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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다층적 복합위기 노출…정치적 리더십으로 극복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9 17:58:12올해 경제 키워드로 ‘합종연횡’을 선정했던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내년 경제 키워드로 ‘천하양분’을 꼽았다. 코로나19 전후로 통상 마찰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며 편 가르기를 하던 미국과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을 계기로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진영으로 완벽히 분리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분열의 시대’와 마주한 한국은 기존의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미국 없는 중국 시장’과 ‘중국 없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9일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경제 전문가 25인과 함께 쓴 ‘2023 한국경제 대전망’ 출판 간담회에서 “10년 이내 중국이 미국 경제 규모를 추월하면서 세계경제의 커다란 두 진영이 갈리는 천하양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영국보다 경제 규모가 커진 1872년 이후 약 160년 만에 세계 1등 국가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시진핑 3기가 시작되면서 두 진영이 전혀 다른 체제와 가치를 지향하게 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경제의 합종연횡을 지나 미국·서구 블록과 중국·러시아 블록으로 나뉘는 구조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최근 몇 년간 미국이 중국을 견제했으나 팽창을 저지하는 데 실패하면서 양국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 교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 GD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7.1%에서 2020년 71.1%, 2021년 75.9%로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 5년간 미중 성장 추세를 비춰봤을 때 2022년 78.6%에서 남은 21.4%포인트를 좁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6.8년으로 2029년이면 중국이 미국 경제 규모를 추월하게 된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訪中)에서 보듯 중국 시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아직도 굳건하다”며 “진영화의 결과가 한쪽을 고립시키기보다는 시장이 양분되는 형태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두 강대국 간 갈등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한국의 선택도 중요해졌다. 최근 가시화된 대중(對中) 무역 적자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당장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빠르게 쫓아오는 중국 제조업과의 격차를 벌릴 시간을 벌었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또 중국 기술이 없는 서방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양자택일이라는 단면적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의 장점을 가지고 가치사슬별로 최적의 파트너와 일관되고 원칙 있는 국제 협력을 통해 살길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내년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경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갈등은 물론이고 에너지 문제와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금융 불안 등 여러 차원의 위기가 상호 증폭 전개되면서 다층적 ‘복합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추이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우리 경제가 큰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거시경제 불확실성 문제의 핵심은 수급 불균형, 세계화 후퇴, 공급망 재편 등 공급 충격”이라며 “공급망 전개나 주요국 거시 정책에 따라 최악의 경우 물가는 잡지 못한 채 경기가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성장·환율 불안으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교육·노동·연금 등 3대 개혁과제를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진단도 나왔다.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육·연금·노동 등 3대 개혁 모두 이행 당사자들의 극심한 반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부단한 설득과 토론이 요구된다”며 “어느 때보다 정치적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투심 회복에 환율 사흘새 54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9 17:53:03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각종 변수에도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10전 내린 1364원 8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온 것은 9월 2일(1362원 60전)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8원 90전 낮은 1376원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 증시 순매수세와 맞물려 낙폭이 확대됐다. 환율은 이달 7일(-18원)과 8일(-16원 30전)에 이어 이날까지 급락세를 보이면서 불과 3거래일 만에 54원 40전이나 떨어졌다. 최근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형성된 낙관적인 기대감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도 이날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109선으로 하락했다. 국내 요인으로는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세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한은은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원·달러 환율은 지속되는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 자금 환전 수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자금은 27억 7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주식 자금이 24억 9000만 달러 유입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이후 중국에서 이탈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과거 미중 갈등 국면에서도 중국에 투자했던 월가가 시진핑 3기 이후 자금을 빼기 시작한 것은 굉장한 변화”라며 “중국에서 나온 투자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한중 간 ‘탈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野 “위기 무시한 IMF 때와 비슷”…尹정부에 경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1.09 17:45:44“1997년 10월27일에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기초여건이 건실하기 때문에 위기상황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환율이 오르기 시작해서 한 달 만에 IMF에 긴급자금 요청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정부 경제팀의 모습이 IMF 당시와 비슷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복합경제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건전 재정’만 강조하며 위기 대응을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는 민주당’ 세미나를 열고 경제·금융 복합위기 대책을 논의했다. 위원회 간사인 홍성국 의원은 이 자리에서 “(IMF) 당시에도 국회에서 여야가 경제상황을 우려했는데 정부가 (위기를) 몰랐다”고 짚었다. 이어 “그 해에 대선이 있었으니 강 부총리는 지역을 다니면서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지금과 너무나도 비슷하다”면서 “연말에는 외환 대책을 건의하면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장관들이 알아서’라고 말했다. 많이 들었던 얘기다”며 윤 대통령의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는 발언을 지적했다. 제2의 레고랜드 및 부산저축은행 사태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강원 (레고랜드)사태는 사전 징후가 있었는데 주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강원도의 문제는 강원도가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며 “10·29 참사와 굉장히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24일 (정부가)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3일 뒤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했는데 부동산 부양책만 내놓고 강원도 문제는 단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레고랜드 사태는) 남의 문제가 아닌 여러분의 문제다. 지역구의 ABCP(유동화증권) 발행 현황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이 ABCP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최근 지방 저축은행들의 사정이 굉장히 어렵다. 금리가 오르면서 돈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의 저축은행들을 꼭 방문하셔서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조언했다. 대책위는 세미나에 이어 ‘중소기업·소상공인 유동성 위기대응’을 주제로 한 긴급토론회도 이어서 개최하며 위기 극복 방안을 점검했다. 발제를 맡은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에 시달린 중소기업 대출도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연장을 비롯해 채무조정을 포함한 연착륙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태년 위원장은 “최근 김진태 사태와 금융권 신용경색으로 대기업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중소기업 사정은 더 나쁠 수밖에 없다”며 “유동성 위기로 민생경제가 얼어붙을 것이 자명한데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김경만 의원은 “현 정부는 내년 예산에 정책금융 출연금 예산을 올해보다 1조 4300억 원 감액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마감 시황] 코스피, 나흘째 강세…1% 오른 2424선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11.09 15:59:03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1% 오른 2424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예상 대비 낮게 나온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투자심리를 완화시켰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0포인트(0.40%) 오른 2408.54에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516억 원을, 기관은 4311억 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977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화학(051910)이 전일 대비 3.47% 오른 71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양극재 증설, 유럽 분리막 합작법인 등 향후 배터리 소재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술력, 메탈소싱 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LG화학의 2차전지 밸류체인 내 역할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네이버도 전일 대비 1.41% 오른 1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증권가에서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더 이상 실적이 내려갈 곳이 없다”며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날 상승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외국인 수급이 지속되고 있는 것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선(120일 이평선) 상회했다”며 “환율 레벨다운과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중국 CPI가 예상 대비 낮게 나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3%)를 다소 밑돈 수준이다. 중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해 2020년 12월(-0.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7포인트(0.18%) 오른 714.60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포인트(0.26%) 오른 715.19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7억 원, 833억 원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075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58%), HLB(028300)(-1.47%), 셀트리온제약(068760)(-0.44%) 등 제약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엘앤에프(066970)(2.15%), 천보(278280)(3.50%) 등 2차전지주는 2%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성장성 둔화 우려에 낙폭이 컸던 카카오게임즈(293490)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0.97% 오른 4만 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
HMM 3분기 매출 5조…“예상치 넘었지만 4분기 시황은 불투명”
산업 기업 2022.11.09 15:40:59HMM(011200)의 3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서며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분기 1조원을 넘어선 연료비용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하락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9일 HMM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1% 오른 5조 10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5% 오른 2조 2708억원을 보였다. HMM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익은 15조 589억원, 8조 686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 5782억원, 2조 5306억원이었다. HMM은 4분기 시장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대형 소매 업체들의 재고 증가 등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둔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6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보이다가 하락세를 타며 3분기에는 50.9%를 기록했다. HMM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 매출 원가 상승에도 상반기 컨테이너 시황 강세, 수익성 개선 노력 등으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57.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환율, 유가 상승으로 연료유 비용이 급등해 경영에 일부 부담을 줬다. 3분기 연료유 매입액은 1조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가량 상승했다. HMM은 이에 단기 화물 신규 개발,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채산성이 높은 화물 증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화물비 절감을 통해 수익 증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한편 HMM의 미주항로 점유율은 코로나19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HMM의 아시아~미주서안 항로 점유율은 2020년 6.8%에서 올해 3분기 기준 4.8%로 2%포인트 줄었다. 반면 MSC는 같은 기간 8.1%에서 14.6%로 크게 높아졌다. -
[오후 시황] 코스피,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2420선 회복
증권 국내증시 2022.11.09 13:54:50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2420선을 회복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목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대비 낮게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9일 오후 1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94포인트(1.04%) 오른 2424.0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0포인트(0.40%) 오른 2408.54에 출발했다. 코스피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33억 원, 3607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홀로 5362억 원을 내다 팔며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0.32% 오른 6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도 1.25% 오른 8만 88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70만 원선을 돌파한 LG화학(051910) 역시 3.47%오른 71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첨단사업 부문 성장으로 내후년까지 성장이 예상되며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양극재 증설, 유럽 분리막 합작법인 등 향후 배터리 소재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술력, 메탈소싱 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LG화학의 2차전지 밸류체인 내 역할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네이버도 전일 대비 1.97% 오른 18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006400)(0.55%), 기아(000270)(0.30%) 등도 상승세다. 이날 상승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외국인 수급이 지속되고 있는 것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원 9전 내린 달러당 1376.0원에 출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선(120일 이평선) 상회했다”며 “환율 레벨다운과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중국 CPI가 예상 대비 낮게 나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3%)를 다소 밑돈 수준이다. 중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해 2020년 12월(-0.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상승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77포인트(0.11%) 오른 714.1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포인트(0.26%) 오른 715.19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316억 원을 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6억 원, 678억 원을 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종목들도 대체로 혼조세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43%), HLB(028300)(-1.20%), 셀트리온제약(068760)(-058%) 등 제약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293490)(1.46%) 등 게임주는 1% 넘는 상승을 기록 중이다. -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한 달 만에 순유입 전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9 12: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태에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유입되는 흐름이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1400원을 넘었던 환율도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9일 한국은행은 ‘2022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7억 7000만 달러 유입됐다고 밝혔다. 9월(-22억 9000만 달러) 순유출됐던 것이 한 달 만에 유입 전환됐다. 1~10월 누적으로 보면 53억 2000만 달러 순유입이다. 먼저 주식자금이 24억 9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미 연준의 긴축 지속 우려에도 영국 금융 불안이 완화되고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떠났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채권자금도 2억 8000만 달러로 3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민간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소폭 순유입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430원 20전에서 지난 7일 1401원 20전까지 떨어졌는데 이날 1370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3거래일 만에 40원 넘는 하락 폭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데도 불구하고 한은의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자금 환전 수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화 유동성 사정을 보여주는 스와프레이트는 상승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금리차 역전 폭이 -29bp(1bp는 0.01%포인트)로 확대됐지만 외국인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관련 외화자금공급, 양호한 외화 자금 사정 등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다만 우리나라 국가 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8월 37bp에서 9월 40bp, 10월 61bp로 점차 상승했다. -
[오전 시황] 코스피, 나흘째 상승세…2400선 안착
증권 국내증시 2022.11.09 09:33:57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9시 2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61포인트(0.36%) 오른 2407.6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0포인트(0.40%) 오른 2408.54에 출발했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홀로 601억 원을 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95억 원, 282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다. 오전 9시 20분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0.32% 내린 6만 1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전일 대비 0.91% 내린 8만 69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2위와 3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0.3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4%)도 소폭 하락세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전일 대비 2.54% 오른 18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증권가에서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더 이상 실적이 내려갈 곳이 없다”며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베스트 역시 네이버의 연결 실적을 고려했을 때 현 주가는 적정 혹은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 LG화학(051910)(0.14%), 기아(000270)(0.15%)도 소폭 상승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대에 진입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중간 선거 결과를 주시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차전지 혹은 자동차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2포인트(0.40%) 오른 716.3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포인트(0.26%) 오른 715.19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0억 원, 26억 원을 팔고 있는 가운데 개인 홀로 413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종목들도 대체로 혼조세다. 오전 9시 20분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24%), HLB(028300)(-0.93%), 셀트리온제약(068760)(-0.29%) 등 제약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293490)(2.07%), 펄어비스(263750)(1.19%) 등 게임주는 1% 넘는 상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83포인트(1.02%) 오른 3만 3160.83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31포인트(0.56%) 뛴 3828.11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1.68포인트(0.49%) 상승한 1만 616.20에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그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증시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두 달 만에 환율 1370원대로…3거래일 만에 40원 이상 급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9 09:18:03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불과 3일 만에 5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1370원대로 내려왔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5원 80전 내린 1379원 1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 90전 내린 1376원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9월 13일(1372원 20전) 이후 두 달 만이다. 미국 중간선거가 위험 선호 요인으로 등장하면서 환율은 빠르게 내리고 있다. 11월 4일 1419원 20전(종가 기준)에서 불과 3거래일 만에 50원 가까이 빠진 셈이다. 특히 원화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주요국 가운데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그동안 1400원대 쌓여 있던 피로감이 금융시장 위험 선호 전환과 맞물려 원화 강세 베팅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라며 “단기적으로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데 역내 수급도 일부 수출업체의 추격 매도가 관찰되면서 하락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했다. -
더블유게임즈, 3분기 영업익 479억…전년비 0.5% ↓
산업 기업 2022.11.09 08:40:53더블유게임즈(192080)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00억 원, 영업이익 479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 0.5% 감소한 수치다. 소셜카지노 게임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유카지노는 올 3분기 총 15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것이다. 더블유게임즈는 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대비해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이 100%인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상승으로 인해 매출액 증대 효과와 함께 달러 자산 등 외화 관련 영업외 수익도 200억원 이상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과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신작 ‘스피닝 인 스페이스’와 P2E(Play to Earn) 스킬 게임 ‘더블다운 캐시 빙고’, ‘더블다운 캐시 솔리테어’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마쳤다. 대부분의 서구권 국가에서 정식 서비스되고 있는 P2E 스킬 게임은 게임에 승리한 사람이 베팅한 돈을 가지고 가는 일종의 내기 게임이다. P2E 스킬 게임과 함께 더블유게임즈가 신사업으로 진행 중인 아이게이밍(i-Gaming) 부문에서는 현재 자체 개발한 슬롯 콘텐츠 10종에 대한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아이게이밍은 현금 인출이 불가능한 기존 소셜카지노와 달리 현금의 베팅 및 인출이 가능한 온라인 카지노를 말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말까지 20종 내외의 슬롯 콘텐츠 인증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더블유게임즈는 기존 더블유카지노에 캐주얼 게임 요소를 결합한 ‘더블유카지노 2.0’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안정적인 소셜카지노 사업 분야에 대해 효율적인 운영을 계획 중이며 신규 게임과 신규 비즈니스, 인수합병(M&A) 등 투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월 취업자 67만7000명 늘어…증가폭 다섯 달째 둔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09 08:04:2710월 취업자 수가 67만 7000명 증가하며 고용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다섯 달 연속 둔화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67만 7000명 증가했다. 동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15~64세 고용률도 68.9%로 1989년 이후 10월 기준 사상 최대이며 실업률 역시 2.4%로 1999년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취업자 증가 폭은 5월(93만5000명) 이후 다섯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6~8월에 80만 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달 70만 명대로 떨어진 이후 이달 60만 명 선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네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증가 폭은 둔화했다"며 "계속 이런 흐름을 이어갈지는 금리, 물가, 환율 등 외부 요인이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美 국채, 일본·옵션 불안↑”…“중간선거 잡음에 결과 늦어질 수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1.09 07:06:05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49%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56%, 1.02% 뛰었는데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시장은 중간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가져가는 게 나은지, 아니면 민주당과 하나씩 분할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지만 어쨌든 공화당이 의회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정부 재정지출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월가가 기대하는 것도 이런 부분이죠. 전날 급등했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하락하면서 증시 상승을 도왔습니다. 어제 4.2%도 훌쩍 뛰어넘었던 10년 물 국채금리가 4.13%까지 내려왔는데요. 별도로 비트코인 가격 변동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날 비트코인이 개당 2만 달러가 깨진 뒤 급등한 다음 다시 폭락했는데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업체 FTX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혼란은 지속하고 있습니다. 월가도 어제의 국채금리에 관해서는 의문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날 중간선거와 함께 국채시장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오늘은 국채금리를 둘러싼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글로벌 금융시장과 중간선거 이후의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日, 미국채 보유량 1년 새 1200억 달러↓ 단기물 부족 땐 장기물 매각 가능”…“수천 억 달러 규모 옵션 거래 변동성 더 키워” 우선 미 국채금리 동향부터 살펴보죠. 오늘은 다시 내려왔지만 어제만 해도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 시 ‘연방정부 지출감소→미 국채금리 하락→증시 유리’라는 분석에도 국채금리가 높이 올랐었는데요. 그동안 거론돼 오던 유동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죠. 이날 시장에서는 여러 분석이 나왔습니다. 우선 일본 요인인데요. 이미 지난 9월, ‘3분 월스트리트’에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환율개입이 미 국채금리 상승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 최근 월가에서 일본의 미 국채매각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미 재무부와 연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은 1조1998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런데 올 들어 감소폭이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1조3197억 달러였던 일본의 미 국채보유 규모가 1년 새 1199억 달러나 줄어들었는데요. 9월에는 일본이 공식적으로 환율시장 개입이 있었습니다. 일본 재무성의 자료를 보면 6월1일 기준 1조530억 달러 수준이었던 일본의 해외증권 보유액이 10월1일에는 941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고 합니다. 미 재무부 자료가 아직 8월까지여서 재무성 것으로 간접 추정해보면 일본의 미 국채보유량은 더 줄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기간 일본이 갖고 있는 해외예금(1360억 달러)은 변동이 었었기 때문인데요. 미 외교협회(CFR)의 선임 펠로인 브래스 셋서는 “앞으로 일본이 새로 (미 국채를) 매입할지 불명확하다”며 “일본의 매수액 감소는 국채금리에 더 많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일본 정부가 환율방어를 계속하게 되면 미 국채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국채가격에 심대한 영향을 줄 정도로 국채를 팔지는 않은 것 같고 장기채권을 팔면 시장 혼란이 커지기 때문에 단기국채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엔화 약세가 일본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점과 일본은행(BOJ)의 금리기조를 고려하면 엔화 약세는 더 심해질 것이고 그에 따라 개입도 더 많아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어느 시점부터는 일본 정부가 빠른 속도로 미 국채매각에 나서면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일본 정부와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환율방어 △엔화약세에 따른 외환 리스크 △장단기 금리역전 등에 미 국채에 투자할 요인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보는데요. 엔화가 약세면 달러자산 보유 시 부담일테고, 지금까지 단기로 돈을 빌려 장기 미 국채에 투자해 금리차이만큼 수익을 내왔는데 금리가 역전됐으니 이런 형태의 거래도 무의미하다는 거죠. 엑산트 데이터에 따르면 4월부터 9월까지 일본 생명보험사와 연기금의 해외채권 보유액이 400억 달러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일본은 기본적으로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인플레는 이제야 3% 수준입니다. 기준금리를 올릴 이유가 적은 것이죠. 사실 미국이 엄청난 규모의 재정적자를 내면서도 버틸 수 있는 건 일본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미 국채를 계속 사주기 때문인데요. 가장 큰 손인 일본이 빠진 부분은 누군가 이를 대신해주거나 그만큼 금리가 올라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본이 미 국채를 마구잡이로 매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는 미국과의 경제전쟁을 뜻하지요. SMBC 니코의 야마자키는 “미 국채매각에 관해서는 일본과 미국 사이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아마도 장기 미 국채금리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단기 국채를 팔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중국도 미국 국채 보유량을 계속 줄여나가는 상황이라는 건데요. 미중 갈등 이후 중국 정부는 꾸준히 미 국채보유 규모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간 일본이 1199억 달러 감소할 때 중국은 1조470억 달러에서 9718억 달러로 752억 달러 줄었는데요. 홍콩(293억 달러)을 더하면 1045억 달러 수준으로 일본과 맞먹습니다. 로젠그렌 전 보스턴 총재 “미 내년에 침체…기준금리 최소 5.5% 가야” 다만,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이 7조5788억 달러에서 7조5090억 달러로 700억 달러가량만 줄었다는 것은 아직은 다른 나라에서 물량을 받아준다는 의미인데요. 강달러 지속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하면, 10년 미 국채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수급 그중에서도 해외수요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는 앞서도 말씀드렸듯 유동성과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데요. 실제 모건스탠리는 10년 미 국채 경과물이 유동성이 가장 크게 훼손됐고 20년, 30년, 5년 물이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해외수요가 많이 준다면 미 정부가 국채발행을 줄이거나 아니면 미국 내부에서(예. 연준이나 미국 은행)에서 그 물량을 대신 받아주면 시장에 문제가 없긴 하겠죠. 공화당의 의회장악이 국채금리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건 이런 상황도 종합적으로 감안할 수 있겠는데요. 더하고 빼는 게임이라 어떤 것이 더 크냐가 관건이지만 미국 내 수요가 금리를 낮출 요인이 될 겁니다. 월가에서 연준의 QT 중단을 예측하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미 국채시장을 둘러싼 큰 흐름과 유동성을 참가자들이 걱정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국 은행들이 규제 탓에 국채를 많이 보유할 수 없다는 점도 있지요. 코로나19 이후 9조 달러에 육박했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일 현재 8조6768억 달러까지 줄었는데요. 아담 압바스 해리스 어소시에이츠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QT가 유동성 부족을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UBS는 연준이 내년 6월, 모건스탠리는 2024년에 QT를 중단할 것이라고 보고 있긴 한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옵션거래가 금리변동성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리더 노트(corridor note)나 페어웨이 본드(fairway bond)처럼 이름으로는 알기 힘든 수천억 달러 규모의 옵션상품들이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단기금리가 장기를 더 앞서기 시작하면서 투자자(옵션 구매자)에게 점점 더 이익이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내용이 복잡한데, 단순화해서 제가 이해한대로만 말씀드리면 금리상승과 함께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금리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옵션계약에 있는 특정금리 수준을 벗어나게 됐다는 겁니다. 이에 매도자(IB 등)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월가의 한 채권 전문가는 “보통 투자은행(IB) 데스크와 트레이더들이 옵션을 매각해서 돈을 버는데 국채를 사서 반대거래를 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100% 다 헤지하지는 않기 때문에 금리가 미리 정한 범위를 벗어나면 이를 메우기 위해 매각거래에 나설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국채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리하면 지금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종금리 상승 전망(+=금리상승 요인) △일본 등 해외수요 감소(+) △옵션상품 거래 영향(+) △중간선거 후 지출감소 기대(-=금리하락 요인) △연준의 QT 효과(+) △CPI 포함 인플레이션(+ 또는 -) △경기침체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변동(+ 또는 -) 등을 종합적으로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한데요. 최근에는 일본과 옵션 거래에 관한 불안감이 좀더 도드라졌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대로라면 변동성은 지속할 수 있고 한두 요인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또 나올 수 있다는 뜻이 되죠. 이날도 최종금리 예측에 관한 얘기가 꽤 나왔는데요.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이 내년에 완만한(mild)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가 5.5%보다 높아야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는 정책금리가 5.5%가량 되면 실업률이 5~5.5%를 찍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연준의 9월 전망치(4.4%)를 크게 웃도는 겁니다. 로젠그렌 총재는 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정확하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연준에 정책을 바꾸라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충분한) 재정부양책이 없을 수 있어 통화정책 완화에 더 의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는데요. 다만, 압력이 커지는 것과 연준이 실제로 그렇게 하느냐와는 약간 다른 얘기이긴 합니다. “경기침체 있어도 상승 연말까지 반등할 것” vs “인플레·침체 공포에 선거 이후 어려울 수 있어” 마지막으로 중간선거 이후 증시에 관해 알아보죠. 폴 도노반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의 경험은 최종결과를 선언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는데요. 벌써 애리조나 주에서는 투표기계 오작동을 두고 공화당에서 민주당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CNBC는 “몇몇 주는 승부가 박빙일 때 자동으로 재검표를 실시하게 돼 있고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질 경우 법적투쟁과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펜실베이니아는 우편투표를 놓고 소송전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중간선거만 놓고 보면 크게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 공화당이 이길 경우 하원만 가져가느냐 아니면 상원까지 빼앗느냐가 분기점이죠. 시장에서는 공화당의 승리를 바라지만 중간선거 이후에는 무조건 좋다는 기대감도 큰 데요. 씨티는 “중간선거 다음 해 침체가 있었더라도 S&P500이 선거 뒤 매우 상승폭이 매우 견고했다”며 “1974년과 1990년 2006년이 그 사례들인데 평균 24.4%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내년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은 지금과 유사하죠. 추가로 양원을 공화당이 가져가는 게 민주당의 시도를 철통방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낫다는 얘기와 함께 의회도 나눠가져야 어느 쪽으로도 법안 통과가 불가능해 기업들에 좋다는 말이 엇갈리긴 합니다. CFRA는 민주당 대통령에 의회권력이 양당에 나눠져 있을 때 증시 평균 수익률이 13.6%로 모두 공화당일 때(13%)보다 약간 높았다고 했는데요. 민주당 대통령 아래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9.1%, 공화당 대통령에 민주당 양원 땐 4.9%, 분열 시 7.3%라고 하네요. 어쨌든 낙관론자들은 더 있습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루트홀츠의 짐 폴슨은 “미국은 새로운 경기침체라기보다 새로운 회복으로 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는데요.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앤드류 슬림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간선거 이후 몇 달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연준 의장이 피벗(PIvot·금리인하)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주식시장이 연말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다만, 기술주는 이 행렬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죠. 공화당이 최소 하원을 가져가면 에너지와 바이오, 금융사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반대 쪽 사람들도 있는데요. CNBC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공포는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 반등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했죠.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것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고 공화당이 상원을 추가로 장악한다고 해도 공화당 주도의 의회정책이 바뀌지는 않는 만큼 중간선거 결과에 시장이 조용한 게 맞다”고 했습니다. 워낙 서로 말이 달라 보는 사람도 헷갈리는데 종합하면, 민주당 대통령 아래 공화당이 양원 가운데 최소 한 곳을 차지하면 역사적으로는 증시에 좋았다는 걸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민주당 대통령+민주당 의회장악’ 때보다는 낫다는 건데요. 지금처럼 민주당이 계속 의회를 차지하면 국채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그랬는데, 올해도 그럴 거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40여년 만에 최고라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거죠. 크리스 하비 웰스 파고의 주식 전략 헤드는 “목요일에 나올 CPI가 뜨겁지 않다면 주식시장이 선거 후 한달 간 1% 정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시장에서 76억 달러, 채권 시장에서 12억 달러 등 총 88억 달러를 빼냈다고 합니다. 9월에는 21억 달러 수준이었다는데요. 지정학적 우려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위기 등이 주요 이유일텐데 느낌이 썩 좋지 않습니다. 중국 경제가 주저앉으면 글로벌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요.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당장 10월 CPI가 중요한데 이날 오후3시 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7.9%, 전월 0.6%입니다.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는 각각 6.5%, 0.5%로 지난 4일에 전해드렸던 것과 변화가 없는데요. 중간선거 결과가 오롯이 반영되는 사실상 첫 날인 9일과, 10일 CPI를 잘 봐야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섬머타임 종료로 방송 시간이 바뀝니다. 기존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에서, 매주 화~토 오전7시55분으로 생방송이 변경되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집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사설] ‘무서운 민심’ 원인 되짚어보고 구조 개혁 서둘러라
오피니언 사설 2022.11.09 00:00:00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용산 시대’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유와 민간 주도 경제의 가치를 앞세우며 국정 기조 대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다 인사 논란, 국정 경험·준비 부족, 대통령의 말실수, 여당의 내분·혼란 등으로 국정 지지율은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최근 이태원 참사 등으로 국정 전반의 공직 기강이 무너졌음이 드러났다. 국민들은 공정과 상식 확립, 조속한 경제 위기 극복, 안보 불안 해소 및 안전한 사회 만들기 등을 바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무서운 민심’의 원인을 되짚어보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 개혁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우리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파고에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까지 겹친 다층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민은 전 세계적인 불황 국면에서 경기를 연착륙시키고 민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실력을 보여주기를 정부에 기대하고 있다.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개혁을 추진하려면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경기 침체의 본질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정부·기업·가계 등 모든 경제 주체의 고통 분담을 호소해야 한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과반 의석을 무기로 반도체지원법에 반대하는 등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것도 큰 장애물이다. 이럴수록 민생을 앞세워 야당을 설득하고 국정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소통 리더십이 절실하다. 윤 대통령은 초반의 국정 혼선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실행 의지로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노동·규제·교육 등의 구조 개혁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는 시대적 소명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대하고 규제 사슬을 없애야 성장 동력을 재점화하고 질 좋은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지도자의 미래 비전과 뚝심의 실행력으로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 작업을 ‘천천히 서둘러야’ 할 때이다.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오직 국민과 역사를 바라보면서 위기 극복과 나라 미래를 위해 분골쇄신해야 한다. -
[사진] 코스피 장중 2400 회복…환율은 1380원대로
산업 생활 2022.11.08 19:23:02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약 두 달 만에 24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날보다 1.15% 오른 2399.04로 장을 마친 코스피지수와 전날 대비 16원 30전 하락해 1384원 90전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증권사 '20대 기업 영업익 전망' 보름새 4조 줄였다
산업 기업 2022.11.08 19:00:08‘어닝쇼크’가 즐비했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지나면서 보름가량 사이에 국내 20대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4조 원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경제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실적 발표 전후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를 바탕으로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금융·지주사 제외)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부분 기업들의 수익 전망치가 대폭 낮아졌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지난달 21일 기준) 총 75조 5522억 원이었던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18일 만인 8일 기준 총 71조 6221억 원으로 3조 9301억 원(5.20%) 줄어들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총 47조 63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2주 전인 지난달 21일 전망치(48조 624억 원)보다 4244억 원 축소됐다. SK하이닉스(000660)(-1조 3499억 원), 현대차(005380)(-1조 3352억 원), 기아(000270)(-1조 895억 원) 등은 1조 원 이상 기대치가 줄었다. 실적 발표 시즌 전보다 영업이익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 곳은 20곳 중 14곳에 달했다. 문제는 잘 팔고도 수익성이 나빠지는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 20개 기업의 전체 매출 예상액은 1053조 3180억 원에서 1068조 138억 원으로 14조 원 이상 늘어났지만 영업이익률은 7.17%에서 6.71%로 쪼그라들었다. 원자재·물류 비용 등 제조 비용이 늘면서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서 생산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고 각국이 자국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펴는 점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같은 기업들의 위기를 눈으로 확인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1조 6556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직전 증권사 예상치였던 2조 1569억 원보다 5000억 원 이상 적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7일 공시한 잠정 실적 발표에서 증권사의 예상보다 1조 원 이상 줄어든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경제계에서는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정부가 대외 불확실성 관리를 통해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고 금융 지원, 규제 혁신 등에 적극 나서 경영에 ‘막힌 혈’을 뚫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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