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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운명의 한 주…美·英 기업결합 심사 나온다
산업 기업 2022.11.14 17:23:50아시아나항공(020560)의 앞날을 좌우할 ‘운명의 주’가 시작됐다. 대한항공(003490)과의 기업결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주요국의 심사 결과 발표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완전자본잠식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기업결합 심사 종료 후 대한항공의 자금을 수혈받아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의 합병은 모든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마무리된다. 전체 신고 대상인 14개 경쟁당국 가운데 9개국은 이미 승인을 내렸고 현재 5개국의 판단만 남은 상태다. 기업결합 필수 신고 국가 중에서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 임의신고 국가 중에서는 영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5개국 중에서는 영국이 가장 먼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16일 양사의 합병 심사에 착수한 영국 경쟁시장국(CMA)은 이달 14일까지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이번 결합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미국도 이번주 내에 심사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당국은 지난달부터 대한항공 담당자를 만나는 등 기업결합 본심사 절차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시장 규모가 크고 항공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만큼 향후 EU와 일본 등 다른 주요국의 심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영국과 미국의 판단이 나온다 해도 양사의 기업결합은 내년에야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미국의 판단이 나온 뒤 EU와 일본, 중국의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EU와 중국 등의 심사가 예상보다 까다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앞서 EU는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이 에어 유로파 합병을 추진할 당시 독과점을 우려해 불허했다. 올 초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도 반대했다. 중국 역시 정치적 이유를 근거로 합병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업결합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방법 이외에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뾰족한 수가 없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돼야 지원될 수 있다. 일단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우려했던 완전자본잠식은 피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시 강서구 본사의 토지자산을 재평가하는 방법으로 완전자본잠식을 피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발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기준 토지 장부금액은 1269억 원으로 전분기(619억 원)보다 2배 늘었다. 환율이 급등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산재평가를 통해 급한 불을 껐다. 3분기 영업이익은 국제선 운항 확대에 따른 여객 사업 회복으로 지난해 대비 43.1% 늘어난 2293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47.2% 증가한 1조 5249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적자가 이어졌다. -
'킹달러' 입은 한세실업…3분기 영업익 전년비 266%↑
산업 생활 2022.11.14 16:28:56한세실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83억 원으로 41%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비즈니스 활동이 재개되면서 외출복 구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아울러 베트남에 있는 주력 생산시설 가동이 정상화됐고, 분기 평균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상승하면서 원화 환산 효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세실업은 갭과 H&M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수주해 의류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특히 올해 총매출은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7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8% 증가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북미와 인접한 중미 지역 생산을 지속 확대하며 물류비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여행사 3분기 ‘희비’…하나·모두투어 적자 감소, 참좋은여행 적자 늘어
문화·스포츠 문화 2022.11.14 16:25:29코로나19 팬데믹 해소와 함께 출입국 규제 폐지에 따라 여행사들이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다만 고환율과 고물가 등 대외상황 악화로 개선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형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모두투어는 이날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1억원) 보다 적자 폭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3억원) 대비 45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3분기 영업손실이 2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65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약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은 3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2억원 적자였다. 하나투어의 3분기 전체 송출객은 14만6097명으로 전분기 대비 124%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의 12% 수준이었다. 반면 참좋은여행은 3분기 영업손실이 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억원)에 비해 오히려 적자 폭이 확대됐다. 3분기 매출은 37억원으로 지난 동기보다 26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 적자였다. 참좋은여행 측은 “인건비 지출이 유독 컸다”고 설명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마감 시황] 코스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2470선 하락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11.14 15:58:28상승세로 출발했던 국내 증시가 지난주 상승세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세에 밀려 약세 마감했다. 장 중 2500선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는 결국 2470선으로 되돌아갔다. 코스닥 역시 730선 아래서 마감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1포인트(0.34%) 내린 2474.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2포인트(0.08%) 오른 2485.18에 출발해 장 초반 오름폭을 키우며 2499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 기세가 꺾이면서 결국 하락 전환해 2470선에서 하루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1일에 이어 장 중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고, 순매도세를 보였던 개인은 장 막판 순매수 전환했다. 개인은 181억 원을, 외국인은 1446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1709억 원을 팔았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가 5% 넘게 상승했던 반동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업계 호재에 따른 개별장세가 이어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행 방안에 대해 한미 정상이 논의했다는 소식에 현대차(005380)(2.33%), 기아(000270)(2.79%) 등 전기차주가 끝까지 강세를 지켰다. 한편 삼성전자(005930)(-1.59%), SK하이닉스(000660)(-2.78%)를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3.21%), LG화학(051910)(-1.49%), NAVER(035420)(-2.58%), 카카오(035720)(-0.34%)이 모두 약세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원화 강세와 반도체 등 대형주 주도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달러 강세에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원50전 오른 1325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8포인트(0.23%) 하락한 729.54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1.07포인트(0.15%) 오른 732.29에 출발해 오후장까지 730선을 웃도는 모습이었지만 막판 하락폭이 커지며 72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1927억 원을 사들였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9억 원, 1524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도 희비가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4.61%), 에코프로(086520)(1.35%) 등 에코프로그룹주와 천보(278280)(2.29%)는 상승 마감했지만 엘앤에프(-1.12%)는 약세를 보였다. 이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5.61%), 셀트리온제약(068760)(-2.38%), 카카오게임즈(293490)(-4.39%) 등도 하락 마감했다. -
코스피, 상승폭 줄여 2480선 보합…개인·기관 동반 매도세
증권 국내증시 2022.11.14 14:20:33오전장에서 2500선에 근접하던 코스피가 상승폭을 좁히며 2480선 언저리를 배회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자동차주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1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포인트(0.05%) 오른 2484.4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485선에서 출발해 장 초반 상승폭을 늘리며 2499선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2500선을 넘지 못하고 다시 상승폭을 줄이며 오후 들어서는 2480선으로 되돌아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1848억 원어치를 홀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한편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개인은 오전 중 매도 전환해 현재는 247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역시 1645억 원을 팔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권은 오전에 강세를 기록하던 종목들이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현대차(3.20%)와 기아(3.38%)가 3%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373220)(-2.72%), LG화학(051910)(-0.68%) 등은 약세 전환했다. 지난주 강세 마감했던 삼성전자(005930)(-1.27%), SK하이닉스(000660)(-2.57%) 역시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0포인트(0.19%) 오른 732.63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1.07포인트(0.15%) 오른 732.29에 출발해 소폭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매수 주체로 나서고 있다. 개인은 1771억 원가량을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3억 원, 1198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5.52%)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천보(278280)(3.96%), 에코프로(086520)(1.95%), HLB(028300)(0.90%) 등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293490)(-3.8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91%) 등은 3~4%대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
금감원장 "금융지주 이사회, 투명하고 공정한 CEO선임 이뤄지게 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14 11:46:5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감독 활동의 일환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최근 2년 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 원장은 이사회가 위기대응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건전한 내부통제 환경 등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은행 내부통제에 관한 국제기준도 은행의 영업활동이 적정한 통제환경에서 이뤄지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갖춰야 할 책임은 이사회와 경영진에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각종 사고 발생으로 인한 손실과 평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은행지주그룹 전반의 내부통제 체계를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들어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유사한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사회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에도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그룹이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한 손실흡수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관리, 자금 조달 운영 · 전략을 신중하고 세심하게 수립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지주그룹의 경우 자체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미리 점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진만큼 그룹 차원의 경쟁력 확보에도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사외이사 구성시 다양성과 전문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사외이사는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게 구성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사외이사 임기도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해 이사회가 안정적이면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
[오전 시황] 코스피, 2500선 근접…외국인 연일 순매수 중
증권 국내증시 2022.11.14 09:51:39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세가 힘입어 2500선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4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포인트(0.66%) 오른 2499.4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02포인트(0.08%) 상승한 2483.18에 출발해 상승폭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장 중 2499선까지 오르는 등 249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2500선 돌파를 꾸준히 시도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나섰다. 외국인은 775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한편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개인은 177억 원을 팔고 있으며 기관은 54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진정에 따른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 기대감에 나타났던 반등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5.7% 상승하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00원선으로 하락하며 외환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화에 민감한 외국인 수급의 경우, 원화 가치 급락세 진정, 차이나런 대체 수혜, 국내 증시 선조정 인식 등으로 순매수 기조가 중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대부분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005380)(4.07%), 기아(000270)(3.38%) 등 자동차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32%), LG화학(051910)(0.27%), 삼성SDI(006400)(0.27%) 등 2차전지 관련주 역시 강세를 유지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99포인트(0.27%) 뛴 733.2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962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0억 원, 31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주 미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9포인트(0.1%) 상승한 3만 3747.8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36.56포인트(0.92%) 오른 3992.93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09.18포인트(1.88%) 뛴 1만 1323.33에 장을 마쳤다. -
[단독] 무협, ‘금융 대응 TF’ 만든다…“기업 자금 실시간 점검”
산업 기업 2022.11.14 08:28:27한국무역협회(회장 구자열·사진)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전담 조직을 꾸린다. 장기화되는 글로벌 복합 위기로 무역 업계에 어려움이 커지자 기업들의 자금 운용 상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최근 임원 회의를 열고 회원사 금융 문제 대응 태스크포스(TF) 설립 안건을 상정했다. 무역협회 고위 임원들은 환율 상승과 금리 인상 충격이 한꺼번에 몰리자 회원사 보호를 위해 대외 경제 현상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내부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내년 조직 개편 때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경영과 자금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할 조직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가 기업들의 금융 지원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나선 것은 최근 무역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 요소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실제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최근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특히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증가세를 이어온 수출이 올 들어 크게 꺾이면서 무역수지의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과 수입 물가가 급등한 점도 악재가 됐다. 투자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원·달러 환율도 무역적자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산업계에서는 세계적인 물가 상승, 금리 인상 기조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내년에도 수출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협회는 금융 대응 TF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수출 기업들의 애로를 공유하는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회원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지난달 ‘무역산업포럼’을 발족하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건실한 수출 기업이 위기에 처하지 않게끔 정부와 금융기관의 정교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연준 금리 속도조절 기대감 지속…코스피 2500선 예상도
증권 국내증시 2022.11.14 07:00:00지난 주 코스피는 미국의 물가 둔화세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낙폭이 과대했던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힘차게 반등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 런(China Run·글로벌 투자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 반사이익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사자'가 지수에 상승탄력을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단기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은 우려점으로 남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5.7% 오른 2483.16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각각 1조6917억원, 1조860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각각 3조60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가 확인되며 급등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컨센서스였던 7.9%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이 증폭되며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 역시 긍정적이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1전 내린 달러당 1318원 4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58원 7전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공세가 유입됐다"며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370~252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이후 예상보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에 연준 피봇(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됐다”며 당분간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차이나런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2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시진핑 3연임에 따른 미중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5~20조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벤치마크 변경이 아니라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 중국을 매도하고 한국을 매수하는 양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도 우려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22%에 해당한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하위 13%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은 부담”이라고 했다. 이번 주 관심을 가져야할 종목들로는 낙폭이 컸던 인터넷, 반도체,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있는 성장주들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도 추천 종목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전하며 관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주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15일에는 중국 10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수와 미국 10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사설] 美 인플레 둔화에도 “금융위기 때보다 어렵다”는 전문가 경고
오피니언 사설 2022.11.14 00:00:00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7%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되고 있다. 6월 9.1%까지 올랐던 CPI가 7%대로 내려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경우 우리도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파고를 진정시키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좁혀야 하는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11일 코스피지수가 3.37%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59원 넘게 급락한 배경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눈앞에 닥친 경제 현실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 부진과 거액의 무역 적자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마저 수출이 29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성장 둔화의 늪에 빠졌고 유럽도 물가 급등 속에 경기 침체로 접어들었다. 레고랜드 사태 등의 여파로 자금 시장 경색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핵심 산업의 경쟁력도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요타·소니 등 일본 굴지의 기업 8곳이 차세대 반도체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경제·경영학과 대학교수 204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52.7%가 현 경제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으로는 53.9%가 2024년을 꼽았다. 지금은 장밋빛 전망을 하면서 긴장을 풀 때가 아니라 긴 위기의 터널을 지날 수 있도록 허리띠를 조이고 대비해야 할 때다. 특히 정치권은 민간 주도 성장이 가능하도록 법인세 인하 관련 법과 반도체지원특별법 등의 국회 통과를 서둘러야 한다. -
"증시 2600선 무난…외국인 담는 반도체·2차전지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2.11.13 18:40:47미국 물가지표가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환호했다. 한국 증시도 긴축 기조가 일부 완화되거나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증시에 언제까지 훈풍이 불까.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국제 정세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내년 1분기까지는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연내 2600선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옅어진 악재들…연말 2600, 1분기 2800”=코스피 지수는 이달에만 190포인트(8.2%) 급등했고 외국인은 이달에만 2조 6372억 원을 순매수했다. 11일에는 80.93포인트(3.37%) 급등한 2483.16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확인한 증시가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연말 장이 오르는 ‘싼타랠리’가 좀 빨리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최근 낙폭에 대한 일종의 되돌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연준이 금리를 4.75~5%까지 올린 후 동결한다는 신호가 나와준다면 주가는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악재라고 불리던 긴축 기조,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까지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많이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는 연내 2600선, 내년 1분기를 전후해 2800선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30선이 바닥이었고 각종 호재에 반응하면서 지금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라며 “연말을 전후해 2600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600은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넘는 수준이라 그 이후 상승 속도는 더뎌질 수는 있다”며 “만약 지수가 밀린다고 해도 2300선은 무난하게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상단은 2005년 이후 PBR 중간값인 1.02배를 적용한 2800으로 본다”며 “2024년 경제가 회복된다고 보면 주가의 선행성을 반영, 1분기 이후 본격적인 강세장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하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윤석모 센터장은 “연말, 그리고 내년 1분기까지 주가가 오르긴 하겠지만 최근 한 달 처럼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이 시작됐기에 기업들이 악화한 경영 환경에서 얼마나 선방해 이를 숫자로 보여주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통화정책보다 국제정세…FTX 사태 제한적”=증시 향방을 바꿀 주요 변수로는 국제 정세를 꼽았다. 한국을 포함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던 미국의 통화정책의 힘이 좀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편득현 위원은 “12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긴축) 발언을 또 할 수 있다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선행지표인 고용, 주택, 물가가 다 꺾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 금융위기가 오지 않는 한 당분간 바이든과 시진핑의 대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소강상태 진입,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 등 굵직한 국제 정세가 증시 방향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발생한 FTX거래소의 파산이 가져올 영향력에 대해서는 관련 업종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편 위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제약이 있겠지만, 미국에서도 현재는 물가와 금리, 정치적 구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이기에 자본 시장 하락요인으로는 영향력이 작을것”이라고 봤다. ◇“반도체·실적·외국인·낙폭 과대주 주목”=업종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를 입 모아 추천했다. 단기적으로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관련주, 미·중 정상회담에 따른 수혜주가 움직일 수 있다지만 결국 4분기 악재 속에서 실적을 내는 기업, 그리고 외국인이 사는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이승훈 위원은 “시장을 끌어온 것은 반도체와 2차 전지였고 이제 외국인들이 어떤 업종으로 매수를 늘려가는지를 살펴볼 때”라며 “인터넷이나 게임, 헬스케어 등 낙폭 과대주를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편 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100원 가까이 급락했다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인 만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아직도 외국인에게 매력적”이라고 봤다. 윤석모 센터장은 “낙폭 과대주, 숏커버링 종목 등 키 맞추기 들어갈 것”이라며 “나쁜 기업(주가가 많이 빠진 기업)의 주가가 더 오르는 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
"떨어질 때마다 산다"…개미 사재기에 엔화 동났다
경제·금융 재테크 2022.11.13 17:15:54서울 광화문 인근 직장에 다니는 A(39) 씨는 11일 주거래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엔화 환전을 신청한 뒤 현금 수령지로 회사 근처 은행 지점을 입력했다. 하지만 해당 은행은 “선택한 영업점의 모바일 및 인터넷 환전 예약 신청 증가로 엔화의 환전 가능 한도가 일시적으로 부족하다”며 “다른 영업점을 선택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엔화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엔화를 사뒀던 A 씨는 “올 들어 1000만 원 정도 원화를 엔화로 바꾸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엔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난 듯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일본 자유 여행이 재개된 데다 일본 엔화 가격이 하락하면서 엔화를 사 모으는 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엔화 환전 수요가 몰린 도심 내 일부 은행 지점에서는 환전 일일 한도가 넘어서면서 타 지점에서의 환전을 유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최근 한 달(10월 10일~11월 9일) 기준 엔화 환전 규모는 290억 136만 엔에 달했다. 11일 기준 환율(100엔=950원 25전)을 적용하면 2755억 원이 넘는다. 특히 최근 들어 엔화 환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7~9일) 하루 평균 환전 엔화(평일 기준)는 17억 918만 엔으로 전주(10월 31일~11월 4일) 10억 1313만 엔보다 68.7% 급증했다. 하루 평균 7억 엔 정도 환전됐던 10월 둘째 주(10~14일)와 비교하면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엔화 환전 수요가 최근 급증한 것은 원화 대비 엔화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28일 100엔당 997원 20전까지 올랐던 엔화 가격은 최근 하향세가 이어지면서 950원대까지 내려왔다. 9일에는 934원 57전까지 떨어져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11일 장중에는 92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환전보다는 소액이지만 꾸준히 엔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많은 듯하다”며 “엔화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사두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서는 엔화를 매수한 사실을 인증하는 글이나 엔화를 활용한 환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에는 엔화 적금 등을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금보다는 엔화 가격이 하락하면 사고 상승하면 파는 ‘단타 투자’가 유행하는 모습이다. 예컨대 전체 투자금을 일정 금액으로 나눈 뒤 엔화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사고, 일정 수준 이상 목표치보다 상승할 경우에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식이다. 재테크 수단으로 엔화를 환전하는 수요 이외에 최근 일본 자유 여행이 재개되면서 일본 여행 준비객들의 수요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 여행객은 29만 3000명을 기록해 전달(12만 2000명)보다 2.4배 급증했다. 당장은 아니라도 내년 초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워둔 수요자들까지 최근 엔화 가격 하락을 틈타 미리 환전을 해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엔화 가격이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환율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엔화는 이전과 달리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환율은 변동성이 큰 만큼 환투자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개인이라면 욕심을 내기보다는 소액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美 CPI 이후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힘 얻어…상승장 지속될 듯
증권 국내증시 2022.11.12 08:00:00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깜짝 반등이 이어진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런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은 우려 요인이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0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02억 원, 9912억 원을 폭풍 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1조 6617억 원을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포인트(3.31%) 오른 731.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8억 원, 2563억 원을 사들인 가운데 개인은 홀로 4156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가 확인되며 급등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컨센서스였던 7.9%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이 증폭되며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 역시 긍정적이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1전 내린 달러당 1318원 4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58원 7전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공세가 유입됐다"며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음 주 증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370~252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이후 예상보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피봇(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됐다”며 당분간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차이나런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2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시진핑 3연임에 따른 미중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한국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5~20조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동시에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벤치마크 변경이 아니라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 중국을 매도하고 한국을 매수하는 양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도 우려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22%에 해당한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하위 13%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은 부담”이라고 했다.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할 종목들로는 낙폭이 컸던 인터넷, 반도체,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있는 성장주들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도 추천 종목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전하며 관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다음 주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15일에는 중국 10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수와 미국 10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FTX 파산은 엔론 사태”…“미시간 장기 인플레기대 또 상승”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1.12 07:02:21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FTX의 전격적인 파산 신청 소식에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88%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92%, 0.10% 뛰었는데요. 예상보다 좋았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달러인덱스가 106.3 선까지 급락한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채시장은 베테랑스 데이를 맞아 휴장이었지만 이 같은 달러약세가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는데요. 의미 있는 진전은 없지만 중국의 코로나19 규제완화 움직임도 시장에는 호재였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는데요. 12월 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49달러(2.9%) 오른 배럴당 88.9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FTX 파산은 악재였죠.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하게 보는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는 또 올랐습니다. 오늘은 미시간대 자료와 함께 FTX 사태,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 기대 5개월 만 다시 3%대”…“연준 1%p 금리 더 올릴 것 기업어닝에 부담” 우선 어제 10월 CPI 이후 관심이 더 생긴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부터 보죠. 미시간대에 따르면 1년 뒤 물가를 점치는 1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11월에 5.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0월(5.0%)보다 0.1%포인트(p) 상승한 건데요. 5년 이상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3.0%로 9월(2.9%)보다 올랐습니다. 사실 연준 입장에서는 단기도 단기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중요한데요. 연준이 항상 말하는 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잘 고정돼 있다”는 겁니다. 이게 흔들리면 더 강력한 통화긴축이 불가피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지난 6월 연준이 막판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0.5%p에서 0.75%p로 올린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가 5~10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3.3%(뒤에 3.1%로 수정)가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3.0%(11월 5년 인플레 기대)라는 숫자가 연준을 흔들 정도는 아닙니다. 한동안 2.9~3.1% 범위 안에서 움직이기도 했고요. 시장에서 보는 장기 인플레 기대, 즉 10년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BEI·Brake Even Rate)’는 약 2.4% 정도로 연준의 타깃(2%)에 더 가깝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물가에 베팅하는 인플레 스왑은 1년 뒤 헤드라인 인플레가 3%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흐름이 마음에 좀 걸립니다. 5년 인플레 기대는 8월 2.9%에서 9월 2.7%로 내려오다가 10월(2.9%), 11월(3.0%)로 두 달 연속 올랐습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시간대 보고서는 10월 CPI 이후 인플레이션 문제의 종말을 축하하는 것이 섣불렀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인플레 기대는 연준이 안전하게 생각하는 구간의 상단 끝쪽에 있으며 고정돼 있는 인플레 기대가 풀릴 수 있는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10월 CPI가 고무적인 것은 명확하지만 모든 게 다 끝난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대보다 낮은 쪽에서 나온 10월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확실히 반갑다”면서도 “나는 이게 터닝 포인트(전환점)이 될지 모르겠다. 그것은 단지 한 번의 데이터”라고 했는데요.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꼽은 것이 향후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와 소비였습니다.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조사와 함께 나온 소비자 신뢰도 역시 좋지는 않았습니다. 미시간대는 이날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54.7(예비치)가 전월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는데요. 7월(51.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월가 전망치(59.5)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연장선에서 코로나19 이후 부족했던 컨테이너가 남아돈다고 하는데요. 드루리의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보면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운임이 2773달러로 가격이 정점이었던 지난 해 9월보다 73%나 폭락했다고 합니다. CNBC는 “컨테이너 운임하락과 창고에 쌓여 있는 빈 컨테이너는 수요감소와 경기침체의 징후를 더 많이 보여준다”고 했는데요. 앞서 영국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긴 침체가 이제 시작됐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미국은 영국이나 유럽과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이 경제도 고용시장도 더 강하죠. 10월 CPI가 미국의 소프트랜딩(연착륙) 확률을 높였지만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경기둔화가 내년에 더 가시화할 수 있는데요.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 속도완화는 환영할만하지만 그 위협을 끝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연준이 여전히 1%p의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며 지금까지의 금리인상 영향과과 겹쳐 계속해서 경제성장과 기업 이익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봤습니다. 서머스 “고전적인 금융사기 회계부정에 가까워”…“FTX, 美 증시에 소프트한 전염 일으키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면서 한때 ‘인플레=일시적’이라는 입장을 펴왔던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급격한 경기둔화를 우려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상황 인식이 다른데요. 10월 CPI 이후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내 생각에 연준은 이미 충분히 했으며 정말로 정말로 금리인상을 멈추고 상황을 봐야 한다”며 “만약 또다른 CPI 보고서가 좋게 나온다면 우리가 너무 매파적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크루그먼 교수는 또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보여주는 수치는 여러모로 과거를 보여줄뿐 경제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것을) 거의 포기했다”고 덧붙습니다. 어제 나온 CPI만 해도 가장 최근 자료지만 10월 것입니다. 그마저도 렌트비 같은 일부 항목이 공식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는 얘기들이 있죠. 지금 당장의 렌트비 상황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질로우 같은 사이트에 가면 알 수 있는데 이를 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말일 겁니다. 실제 물가는 10월 CPI보다 더 떨어진 상태라는 의미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금리는 더 올려야 한다”면서도 “과도한 긴축에 대한 위험이 더 커졌다”고 했는데요. 어쨌든 긴축의 와중에 금융계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긴 합니다. 앞서 전해드렸듯 FTX가 결국 파산신청을 했는데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FTX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리먼 브라더스에 비교하고 있는데 나는 이를 엔론에 견주겠다”며 “정밀한 회계사가 더 많이 필요하며 나는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규제의 복잡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고전적인 금융사기에 관한 것이라고 본다”고 단언했습니다. 엔론은 2001년 분식회계가 밝혀지면서 파산했습니다. 직원 2만 명, 매출 1110억 달러의 에너지·물류기업이 한 번에 사라졌죠. 서머스의 말은 FTX는 사실상 분식회계, 장부조작에 가깝다고 본 겁니다. 암호화폐 산업 전체나 규제미비가 핵심이 아니라 특정기업의 일탈에 가깝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는 건데요. 블룸버그통신은 뱅크먼-프리드의 자산이 현재 ‘제로’라고 보도했는데요. 주목할 건 그때도 지금처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라는 점입니다. 닷컴버블 붕괴(2000년)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도 비슷한데요. 물러난 샘 뱅크먼-프리드에 이어 FTX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존 J. 레이 3세는 엔론 사태 청산인 출신입니다. 문제는 후폭풍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이해관계가 너무 얽혀있고 앞으로 어떻게 사태가 전개될지 모른다는 리스크가 남아 있는데요. 일단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은 솔라나 관련 선물과 옵션계약의 신규 상장을 중단한다고 했습니다. 솔라나는 오후4시3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2.74% 떨어진 15.77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이날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것은 FTX 파산을 “지나간 이슈”로 봤다는 뜻이지만 당분간은 어떤 일이 생길지 지켜봐야 합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의 기술 애널리스트는 “그것은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며 “불행하게도 많은 이들이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했습니다. 블랙스완이란 가능성은 낮은데 한번 터지면 충격이 큰 사건을 말하죠. FTX는 법원에 부채가 100~500억 달러고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라고 했는데요. 채권자가 10만 명입니다. 자산은 청산과정에서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도 어렵죠. 전날 CPI에 올랐던 암호화폐도 이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오후3시19분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1만6661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4시간 전에 비해 4.18% 떨어진 건데요. FTX의 파산 신청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는 1만630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FTX 붕괴로 암호화폐 관련 주식 가치 50억 달러가 사라졌다”며 “로빈후드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번 주에 최소 15% 하락했으며 블록체인과 기술 ETF는 4월 데뷔 이후 46%나 떨어졌다”고 했죠. FTX는 미 증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는 “FTX 파산이 미 증시의 추가 상승을 막는 소프트 전염(soft contagion)을 일으키고 있다”며 “암호화폐 문제를 마법처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또 한번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국채금리·VIX 보면 증시 더 오를 여유 있어 vs 증시, 저점 다시 시험할 수도”…“강달러도 피크 vs 연말까지는 봐야” 이제 증시를 알아보겠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추수감사절이나 심지어 12월 초까지 더 오를 수 있다”며 “랠리가 이 수준에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봤는데요. 그는 금리 하락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습니다. 윌슨은 “암호화폐의 돌출 사태는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증시가 올랐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S&P가 4200 또는 4300까지도 갈 수 있다고 했지요. 다만, 그는 아직 베어마켓에 있으며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도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를 보면 더 상승할 공간이 있다고 보는데요. 그는 “(S&P 주가가) 하루에 5% 상승하는 것은 좋지만 아직 지나치게 낙관적이면 안 된다”면서도 “올해 모든 랠리는 VIX가 33~36에서 시작해 19~20이 되면 끝났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상승세는 어느 정도 공간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VIX 지수를 눈여겨 보라고 하는데요. 이날 VIX는 22.7~22.8 수준을 오르내렸습니다. 냇웨스트 마켓의 존 브릭스 전략 헤드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6%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그만큼 증시는 탄력을 받을 수 있겠죠. 씨티는 이날 S&P에 대한 숏 포지션(매도)을 정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부터 12월 고용, C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약세를 불러올 만한 게 없다는 건데요. 반면 조심해야 한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조나단 골럽은 “시장은 연준이 일을 적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연준이 CPI만 본다면 합리적인 추정이지만 연준은 노동시장과 어닝, 다른 모든 것들을 함께본다”며 “나는 (S&P가) 5.5%나 뛰어야 했는지 확신이 없다”고 전했는데요. 아트 캐신 UBS 디렉터 역시 “나는 여전히 우리가 최저치를 다시 시험할 수 있다고 본다”며 “베어마켓 랠리는 짧고 날카롭게 끝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죠. 증시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인 환율에 관해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10월 CPI 이후 낮아진 최종금리 전망 덕에 달러약세가 진행하고 있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 거냐는 게 관건인데요. 베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달러상승은 끝날 수 있으며 영국 파운드와 캐나다 달러에 대해 정점을 찍고 있다”며 “현재 유로화와 엔화는 약 45% 저평가돼 있는데 이것이 조정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1년 뒤 우리는 달러약세가 기업 어닝에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지속적인 긴축을 할 가능성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더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ING그룹은 “달러가 피크는 지났을 수 있지만 달러하락세까지는 아직 아닐 수 있다”며 “연말까지 달러의 완만한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데이터 분석회사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어제 증시 상승에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도 급등한 결과 공매도를 건 이들이 1억3700만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봤다고 하는데요. 이달 말, 12월 초까지 경제지표로는 큰 이벤트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계심은 늦추면 안 되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섬머타임 종료로 방송 시간이 바뀝니다. 기존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에서, 매주 화~토 오전7시55분으로 생방송이 변경되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집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외국인·기관 1.7조 쌍끌이 매수…'카카오 4형제' 두자릿수 날았다
증권 국내증시 2022.11.11 18:23:27미국의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드러나면서 코스피가 1년 9개월 만에 3% 넘게 상승했다. 그간 긴축 공포에 짓눌려온 정보기술(IT)·게임 등 성장주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피의 거래 대금은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미국의 온기가 국내 증시에 온전히 번졌다. 그동안 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들에 대한 ‘쇼트커버링’이 일어나면서 단기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 넘는 상승세를 보인 것은 올해 처음이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3.44포인트(3.31%) 오른 371.22에 장을 마감하면서 온기를 함께 누렸다. 고금리 기조에 주가가 수직 추락했던 성장주와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들어오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공매도가 몰리며 낙폭이 컸던 성장주들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이날 ‘카카오(035720) 4형제’는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카카오(15.55%)부터 카카오뱅크(323410)(20.26%), 카카오페이(377300)(29.92%), 카카오게임즈(293490)(11.08%)까지 모든 종목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네이버(9.94%), 크래프톤(259960)(18.23%), 엔씨소프트(036570)(13.41%) 등 성장주 대표주자들과 삼성전자(005930)(4.14%), LG에너지솔루션(373220)(3.14%), SK하이닉스(000660)(4.94%) 등 몸집이 큰 종목들도 급등했다. 이날 증시에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세가 물밀 듯이 들어오는 한편 증시 급등에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개인은 2조 원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각각 6951억 원, 9916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산할 경우 외국인은 9000억 원, 기관은 1조 3000억 원까지 순매수 규모가 늘어난다. 반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6600억 원, 코스닥에서 53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총 2조 원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 대금은 13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 5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환호성을 질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7.7%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인 7.9%를 밑돌았다. 이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위원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간 우리의 누적된 긴축을 고려했을 때 향후 몇 달 동안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50bp(1bp=0.01%포인트)로 결정될 확률은 전날 56.8%에서 80.6%로 크게 올랐다. 외환시장도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10전 내린 1318원 40전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환율은 1400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13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코스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수요를 증폭시켰다. 증권가는 기존 고물가·고금리 악재가 희미해진 상황에서 연말까지 증시의 단기적인 랠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국내외 증시와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증시를 견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미국 CPI 호재가 아니더라도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당분간 랠리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CPI마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악재가 사라졌다”며 “기술적 반등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에 추가 충격이 가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에 대한 시각이 이분화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아직 기업 실적 악화와 역성장 충격이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경기 침체에 더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시 한 번 불확실성으로 다가올 경우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미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증시에 충분히 반영돼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코스피의 자본이 꾸준히 쌓여간다면 지수가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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