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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연준, 물가 안정 강력 의지 재확인…금융시장 높은 변동성 이어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3 09:29:25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정책금리를 75bp(1bp는 0.01%포인트) 인상해 3.75~4.00%까지 올리면서 최종금리 수준을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3일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한 것은 시장 예측에 부합했다. 정책결정문에 금리 인상 감속 가능성이 제시됐음에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 부총재는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고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premature)이며 과대긴축이 과소긴축보다 수정하기 쉽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물가 안정에 대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주요국 환율 움직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라며 “환율, 자본유출입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 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27.6억 달러 감소…3개월째 줄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3 06:37:39외환 당국이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각종 조치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27억 달러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40억 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7억 6000만 달러 줄었다고 3일 밝혔다. 2008년 10월 이후 최대로 줄었던 9월(-196억 6000만 달러) 대비 감소 폭이 크게 줄었으나 8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은 증가했으나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체결에 따른 일시적 효과 등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9월 대비 외환시장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변동성 완화 조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8월 말 1347원 50전에서 9월 말 1434원 80전까지 뛰었으나 10월 말 1419원 30전으로 소폭 하락했다. 국민연금과 외환 당국 간 외환스와프, 조선·해운 등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등이 나타나면서 국내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외환보유액을 자산 별로 살펴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23억 5000만 달러로 170억 6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이 282억 9000만 달러로 141억 달러 늘어나면서 감소 폭을 줄였다.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이 1억 6000만 달러, IMF 포지션이 3000만 달러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
에코프로 3분기 영업익 358% 증가…지화시 등에 업은 두산도 호실적
증권 국내증시 2022.11.02 18:21:04에코프로를 비롯해 두산·한국타이어 등 기업들이 경기 부진을 딛고 3분기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들이 실적에 보탬이 된 가운데 수출 기업들은 환율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6317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9%, 358%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 5442억 원, 영업이익은 4352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1%, 357%씩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판매량이 북미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당초 실적 전망치를 상회했다. 두산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2.7% 늘어난 3406억 원이었다. 매출은 4조 3883억 원으로 43.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38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152.5%를 기록해 전년 대비 53.6% 감소했다.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이 유지돼 호실적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두산로지스틱솔루션 등 신사업군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원산업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901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2.2%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6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잠정 누적 영업이익 24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누적 매출액은 2조 5735억 원으로 역시 23.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6.9% 증가한 1822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역대 최대치를 거둔 올해 상반기의 실적 흐름을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데 수산 사업 부문의 호조 속에 유통 사업, 물류 사업 모두 준수한 모습”이라며 “핵심 자회사인 미국의 스타키스트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
공공요금 23% 폭등에…3개월만에 다시 커진 물가 오름폭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02 18:02:28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7%를 기록해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기요금·가스요금이 공히 오른 것을 비롯해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1998년 4월 이후 사상 최고치로 뛴 게 결정적이었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인 4.8%를 찍었다. 유럽 에너지 대란, 곡물 가격 급등 우려 등으로 5%대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다. 7월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둔화했던 상승 폭이 3개월 만에 다시 커졌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여기에 공공요금 오름폭도 컸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3.1% 치솟았다. 2011년 1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이 ㎾h당 7원 40전,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은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2원 70전 인상돼 가계 부담이 월평균 7670원 가중된 여파다. 그 결과 전기·가스·수도 요금의 물가 기여도는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포인트로 올랐다. 외식과 항공료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지난달(6.4%)에 이어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다.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9%, 국내 항공료와 단체여행비는 각각 17.0%와 26.0% 올랐다. 연말로 갈수록 외식 수요가 늘고 방역 조치 해제로 여행 수요도 커져 당분간 상방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무와 배추 가격은 각각 118.1%, 72.3% 뛰었다. 두 달 연속 꺾였던 물가가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5%대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 정점이 당초 정부가 예상한 10월이 아닌 7월이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미국의 초긴축,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수두룩한 탓이다. 물론 물가상승률이 다시 6%대로 올라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을 보면 올 상반기 0.6~0.7%를 기록하다 9월과 10월 연속 0.3%로 내려왔다. 물가 상승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가 및 곡물 가격이 다시 꿈틀댈 수 있다. 유럽의 가스 대란 속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의 불똥이 곡물 가격으로 얼마든지 튈 수 있어 불안감이 높다. 이날 한국은행도 5%대 고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수요 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당분간 6%대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혼재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
대기업 53% '비상경영' 모드…83%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경기 반등"
산업 기업 2022.11.02 17:56:12# A 증권사는 증시 부진이 길어지자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임금과 업무추진비를 대거 줄이고 각종 판매관리비를 삭감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 B사는 하반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내년에 집행하려던 투자를 절반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기업들마다 임직원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직원 임금까지 삭감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허리띠 졸라매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에 따른 경영 위기로 경영전략을 다시 짜고 내년 경제 상황을 예측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경제가 주요 기업의 경영 위기 상황을 확인한 결과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했거나 전환하기로 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최근의 경영 위기가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업의 투자·고용 위축이 장기화하면 이로 인한 경기 침체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본지가 대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경영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3.5%(무응답 제외)는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갔거나 앞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7.9%는 현재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상태이고 25.6%는 전환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경영에 돌입하지 않았고 계획도 없다고 한 기업은 46.5%였다. 비상경영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이 3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고용 축소(14.5%), 금융 대출 또는 채권 발행(6%), 생산량 축소(3.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처럼 비상경영을 위한 방안을 세웠다는 기업은 총 50곳으로 실제 비상경영에 들어갔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 수(46곳)보다 더 많았다. 비상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의 위기에 대응해 긴축 경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이뤄져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경영전략에 긴급 신호가 켜진 것은 국내외 경제위기로 인한 ‘실적 쇼크’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응답 기업 중 연초 경영계획을 수립할 당시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힌 기업은 29.9%로 전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70.1%는 영업이익이 예상치 수준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이 0~20% 줄었다는 기업은 26.4%였고 20% 이상 급감했다고 밝힌 기업도 6.9%나 됐다. 응답 기업의 23.9%는 올해 초 세운 계획보다 연간 매출이 더 줄어들 것(0~20% 감소 21.6%, 20% 이상 감소 2.3%)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이 연초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예년 대비 강도 높은 한파를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긴축 경영이 확산하면서 올해 투자·고용도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응답 기업의 22.9%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투자 규모가 연초 계획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20% 이상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도 6.0%를 기록했다. 또 대기업 10곳 중 1곳(10.6%)은 연초 계획한 고용 규모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9.4%는 10% 미만, 1.2%는 10% 이상 고용 규모를 줄였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비상경영의 원인이 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단시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있다. 기업들은 심각한 현재의 경기 상황이 반등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응답 기업 중 83.0%는 경기 반등 예상 시점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를 점쳤다. 55.7%는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고 2024년 이후를 예측한 응답도 27.3%에 달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해소될 것이라는 답변은 17.0%에 그쳤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정부의 조속한 대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기업들은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화(48.9%), 규제 완화(34.1%), 미국·중국 공급망 어려움 해소(10.2%), 노동시장 개혁(6.8%) 등을 꼽았다.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는 “고금리에 따른 영향을 비롯해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다 보니 기업으로서는 매출은 줄고 비용은 올라가는 상황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고금리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에 그만큼 비용이 더 드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짙어지는 R의 공포…대기업 절반 "투자·고용 줄일 것"
산업 산업일반 2022.11.02 17:55:44국내 대기업 2곳 중 1곳이 앞으로 투자와 고용을 축소하고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高) 사태’로 내년 경영 여건도 낙관할 수 없게 되자 기업들이 대거 긴축 경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문에 응한 기업 대부분은 ‘수요 감소와 경기 둔화의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경영 상황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서울경제가 2일 국내 대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경영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51%는 ‘향후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 고려 중인 비상경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36.1%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꼽았고 14.5%는 ‘투자·고용 축소’를 선택했다. ‘금융 대출 또는 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6%,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한 기업은 3.6%였다.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투자 및 고용·인건비 등을 줄이겠다고 한 것은 그만큼 내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응답 기업의 53%는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둔 대기업 그룹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 높은 혁신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기업들은 다중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금융시장 안정(48.9%)’을 우선 꼽았으며 ‘규제 완화(34.1%)’ ‘미중 공급망 어려움 해소(10.2%)’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말 영업이익 전망’에 대한 질문에 70.1%는 연초 계획 수준이거나 이를 밑돌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연초 계획 대비 영업이익이 ‘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26.4%, ‘20% 이상 감소’를 전망한 기업은 6.9%였다. ‘연초 계획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6.8%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기업들의 경영 상황은 크게 개선될 요인은 없고 추가 금리 인상 같은 경기 하강 리스크만 남아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반도체 불황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들의 내년 경영 환경은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대기업 49% "정부, 금융시장부터 안정시켜야"
산업 기업 2022.11.02 17:54:35환율과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신용 경색까지 더해지며 상당수 기업이 금융시장에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2곳 중 1곳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서울경제가 대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가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48.9%가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화’를 꼽았다. 올 9월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채권시장까지 경색되자 국내 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돈맥경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실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 대기업마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상당수 기업이 정부에 신속한 시장 안정화 정책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 완화’를 정부의 주요 과제로 지목한 기업도 34.1%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규제 완화를 약속했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모래주머니’를 벗겨내겠다고 강조하면서 기업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하지만 법인세율 인하가 담긴 세제개편안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기업에 족쇄가 되는 각종 규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설문 결과도 정부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답답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응답 기업의 10.2%는 정부가 ‘미국과 중국의 공급망 어려움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공급망을 수단으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에 앞서 있는 한국을 자국 공급망에 참여시키려는 미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중국의 신경전이 거세지자 자칫 해외 사업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기업이 늘어난 현실을 보여준다.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6.8%였다. 정부가 경직된 주52시간제 개선, 산업 현장의 평등한 노사 관계 구축 등을 시급히 추진하기를 바라는 여론이 담긴 결과로 보인다. -
환율급등에 기업들 속앓이…"원자재값 올라 경영부담" 53%
산업 기업 2022.11.02 17:53:12올 9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후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들 상당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95%는 연말 원·달러 환율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서울경제가 대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경영 설문조사 결과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의 52.9%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 부담’이라고 밝혔다. ‘감내 못한다’는 답변도 2.3%로, 응답 기업의 55.2%가 고환율에 따른 실질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답변은 33.3%, ‘수출 효과로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1.5%를 나타내 고환율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보다 우려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커진다. 각종 대외 리스크로 이미 비싸진 원자재를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사와야 하기 때문이다. 높아진 비용만큼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도 어렵고 투자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응답 기업의 대다수는 이 같은 고환율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사실상 경영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1420원대인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47.7%는 ‘지금보다 더 상승(1430~1499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46.6%였으며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1.1%를 나타냈다. 응답 기업의 95.4%가 연말까지 환율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것으로 본 것이다. 반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기업은 4.5%에 불과했다. -
연초에 투자했으면 수익률 '169%'… 현대에너지솔루션 전망도 '쨍'
증권 국내증시 2022.11.02 17:52:29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이 올 들어 약 170%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며 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고공 행진이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에너지솔루션은 5만 76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169.16% 급등했다.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에 재생에너지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 단가가 상승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발효 이후 태양광 모듈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태양광 모듈 물량 및 단가는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호재가 겹치며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 매출 2683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6%, 27.5%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으로 수익성 높은 유럽·미국향 매출이 늘어난 데다 해상 운임 하락 및 생산성 향상으로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봤다. 양호한 실적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수출 물량 확대로 4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환율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 역시 “중국 셀·모듈 업체 대비 영업이익률(OPM)이 높아 주가도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 7만 3000원에서 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소상공인 위탁보증 부실률…내년 6%대까지 치솟을 듯
경제·금융 은행 2022.11.02 17:48:18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덮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빠르게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보증 심사를 위탁한 대출의 부실률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환 보증 프로그램까지 본격 가동됨에 따라 부실률은 더 올라갈 수 있어 보증 기관과 은행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 및 정치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소상공인 위탁 보증의 부실률을 내년 말 6.3%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위탁 보증이 이뤄지던 2020년만 해도 부실률은 0.2%에 불과했다. 2021년에도 1.7%에 그쳤으나 올해 말 5.2%로 부실률이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내년에는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부실 순증액 역시 2021년 1251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말 3533억 원, 내년 378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보의 보증을 받아 대출 받은 차주가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보가 해당 금융회사에 보증 비율만큼 대신 변제한 대위변제율 또한 내년 말 6.1%로 치솟을 것으로 관측했다. 위탁 보증이란 코로나19 시기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신속히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보증 심사를 위탁해 대출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신규 대출 취급은 사실상 종료됐다. 이미 대출이 나간 차주를 관리하고 회수하는 게 과제인 상황에서 간소화된 보증 심사에 따른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신보가 직접 심사하는 일반 보증에 비해 소상공인 위탁 보증의 부실률 전망치는 최대 2.4%포인트 높게 예측됐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부실률도 더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준금리는 올해 초 1.25%에서 두 배 높은 3.00%를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부실률은 더 커질 수 있다. 신보는 일반 보증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부실률이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고환율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경기 침체가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작은 기업체, 개인 사업자일수록 자금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해주는 프로그램 역시 위탁 보증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향후 대환 보증 프로그램의 부실률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프로그램은 7% 이상 고금리 사업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최대 5000만 원, 법인 소기업은 최대 1억 원까지 연 6.5% 이하로 전환해 주는 제도다. 국회 정무위원회 측은 “부실률과 대위변제율의 상승은 신보의 기본 재산을 감소시키고 신보의 리스크 확대와 보증 여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환 프로그램의 부실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 부실 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리스크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3분기 영업익 1924억 원…전년比 6.4% 증가
산업 기업 2022.11.02 15:57:01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2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29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7% 늘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을 포함한 주요 시장의 가격 인상 효과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환율 영향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또한 주요 지역의 차량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신차용 타이어(OE) 판매 개선이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이뤄졌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약 41.1%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일부 지역 봉쇄 영향으로 주요 시장의 교체용 타이어(RE) 판매 수요는 전년 대비 둔화했다. 한국 공장(대전·금산공장)은 지난 7월부터 진행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이익률이 0%를 나타냈고 해외로의 수출에도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에너지 비용 상승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올해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리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의 판매 비중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갈 계획이다. -
광주상공회의소, 지역 유망기업 판로확보 도우미 역할 '톡톡'
사회 전국 2022.11.02 12:44:05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유망기업들의 판로확보를 위해 마련한 지원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총 2회로 구성된 '광주 유망기업 제품 BtoB 홍보간담회’는 실질적인 판로개척을 위한 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광주상의는 2일 상의 7층 대회의실에서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차례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광주광역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지원했다. 광주일자리창출 혁신프로젝트 ‘유망기업 미래 핵심기술 융복합 패키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지역기업 임직원, 언론사 관계자 등 90여명(1차 42명, 2차 48명)이 참석했다. 전은영 광주상의 협력사업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와 중국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심화돼 지역기업의 매출 급감, 고용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아 기업의 마케팅 및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계약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간담회에 참가한 한 중견기업 임원은 “홍보기업 중 두세 곳과 추후 협약을 체결해 공동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면서 “이러한 홍보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줄 것을 광주상공회의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해에도 홍보간담회를 개최해 홍보기업과 참가기업이 실제 계약을 체결한 실적이 있었다"며 “지역 유망기업에 신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매출 증대 및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샤넬 또 올랐다…'예물백' 클래식 미디움 1300만원 돌파
산업 생활 2022.11.02 11:10:37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들어 네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부터 가방 전 제품의 가격을 3~11% 인상했다. 인기 가방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은 1239만 원에서 1316만 원으로 6% 올랐다. 해당 제품이 올해 3월 1180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8개월 만에 17%나 가격이 뛴 것이다. 클래식 플랩백 미니는 594만 원에서 637만 원으로, 스몰은 1160만 원에서 1237만 원으로, 라지는 1335만 원에서 1420만 원으로 비싸졌다. '가브리엘 호보 스몰'은 기존 688만원에서 739만원으로 8% 인상됐다. WOC는 399만원에서 432만원으로 8% 올랐다. 샤넬 측은 "환율 변동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지역간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샤넬은 지난 1월 '코코핸들' 가격을 약 10% 올린 데 이어 3월과 8월에는 클래식 플랩백 라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5%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루이비통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3% 가량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에르메스도 내년 1월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우려 불구에도 불과하고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연말 적정 금리 4%…가계부채 고려해 속도 조절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2 11: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연말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00bp(1bp는 0.01%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미 금리 격차가 적정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발휘하는 동시에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경기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았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미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테일러 준칙으로 산출한 올해 4분기 한미 간 적정 기준금리 차이가 0.52~1.12%포인트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으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은 0.25%포인트로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3시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1.0%포인트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원은 한국의 금리 정책 운용은 경제 성장, 물가 안정과 함께 환율 안정까지 고려한다는 전제로 적정 금리를 추정했다. 추정 결과 4분기 한국의 적정 금리는 3.73~4.02%로 시장 전망치(3.25~3.50%) 대비 0.23~0.77%포인트 높게 측정됐다. 미국은 물가와 경제 성장만 고려했을 때 연말 적정 금리가 4.54~4.85%로 시장 전망치( 4.25~4.5%)보다 높다. 연구원은 올해 말 한국의 실제 금리는 적정 금리 수준을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남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한 번뿐인 만큼 적정 금리에 도달하려면 한 번에 0.75~1.00%포인트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계부채 등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기 때문에 서서히 적정 금리 수준에 도달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면서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적정금리와 크게 벌어질 경우 물가 안정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적정 수준보다 벌어질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나 외환시장 불안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물가, 고금리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경기 하강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책 방향을 ‘물가 안정’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방어’까지 고려해야 한다”라며 “금리 인상시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부실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내년 1분기까지 5%대 물가 지속…불확실성 높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02 09:31:38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나타난 가운데 5%대 높은 물가 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고환율이나 주요 산유국 감산 등 상방 리스크가 남아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2일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 전환했다. 10월 물가가 높은 수준이 이어진 것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에도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인상됐고,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인 품목 비중도 9월 51.5%에서 10월 52.2%로 확대되면서 광범위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9월 51.5%에서 10월 52.2%로 개인 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한은은 내년 1분기까지 5%대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개인 서비스 물가는 당분간 6%대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부총재는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혼재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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