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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에틸렌 설비증설 '치킨게임' …韓, 공장가동률 80%까지 하향 [뒷북비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8 08:00:00고유가에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이 시설 증설에 나서며 석유화학업계의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급이 증가하면 제품 가격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해 호황기를 맞았던 석유화학업계는 이같은 다중악재의 영향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6.9%에서 올 2분기 4.4%로 대폭 떨어졌다. 이에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버티기에 돌입하거나 신소재 등 신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대규모 에탄크래커(ECC)가 완공될 예정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잇달아 발주됐던 미국의 ECC 플랜트 설비가 속속 지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ECC는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나프타크래커(NCC)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물론 이들 제품은 주로 멕시코·캐나다·브라질 등으로 수출되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제품이 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하면 국내 업체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몇년 전부터 NCC 신설 계획이 잇따라 세워졌고, 이 신규 설비들도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같은 글로벌 신규 증설 계획에 따라 올해 약 1200만톤, 내년 약 90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신규 공장들이 많이 들어섰다”며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석유화학 경기가 좋았고,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 당시 석유·가스 활성화 정책을 폈던 만큼 당시 공장들이 다수 착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급은 늘어나고 있는데 글로벌 수요는 대폭 줄어들면서 석유화학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꺾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4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불황 및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의 수요가 크게 줄었고, 이는 우리 기업의 손실로 이어졌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이 지속되는 한 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단기간에 반등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정제마진 감소로 수익성은 더 악화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이달 들어 평균 150 달러대(톤 당)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줄어든다는 것은 원료와 가공품의 가격 차이가 감소해 마진이 적어진다는 의미다. 앞선 8월에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8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나프타를 비롯한 원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고유가·고환율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매출 원가에서 원료 가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제유가와 환율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올해 초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았을 뿐 아니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기업들이 원료 가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유가가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어 언제든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으로 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원래 원재료인 나프타 등의 가격이 올라도 그만큼 제품 판매가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았는데, 글로벌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제품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어 제품 가격을 올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 속에서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80%까지 낮추며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생산을 멈췄다. 대한유화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정기보수를 결정했고, LG화학도 지난달 말부터 여수NCC 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석유화학 기업들은 고부가가치와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최근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롯데케미칼이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탄소포집과 화학적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등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수소·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LG화학도 이차전지 양극재와 분리막, 친환경 분야에, 한화솔루션도 모빌리티 소재 및 친환경 소재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정제마진 2년만에 최저…'횡재세' 불똥 우려까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국내 정유사들의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정유사의 실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정제마진이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3분기 실적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 속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업계에 본격적으로 횡재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자칫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나 수송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2020년 9월 둘째 주에 기록한 -0.1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첫째 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4.6달러 수준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5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6월 넷째주 정제마진이 배럴 당 29달러가 넘으며 호황을 누렸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9% 증가한 12조320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반기는 상반기의 절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69.8%, 70.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장기적인 시황도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횡재세 논란도 정유사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EU는 최근 발전사와 가스·석유 기업으로부터 횡재세 등으로 약 195조원을 거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가스 가격으로 에너지 업계가 대규모 이익을 내자 초과이익 일부를 환수해 향후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활용하자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현재 국내에서도 정유사를 대상으로 초과이득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구조와 국내 정유사 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해외와 동일한 법안을 적용할 경우 국내 정유업계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에너지 업체는 원유를 직접 시추하고 되파는 구조인 반면 국내 정유사들은 가격 변동에 따라 원유를 사들이고 이를 가공해 되판다. 즉 원유 가격이 원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EU의 횡재세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설명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전에 유가 하락으로 5조원대 적자가 났을 때 정부가 보조해 준 것도 아닌데 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도 않고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정유사들의 속내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작업 공정 상 탄소가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정유사들은 이 같은 정책을 따라가기 위해선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전통적인 정유 사업 대신 윤활기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비정유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탄소 중립 사업에 대한 지원 없이는 관련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킹달러'에 맞서는 中 위안화…디지털 화폐로는 가능할까? [김광수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2.11.08 07:00:00올해 외환, 환율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변동 폭이 큽니다. 그 중심에는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미국과 이른바 '킹달러'로 불리는 미국 달러화가 있습니다. 미국 달러화 못지 않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화폐가 있는데, 바로 중국 위안화입니다. 달러 패권을 위협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가 지닌 영향력도 그만큼 올라가는 중입니다. 달러화로 세계 지배한 미국 중국은 자체적으로도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예상치 않게 영향력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위안화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달러화에 맞서기 위한 측면도 큽니다만 단지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위안화와 달러화의 경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유독 달러화의 영향력이 큰데 달러화의 움직임은 국내 개인들에게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달러화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움직이기도 하고 개인들의 대출 금리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전세계 투자시장은 물론 금융시장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미국 달러화의 파워가 엄청나다는 거죠. 이는 달러화가 국제 결제나 금융거래에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것은 채 100년이 되지 않습니다. 기축통화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것은 금입니다. 희소성 때문이죠. 금은 지금도 안전자산의 대표주자라서 자본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가격이 상승하죠. 금은 단점도 명확합니다. 부피와 무게 때문에 무역을 할 때 직접 교환하기 불편합니다. 18세기 이후 전 세계 무역이 증가하며 금을 대신해 기축통화를 차지한 것은 파운드화입니다. 당시 영국이 세계 패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이 세계 패권을 거머쥐고 달러화를 기반으로 세계를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유 결제를 달··러로 하도록 하는 이른바 ‘페트로 달러’를 통해 미국은 여전히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위안화 위상 높여 어쨌거나 미국이 패권국가로 영향력을 이어오는 결정적 원인 중 하나는 달러화의 힘입니다. 중국은 이게 못마땅했던 거죠. 미국이 맘에 안 드는데 맞설 방법을 찾다 보니 달러화의 영향력을 줄이는 게 필요했습니다. 자신들도 위안화 가치를 높여 글로벌 영향력을 더 키우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를 빨리 시작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죠.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에 비해 위안화의 가치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해 결정적 변수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에 금융 제재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이른바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가 배제됐습니다. 러시아 은행들이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금융 전산망에서 퇴출당한 겁니다. 러시아 기업과 개인의 수출입 대금 결제, 해외 대출과 투자가 모조리 막혔습니다. 그러자 러시아는 달러화를 대신해 우방국가인 중국의 위안화를 대안으로 삼았습니다. 중국은 사용국가가 많지 않지만 이미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을 갖추고 스위프트에 대항해오고 있었으니까요. 러시아가 실제로 위안화를 더 많이 필요로 하면서 위안화의 가치는 크게 올라갔습니다. 올해 3월1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화 기준 환율은 6.3014위안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를 바꾸는데 위안화가 더 적게 필요한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죠. 중국은 국제정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해진 측면을 적극 활용하려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 결제를 할 때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2020년 기준 세계 원유 수입량 1위 국가입니다. 사우디 원유의 26%를 수입하는 큰손입니다. 위안화로 페트로 달러 체제를 흔들 경우 그만큼 달러화의 지배력을 약화 시킬 수 있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을 겁니다. 인도 역시 원유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의 석유를 수입하면서 결제 통화로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국제 결제 비중 높아진 위안화 위안화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스위프트 결제망의 올해 1월 통계를 보면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3.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달러화(39.92%), 유로화(36.56%)에 크게 뒤지고 파운드(6.30%)에 이어 4위에 그쳤지만 줄곧 4위였던 엔화를 제친 것만 해도 놀라운 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만 해도 위안화 결제 비중은 1%대에 불과했는데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전세계 외환상품시장의 통화별 거래비중을 봐도 중국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러화가 압도적 1위이고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위안화는 5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10여년 전과 비교할 때 위안화는 거래 비중이 3배 정도 늘어났고, 호주 달러를 6위로 밀어냈습니다. 그만큼 위안화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안화 환율은 올 봄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이후 약세로 전환됐습니다. 킹달러 영향에서 위안화도 자유로울 수 없던 건데요.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여겨졌던 '포치', 즉 1달러당 7위안대가 깨졌습니다. 최근에는 1달러를 바꾸려면 7.2~7.3위안이 필요할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위안화의 환율 변동은 국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와 무역 교역량이 가장 큰 나라인데다 조선, LCD 등의 업종은 한중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죠. 대기업들은 주로 달러 거래를 많이 하지만 갈수록 위안화 거래 비중이 커지고 있고 대기업에 비해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은 환율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큽니다. 디지털 위안화로 달러 패권 뒤엎을까 중국이 디지털 화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약자로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로 불리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중국은 일찌감치 인민은행이 중심이 돼 디지털 화폐 개발에 나선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각국이 CBDC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마치 현재 실물 화폐의 기축통화를 달러화가 장악한 것처럼, 디지털 화폐에선 자신들의 디지털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디지털위안화는 중국에서 많이 쓰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다른 점을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와 전자결제의 차이는 적지 않습니다. 일단 위험성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만약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돈을 넣어뒀는데 카카오와 네이버가 망하면 그 돈을 못 쓰게 될 수도 있죠.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만큼 중앙은행, 즉 나라가 파산하지 않는 한 위험성이 제로입니다. 전자결체와 달리 수수료도 없죠. 상용화가 될 경우 모든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것처럼 매장에서 거부할 수 없는 거죠. 와이파이나 인터넷 등 통신망이 연결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입니다. 계좌나 신용카드와 연결도 필요 없습니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를 상용화하면 미국 달러 패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선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위안화의 국제화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는 있을 거로 보입니다. 그러나 화폐는 국가의 신용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지금처럼 중국이 아시아, 아프리카 등 특정 국가들에만 신뢰를 주고 다른 나라에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중국이 디지털화폐 시장에서 앞서 나간다고 해도 사용하는 국가가 많지 않을 겁니다.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려는 중국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달러 패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100%, 101%의 골퍼’ 이민지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1.08 00:02:00열아홉 살이던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호주 교포선수 이민지는 2020년까지 여섯 시즌 동안 5승을 올렸다. 성공적인 투어 생활이었다. 2021년부터의 성적은 ‘성공적’이라는 말로는 많이 부족하다. 2021년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퀸’ 타이틀을 처음 얻더니 1년도 지나지 않은 올 6월 최고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마저 제패했다. 여자 골프 사상 가장 많은 1000만 달러(약 125억 원) 총상금이 걸린 대회였다.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1위와 메이저 성적만 합산한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포인트 1위가 모두 이민지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최근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2위로 내려갔지만 고작 1점 차다. 세계 여자 골프의 간판으로 우뚝 선 이민지에게 특별한 포즈를 부탁했다. 양손으로 ‘V’를 그리는 것. 메이저 2승과 올림픽 2회 출전 경력의 의미다. 한 손은 익숙한 V, 다른 한 손으로는 요즘 유행이라는 ‘거꾸로 V’를 만들게 했다. 어색하다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이민지는 이것 역시 끝내 해냈다. 2인 1조 경험서 얻은 좋은 기운으로 에비앙 제패 1년도 안 지나 메이저 우승을 한 번 더 하는 기분은 어떤 걸까. 이민지는 “감과 흐름이 좋았고 그 흐름 따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경기를 하면서 ‘아, 우승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예상이 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저 어떻게 되든 간에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보자는 주의이고 그게 또 목표이기도 해서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우승이 나온 것 같아요.” LPGA 투어 내 유일한 2인 1조 대회를 통해 기운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도 했다. 이민지는 “작년 에비앙 몇 주 전에 샷에 비해 스코어가 잘 안 나와서 흐름이 좀 아쉬운 시기가 있었는데 다우 그레이트레이크스베이인비테이셔널을 되게 재밌게 치면서 좋은 기운을 받았고 결국 바로 다음 대회인 에비앙에서 우승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민지는 2021년 US 여자오픈 우승자 사소 유카(일본)와 호흡을 맞춰 5위를 했다. 종종 같은 조로 경기한 적 있고 둘 다 미국 댈러스에 집이 있어서 가끔 연습도 같이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3개 대회 연속으로 40~50위권에 머물던 흐름을 팀 대회를 통해 끊어낸 이민지는 에비앙에서 7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남동생 이민우의 유러피언 투어(현 DP 월드 투어) 스코티시 오픈 우승 뒤 2주 만에 누나가 바통을 이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동생과 나 이민지는 올 4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동생 이민우가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되면서 유명한 사전 행사인 파3 콘테스트에 나간 것이다. 가족을 캐디로 동반하는 게 보통인 이 행사에서 이민우는 누나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흰색 점프 수트 차림으로 초록 모자를 쓴 이민지는 처음 밟는 오거스타 내셔널GC의 분위기를 흠뻑 즐겼다. “워낙 특별하고 역사가 많은 골프장이고 또 그런 대회라서 정말 좋았다”는 이민지는 “본 경기 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생 응원을 제대로 못 한 게 좀 아쉽다. 그래도 코스는 다 둘러보고 클럽하우스도 들어가 봤다”고 했다. “민우의 첫 마스터스를 가족이 다같이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게 특별하고 재밌었어요.” 어릴 때부터 영감을 주는 존재인 누나가 함께한 덕분일까. 이민우는 메이저 첫 컷 통과와 함께 공동 14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유러피언 투어 2승의 이민우는 소문난 장타자다. 정교함으로 승부를 보는 이민지와 반대다. 인스타그램을 즐기지 않는 이민지와 달리 이민우는 소셜미디어 활동도 꽤 활발하다. 이민지는 “저랑 다르게 민우는 외향적인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스윙 코치 리치 스미스가 남매를 지도한다. 스미스 코치와 14년째 함께하고 있다는 이민지는 “어릴 때부터 봐와서 친구이자 코치이자 멘토다. 내 경기 패턴을 되게 잘 알아서 딱 보면 바로 고쳐준다. 인생의 컨설턴트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코치와 트레이너, 물리치료사가 ‘팀 이민지’를 이룬다. 이민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누나는 5언더파 치고 있는지, 5오버파 치고 있는지 모습만 봐서는 알기 어렵다.” 코스 안에서 감정 조절하는 노하우를 묻자 이민지는 “그런 건 노하우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감정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는데 그건 성격의 차이인 것 같다”며 “감정을 보여주면 좀 더 ‘업’되는 선수들도 있지만 저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편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그랬다”고 했다. “2등을 하거나 더 못할 때가 있어도 다 거기서 배우는 게 있고 실패도 교훈 삼을 수 있는 거고…. 늘 그런 식으로 생각해왔어요. 어차피 골프는 우승보다 질 때가 더 많은 거 아닌가요?” “제 기록 빨리 깨져도 괜찮아요” 올해 US 여자오픈에서 이민지는 77년 대회 역사를 바꿔 놓았다. 우승 스코어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 US 여자오픈 72홀 최소타다.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999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가 세운 272타를 1타 앞섰다. 자신이 세운 최소타 기록이 얼마나 오랫동안 깨지지 않기를 바라느냐고 물었더니 이민지는 “솔직히 언제 깨져도 상관없다”고 했다. “기록이 깨진다는 건 우리 투어에 그만큼 더 잘하는 선수들이 나왔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투어 수준이 더 높아지면 저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더 좋은 플레이를 보이려고 더 많이 노력할 것 같아요.” US 여자오픈 우승 상금은 무려 180만 달러였다. 당시 환율로 약 22억 원. 상금이 들어온 계좌를 확인하는 순간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민지는 이번에도 차분했다. “막 흥분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물론 좋긴 엄청 좋았죠. 하지만 ‘이 돈으로 뭘 하면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가족들 사주고 그런 생각만 했어요. 상금 관리요? 그 분야에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해주고 있어요.” US 여자오픈은 이민지의 ‘최애’ 대회였다. “타이거 우즈 선수가 우승하는 것(남자 US 오픈)도 많이 보고 그래서 어릴 때부터 ‘특별한 대회다’ ‘내 꿈이다’ ‘정말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왔죠.” 그럼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등 시즌 타이틀은 어떤 의미일까. 이민지는 “그거에 대해선 그렇게 많이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타이틀을 따기 위해선 남은 대회들에 좀 더 노력이 필요할 테고 좋은 경기를 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타이틀은 얻을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라고 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두 번째로 애정하는 대회’인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이라고. 이민지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처럼 팀 이벤트도 있고 대회가 더 많아질 거라고 들어서 올해보다도 재밌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 전에 올해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낼 계획도 짜고 있다. 리디아 고의 결혼식에 맞춰 들어와 알찬 휴식을 보낼 예정이다. 가장 기대하는 것은 역시 음식. 한국에 올 때마다 음식 배달 플랫폼을 이용해 프라이드 치킨, 떡볶이, 각종 디저트 등 야식을 즐기는 이민지는 한식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다. 그래도 ‘소울 푸드’는 바뀌지 않는다. “엄마가 해주는 김치찌개랑 보쌈은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프로 골퍼 지망생이었던 어머니 이성민 씨는 데뷔부터 다섯 시즌 동안 딸과 함께 다니며 맛깔 나는 한식으로 투어 생활을 든든하게 뒷바라지했다. 어린이들의 관심이 가장 큰 힘 LPGA 투어 41승의 전설 카리 웹(호주)은 이민지에게 롤 모델이자 멘토이자 가까운 친구다. 이민지는 “이모 같다”고도 했다. “볼 때마다 밥 같이 먹고 고민 있으면 털어놓고 못 볼 땐 문자 자주 주고받고 그래요.” 카리웹재단의 장학생 출신이기도 한 이민지는 메이저 대회 때 웹과 숙소를 같이 쓴 사이기도 하다. 이민지도 프로 골퍼의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웹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발전’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제가 발전함으로써 제가 속한 투어가 발전하고 또 어린이들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그런 모델을 지금도 바라고 있어요.” 세계 랭킹 3위의 이민지는 세계 1위 등극보다도 “아이들이 우리 투어와 골프에 더 관심을 갖고 다가오는 것”을 더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경기 잘 봤다’ ‘TV로 다 지켜봤다’ 같은 얘기를 상당히 많이 해주는데 그런 말들을 들을 때 정말 기분 좋다”고 했다. 이민지는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감, 자기가 속한 투어에 대한 자부심으로 골프를 한다. US 여자오픈 우승 인터뷰에서도 “많은 소년, 소녀들이 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제가 좋은 롤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큰 상금에 대해서는 “상금을 생각하고 친 것은 아니지만 (상금 증액은) 투어나 여자 골프를 위해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했다. 여자 골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가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정말 와야 오는 것이고 LPGA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잘 지켜봐야 한다”며 “개인적인 최종 목표는 메이저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거라서 LIV 선수가 메이저에 못 나가는 분위기면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민지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늘 피칭 웨지, 8번 아이언, 6번 아이언, 4번 아이언 등 짝수 번호 채로만 연습한다. 징크스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하다 보니 습관이 됐다. 그만의 루틴이다. 코스를 많이 돌기보다 레인지에 오래 머무는 스타일이다. 골프 외의 루틴은 독서. 주로 전자책으로 보고 스릴러 장르의 소설을 특히 좋아한다. 이민지만의 골프 철학, 원칙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항상 내가 갖고 있는 100%, 101%를 쏟아내는 거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이르면 뭐 다른 건 없지 않나요?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나 자신이 아는 거니까. 100%나 그보다 더한 노력으로 플레이 했으면 잘 되든 안 되든 결과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 저는 그래요.” PROFILE 출생: 1996년 호주 퍼스 | LPGA 데뷔: 2015년 주요 경력: 2012년 US 걸스 주니어 우승, 2014년 아마추어 랭킹 1위 2015년 킹스밀 챔피언십서 LPGA 첫 우승 2016년 리우 올림픽, 2021년 도쿄 올림픽 참가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 여자오픈 우승(LPGA 통산 8승) -
[사설] ‘장기 침체’ 극복 위해 법인세 인하 입법 논의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2.11.08 00:00:00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파고로 경기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의 ‘모래주머니’를 제거해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6단체는 7일 “내년부터 경기 침체 본격화가 예고되는 지금이 법인세 인하의 적기”라며 국회에 법인세 인하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경제단체들은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고금리 이자 폭탄으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여서 법인세 인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 세율은 2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법인세 최고 세율 21.2%보다 훨씬 높다. 기업의 세전 이익 대비 법인세 비율을 뜻하는 법인세 부담률의 경우 삼성전자는 2021년 25.2%로 인텔(8.5%)의 세 배, 애플(13.3%)의 두 배에 이른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최고 세율 25%를 22%로 낮추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부자 감세’ ‘재벌 감세’라는 편 가르기식 딱지를 붙여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법인세법 개정안은 과표 2억 원 초과~5억 원 이하 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추도록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법인세 인하로 기업의 수익이 늘면 배당·임금·투자 등이 모두 증가해 주주, 근로자, 협력 업체에 혜택이 돌아간다면서 ‘부자 감세’ 주장을 반박했다. 물론 전체 국세 수입의 20.5%를 차지하는 법인세를 낮추면 일시적인 세수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재정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교하게 감세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KDI는 지난해 70조 4000억 원이 징수된 법인세를 인하할 경우 내년 세수 감소분이 3조 5000억~4조 5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법인세 최고 세율 3%포인트 인하로 경제 규모가 단기적으로 0.6%, 중장기적으로 3.39% 성장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결국 세수 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법인세 인하가 투자 증가로 이어져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신흥국펀드에 뭉칫돈…브라질 23% 수익률
증권 국내증시 2022.11.07 18:19:56선진국 펀드들이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가운데 신흥국 펀드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 남미, 특히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보다 앞서 금리 인상에 나서 악재를 선반영하며 불확실성을 덜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환율 반사이익을 본 덕분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0월 31일~11월 4일)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는 19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도 21억 9000만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북미 지역(17억 2000만 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8억 7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서유럽 지역과도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펀드 중에서도 남미 지역의 순유입 강도가 가장 셌다. 자금 유출입 강도는 전체 자산 대비 펀드 자금 흐름으로, 남미는 0.96% 기록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지역이 0.39%를 기록했다. 수익률도 좋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남미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3.8%로 나타났다. 3개월 수익률은 11.45%로 해외주식형 펀드(-2%) 수익률 대비 눈에 띄는 성과다. 남미 중에서는 브라질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클래스’로 22.6%의 수익률을 냈다. 한화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라질 펀드가 대부분 20%대, 신한·KB 등의 브라질 펀드도 12~13%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남미 펀드들이 선방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금리를 올려놓은 영향이 크다. 물가가 급등하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악재를 선반영한 것이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물가가 두 자릿수로 오르자 지난해 초 2%이던 기준금리를 13.74%까지 끌어올렸다. 러시아발 원자재·곡물 값 쇼크에 따른 ‘나비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원 부국이자 세계 원자재 주요 생산·수출국인 중남미로 몰려갔다. 특히 브라질은 원당과 대두 등 주요 농산물의 수출국이자 원유·철광석·희토류 등의 보유량도 높은 ‘자원 부국’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대비로는 올해 20% 이상 강세다. 국내 브라질 펀드들은 환 노출형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헤알화의 강세가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가 이 같은 요인에 힘입어 주목 받는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악재를 미리 반영한 신흥국 중심으로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저가 매수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 강력한 내수 시장도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영향력이 약화돼 내수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 반해 브라질은 꾸준히 상향 조정 중”이라면서 “지출별·산업별로 구분하면 낮아진 실업률, 개선된 소비자 심리를 통해 민간 소비, 3차산업 중심으로 경기 확장세다. 부정적인 외부 환경에서 일부 벗어나 있다는 점이 헤알화 약세 방어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펀드가 고위험 상품군에 속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기에 상승 탄력이 좋지만 그만큼 글로벌 경제와 정책 변수에 쉽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상품의 경우 과거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부르기도 했다. -
“유동성 문제 없다, 충분히 관리 가능”…시장불안 달랜 이복현
증권 정책 2022.11.07 17:56:57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7일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기 상환(콜옵션 행사)을 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 발행 시점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점과 흥국생명 측의 자금 여력도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외신 출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문제가 증권사 등 일부의 어려움이지 금융 시스템 전반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의 환율 급등이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장의 외신 기자 간담회는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 이 원장이 외신과의 만남을 자처한 것은 레고랜드 채무보증 불이행 사태, 흥국생명 영구채 콜옵션 미행사 사태 등으로 커진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단기자금 시장의 문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신용 경색 위기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원장은 이어 “정책 당국은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 등 특정 부문에 한정해 선별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시적 시장 안정 조치를 통해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중개 기능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정 부문’ ‘한정’ ‘선별적’ ‘한시적’과 같은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외신 기자를 통해 시장 불안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원장은 국내외 언론이 제기한 ‘뒷북 대응’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 정부와 금감원을 포함한 관계 기관이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와 위험 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 역시 최근의 위기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건전성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29%로 모든 은행이 규제 비율(10.5%)을 큰 폭 웃도는 등 현재까지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은행은 대부분 외화 자산 규모가 외화 부채보다 크고 환 헤지 등을 하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전망이다. 그는 한국의 가계부채 급증세에 대해서도 “2021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안정화돼가는 추세”라며 “금리 상승기 금융 이용자의 금리 부담 경감을 위한 새출발기금, 안심전환대출 등 취약차주 지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美中, 에틸렌 설비증설 '치킨 게임'…韓 가동률 낮춰 '버티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7 17:56:30고유가에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이 시설 증설에 나서며 석유화학업계의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급이 증가하면 제품 가격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해 호황기를 맞았던 석유화학업계는 이같은 다중악재의 영향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6.9%에서 올 2분기 4.4%로 대폭 떨어졌다. 이에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버티기에 돌입하거나 신소재 등 신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대규모 에탄크래커(ECC)가 완공될 예정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잇달아 발주됐던 미국의 ECC 플랜트 설비가 속속 지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ECC는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나프타크래커(NCC)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물론 이들 제품은 주로 멕시코·캐나다·브라질 등으로 수출되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제품이 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하면 국내 업체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몇년 전부터 NCC 신설 계획이 잇따라 세워졌고, 이 신규 설비들도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같은 글로벌 신규 증설 계획에 따라 올해 약 1200만톤, 내년 약 90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신규 공장들이 많이 들어섰다”며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석유화학 경기가 좋았고,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 당시 석유·가스 활성화 정책을 폈던 만큼 당시 공장들이 다수 착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급은 늘어나고 있는데 글로벌 수요는 대폭 줄어들면서 석유화학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꺾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4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불황 및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의 수요가 크게 줄었고, 이는 우리 기업의 손실로 이어졌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이 지속되는 한 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단기간에 반등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정제마진 감소로 수익성은 더 악화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이달 들어 평균 150 달러대(톤 당)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줄어든다는 것은 원료와 가공품의 가격 차이가 감소해 마진이 적어진다는 의미다. 앞선 8월에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8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나프타를 비롯한 원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고유가·고환율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매출 원가에서 원료 가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제유가와 환율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올해 초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았을 뿐 아니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기업들이 원료 가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유가가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어 언제든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으로 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원래 원재료인 나프타 등의 가격이 올라도 그만큼 제품 판매가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았는데, 글로벌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제품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어 제품 가격을 올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 속에서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80%까지 낮추며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생산을 멈췄다. 대한유화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정기보수를 결정했고, LG화학도 지난달 말부터 여수NCC 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석유화학 기업들은 고부가가치와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최근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롯데케미칼이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탄소포집과 화학적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등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수소·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LG화학도 이차전지 양극재와 분리막, 친환경 분야에, 한화솔루션도 모빌리티 소재 및 친환경 소재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마감 시황]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 1% 가까이 상승…2370선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11.07 16:04:49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른 점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057억 원 규모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36포인트(0.99%) 오른 2371.7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79포인트(0.50%) 오른 2360.22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1억 원, 3057억 원씩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566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1.35%), SK하이닉스(000660)(2.2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8%), 삼성SDI(006400)(0.95%), LG화학(051910)(2.03%), 삼성전자우(005935)(1.13%), 현대차(005380)(3.99%), 기아(000270)(2.76%)는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84%)과 NAVER(035420)(-2.87%)는 주가가 떨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 밤 미국 증시가 달러화 약세에 따라 반도체주 전반이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원 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원화 강세에 외국인 현물, 선물 매수세 유입 확대됐으며, 장 중 중화권 증시 강세 흐름에 따라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59포인트(0.95%) 오른 700.4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33포인트 (0.34%) 오른 696.22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865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5억 원, 553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1.1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15%), 엘앤에프(066970)(-1.86%), HLB(028300)(-0.53%), 천보(278280)(-2.33%)는 하락 마감했다. 반면 에코프로(086520)(0.80%), 카카오게임즈(293490)(1.03%), 펄어비스(263750)(2.12%), 셀트리온제약(068760)(0.46%), 리노공업(058470)(2.67%)은 강세로 장을 마쳤다. -
장중 20원 떨어진 환율, 한 달 만에 1400원 밑돌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7 15:57:31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밑도는 등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자금시장 경색 우려와 중국 위안화 가치 불안, 북한발 리스크 등 각종 악재에도 원화 가치가 크게 오르자 시장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원 내린 1401원 2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9월 21일(1394원 20전) 이후 31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 20전 내린 1411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하락 폭이 20원까지 확대되며 1399원 60전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기준으로 1400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6일(1397원 10전)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달 4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위안화 가치가 오르자 원화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방역 완화 조치를 부인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실은 달랐다. 단기자금 시장 경색, 북한발 리스크 등 각종 악재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로 원화 가치가 예상보다 더 크게 상승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이후 나타난 중국·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북한의 도발보다 더 큰 위험으로 인식되면서 일부 투자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탈중국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 기조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주춤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날 미국 달러화지수(DXY)는 111 수준으로 4일(112) 대비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 등에도 환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다소 의외”라며 “4일 이후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떨어졌고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 말고는 눈에 띄는 (환율 하락)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
외신기자단과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시장 불안 달래
증권 정책 2022.11.07 15:03:31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7일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 애로가 있었지만 금융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융기관간 상호연계성에 따른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기관간 공조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정책 당국은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 등 특정부문에 한정해 선별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시적 시장안정조치를 통해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중개기능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정부문’ ‘한정’ ‘선별적’ ‘한시적’과 같은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외신기자를 통해 시장불안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단기금융시장 상황이 금융사 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잠재리스크 관리를 한층 더 촘촘히 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예상되는 대내외 충격에 대비하도록 하겠다”면서 “단기성과에만 집착해 시장상황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덕적 해이를 막고 지나친 수익성 일변도 영업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국내외 언론이 제기한 ‘뒷북 대응’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 정부와 금감원을 포함한 관계기관이 강력한 시장안정의지와 위험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 역시 최근의 위기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건전성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29%로 모든 은행이 규제비율(10.5%)을 큰 폭 웃도는 등 현재까지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실채권비율, 대손충당금적립률 등도 각각 0.41%, 205.6%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이 원장은 “지표의 착시 가능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경제여건 악화로 인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환율변동이 국내은행의 건전성·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은행은 대부분 외화자산 규모가 외화부채보다 크고 환헤지 등을 하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복합적 위기상황에서도 은행이 환율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잘 관리하도록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를 위한 선물보따리도 풀어놨다. 그는 “금융 당국의 또 다른 과제는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환경이 잘 조성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제도 개선 및 디지털화에 따른 외국계 금융회사의 영업환경(클라우드, 망분리) 개선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의 글로벌 정합성을 높이고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한덕수 총리, 이태원 참사에 "국무총리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경제·금융 정책 2022.11.07 11:41:27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국무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어떤 사람과 어떤 기관이 어느 시점에서 잘못했는지를 철저하게 감찰·수사해 거기에 맞는 응분의 처분을 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도 했다. 한 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하고 "아울러 대한민국을 찾았다 피해를 입으신 외국인과 그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이런 사안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철저히 검토하고 필요하면 제도적 개편도 하고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상위 단위 책임자들은 응당 책임을 져야겠지만 하위 단위 현장 지휘관도 무겁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답변했다. 한 총리는 이어 "오늘 아침 대통령님을 모시고 관련된 분들의 회의가 있었다. 지적하신 대로 철저한 감찰과 수사를 통해 허점이 무엇이고 누가 잘못했고, 왜 잘못했는지를 확실하게 밝히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철저하게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과 관련해 한 총리는 "주요국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을 연이어 추진함에 따라 우리 경제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서민, 취약계층, 청년, 수출 중소기업 등 사회적 약자가 겪는 고통은 그 어느 때보다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기간도 정부의 역량을 총집결하여 경제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복합위기의 파고 앞에 경제를 지켜 내기 위해 물가안정, 서민부담 완화 등 민생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출, 금융,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또 "내년도 예산안은 건전재정 기조하에서도 국정과제 이행, 당면한 민생문제해결과 우리 경제의 재도약 등 해야 할 일은 하는 예산으로 편성했다"며 "민생 회복과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사업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적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부가 마련한 정책들을 국민이 적시에 체감할 수 있도록 법정시한 내 처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향후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통합과 협치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
[오전 시황] 외인·기관 매수세에 코스피 2365선
증권 국내증시 2022.11.07 10:01:29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른 점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9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7.20포인트(0.73%) 오른 2365.6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79포인트(0.50%) 오른 2360.22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160억 원, 120억 원씩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275억 원 내다 팔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01%), SK하이닉스(000660)(2.0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7%), 삼성SDI(006400)(0.95%), LG화학(051910)(0.72%), 삼성전자우(005935)(0.94%), 현대차(005380)(3.07%), NAVER(035420)(0.29%), 기아(000270)(2.14%) 등은 상승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날보다 0.68% 내린 5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견조한 고용보고서 결과에도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 둔화를 기반으로 달러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달러 약세로 반도체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 증시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발언, 미국 중간선거 결과,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등 대내외 주요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31포인트(0.62%) 오른 698.1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33포인트 (0.34%) 오른 696.22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96억 원, 70억 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은 160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90%), HLB(028300)(0.93%), 카카오게임즈(293490)(0.13%), 펄어비스(263750)(0.89%), 셀트리온제약(068760)(0.15%), 리노공업(058470)(1.53%)이 상승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2%), 엘앤에프(066970)(-1.67%), 에코프로(086520)(-1.32%), 천보(278280)(-1.27%)는 주가가 내리고 있다. 한편 4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10월 고용 지표 호조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6%), 나스닥지수(1.28%)가 모두 상승했다. -
늘어나는 여행 수요 잡는다…롯데免, 겨울 시즌 행사 최대 80% 할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7 09:29:39올해 3분기 국제선 이용객이 직전 분기 대비 2배 늘고, 이 같은 증가세가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인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한 겨울 시즌 행사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해피 듀티 프리스마스’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는 리파, 포레오, 닥터아리보 등 약 60여 개 브랜드를,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마크 제이콥스, 끌로에, 발리 등 20여 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높은 환율로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올해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환율 보상 이벤트도 확대한다. 기존 최대 70만 원의 환율 보상금액을 93만 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 시내점을 이용하는 내국인 고객은 환율 및 구매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LDF 페이를 최대 4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금·토·일 주말에 롯데면세점 시내점 이용 시 구매 금액에 따라 2만 원 즉시 할인 혜택에 추가로 최대 9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을 이용하는 고객은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63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밖에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이달 25일부터 27일 사흘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LDF 페이 1·3·5만 원권 3종을 선착순 1000명에게 최대 50% 할인해서 판매한다. 특히 26일 롯데면세점 시내 전점에서는 제휴 카드 증정 금액을 두 배로 확대해 LDF 페이를 최대 470만 원 받을 수 있다. 또 다음 달 11일까지 롯데인터넷면세점 이벤트 페이지에서 일본 여행 후기를 남긴 고객 중 추첨을 통해 LDF 페이 3만 원을 증정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연말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고객들이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환율 보상 이벤트 규모를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깊어지는 경기침체에…"내년 韓 성장률 1%대 그칠 것"
산업 기업 2022.11.07 09:25:22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경제계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격랑의 한국경제, 전망과 진단’을 주제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수출 위주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이지만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현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지목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 폭 감소할 것이고, 민간소비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조정 등 위험 요인이 크다고 봤다. 이어 ‘미국 통화긴축에 다른 금리와 환율 전망’ 발제를 맡은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세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력산업 별로 살펴보면 조선은 호조, 반도체·자동차·철강은 혼조, 석유·화학은 부진한 ‘1강 3중 1약’의 판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잔여물량·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중국 정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는 소비자용 시장수요 부진·수요처들의 재고 조정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실적을 받쳐 주던 서버 수요마저 약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4분기부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예상된다. D램은 2023년 하반기, 낸드는 2023년 2분기 중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의 경우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여파로 수혜를 봤지만 내년에는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소비 위축 영향으로 업종 손익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은 자동차·조선 수요 호조가 기대되지만 주택거래 위축·경기침체 우려로 건설·가전 등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높은 원가 부담 속에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중국의 공급 증가 등이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국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과다한 민간부채 등으로 한 치 앞으로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거시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다”며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노동시장 혁신, 법인세 개정안 조속 통과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 6단체 “복합 위기 극복 위해 법인세 인하해야”
산업 기업 2022.11.07 09:23:57주요 경제 단체들이 국내 기업의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법인세 인하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법인세가 인하되면 투자와 고용이 늘고 외국인 투자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6단체는 법인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경제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대한상의·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참여했다. 현재 국회에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인하하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경제 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내년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안팎의 경고 목소리를 감안해 지금이 법인세를 인하해야 하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법인세 인하 효과는 법 시행 이후 최초로 법인세를 중간예납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나타나므로 올해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단체들은 특히 경영난 해소를 위해 법인세 인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에서 법인세 인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자금난에 은행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고 결국 고금리 이자 폭탄을 맞는 악순환의 연속인 상황이라고 경제 단체들은 지적했다. 이에 현금 흐름을 개선해 경기 침체 장기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인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 단체들은 또 법인세 인하가 결국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고 외국인 투자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상품·서비스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에게, 고용과 임금 증가를 통해 근로자에게, 투자 확대를 통해 협력 업체에 혜택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부자 감세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번 법인세법 개정안은 중소·중견기업 특례를 신설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감세 혜택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특례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과세표준 5억 원까지 10% 특별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조세 경감률은 중소기업이 13%로 대기업(10%)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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