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상논단] 빅 스텝 그 이후가 중요하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1.07 07:00:00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2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라는 초유의 조치를 취함에 따라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75∼4%로 상승했고 그 결과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10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26만 1000명 늘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7%로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12월 FOMC에서 다시 한번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내년 1분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0%대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정상화해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여 인플레이션을 잡고 추후 발생할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으로의 자본 쏠림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나라의 수입물가를 높이고 미국의 수입물가는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경기, 특히 고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연준이 지난해 인플레이션 상승에 너무 늦게 반응했다가 지금은 지나치게 과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와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모두 연준의 오버슈팅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도 성급한 금리 인상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모두 기준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능동적이라기보다는 수동적인 금리 인상이다. 효과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환율 방어와 자금 이탈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일본과 중국의 상황이 더 나은 것도 아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중고가 더욱 심화하면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고 7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퍼펙트스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견해도 있다. 정부는 충분한 외환보유액(4140억 달러), 낮은 단기 외채 비중(28%), 양호한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 등을 근거로 위기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격만 다를 뿐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회색 코뿔소’ 같은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우려되는 것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국내총생산(GDP)의 104%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8% 수준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점에 빚을 내 집을 샀던 사람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가계부채가 부실화되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계부채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 누적돼온 ‘폭탄 돌리기’ 문제다. 또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버블이 언젠가는 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미 모든 시장 주체들이 인지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와 함께 과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은 특히 취약 계층에 가장 큰 고통을 준다. 물가, 환율, 거시경제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밟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 어떤 정책 조합을 택할지를 신중하지만 과감하게 결정하고 실행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전망은 강화해 나가되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재도약을 위한 ‘구조 조정’의 적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사설] 더 춥고 길어지는 경제 한파, 기술 초격차가 돌파구다
오피니언 사설 2022.11.07 00:01:01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의 여파가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한파가 더 춥고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 급등 속에서 기준금리와 대출금리가 급상승하고 이로 인한 성장률 저하와 고용 악화가 우려된다. 수출과 내수의 경고등이 동시에 켜지면서 ‘경제가 긴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내년 성장률을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9%로 예상했다. 10월 수출은 5.7% 줄어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물가도 5%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21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6월 1.4%, 7월 1.2%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용 한파는 더 싸늘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 79만 1000명에서 내년에는 8만 4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발(發) 금리 대폭 인상의 후폭풍으로 대기업들까지 자금난에 내몰렸고 레고랜드에 이은 흥국생명 사태로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증권·보험·신용카드·캐피털 등 자금 조달 시장의 악성화가 손 쓸 새 없이 번져버리면 시스템 위기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경제 한파를 누그러뜨리고 돌파구를 열려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투자와 고용을 늘려야 한다. 법인세 인하와 과감한 규제 혁파로 기업의 발목에 매달린 모래주머니부터 없애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6일 페이스북에서 “부디 ‘경제 올인’ 국정으로 위기 극복에 머리를 맞대달라”고 한 만큼 정부와 여야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노동·규제·교육·연금·세제 등의 구조 개혁을 서두르고 우리 기업들이 기술 초격차 확보와 인재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생계자금 200만원 검토…이달 내 상세안 마련"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1.06 18:38:22당정이 6일 발표한 민생금융안정대책은 금리 인상기에 고통받는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인 대책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특히 긴급 생계비 대출과 개인채무자보호법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연체율 상승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가계의 금융권 대출 보유자는 총 1998만 5149명으로 대출액은 1757조 원이 넘는다. 이 중 취약차주(3곳 이상 대출 보유, 신용 평점 724점 이하, 소득 3000만 원 이하) 56만 5549명이 빌린 돈은 24조 6701억 원에 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금리 급등으로 대부업 등으로 내몰리는 취약차주들이다. 급전이 필요해 대부업을 이용한 사람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10만 3000명에 달하고 1인당 대부 업체에 653만 원의 빚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 날 당정협의에서 정부에 선제적 민생 금융 공급을 강하게 요구하며 속도감을 강조했다. 긴급 생계비 대출의 경우 아예 한 달 이내에 상세안을 마련해달라고 기한을 명시하기도 했다. 취약차주들이 고금리에 몰리며 불법금융 등으로 빠져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위기가 닥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12조 2000억 원의 이자 부담이 더 생긴다”며 “서민 취약 계층이 특히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현재 10조 원에서 12조 원까지 확대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금융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화답이 있었다”고 말했다.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의 구체적인 한도는 정부와 이미 금액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당에서는 기존 대출과 햇살론을 비교해서 요즘 물가도 높기 때문에 너무 소액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200만 원 정도를 적당한 금액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대출 금리 안정을 위해 안심전환대출의 주택 가격 요건도 내년 초에 9억 원까지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안심전환대출은 이달 7일부터 주택 가격 요건을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늘려 신청을 받는다. 이를 내년부터 9억 원으로 더 확대하는 방안을 국민의힘이 요청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했다. 청년 맞춤형 전세특례보증 한도도 기존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아울러 신규 구매, 대환 구분 없이 주택 가격과 소득 요건을 완화한 보금자리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론은 연 4.15~4.55%로 공급되는 정책모기지론이다. 금융위는 앞으로 금융회사와 채무자 간 자율적인 채무 조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개인채무자보호법(개인금융채권의 관리 및 개인채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채무 조정 활성화, 연체 시 부담 완화, 수신 관행 개선 등의 내용이 법안에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대출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김 위원장은 “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털사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환대출 이동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금융권, 핀테크 업계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구체적 시스템 운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인하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 9월 3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도 성 정책위의장이 직접 나서 “고환율·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줘야 할 손보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의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고 압박한 만큼 손보사들의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로서는 난감하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의 개선으로 국내 5개 주요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사상 처음 2조 원을 돌파했지만 7~9월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에는 폭우와 태풍에 이어 자동차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이 다소 나빠졌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경기도, 평택항 화물유치 기업에 인센티브 10억 지원
사회 사회일반 2022.11.06 18:17:19경기도와 평택항만공사는 오는 30일까지 평택항을 이용하면서 연간 1000TEU (1TEU는 20피트 컨테이터 1대분)이상 화물 유치 실적을 기록한 물류기업이나 항로를 신설·증설한 선사에 10억 원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고 희망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센티브 지원은 환율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사·포워더 지원하고 평택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청을 희망하는 선사·포워더 물류기업은 경기평택항만공사 홈페이지를 참조해서 3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지원 대상과 지급 금액은 다음달에 확정된다. 도는 지난해에 선사 18개사에 2억 9500만 원, 포워더 33개사에 2억 9500만 원, 항로 개설 1개사에 4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
[로터리] 온기(溫氣)를 전하는 새출발기금
경제·금융 재테크 2022.11.06 17:53:19오늘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立冬)’이다. 출근길 쌀쌀한 아침 공기가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 있음을 알려준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추운 계절이지만 특히 취약 계층에는 더욱 혹독하다. 더군다나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의 시대를 힘겹게 버텨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혹한기를 보내야만 하는 우리네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때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부터 경제적 취약차주의 재기를 돕고 있다. 금융회사 부실채권을 인수해 원금과 이자를 조정하고 상환을 연장하는 채무 조정의 방법이다. 지금까지 약 252만 명이 채무 조정 혜택을 보았다. 이러한 조치들로 IMF 경제위기, 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이제부터 캠코는 또 다른 취약차주의 재기 지원에 나섰다. 올해 10월 4일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제적 회복을 돕기 위한 새출발기금이 출범했다. 우리 동네 상인들은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왔다. 이 과정에서 짊어진 채무의 원금을 조정하고 금리를 감면하며 상환 일정을 조정해준다. 일각에서는 고의로 채무를 연체해 빚을 감면받으려는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의 연체 차주가 신청할 경우 채무 조정을 거절하고 추가적인 신청도 금지한다. 또한 허위 서류 제출 등이 발견될 경우 채무 조정을 즉시 무효화하는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 올 초 1.0%였던 기준금리가 3.0%까지 숨 가쁘게 올라서며 대출로 영업을 유지해온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94조 2000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말 대비 약 309조 3000억 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1조 8000억 원씩 늘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견뎌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이제는 고금리의 혹독한 한파를 견뎌내야 하는 실정이다. 금리 상승 기조와 맞물려 소상공인·자영업자 잠재 부실이 빠르게 현실화된다면 이는 금융권 전반의 위기로 확산·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채무를 조정해 재기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은 공공기관의 당연한 책무다. 선조들은 입동이 되면 ‘날씨점’을 쳤다고 한다. 입동 때의 날씨를 보아 그해 겨울 추위를 가늠한 것이다. 올겨울도 녹록지 않은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출발기금이 우리네 이웃들에게 온기(溫氣)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당정 "긴급생계비 소액대출 추진…안심전환대출 9억원까지 추가 확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1.06 17:12:40정부가 고금리 시대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생계비를 소액으로 대출해주는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안심전환대출은 내년부터 주택가격 9억원까지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에 합의했다고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정책 서민금융을 현재 10조원에서 12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최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채무조정 지원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 자리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긴급생계비 소액대출제도를 요청했다”며 “서민들이 사채시장에서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이에 대한 제도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당에서 요청했고 정부가 이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앞으로 금융회사와 채무자 간 자율적인 채무 조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개인채무자보호법’(개인금융채권의 관리 및 개인채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안심전환대출의 주택 가격 요건도 내년 초에 이를 9억원까지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안심전환대출은 오는 7일부터 주택가격 요건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려 신청을 받는다. 이를 내년부터 9억원으로 더 확대하는 방안을 국민의힘이 요청했고,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성 의장은 전했다. 청년 맞춤형 전세특례보증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한다. 금융회사별 대출금리를 비교해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도 대책에 포함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 저축은행, 카드, 캐피털사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환대출 이동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금융권, 핀테크 업계 등과 함께 TF(태스크포스)를 통해 구체적 시스템 운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언급됐다. 성 의장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겠다”며 “특히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손해보험업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게 여권의 기류다. 앞서 성 의장은 지난 9월 3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도 “고환율·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 할 손보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의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협의회는 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윤한홍 정무위 간사 등이 참석했고, 정부 측에서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
이재명 "자금시장 경색, 땜질 처방 안돼…정부 '경제 올인'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1.06 09:55:4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살얼음판 같은 자금시장 경색, 땜질 처방으론 안 된다”며 “정부는 부디 ‘경제 올인’ 국정으로 위기 극복에 머리를 맞대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진태 발 금융위기’에 더해 최근 흥국생명의 ‘콜옵션 포기’로 자금시장이 더욱 얼어붙으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뭇잎 하나만 떨어져도 우르르 무너지는 살얼음판 같은 위기이기에 땜질식 처방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며 “금융의 근간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흥국생명의 ‘콜옵션 포기’는 기업 입장에선 합리적 선택이나 5년 지나면 돈을 갚을 것이라는 신뢰가 깨졌다는 점에서 채권 시장 전반에 불똥이 뛸 소지가 다분하다”며 “당장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 규모가 35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정부 당국의 종합적인 대책을 촉구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자금시장 경색은 금리, 물가, 환율 등 여러 경제 상황이 얽혀 발생한 복합위기의 한 단면이다. 당장 ‘흥국생명의 콜옵션 포기’는 금리 인상과 채권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둑이 무너질 때마다 하나하나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백하다”며 “정부는 김진태 발 금융위기로 국내 자금시장이 얼어붙자 외화채권 발행 확대를 추진했으나 흥국생명 건으로 인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은은 물가 잡겠다며 금리를 올리는데 정부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는 단기적 대책 그 이상을 넘어설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쇄 부도 상황을 전제하고, 어디가 어떻게 무너질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반복적인 위기의 징조와 신호에도 ‘별 일 없을 것’이라던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늦장대응이 과거 IMF 국난을 야기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은 민생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뒷북경제] 끈적한 고물가, 확 잡을 묘수가 없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05 14:00:00“소비자 물가는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7월 6.3%(전년 동월 대비)까지 올랐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월 5.7%로 다소 내려오기는 했지만, 당분간은 ‘끈적끈적한’ 고(高)물가 상황이 이어진다는 경고입니다. 최근의 물가 상승 원인을 뜯어보면 이 같은 경고가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외식과 항공료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가 지난해 10월보다 6.4% 올랐습니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입니다.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9%, 국내 항공료와 단체여행비는 각각 17.0%와 26.0% 뛰었습니다. 연말연시 외식 수요가 늘고, 방역 조치 해제로 여행 수요가 점점 커질 것을 고려하면 개인서비스 물가는 당분간 상방 압력이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외식의 경우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매우 큰 품목입니다. 가격이 한 번 오르면 다시 내려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이달 물가 상승을 견인한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그렇습니다. 10월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3.1% 치솟았습니다. 전년 동월비로 이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죠.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 당 7.4원,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은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2.7원 인상돼 가계 부담이 월평균 7670원 가중된 여파입니다. 한 번 오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소비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지우는 외식과 공공 요금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끄는 이 상황은 정부의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끈적끈적한 고물가를 조금이라도 빨리 끊어낼 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죠. 이에 대해 정부는 “비축 물량 방출을 통한 수급 조절, 할당관세 적용 등으로 외식 가격의 상방 압력을 최대한 낮추겠다”며 “관련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물가 안정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들이 산적합니다. 미국의 초긴축,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 전쟁 장기화 및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등이 있죠. 이승헌 한은 부총재 역시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혼재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
“연준 피봇 기대 후퇴…코스피 2260~2370 오르내릴 듯” [다음주 증시 전망]
증권 증권일반 2022.11.05 09:00:00다음 주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이 후퇴하며 박스권 내에서 제한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우세한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은 민주당,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해 극심한 대립 가능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6포인트(0.83%) 오른 2348.4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2포인트(0.14%) 내린 2325.85에 개장한 뒤 혼조세를 보이다 2340대에 안착했다. 장 중 한때 2320선을 내주며 2316.29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005억 원을, 외국인은 413억 원을 각각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1449억 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 2전 오른 1426원에 개장한 뒤 1430원 부근까지 올랐다. 그러나 장 중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4원 6전 내린 달러당 1419원 2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여파와 영국 중앙은행의 0.75%포인트(p) 금리 인상 등에 하락 출발했다. 현지시간 기준 이날 나오는 미국 10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서도 경계심리가 확산했다. 그러나 장 중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중화권 증시가 급등하자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6∼7%대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중화권 증시 상승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매수세를 점차 확대하며 코스피 상승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화장품, 카지노, 면세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12.77%), 애경산업(10.70%), LG생활건강(6.32%) 등 화장품주와 롯데관광개발(14.49%), GKL(7.22%) 등 카지노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다음 주 증시는 제한된 범위에서 오르내릴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시점이다”며 “다음 주 코스피 밴드는 2260~2370 포인트를 오를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증권시장 안정펀드의 조성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 피봇 기대감 후퇴, 금융권의 자금경색 우려를 들었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추세적 상승장이 오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은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 비농업고용은 20만 명, 실업률은 3.6%로 10월(26만 3000명, 3.5%) 대비 소폭 줄어든다. 1월 이후 가장 적은 신규 고용자 증가가 예상되지만 연준이 희망하는 수요 감소를 확인하기에는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도달하려면 일자리가 1년 간 매달 3만 5000개씩 감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8.1%(전월은 8.2%)고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6.5%(전월 6.6%)다. 11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물가지표의 뚜렷한 하향 안정을 확인해야 한다며 매파적인 입장 피력했다. 12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10~11월 두달치 물가지표 주목도가 높아졌다. 최근 물가지표 상 관심사는 임대료 부분이다. 근원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속도가 매우 더디다면 금융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는 신용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흥국생명이 외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않는다고 밝혔다. 3일에는 DB생명이 국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을 연기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는 영구채라는 점에서 엄밀히 말해 채무불이행 이슈가 아니다. 암묵적 규칙으로 여겨지는 조기상환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 발행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시장 신용경색 우려와 관련해 위험자산 선호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연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오는 8일(현지시간)은 미국 중간선거가 열린다. 최대 관심사는 현재 민주당이 쥔 미 의회 주도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느냐 여부다. 여론조사 평균치로 선거 결과 예측하는 FiveThirtyEight는 상원에서 공화당 승리할 확률 55%, 하원에서 공화당 승리할 확률 85% 추산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 미국에서는 2년 간 입법부와 행정부 간 대립 심화가 전망된다”며 “미국 정부 정책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분야와 아닌 분야를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11월이 지난 9월의 FOMC 이후 장세와 비슷하게 펼쳐지리라 내다봤다. 그는 “7~8월 연준 피봇 기대로 베어마켓 랠리를 보인 후 9월 FOMC 후 조정을 맞았다”며 “10월 주식시장 상승 또한 연준 정책 전환 기대감이 배경이었는데 11월에는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PER)은 10.4배다. 2005년 이후 PER 분포 하위 65% 수준이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3배다. 2005년 이후 PBR 분포 하위 9%에 해당한다. -
인플레·엔저 덮친 日…100엔숍 사라지고 뒷골목선 '눈물의 폐업'
산업 생활 2022.11.04 17:39:47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대표 번화가인 긴자. 유명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 매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老鋪)들이 어우러진 이 ‘호화 거리’는 평일 낮에도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백화점에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명품 매장 앞에는 여전히 긴 줄이 이어졌다. 그렇게 긴자는 일본 ‘고급 소비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큰 건물 뒤편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골목 곳곳에서 일본에 불어닥친 인플레이션과 환율 쇼크로 인한 ‘또 다른 얼굴’이 포착됐다. ■100엔에 팔면 남는 게 없다…‘300엔 숍’으로 긴자 복합 쇼핑몰 ‘마로니에게이트2’ 빌딩 6층에 들어선 다이소 매장은 고물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유통 업계의 ‘룰 파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 찾은 매장은 ‘100엔숍’으로 친숙한 기존의 다이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이소 간판 옆으로 ‘스탠더드 프로덕츠’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데 백화점 잡화 코너를 연상시킬 만큼 고급스러운 나무 선반 위에 그릇과 각종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가장 싼 제품은 300엔으로 이곳에서는 1000엔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이소는 올 4월 100엔숍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포기하고 이 매장을 선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며 제조원가에 물류비 부담이 불어났고 기존의 가격정책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이에 다이소는 ‘조금 더 나은 것이 훨씬 더 낫다’를 내걸고 기존 100엔숍과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나섰다. 격전지로 고급 소비의 대표 거리인 긴자를 선택하고 수상 디자인을 제품에 채택하는 등 퀄리티를 끌어올린 이유다. 매장에서 만난 고바야시 아이(33) 씨는 “기존 다이소를 생각하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다른 상점에서 살 때보다는 그래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좋은 것 같아 자주 온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스탠더드 프로덕트와 함께 300엔숍 브랜드 ‘쓰리피(THREEPY)’ 등 새 브랜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살기 위한 편의점의 구색 강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건 한때 ‘소비 왕국’의 주역이던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일본 편의점들은 비(非)식품 부문을 강화하며 한 번 들른 고객들이 ‘더 많이 살 수 있도록’ 구색을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쿄 주요 상권의 세븐일레븐 점포는 다이소와 대형 잡화점 로프트(LOFT)의 특별 매대를 설치하고 두 회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코로나19로 매장 방문 고객이 줄고 매장 포화로 점포당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일용 잡화 비중 확대’와 ‘타 업체와의 제휴’를 택했다. 고객이 편의점에 왔을 때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을 위한 구색을 강화하고 매출의 요소인 방문객 수와 객단가 중 후자를 높여보겠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중 겹치는 품목이 있지만 생활 잡화의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지금의 제휴를 이어가고 적용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아오야마 세이치 세븐일레븐 상품본부장은 “잡화도 급해서 사는 게 아니라 목적을 갖고 구입하는 대상이 됐다”며 “수요 변화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손도 무인양품 상품을 매장에서 함께 취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패밀리마트는 지난해 3월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PB 의류 브랜드를 론칭, 티셔츠와 양말·타월 등을 선보였는데 2021년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자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실제로 이달 1일 오후 패밀리마트 아오야마빌딩점에는 편의점에 들른 직장인들이 많았는데 이들 중에는 커피나 간식과 함께 양말, 압축 외투 등을 함께 계산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쪽 매대에서 양말을 살펴보던 한 고객은 “회사가 근처라 가끔 도시락을 사러 오는데 예쁜 색상의 의류가 많고 가격도 그다지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라서 종종 같이 사가고는 한다”고 전했다. 일본 유통 업계의 이 같은 몸부림은 국제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에 엔화 가치 급락이 겹치며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속 엔저는 내수 기업이나 가계에 모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본 총무성이 최근 발표한 도쿄 23구(區)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동월 대비 3.4% 올라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제외하면 1982년 6월(3.4%) 이후 4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고공 행진 속에 닫히는 지갑을 열기 위해 정체성 버리기(다이소), 타 점포 동거(편의점) 같은 유통 업계의 ‘생존형 룰 파괴’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객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슬픈 안내문 ‘원재료 가격, 인건비, 물류비 상승에 현행 가격으로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하는 게 곤란한 상황이 됐습니다. 메뉴 가격을 변경(인상)하게 돼 죄송합니다.’ ‘전 품목 50% 세일. 13년간 오랜 시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월 31일까지만 영업하고 폐점합니다.’ 긴자와 오모테산도 등 도쿄의 쇼핑가 대로변은 일본 내국인은 물론 엔저로 몰린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뒷골목의 적지 않은 상점들은 폐점 뒤 공사 중이거나 문 앞에 ‘마음 아픈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대형마트에서는 식품 마감 세일 15% 할인 스티커를 (일정 시간이 지나) 점원이 20%로 바꿔 붙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가져가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그렇게 인플레이션과 엔저가 겹친 일본에서는 소비의 양극화, 그리고 이 틈에서 지갑을 열고, 새 수익원을 찾아내려는 유통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
녹십자, 美 관계자 '아티바' 나스닥 상장 철회…"경제상황 악화 원인"
증권 해외증시 2022.11.04 16:57:30녹십자홀딩스(005250)(GC)와 지씨셀(144510)(GC셀)은 미국 관계자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의 나스닥 사장을 자진 철회했다고 4일 밝혔다. 아티바는 2019년 GC셀과 GC녹십자(006280)홀딩스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으로, GC셀이 기술 이전한 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와 GC에 따르면 아티바는 지난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던 증권등록서류에 대해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GC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와 ‘아피메드(Affimed)’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앞두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며 "SEC는 상장을 앞둔 회사가 기업공개전에 침묵기간(Quiet Period)을 갖도록 하기 때문에 아티바는 그동안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티바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기업 아피메드와 NK세포치료제 ‘AB-101’과 아피메드 NK세포 인게이저 ‘AFM13’의 병용치료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으로, 공동 판권 및 이익배분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대한 홍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어 GC 관계자는 "아피메드와 파트너십 계약과 아티바 자산 가치에 대해 투자자와 시장 이해관계자 대상 적극적 홍보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며 "현재 아티바의 재정 상태는 양호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자본 시장이 안정화되면 예측 가능한 시점에 다시 기업공개 가능하다"고 말했다. -
중국 증시 반등에 코스피도 0.83% 상승…외국인·기관 매수
증권 증권일반 2022.11.04 16:50:02리오프닝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를 주도했다. 화장품·카지노·면세 업종 등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수급이 몰렸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6포인트(0.83%) 오른 2348.4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2포인트(0.14%) 내린 2325.85에 개장한 뒤 혼조세를 보이다 2340대에 안착했다. 장 중 한때 2320선을 내주며 2316.29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005억 원을, 외국인은 413억 원을 각각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1449억 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 2전 오른 1426원에 개장한 뒤 1430원 부근까지 올랐다. 그러나 장 중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4원 6전 내린 달러당 1419원 2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여파와 영국 중앙은행의 0.75%포인트(p) 금리 인상 등에 하락 출발했다. 현지시간 기준 이날 나오는 미국 10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서도 경계심리가 확산했다. 그러나 장 중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중화권 증시가 급등하자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6∼7%대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중화권 증시 상승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매수세를 점차 확대하며 코스피 상승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화장품, 카지노, 면세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4.90%), 운수창고(2.82%), 의료정밀(2.06%), 증권(1.91%), 통신업(1.70%) 등이 올랐으며, 종이·목재(-0.82%), 철강·금속(-0.74%), 비금속광물(-0.54%) 등은 소폭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005930)(0.34%), LG에너지솔루션(373220)(0.5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1%), 현대차(005380)(0.62%) 등이 강보합을 보였다. SK하이닉스(000660)(2.18%)와 네이버(NAVER(035420))(2.96%)는 2% 넘게 올랐고 올해 3분기에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한항공(003490)은 5.04%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12.77%), 애경산업(018250)(10.70%), LG생활건강(051900)(6.32%) 등 화장품주와 롯데관광개발(032350)(14.49%), GKL(114090)(7.22%) 등 카지노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4포인트(0.03%) 내린 693.8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4포인트(0.35%) 떨어진 691.69에 출발한 뒤 약세를 보이다가 하락폭을 만회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2억 원, 173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2천46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종목마다 흐름이 확연히 갈렸다. 엘앤에프(066970)(2.08%), 카카오게임즈(293490)(4.14%), 펄어비스(263750)(4.56%), 천보(278280)(6.78%) 등은 전날보다 오른 채 마감했으나 에코프로비엠(247540)(-1.43%),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4%), 에코프로(086520)(-1.60%), 리노공업(058470)(-4.17%)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 8215억 원, 5조 3176억 원으로 집계됐다. -
"계열사별 내년 금융시장 대응책 마련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4 09:16:57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금융시장에 대응해 전 계열사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그룹 임원진에 당부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물가와 환율·금리 등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조치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3일 서울 중구 소재 본사에서 ‘2023년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시장 전망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손 회장과 지주 및 계열사 임원·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회는 농협금융그룹 조직원 및 외부 전문가들이 내년도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참석자 전원이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협금융 내에서는 NH농협금융 금융연구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NH-Amundi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등이 참여했고 외부 전문가로는 JP모건이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 농협금융지주는 글로벌 통화 긴축 가속화, 물가 상승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2023년 경제성장률 및 기준(시장)금리·환율·주가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 회장은 “이번 토론회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토론을 통해 금융시장을 내다보는 우리의 통찰력을 높이고 사전적 대응 태세를 갖추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내년도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사전에 준비하고 사업 추진 방향에 반영해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전 계열사가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
벤처 투자 살려라…민간 모펀드 거쳐 벤처기업 투자시 세금 깎아준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04 07:30:00앞으로는 민간형 재간접펀드인 민간 벤처 모펀드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한 법인도 투자 금액에 대한 세액 공제를 받게 된다. 민간 벤처 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출자 관리 및 운용 용역 서비스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면제된다. 4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민간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세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민간 벤처 모펀드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실제 투자금액 혹은 모펀드 출자금액의 60% 중 큰 금액에 대해 5%의 세액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투자 금액이 직전 3년간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보다 많을 경우 증가분의 3%를 추가로 공제한다. 현재는 내국법인이 벤처기업에 직접 출자하거나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을 통해 간접 출자하는 경우에만 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데,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민간 벤처 모펀드에 대한 세제 지원도 신설하는 것이다. 민간 벤처 모펀드는 민간 자금으로 구성돼 창업 혹은 벤처기업 투자 목적으로 개별 자펀드에 자금을 내는 재간접 펀드다. 또한 민간 벤처 모펀드 운용사의 출자 관리·운용 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면제된다. 민간 벤처 모펀드 운용사가 모펀드 출자로 취득한 창업·벤처기업의 주식과 지분에 대한 양도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으며, 개인투자자가 일반 벤처펀드뿐만 아니라 민간 벤처 모펀드에 출자하는 경우에도 출자금액의 10%를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해준다. 즉 민간 벤처 모펀드의 출자와 운용·회수 등 모든 단계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셈이다. 정부는 최근 주요국의 긴축 가속화와 고물가·고환율 여파로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이 같은 세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분기 벤처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29억 원 증가했는데, 3분기는 8388억 원 감소했다. 정부는 민간이 수익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는 지역, 창업초기 등 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나 초격차 산업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대한항공, 고환율 악재에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1.04 07:00:00대한항공(003490)이 고환율 악재에도 3분기 여객 수요 증가와 견조한 화물 수익을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이 3조 66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91% 늘어난 83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여객 회복과 화물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화물 사업에 주력, 여객 사업 손실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특히 3분기 여객 노선 매출은 1조 45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8%나 증가했다. 화물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로 항공 화물 수요가 약화됐지만 대한한공은 탄력적인 공급을 통해 화물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화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1조 8564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인수를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 달러로 거래하는 항공기 리스 비중이 낮다. 3분기 대규모 환차손이 우려되는 아시아나항공 대비 고환율 충격파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화물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절성 수요 유치를 통해 수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여객의 경우 4분기에도 여객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정기편을 활용해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국제선 여객 수송에 대응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환율, 금리 상승과 같은 대외 환경 악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