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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캘린더] ECB 기준금리 결정 주목…美·獨 3분기 GDP 발표
국제 정치·사회 2022.10.23 12:55:26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은 27일(현지 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할 전망이다. 7월 0.5%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6년 간의 ‘제로(0) 금리’에서 벗어난 ECB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일본은행(BOJ)이 엔·달러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지도 주목된다. 이번 주 미국, 독일 등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발표도 예고돼 있다. -10월 24일 월요일 뉴질랜드·싱가폴·태국: 금융시장 휴장 유럽: EU 10월 S&P 글로벌 유로존 합성 PMI 잠정치 47.0(47.7) 미국: 10월 S&P 글로벌 종합 PMI 잠정치 49.3(49.5) -10월 25일 화요일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 105.3(108.0) -10월 26일 수요일 중국: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회의 미국: 9월 신규 주택매매 -10월 27일 목요일 일본: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28일까지) 유럽: ECB 기준금리 결정 2.0%(1.25%) 미국: 3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 2.3%(-0.6%) -10월 28일 금요일 일본: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 -0.10%(-0.10%) 프랑스: 3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 1.0%(4.2%) 독일: 3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 -0.2%(0.1%), 10월 CPI 10.1%(10.0%) 유럽: 4분기 ECB 전문가 물가 예측전망,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수치는 블룸버그 전망(괄호 안은 이전치) -
'테슬라 1000원 매수가능한데'…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외면받는 이유는?[선데이 머니카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23 11:05:40해외 주식을 1주 미만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쪼개 사고파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습니다. 테슬라,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ASML 등 고가의 종목도 1000원어치씩 살 수 있게 되면서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투자 문턱을 낮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되면서 진정한 분산투자도 가능해진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MZ세대뿐만 아니라 고령층도 소수점 거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60세 이상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이용 고객이 4만 348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증권사들도 소수점 거래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018년 10월, 202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에 따라 15개 증권사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대신증권(003540), 메리츠증권(008560), 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신영증권(001720), 카카오페이(377300)증권, 키움증권(039490), 토스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003530) 등 대다수 증권사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 뛰어들며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진 것입니다. 하지만 서비스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수점 거래를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했던 증권사들도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선 해외 소수점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3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문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액은 13억 4318만 달러(8월 말 환율 기준 1조 7966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액 기준 0.66%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비율은 전년(0.38%) 대비 0.2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로 짭짤한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5개 증권사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로 거둔 수수료 수익은 약 26억 원입니다. 같은 기간 거래 대금은 8월 말 환율 기준으로 1조 7966억 원인데 수수료 수입은 0.14% 수준입니다. 올해 월평균 수수료 수익도 3억 2272만 원으로 전년(3억 1973만 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됩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점 거래 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인 채 모 (30)씨는 “주식 투자로 손실을 입은 상태여서 소수점 거래까지 할 여력이 없다”며 “해외 종목 주가도 하락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안 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 노 모 (27)씨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가 부담된다"고 말했습니다. 서비스 도입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과당경쟁도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저해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증권사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이자 수익을 적게 얻게 됐다는 것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도 도입 초기에 고객 유치 경쟁이 활발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수익이 많이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려면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소수점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뿌리를 내리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외 소수점 거래 시장의 현재 승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으로 분석됩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이용 고객 수 기준 각각 상위 1·3위를 오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두 회사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이용 고객 수는 각각 72만 9554명, 27만 9314명으로 집계됐습다.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고객 36만 2133명을 확보해 2위를 차지했습니다. -
'손자병법' 인용한 최태원 “위기 이후 도약의 시간 준비해야"
산업 기업 2022.10.23 10:35:59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고금리·고환율의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타개해나가자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최 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거시환경 위기 요인에 따른 각사별 전략을 연말까지 수립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21일 ‘2022 CEO 세미나’ 폐막식에서 최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의 손자병법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인용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ESG 경영 요소를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데이터를 다루는 각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각사별로 연말에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 수립도 지시했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CEO들은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간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2022 CEO 세미나를 열고 외부 전문가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금리·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SK CEO들은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연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데 뜻을 모았다. 각 사가 추진해온 경영 시스템 혁신 작업에도 속도를 높혀 지속가능한 성장 및 기업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적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엄중한다는 데 공감한 이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자”고 밝혔다. 경영시스템 2.0은 최 회장이 앞선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
[잇써보니] 단돈 1500원에 나만의 캐릭터를 NFT로… IPX ‘프렌즈’
산업 기업 2022.10.23 10:00:00카카오프렌즈와 함께 국내 캐릭터 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IPX(구 라인프렌즈)가 이번엔 현실에서 가상 속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 17일 출시한 캐릭터 생성 플랫폼 ‘frenz(프렌즈)’를 통해서다. 다양한 형태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제작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 소유권을 구매해 사업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중에 다수 나와 있는 아바타 꾸미기 앱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기대하며 플랫폼을 체험해봤다. 손쉽게 부캐 생성…NFT화해 소유·사업권까지 프렌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처음 들어가면 캡슐을 열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손가락으로 캡슐을 쓱 쓸어 올리면 랜덤으로 생성된 캐릭터가 튀어 나온다. 다수 아바타 꾸미기 앱들이 ‘백지’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미리보기’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세심함이 느껴졌다. 또 주사위를 누르면 랜덤 캐릭터를 계속 생성할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를 갖고는 싶은데 일일이 꾸미기는 귀찮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본격적으로 ‘꾸미기’ 버튼을 누르면 수천 개의 꾸미기 옵션이 제공된다. 이목구비, 옷차림 등은 물론 얼굴점·마스크·배경화면까지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회사 측에 따르면 무려 1억 여개의 다양한 캐릭터를 조합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 꾸미기만 제공하는 대부분의 타 서비스들과는 달리 프렌즈에서는 동물 모양의 캐릭터도 꾸밀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 본인, 지인은 물론 반려동물 등의 ‘부캐’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감정’ 기능을 통해 캐릭터에게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시킬 수도 있다. 다만 화룡점정은 꾸미기가 아닌 NFT 소유권 발행이다. 캐릭터를 다 꾸미고 나면 1500원에 캐릭터 NFT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플랫폼 측에서 기존 NFT화된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지를 검증한 다음에 구매가 이뤄진다. NFT를 구매하면 캐릭터는 오롯이 ‘내 것’이 된다. 게임·웹툰·굿즈 등 2차 창작물에도 상업적인 용도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캐릭터를 활용해 연매출 1억 원 이상을 냈을 경우 프렌즈와 별도로 제휴를 맺어야 한다. NFT 접근성은 높일 듯 한데…'확실한 한 방' 안 보여 공짜로 고품질의 ‘부캐(부캐릭터)’를 만들고 커피 한 잔보다도 싼 가격에 소유권을 구매해 상업적 용도로도 맘껏 쓸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NFT 대중화에는 확실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IPX에 따르면 캐릭터를 생성한 이들 중 NFT 소유권까지 구매한 이들의 비율은 33%에 달했다. IPX 관계자는 “게임, 콘텐츠 업계의 구매전환율은 평균 5~1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했다. 기자 또한 NFT를 발행한 뒤 내 지갑에 이동시켜 보고 싶어 난생 처음으로 블록체인 지갑을 만들어 봤다. 솔라나 기반 체인을 담을 수 있는 ‘팬텀(Phantom)’ 혹은 ‘솔렛(Sollet)’ 지갑을 생성하면 된다. 다만 문제는 재미의 지속 가능성이다. 인간 외의 캐릭터까지 만들수 있고, NFT화해 상업화가 가능하단 것 빼고는 애플 ‘미모티콘’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아바타와 크게 다른 점이 느껴지진 않았다. 현재 앱 자체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을 제공하거나 별도 SNS 플랫폼과 연동돼 있는 것도 아니라 이용자를 오래 붙잡아 두는 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반짝 유행하다가 사라진 ‘모두의 얼굴’ 류의 아바타 꾸미기 앱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드는 이유다. ‘브라운’ ‘BT21’ 등 성공적인 캐릭터 사업 노하우 녹아있는 만큼 캐릭터의 퀄리티가 비교적 높긴 하지만, 상업화해서 ‘대박’을 거둘 수 있는 수준이 되는지는 의문이 든다. 어디까지나 주어진 옵션들을 조합해서 만든 캐릭터인 만큼 100% 독자 개발한 캐릭터보다는 독창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유료 아이템 구매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야 프렌즈만의 확실한 강점을 알 수 있을 듯하다. -
경제 어려워도 불황 모르는 명품…"내년 10% 올린다"
산업 생활 2022.10.22 14:16:02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도 에르메스, 구찌 등 고가 패션 브랜드의 매출이 고속 성장하며 변함없는 '명품 열기'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명품기업인 에르메스가 역대 최대 인상폭인 1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릭 뒤 알구에 에르메스 재무 담당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비용 증가와 환율 변동을 이유로 내년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르메스는 올해 이미 4% 정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에르메스는 전통적으로 연초에 가격을 인상하며, 인상 폭도 통상 1.5∼2% 수준에 그쳐왔다. 앞서 에르메스는 가격 인상을 발표하기 직전 3분기 매출 성장률을 공개했다. 에르메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1억4000만 유로(한화 약 4조4000억원)을 기록, 식지 않는 구매 열기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도 시장 전망을 뛰어넘어 작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51억4000만 유로(약 7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또한 3분기 매출이 197억6000만유로(약 27조8000억원)로 19% 늘어 시장 컨센서스인 13% 증가를 넘어섰다. 이같은 고가 패션 브랜드의 매출 증가는 미국 관광객들이 달러화 초강세에 힘입어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이들 제품을 폭발적으로 쇼핑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올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주요 소매 유통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런 명품 시장은 부유층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명품 수요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탄탄한 소비력도 한 몫했다. 에르메스는 "7~8월 중국 일부 지역의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늘었다"고 밝혔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명품 판매는 자신들만의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므로 경제 상황이나 경기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엔·달러 환율 7엔 '뚝'…日정부 한달 만에 다시 시장개입했나
국제 경제·마켓 2022.10.22 10:35:26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선을 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일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수, 달러 매도의 외환 개입을 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엔화 약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확대 등 구조적인 요인은 변하지 않아 향후 엔저는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1일(이하 일본시간)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150엔선을 넘은 이후 오름세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 21일 오후 11시 반이 넘어 갑자기 엔화가 강세로 전환했으며 약 두시간 정도 지나 22일 오전 1시께 환율은 144엔대 중반까지 7엔가량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개입 여부에 관해 확인을 거부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일본 언론은 급격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개입을 했다면 이는 약 한 달만의 재개입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개입 직후 140엔대까지 5엔가량 잠시 내렸던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한 달 만에 10엔 이상 다시 올랐다. 엔저가 가속하면서 소비자물가가 급속히 오르고 무역적자가 확대하는 등 일본 경제 전체에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전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돼 물가지수에 반영된 효과를 제외하면 1991년 8월(3.0%) 이후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의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며 "경제를 튼튼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금융 완화를 시행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
크고 단단한 '러기드' 갤럭시, 국내에서는? [윤기자의 폰폰폰]
산업 IT 2022.10.22 08:00:00삼성전자가 최신 러기드(Rugged)폰 ‘갤럭시 엑스커버6 프로’를 북미 출시했습니다. 갤럭시 엑스커버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에 강력한 내구성을 지녀, 험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인기입니다. 아직 국내 출시 소식은 없지만 전작이 국내에서 깜짝 성공을 거둔 만큼 신작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갤럭시 엑스커버6 프로는 사실 올 6월 처음 공개된 모델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7월 출시됐고, 20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출시됐습니다. 출고가는 599.99달러. 환율이 워낙 높아 원화로는 86만 원에 달하지만 달러 기준 가격은 보급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러기드폰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나름 탄탄한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도 방수·방진을 나타내는 IP 등급을 지니고 있지만 러기드폰에게는 더욱 가혹한 내구도 조건이 붙습니다. 일반적으로 미 육군 납품 규정인 MIL-STD-810G를 충족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죠. 해발 4572미터(1만5000피트)에서 작동이 보장돼야 하고, 영하 29도부터 영상 60도까지 온도를 견뎌야 합니다. 낙하·진동·방진 저항성도 갖춰야함은 물론이죠. 무엇보다 일반적인 IP68 등급 폰보다 외부 충격에 강합니다. 고무 재질로 외부를 마감해 충격을 흡수하고, 내부 설계 또한 견고함에 초점을 맞춥니다. 가볍고, 얇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는 설계 철학부터 다른 것이죠. 각종 긴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전작인 엑스커버5는 기기 옆에 플래시 버튼이 붙어 있기도 했죠. 소방현장·군사 작전·건설현장 등에서 활용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사실 엑스커버 시리즈는 수요층이 한정 돼 있기에 큰 관심을 끌지 못해왔습니다. 그나마 아웃도어 활동 인구가 많은 북미 시장을 주로 공략해왔죠. 하지만 전작인 엑스커버5가 국내에서 생각 외의 ‘대박’을 내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엑스커버5는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7위에 올랐습니다. 아이폰13 프로(8위), 아이폰13 프로맥스(9위)를 제친 것입니다. 엑스커버 시리즈 중 처음으로 국내 공식 출시한 것이고, 최근 수년간 러기드폰 출시가 없었던 만큼 내구성 높은 폰을 원하는 군·경·소방·건설현장 등 수요가 제법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키즈폰’으로 마케팅 한 통신사들의 전략도 한몫했죠.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출고가가 27만5000원에 불과했고 공시지원금이 많아 출시 직후부터 ‘공짜폰’이 됐던 덕입니다. 이번에 북미 출시한 엑스커버6 프로는 사양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스냅드래곤 778G 모바일AP, 메모리는 6GB,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1.3인치 커진 6.6인치에 120Hz를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4050mAh에 착탈식입니다. 러기드폰은 외부에서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언제든 교체할 수 있도록 착탈식 배터리를 사용하는 편이죠. 다만 성능이 높아진 만큼 가격 또한 오른 점이 아쉽습니다. 국내 출시한다 해도 전작만큼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갤럭시 엑스커버6 프로를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러기드폰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여전히 선택지가 지나치게 좁습니다. 수요가 적더라도 그 소수의 수요자들에게는 소중한 제품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
[사설] 尹, 이 시점에 노동·연금 개혁이 왜 필요한지 설득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2.10.22 00:00:00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제 리스크 대응과 신성장 및 수출 동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비상경제국민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생중계 등 대국민 공개 방식으로 90분 동안 진행된다.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파고가 거세지는 가운데 자금 시장 경색, 기업 실적 부진, 무역수지 적자 급증, 가계 부채 부담 증가 등으로 우리 민생 경제도 고통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팀은 시장의 혼란과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기하지 말고 신속하고 정교하게 비상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경제 위기 태풍의 원인 중에는 미중 패권 경쟁 격화,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고강도 긴축 등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책을 찾기 어려운 만큼 정부·기업·가계의 고통 분담을 위한 대국민 설득이 필요하다. 정부부터 먼저 허리띠를 죄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무차별적으로 현금을 뿌리는 포퓰리즘 정책을 지양하되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글로벌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동·연금·규제·교육 개혁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역설해야 한다. 규제 사슬, 경직된 노동시장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2% 선으로 떨어졌으므로 구조 개혁 없이는 성장 동력을 재점화할 수 없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29위에 그쳤다. 노동시장 유연성과 노사 협력 수준을 높이는 노동 개혁을 성공시켜야 성장률도 끌어올리고 질 좋은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정부는 ‘모래주머니’로 불리는 규제들을 제거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전장에서 맘껏 뛸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전략산업에서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고 고급 인재들을 적극 양성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국민연금이 2039년 적자로 전환되고 2055년 소진될 것이라고 국회예산정책처가 전망했으므로 조속히 연금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불굴의 의지로 치밀하게 전략과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생중계 회의는 단순한 이벤트 차원을 넘어 국가 지도자와 경제팀, 노사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소통하면서 국력을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 -
'MSCI' 편입 유력한 현대미포조선, 투자 전략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21 18:31:47다음 달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반기 변경을 앞두고 현대미포조선(010620)의 편입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발표일에 편입 종목을 매수한 후 지수 조정일에 매도하는 투자 전략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과 유통거래주식 물량 등 MSCI 신규 편입을 위한 조건을 따져볼 때 현대미포조선의 편입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의 경우 현대미포조선이 MSCI 지수에 새로 편입될 확률을 99%로 분석했다. MSCI는 매년 2·8월(분기 리뷰), 5·11월(반기 리뷰) 총 네 차례에 걸쳐 편입 종목의 정기 변경을 실시한다. 11월의 반기 리뷰는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11일 발표되며 실제 지수가 변경되는 건 같은 달 30일 장 마감 후다. MSCI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좇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수급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미포조선으로 1300억~1500억 원 수준의 신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이런 수급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변경 발표일에 편입 종목을 매수하고 실제로 종목이 편입되는 리밸런싱일에 매도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이 경우 편출입 종목을 확인한 후 투자를 진행하기에 예상이 틀릴 위험을 해소할 수 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전략은 최근까지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 이후 절대수익률은 5.7%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편입이 불확실한 종목은 발표일 이후 본격적인 매매가 이뤄지며 리밸런싱일까지 모멘텀이 이어진다”며 “이번 정기 변경에서는 에코프로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편출 예상 종목의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증권 업계에서는 씨젠(096530)·SK케미칼(285130)·메리츠금융지주(138040)·녹십자(006280)·LG생활건강(051900)우 등 종목이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 변경 당일 패시브펀드 매도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는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아모레G 순이며 각각 542억 원, 511억 원의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일평균 거래 대금 대비 자금 유출 규모 비율은 각각 1128%, 930%로 주가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단독]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0.6% '저조'…서학개미 외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21 18:31:35테슬라 주식을 1000원어치씩 살 수 있는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지만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수점 거래를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했던 증권사들도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증시 불황도 영향을 미쳤지만 서비스 도입 초기 단계에서 나타났던 과당경쟁이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문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액은 13억 4318만 달러(8월 말 환율 기준 1조 7966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액 기준 0.66%에 불과한 수치다. 해외 소수점 거래에 뛰어드는 증권사는 늘어났지만 거래액 비중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해외 주식 소수 단위 거래를 시행하는 증권사는 신한금융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2개였지만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 신규 지정으로 15개로 늘었다. 반면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비율은 전년(0.38%) 대비 0.2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이용자 수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57만 64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79만 1424명)에 비해 99.19% 증가했다.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로 짭짤한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15개 증권사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로 거둔 수수료 수익은 약 26억 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거래 대금은 8월 말 환율 기준으로 1조 7966억 원인데 수수료 수입은 0.14% 수준인 것이다. 올해 월평균 수수료 수익도 3억 2272만 원으로 전년(3억 1973만 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점 거래 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인 채 모 (30)씨는 “주식 투자로 손실을 입은 상태여서 소수점 거래까지 할 여력이 없다”며 “해외 종목 주가도 하락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도입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과당경쟁도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저해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이자 수익을 적게 얻게 됐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도 도입 초기에 고객 유치 경쟁이 활발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수익이 많이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려면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소수점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뿌리를 내리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소수점 거래 시장의 현재 승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이용 고객 수 기준 각각 상위 1·3위를 오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이용 고객 수는 각각 72만 9554명, 27만 9314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고객 36만 2133명을 확보해 2위를 차지했다. -
금융당국 'PF 부실' 두달전 감지하고도 손 놔…"위기대응 낙제점 수준"
경제·금융 재테크 2022.10.21 17:59:14레고랜드 개발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최종 부도 처리가 된 4일. 여의도 증권가는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의 대출 채권 지급 의무 거부에 패닉에 빠졌다. 다음날부터 ABCP를 보유한 증권사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떠넘기기에 들어갔다.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동안 금융 당국은 조용했다.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채 모니터링 강화만을 얘기했을 뿐이다. 한 달 전 연 3~4%였던 ABCP금리가 7%로 오르고 차환 발행까지도 거부되는 등 CP 시장이 발작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도 금융 당국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오만인지 무지인지 모르겠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연이은 한국은행의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부도가 겹치면서 2020년 3~4월 위기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당장 채권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전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종목 수는 총 65건(5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감소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 총력전을 펼치던 과거와는 금융 당국의 대응이 달라졌다. 총사령탑이 부재한 가운데 정부 부처 간 정책적 협력은 보이지 않는다. 금융 당국은 단기자금 시장 등에서 국지전만 펼친다. 금융 당국 내부에서는 총탄을 아껴가며 일종의 ‘살라미 전술’을 구사한다고도 한다. 위기가 고조되는 단계 단계마다 채안펀드 재가동 검토,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 실제 매입 등 대응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방식이다. 큰 한 방 없이 잽으로 포인트만 쌓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채권시장의 생명인 신뢰가 무너졌다. 한 증권사 직원은 “계속 공갈포만 쏴대다가는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다시 세우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 외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차원에서 시행된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및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등의 대책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PF발 제2금융권 부실 가능성은 코로나 이후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이미 예고됐다. 금융 당국은 PF 대출이 많은 캐피털·저축은행은 물론 보험사에도 위험 상황을 경고했다. 대책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금융 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부동산 PF 문제는 단골 소재였다. 특히 두 달 전 열린 TF에서는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 부동산 PF 부실화 위험, 기업어음(CP)금리 상승 등에 따른 단기자금 시장 경색, 환율 변동에 따른 환손실 위험 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가지수·채권금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상승)할 경우 증안펀드, 채안펀드, 공매도 제한 등을 실시하는 위기 대응 프로그램의 정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위기에 대한 낮은 인식은 원론적인 반대를 불렀다. 위험 투자에서 얻는 수익은 사적 이익으로 귀속되는 반면 이로 인한 금융 불안은 공적 부담으로 조성되는 시장 안정 조치의 비대칭성 탓에 금융 당국은 시장 개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자기 실현적 위기설을 지나치게 경계하다 보니 위기 인식이 낮아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여기다 정권 초기 정치권 눈치보기도 이번 ABCP 사태를 키웠다.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이 검사 출신인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눈치를 보느라 수수방관해온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금융 당국이 채권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면 증권시장에서는 심리를 악화시켰다. 증안펀드와 공매도 금지 등 증시 안정을 위한 조치를 하는 데도 당국이 적절한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앞서 증안펀드는 코스피지수가 2200 선이 수차례 깨진 후인 9월 말이 돼서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집행 기준 등은 나오지 못했다. 실제로 캐피털콜을 통해 10조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전 세계적 긴축 기조에 유동성을 최대한 긴축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안펀드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 대금은 9220억 원으로 전날 대비 2471억 원(36.6%) 급증했다. 코스피는 7722억 원으로 거래 비중이 9.34%에 이르렀다. 2020년 3월 공매도 전면 금지 당시 공매도 금액은 1조1000억 원에 육박했다. 공매도 금지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의견도 다른 상황이다. 금융위는 신중 모드를, 금감원은 시행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다양한 카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하지만 명확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또 검토만 하다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끝모를 엔저…日 물가상승률 31년來 최고
국제 경제·마켓 2022.10.21 17:54:56이틀 연속 달러당 150엔대를 넘길 정도로 추락한 엔화 가치가 ‘디플레이션 왕국’ 일본을 30여 년 만의 인플레이션으로 내몰고 있다. 기록적인 엔저로 에너지·원자재를 비롯한 수입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9월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년 만에 처음으로 3%에 도달했다. 엔저발(發) 가계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추후 160엔대로 올라설(엔화 가치 하락)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어 일본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총무성은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신선식품 가격 제외)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소비세율 인상(5%→ 8%)의 영향이 반영됐던 2014년 4월을 제외하면 199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으로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인 2%대를 웃돌고 있다. 민간 시장조사 기관인 나우캐스트가 자체 집계한 이달 일별 물가지수도 18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4.5% 올라 31년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전국 슈퍼마켓 판매 가격 등을 실시간 반영하는 수치로, 최근 가파르게 오른 환율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의 지수 평균값은 9월(2.9%)보다 1.5%포인트나 높은 수준으로, 이달 들어 물가 상승세가 한층 강해졌다. 문제는 환율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엔·달러 환율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50.49엔까지 오르면서 엔화 가치는 7거래일 연속 3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시장에서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50엔이 붕괴된 만큼 달러당 160엔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형 금융기관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일본(정부) 측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160엔까지 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처럼 엔저 현상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저금리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 경제의 취약성 때문”이라며 “바닥을 알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와타나베 히로시 전 재무관도 연초 115엔 안팎이던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까지 상승한 상황에 대해 “단지 미국과의 금리 격차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올해 나타난 엔저 현상의 절반 이상은 일본 국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하락한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동차를 제외하면 일본이 외국에 밀리고 정보기술(IT) 등 성장 분야에서도 뒤처져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및 식량 문제가 표면화하자 일본의 장래성과 관련된 경제 기반의 취약성을 꿰뚫어본 시장의 시각이 환율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DL그룹, 2023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2.10.21 17:41:47DL그룹이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DL그룹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환율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적으로 실행할 임원을 전진 배치했으며,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확실성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DL그룹 ▶DL케미칼 <신규선임> △엄재훈 ▶DL이앤씨 <신규선임> △임태빈 △한승규 △조호진△김동현 △석재원 △육심구 △김창식 ▶DL건설 <승진> △곽수윤 <신규선임> △이동근 △안대승 △권훈 △이택권 △김송환 ▶GLAD <신규선임> △서법광 -
예금 풍차돌리기·만보기 앱…고물가 시대 ‘짠테크’ 열풍 [S머니]
경제·금융 재테크 2022.10.21 17:36:36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가 가속화되면서 푼돈이라도 불려나가려는 ‘짠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처럼 ‘대박’을 노릴 수는 없지만 ‘티끌’이라도 모아 물가나 금리 상승으로 팍팍해진 주머니를 채워보려는 의도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재테크족 사이에서는 예·적금 ‘풍차 돌리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재테크 카페에서는 풍차 돌리기가 인기 검색어로 올라서면서 이에 대한 문의와 노하우 설명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풍차 돌리기’는 매달 상품에 가입해 돈을 불리는 것이 풍차가 돌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1년 동안 12개의 통장을 만들어 12개월 후에는 한 달 간격으로 만기를 채운 돈이 들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만기 때 받은 원금과 이자를 또다시 특판 예·적금에 저축하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풍차 돌리기를 통해 매월 절약 저축을 실천할 수 있는 데다가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빠르게 오르는 수신 금리에 맞춰 금리가 높은 상품에 매달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계좌를 여러 개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짠테크’족들은 기꺼이 귀찮음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정보포털 파인이나 은행연합회 포털, 저축은행중앙회 포털 등에서 예·적금 금리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한시적인 특판 상품은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 손품을 파는 것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만큼 한 달 이내 가입한 예금은 과감히 해지하는 것이 좋고 신규 예금을 하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있는 11월 이후가 좋다고 조언한다. 신용카드 풍차 돌리기를 통해 재테크에 나서기도 한다. 신용카드 풍차 돌리기는 카드 신규 발급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페이백 혜택을 받고 나서 카드를 해지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동일한 카드사의 카드를 또 신규로 발급받아 혜택을 다시 누리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는 짠테크족들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플랫폼에서 자세하게 소개된 카드사의 페이백 혜택 정보를 입수하는데 실제로 현재 네이버페이에서는 특정 카드 신규 가입시 최대 20만 원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토스에서는 최대 18만 원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 발급 후 혜택만 얻고 빠르게 해지하는 신용카드 풍차 돌리기가 늘어나자 일부 카드사들은 여러 조건들을 추가하고 있다. ‘선납이연’을 활용한 재테크 방법도 성행하고 있다. 선납이연이란 선납 일수와 이연 일수의 합을 0으로 맞춰 매달 불입하지 않고도 적금의 만기일을 맞추는 방법이다. 1년짜리 적금을 매달 붓지 않고 첫 달에 많이 내고 한동안 안 내다가 마지막 달에 나머지 금액을 내면 매달 붓는 것과 같은 효과(만기 인정)를 준다. 선납이연의 대표적인 방식 중에는 ‘6-1-5’가 있다. 적금 첫 회에 6회치를 먼저 넣고(선납), 6개월 뒤 1회치를 넣은 다음 만기 전 마지막 회에 5회치를 넣는 것이다. 선납이연의 중요한 포인트는 첫 달에 넣고 남은 돈을 6개월 만기 예금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앱테크’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드사·은행·핀테크 등은 앱에 접속해 출석체크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러 앱을 설치해 매일 일정 금액을 모을 수 있다. 토스의 경우 제휴 페이지 접속, 1만 보 걷기, 행운퀴즈 풀기 등을 통해 하루 100원 이상을 벌 수 있다. ‘운동 재테크’ ‘짠테크’ 트렌드와 함께 입소문이 나면서 토스 ‘만보기’ 이용자는 올 5월 4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삼성금융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모니모’도 출석체크를 하면 리워드 ‘젤리’를 제공하며 ‘걷기 챌린지’를 통해서는 하루 5000보 이상 걸었을 경우 젤리를 제공한다. 젤리는 현금화할 수 있는데 삼성금융 계열사의 보험·카드·펀드 등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가 화두였다면 주식과 코인 등 투자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라며 “한동안 안정적인 재테크 방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마감시황]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에도 코스피 2213선 하락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10.21 16:11:56상승 모멘텀 없이 기존 금리인상 공포와 매크로 불확실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했으나, 지수 상승 전환에는 역부족이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97포인트(0.22%) 내린 2213.12에 장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0포인트(0.34%) 내린 2210.59에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들은 각각 191억 원, 195억 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순매도세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매도폭을 키워가면서 698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53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3673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높였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포항 양극재 단일공장을 합작해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삼성SDI(006400)가 6.45% 급등했다. 이밖에 삼성전자(005930)(0.72%), LG에너지솔루션(373220)(0.81%), SK하이닉스(000660)(0.3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4%)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화학(051910)(-0.18%), 현대차(005380)(-0.89%), 기아(000270)(-0.73%), 네이버(-1.4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상승 모멘텀 없이 기존의 악재가 반복되면서 지수가 약보합을 보였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및 미국채 금리 상승세 부담 지속이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는 양상”이라며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 감소로 여전히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 속에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긴축 부담이 자극됐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도 지수의 상승을 제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강달러, 경기 침체 이슈 부각되며 코스피 코스닥도 하락. 장중 시총 상위종목 반등하면서 상승 시도도 나타났으나 역부족이었다”며 “달러엔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을 돌파했는데, 일본중앙은행이 긴급 채권 매입 착수에도 나섰지만 강달러 기조는 유지되며 환율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96포인트(0.88%) 내린 674.48에 장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28포인트(0.34%) 내린 678.16에 출발한 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횡보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피와 반대로 개인이 85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9억 원, 284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SDI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양극재 생산 공장의 준공을 알린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31% 상승하면서 0.95% 상승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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