마련하고 정치권은 규제 혁파 및 노동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노사가 원팀을 이뤄 민간 주도 성장을 일궈야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고 더 부강한 나라로 도약할 수 있다. -
"현대중공업 성장성, 보수적으로 봐도 엄지 척"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24 18:55:23코스피 상장기업의 내년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순이익이 올해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을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상장사들의 내년 순이익 추정치 중에서도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가 가장 낙관적인 올해 순이익 예상치보다 높은 종목 28개를 선정했다. 현대중공업(329180)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봐도 내년 순이익이 올해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내년 연간 순이익 추정치 중 최저값은 1489억 원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 중 최고값인 290억 원 대비 413.4% 증가한다는 예측이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탱커 등 조선 해양 수주 성장세가 예상되며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대형 3사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경쟁사 실적을 제약했던 요인들에서도 자유로웠다”며 “향후에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사와 달리 군산 조선소 재가동을 통한 물리적 건조 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16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더블유게임즈(192080)의 내년 순이익도 올해 대비 17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유게임즈는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북미 시장 중심의 매출을 유럽 및 호주 시장으로 넓힐 방침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는 다수의 캐주얼 계열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셜카지노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확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온라인 카지노, 캐주얼 게임 등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 다변화 및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료전지 개발 기업 두산퓨얼셀(336260)(100%)과 풍력 타워 제조 기업 씨에스윈드(112610)(96.6%) 등 신재생에너지도 내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의 경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입했고, 인산형연료전지(PAFC) 외에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고분질연료전지(PEMFC) 관련 사업도 내년부터 작은 성과라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
"해외직구 10년 노하우로 G마켓·옥션 '한국판 블프' 이끌게요"
산업 생활 2022.11.24 18:15:42“해외 직구 10년 노하우를 쏟아부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이끌겠습니다.” G마켓과 옥션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해외 직구 빅세일’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연말 글로벌 쇼핑 대목을 맞아 최대 50%에 달하는 할인 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올해 신설한 전사 규모의 프로모션이라는 점에서 담당자들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고물가와 고환율 속에서 꽁꽁 묶인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더 많은 할인율과 매력적인 품목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어려운 숙제를 받아 총괄 기획한 김해동(사진) G마켓 해외직구실장은 “고객이 차별화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를 거쳤다”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실장의 자신감은 10년 넘게 쌓인 든든한 경험에서 나온다. G마켓은 10년 이상 해외 직구 전문몰을 운영하며 카테고리별 특성에 맞는 상품 소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인프라 개선에도 주력하며 G마켓 상단 내비게이션에 해외 직구 섹션을 추가하고, 올 상반기에는 모바일과 PC 버전 G마켓 홈 화면에 ‘해외 직구 바로 가기’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김 실장은 “접근성 및 소싱 개선 결과 G마켓의 올해 해외 직구 상품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1% 신장했고, 전체 객단가도 15% 증가했다”고 그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식품이 73% 늘었고, 건강식품과 커피·음료가 각각 55%, 52%씩 증가했다. 스포츠·아웃도어는 85% 늘었고, 패션과 뷰티도 각각 23%, 26% 오름세를 보였다. 고환율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여전한 해외 직구 수요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G마켓과 옥션이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며 해외 직구 빅세일을 신설한 이유이기도 하다. 연말 행사를 위해 쏟아부은 시간만 10개월이 넘는다. 김 실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직구 상품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올 초부터 10개월 이상 철저한 사전준비를 거쳤다”며 “해외 직구 전 상품에 할인을 적용하고, 일부 품목은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고 자랑했다. 또 “연말 연초 선물로 많이 찾는 건강식품은 환율 이슈 없게 단독 물량을 확보했다”며 “명품·패션도 유럽 현지 아웃렛 재고를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번 빅세일에서는 데일리 럭키드로우로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 아이폰 14 등 경품을 제공하고, 특집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찌·프라다 등 명품, 나이키 에어맥스 신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김 실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해외 직구 빅세일을 연례행사로 키워 연말 쇼핑 수요를 흡수하는 국내 대표 행사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직구 쇼핑 경험을 위한 시스템 개선, 차별화된 상품 소싱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며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직구의 신세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의 직구 쇼핑 니즈를 분석해 평소에도 최적화된 쇼핑 기회를 제공하도록 관련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마감시황] 외인·기관 매수에 코스피 2440선 등반 성공
증권 증권일반 2022.11.24 18:07:26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속에 1% 가량 상승해 244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2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3.32포인트(0.96%) 오른 2441.33으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50포인트(0.81%) 오른 2437.51로 출발해 오전 중 2430선 밑으로 잠시 내려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2440대로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0억 원, 661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 홀로 2176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무게가 실린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지난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걸로 보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0.99% 각각 상승 마감했다. 공개된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지난밤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의 긴축 속도 조절 필요성 언급이 재확인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의한 달러 약세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3.6원 내린 1,328.2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지만 주식시장엔 별 영향이 없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내용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고 금통위 재료는 이에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기아(-0.60%)와 보합인 POSCO홀딩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0.66%)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1.25%), 삼성바이오로직스(0.90%), SK하이닉스(2.00%) LG화학(3.85%), 삼성SDI(2.71%) 등이 일제히 올랐다. 국내 대표적 성장주인 네이버(NAVER)(3.58%)와 카카오(3.05%)는 3%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음식료품(0.43%), 종이·목재(2.78%), 화학(1.73%), 비금속광물(1.55%) 등은 올랐지만 철강·금속(-1.64%), 의료정밀(-0.16%), 운수창고(-0.76%)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3포인트(1.74%) 오른 738.22로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2포인트(0.53%) 오른 729.41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점점 상승 폭을 키워 740선 부근까지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2억 원, 997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홀로 2083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에코프로비엠(3.32%)과 엘앤에프(3.55%), 카카오게임즈(2.77%), 에코프로(2.50%), 천보(3.86%)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 7760억 원, 5조 1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
유로화 오르자 유로존 ETF 날개 달았다
증권 국내증시 2022.11.24 18:03:09달러화가 최근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날개를 달았다. 증권가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상장 유로존 ETF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MSCI유로존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유로존 ETF’는 이달 초 대비 12.47% 상승한 39.94달러에 마감했다. 이 외에 ‘SPDR 유로스톡스 50ETF(14%)’ ‘뱅가드 FTSE 유럽 ETF(11.26%)’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유럽 ETF(11.39%)’ 등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에 상장된 ‘KBSTAR 유로스탁스50(H)(8.55%)’ ‘TIGER 유로스탁스50(합성 H)(9.64%)’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내리막길에 접어들 기미를 보이자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월 27일 114.11까지 치솟으며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106.08까지 내려왔다. 반면 유로화는 9월 유로당 0.9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039달러까지 반등했다. 소재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과매수됐다는 공감대가 있어 반전 계기를 만나면 급격한 되돌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달러화의) 방향 전환은 달러화지수 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는 유로화의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경기가 시장의 우려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유로화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로존의 11월 종합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47.3) 대비 개선된 47.8을 기록했으며 독일 종합PMI는 전달(45.1) 대비 양호한 46.4를 나타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유럽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의 금리 인상 강조 등이 겹치며 최근 유로화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의 고점은 이미 지났으며 다음 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도 기대된다”며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화가 떨어지고 유로화가 오르는 추세적인 흐름이 천천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로존 ETF는 물론 달러화로 유로존 자산을 사서 환율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미국 증시 상장 유로존 ETF의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철강 출하 막히고 석유화학 생산감축 검토…"피해액 최소 2조"
산업 기업 2022.11.24 18:02:56산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5개월 만에 또다시 수조 원대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6월에도 8일간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가 산업계에 1조 6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더욱이 이번 파업이 장기화돼 철도노조의 파업과 겹치면 육상 물류의 동맥이 절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물류 마비에 따른 악영향이 예전과 다른 심각한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최소 2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날부터 거의 대부분 철강 제품의 출하 물량이 막혔다. 현대제철의 경우 당진·인천·포항·순천·울산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나가야 하는 총 5만 톤가량 철강재가 모두 발이 묶였다. 자동차와 건설·전자 등 전방산업도 자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9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공장 정상화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는 포스코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 대부분이 출하가 막혔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장 침수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포항제철소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출하 작업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육로에서 시멘트 운반을 담당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는 차량 운행을 사실상 멈췄다. 일부 업체는 이를 대신해 철도와 해상으로 출하를 진행했지만 평상시 대비 작업 수준은 원활하지 않다는 게 대다수의 진단이다. 시멘트 업계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충격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레미콘 업체들은 사전에 쌓아둔 시멘트 재고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시멘트 제품 특성상 재고량이 한정된다. 업계에서는 이틀 후부터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전국 레미콘 공장의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6월 발생한 8일간의 운송 거부로 당시 시멘트 매출손실이 1061억 원에 달하는 등 업계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며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급격한 원가 부담으로 시멘트 업계의 경영이 악화돼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심각한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6월 파업 당시 부품 공급에 애를 먹었던 완성차 업계도 근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은 부품 재고가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시에도 완성차 5사가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 물량은 6000여 대로 추산된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하면 신차 탁송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대비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화물차 기사 중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명단을 확보하는 등 대체 인력을 꾸린 상태다.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주요 봉쇄 거점이었던 석유화학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석유화학 기업들은 가능한 주요 제품을 먼저 출하하고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고객사에 사전 공지를 하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 파업 때와 달리 지금은 석유화학단지 진·출입로가 막히지는 않았지만 석유화학 업체들은 파업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도 고려하고 있다.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출하 작업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육로에서 시멘트 운반을 담당하는 BCT 차량 운행은 사실상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업체는 이를 대신해 철도와 해상으로 출하를 진행했지만 평상시 대비 작업 수준은 원활하지 않다는 게 대다수의 진단이다. 타이어 업계는 1주일 남짓한 물량을 미리 물류센터에 출고했다. 6월 파업 당시 화물연대 조합원이 공장 문을 가로막아 내수와 수출 제품 출고를 하지 못한 전례가 있어서다. 특히 업계는 완성차 공장에 직접 전달하는 신차용 타이어(OE) 물량도 일단 물류센터로 옮겨놓은 상태다. 물류가 핵심인 유통 업계와 택배 업계는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도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6월 자회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이 올 3월부터 9월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직접 피해액이 60억 원, 간접 피해액이 100억~200억 원 수준에 이른다고 추산한 바 있다. 경제단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에 운송 거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공동 입장 발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복합 위기를 맞아 경제주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운송 거부는 즉각 철회하고 안전운임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철 경총 홍보실장은 “6월 화물연대의 파업 때 철강·시멘트·자동차·화학·전자 등 주력 핵심 산업에서 수조 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철도까지 파업 대열에 가담하면 육상 물류가 완전히 막히는 것이어서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화물연대가 경제적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데를 잘 알고 있어서 골라 타격을 입히겠다는 건데 이건 노동운동보다 전쟁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병태 KAIST대 경영공학부 교수도 “화물연대가 최저 운임을 통제해달라는 건 불법적인 요구”라면서 “화물연대가 다른 사업장을 방해하는 등 기업 영업행위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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