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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가격 천장 뚫었다…“척당 사상 첫 2억 5000만달러”
산업 기업 2022.10.21 15:33:08대우조선해양(042660)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LNG 수요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면서 LNG운반선 명가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사상 최고가가 나왔다. 21일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지역 선주로부터 7103억원 규모 LNG 운반선 2척 수주를 받았다고 밝혔다. 계약 원달러 환율인 1420.6원을 적용하면 척당 수주 가격은 2억 5000만 달러다. 이번 LNG 운반선 규모는 17만㎥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17만㎥ 규모 LNG 운반선의 경우 척당 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경우는 이번 사례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봐도 같은 규모 LNG 운반선이 2억 5000만 달러를 넘은 사례는 없다. LNG 운반선 몸값은 올 초부터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가 급변하며 LNG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유럽 국가들이 LNG 수요가 높아지며 LNG 운반선 용선료도 크게 뛰고 있다. 이달 12일 기준 LNG운반선 용선료는 하루 39만 7500달러(약 5억 6800만 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 달 말 대비 10만 달러 가량 높아진 수치다. -
[오후시황] 기관 순매도 속 2210선 턱걸이 중인 코스피
증권 국내증시 2022.10.21 13:41:52코스피가 2210선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기관이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4000억 원대의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제한한다. 21일 오전 1시 37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7.04포인트(0.32%) 내린 2211.0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0포인트(0.34%) 내린 2210.59에 출발한 뒤 221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4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각각 19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4174억 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SDI(5.94%), 셀트리온(2.33%), 카카오(2.72%)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현대차(-1.48%), 기아(-1.02%), 네이버(-1.19%)는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연준의 긴축 경계 심리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으면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4.37포인트(-0.64%) 내린 676.9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28포인트(0.34%) 내린 678.16에 출발한 뒤 보합권을 유지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259억 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7억 원, 312억 원을 팔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퇴하자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영향에 상승 출발했으나, 일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장중 약세 전환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22포인트(0.30%) 내린 3만 333.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9.38포인트(0.80%) 내린 3665.78에, 나스닥지수는 65.67포인트(0.61%) 내린 1만 614.84에 장마감했다. -
기록적 엔저에 日 9월 소비자 물가 31년만 최대 상승
국제 경제·마켓 2022.10.21 10:29:58일본의 9월 소비자 물가가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2년 만에 달러 당 150엔선이 무너질 정도로 기록적인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총무성이 2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돼 물가지수에 반영된 효과를 제외하면 1991년 8월(3.0%) 이후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현지 방송 NHK는 전했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목표로 잡고 있는 연간 물가 상승률 2%대를 올 들어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2%대를 기록하다가 9월에는 3%를 넘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엔화 가치마저 급락해 수입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이 전날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서 엔화 가치는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115엔 안팎이던 엔·달러 환율이 35엔(30%)이나 급등하면서 수입품 가격이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기업물가지수도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는 앞으로도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발표된 9월 기업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9.7% 상승하면서 1960년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물가지수는 기업 간에 거래하는 물품의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로 앞으로 소비자물가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22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7월에 발표한 2.3%에서 2%대 후반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연간 2%대 후반의 물가 상승률은 소비세 증세 영향 등을 제외했을 때 '거품(버블) 경제' 후반 국면이었던 1991년의 2.6% 이후 31년 만이다. 또 일본 정부는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지원 등의 조치를 포함한 경제 종합 대책을 이달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
[대구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 기술 개발에서 사업화까지…부품혁신 원스톱 서비스
사회 전국 2022.10.21 10:26:47대구의 자동차부품기업 A사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던 중 지난달 돌파구를 찾았다.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지엠(GM)의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 연구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마련한 ‘대구 자동차부품기업 테크쇼’에서 기대 이상의 기술협력 제안을 받아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GMTCK는 당시 전시회에서 A사가 생산하는 부품에 관심을 보였고 A사는 곧바로 후속 협업을 위한 도면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지엠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행사가 마련됐지만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는 대구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가 행사 참여와 수출 컨설팅 등 다각도로 힘을 보탰다. 현재 A사는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3월 대구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가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과 혁신을 이끄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차 전환을 신속하게 이끌기 위해 기관별로 흩어진 지원 역량을 결집하고 기술 개발부터 제품 사업화, 판로 개척, 인력 확보, 자금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대구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와 지원센터와 연계해 대구미래차전환지원협의체도 가동하고 있다. 협의체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북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은행 등 18개 기관이 참여해 협업하고 있다. 대구의 미래차 전환을 위해 관련 기관이 일사분란하게 협업하는 체제가 갖춰지면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미래차 전환을 위한 자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에게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미래차전환지원협의체 참여하고 있는 중진공은 지역 자동차부품기업 122사를 대상으로 올 들어 471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저리로 지원했고 구조 혁신 컨설팅을 통해 9곳에 80억 원의 구조전환자금을 지원했다. 미래차 전환 가속화에 따라 내연기관 위주의 국내 자동차부품사의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해 정부와 지자체, 산·학·연이 협업하는 ‘미래차 전환 지원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부응해 발빠르게 지원 플랫폼을 구축한 지자체는 현재 대구를 비롯해 광주, 경남, 충남 등 4곳이다. 이중 대구는 산학연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차 전환 목적의 독립된 예산을 확보하는 등 가장 모범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윤근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은 “자동차부품산업은 기계·금속·전장 등 후방 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지역 제조업 생산과 수출에서 50%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이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 지원센터는 당초 올해 지원 대상 기업을 20개사로 설정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목표보다 많은 33개사로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선보인 지원 프로그램 중 ‘미래차 전환 상생 패키지’는 기업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미래차 전환을 돕는 협력 과제로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특히 인기가 뜨겁다. 대구시는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정부로부터 미래차 사업 재편 승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컨설팅 등 후속 지원을 차질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최근 미국 정부가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표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에 놓인 대구 자동차부품업계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며 “대구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지원을 펼쳐 미래차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
[오전 시황] 기관 매도세 속 코스피 2210선 공방
증권 국내증시 2022.10.21 09:40:47코스피가 기관투자가의 매도세 속에 소폭 하락 중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의 영향을 받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9시 37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6.00포인트(0.27%) 내린 2212.0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0포인트(0.34%) 내린 2210.59에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31억 원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3억 원, 99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오히려 외국인이 1268억 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기관은 218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에 합작법인 신설공장 준공을 발표한 삼성SDI(006400)가 7% 넘게 급등 중이다. 삼성전자(005930)(0.54%), SK하이닉스(000660)(0.7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8%), LG화학(051910)(0.35%) 등 역시 상승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10%), 현대차(005380)(-1.19%), 기아(000270)(-0.44%), 네이버(-2.08%)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95포인트(0.29%) 내린 678.4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28포인트(0.34%) 내린 678.16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81억 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5억 원, 165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퇴하자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영향에 상승 출발했으나, 일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장중 약세 전환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22포인트(0.30%) 내린 3만 333.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9.38포인트(0.80%) 내린 3665.78에, 나스닥지수는 65.67포인트(0.61%) 내린 1만 614.84에 장마감했다. -
환율 뛰는데 가스요금까지…생산자물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21 08:06:04가파른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스요금 인상과 태풍 피해까지 겹치며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8월보다 0.2% 오른 120.16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0% 오르며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20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 만인 지난 8월(-0.4%)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4월 1.6%까지 확대됐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폭은 5월(0.7%)에 이어 6월(0.6%)과 7월(0.3%)까지 계속 줄었고 8월(-0.4%)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원가 반영으로 오르고 공산품은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태풍 피해로 인한 생산 차질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도시가스(6.3%) 인상 등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2.5% 상승했다. 공산품도 태풍 피해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0.1%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3.0%)이 내렸지만 농산물(2.2%)과 수산물(0.1%)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다만 운송 서비스(-0.9%)와 금융 및 보험 서비스(-1.3%) 등이 내리면서 서비스는 0.2%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와 무가 작황 부진으로 한 달 새 각각 76.8%와 33.5% 뛰어올랐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휘발유(-6.7%)와 벙커C유(-13.3%)는 하락한 반면 기업들의 가격 인상으로 라면(7.8%)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소비자물가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물가 정점이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로 0.5%포인트 인상하면서 “5~6%대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년 만기 회사채 40조…이자비용만 1.3조 달해 [뒷북비즈]
산업 산업일반 2022.10.21 07:30:00가파른 금리 인상과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로 채권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당장 21일부터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40조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까지 회사채를 차환할 경우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만 1조 306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사태’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고 비용 부담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회사채 포비아(공포)’까지 현실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서울경제가 신용평가 데이터 업체인 NICE피앤아이에 등록된 대기업과 중견기업 회사채(금융·증권사 제외, BBB- 등급 이상) 397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21일부터 내년 말까지 만기를 맞는 회사채 규모는 40조 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채가 만기일에 시장금리를 반영해 모두 차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1조 30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규모는 1조 9230억 원, 내년 24조 3300억 원이며 차환 가정 시 기업들이 1년 사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각각 626억 원, 7946억 원 등 총 8572억 원에 달한다.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차환 대기 물량은 올해 1조 8310억 원, 내년 11조 9215억 원으로 모두 13조 7525억 원이다. 이 역시 전부 차환된다고 가정하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4493억 원이다. 당좌거래가 정지된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처리된 당좌거래 정지 건수는 20일까지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월중임에도 올 들어 가장 많다. 정지된 당좌예금은 올 7월부터 4개월 연속 늘어 올해 총 116개를 기록 중이다. 유동성 경색을 버티지 못한 기업이 속출하면서 법인 당좌예금 계좌에 담긴 돈도 급감했다.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법인 당좌예금 계좌 잔액은 총 3조 9494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1% 줄어들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채금리와 회사채금리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우량 회사채도 금리가 5%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며 “채권안정펀드 등 정부 차원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서둘러 발행시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설] 경제 위기 태풍 속 경영권 위협 심각, 방어 대책 서둘러라
오피니언 사설 2022.10.21 00:00:00국내 주요 기업들이 적절한 경영권 방어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등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자산 상위 100대 기업의 정관을 분석한 결과 경영권 방어 조항을 채택한 기업은 8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8곳 가운데 7곳은 상법상 이사 해임 특별결의 요건(주주총회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조금 강화한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경제 위기 쓰나미가 몰려오는 가운데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파고는 더 거세지고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20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웨비나에서 “달러화가 10~15% 정도 더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 위기 태풍 속에서 경영 환경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이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41조 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할 경우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액만 1조 3400억 원에 달한다. 고금리 탓에 회사채 발행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는 기업들이 적대적 M&A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데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지 않다. 해외 경쟁 기업들이 차등의결권(지배주주에게 보통주의 몇 배에 달하는 의결권 부여), 포이즌필(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새 주식 매입 권한 부여), 황금주(기업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권리를 가진 주식) 등의 수단으로 경영권 지키기에 나서는 것과 대비된다. 경영권 방어 장치가 없다 보니 M&A 공격에 맞서 자기주식을 매수하느라 아까운 자금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 경영권 공격 및 방어 세력이 대등하게 경쟁하려면 최소한의 방어 장치를 부여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국회는 경영권 흔들기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서둘러 논의해야 한다. -
물가 40년래 최고인데 감세 '헛발질'… 결국 英 역사상 최단기간 총리 불명예 퇴진
국제 국제일반 2022.10.20 22:00:43영국 역사상 최단기간 총리라는 오명을 쓰게 된 리즈 트러스 총리의 사퇴 기자회견은 짤막했다. 그는 20일(현지 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경제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에 취임했다”며 “영국은 낮은 경제성장에 너무 오랫동안 억눌려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꾸라는 위임을 받아 선출됐지만 보수당이 나를 선출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왕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고 다음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로 남겠다”고 덧붙였다. 트러스 총리는 결국 현 시장 상황과 정 반대되는 경제정책을 제시하며 부메랑을 맞았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이어 9월 23일 야심찬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대대적인 감세와 공급부문 개혁으로 영국의 경제성장을 다시 이끌겠다는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반세기만의 최대 규모인 450억파운드의 감세안을 발표하면서도 재원 대책은 제시하지 않아 시장으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파운드 당 1.1달러대가 무너지며 달러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패리티’에 임박하기도 했고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영국 국채 투자를 했던 영국 연기금들이 잇딴 ‘마진콜’에 직면했고 급기야 영란은행(BOE)이 지난달 28일 긴급 시장개입을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향후 2주간 장기국채 650억파운드어치를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가파르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BOE가 오히려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단행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이후 부자감세를 철회하는 등 첫 정책유턴을 지난 3일 단행했다. 소득세 최고세율을 45%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14일에는 법인세율을 예정대로 인상하기로 하는 등 두 번째 정책 유턴을 하며 자리를 사수했다. 이날 이번 경제정책을 주도한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신임 재무장관으로 제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앉혔다. 헌트 장관은 대대적 감세 계획을 취소하고 되레 증세 계획과 정부 지출 축소 계획을 밝혀 시장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트러스 총리는 전날까지만 해도 의회에서 “나는 싸우는 사람(fighter)이지 그만두는 사람(quitter)이 아니다”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보수당 내에서 ‘트러스 총리로는 보수당 전체가 위험하다’는 정치적인 우려가 고조되면서 결국 자리를 내놓게 됐다. 실제 트러스 총리는 20일 집권 보수당 경선을 주관하는 192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과 만난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만남은 트러스 총리가 요청해서 총리 집무실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브래디 위원장은 당내 트러스 총리 불가론에 대한 분위기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트러스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최고조에 달했다. 트러스 총리의 정치적 동지로 평가되는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19일 돌연 사표를 내고 떠나기도 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이날 자신이 공문서를 개인 e메일 계정으로 발송해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정부 방향이 우려된다”며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간 가디언지는 “(브레이버먼 장관이 밝힌) 규정 위반은 내각에서 비일비재한 일로, 자진 사퇴를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트러스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보수당 의원도 13명에 달했다. 이제 관심은 후임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여름처럼 보수당 내 경선을 거쳐 새 총리를 선출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국민 피로도가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보수당은 대표 선출 규정을 바꿔서 단일 후보를 올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트러스 총리와 경합했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원내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 벤 월러스 국방부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버티던 트러스 총리의 사퇴로 시장은 반등했다.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0bp(1bp=0.01%포인트) 내린 3.78%에 거래됐고 달러파운드 환율도 0.5% 상승한 파운드 당 1.1278달러에 거래됐다. -
中위안화 가치, 14년 만에 최저…"亞 외환시장 우려 전조"
국제 경제·마켓 2022.10.20 21:30:00‘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내 위안화 환율은 전장보다 0.42% 하락한 달러당 7.2279위안으로 마감했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역외 위안화 환율도 전거래일보다 0.7% 떨어진 달러당 7.2744위안을 기록했다.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7.1%나 급락,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 고조 등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지난 18일 수도 베이징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4개월 사이 최고로 늘면서 당국이 ‘제로 코로나’라 불리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이밖에도 부채, 인구 증가 속도 감소,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 고집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중국이 성장세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주식과 위안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주가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도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엔화 가치도 하락세가 심해지면서 중국뿐 아니라 일본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9.90엔대에서 움직였고, 이날 같은 시간 기준 149.91엔을 기록했다. 엔화 환율이 149.9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8월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 이후 32년 만이다. 다른 국가들이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금리를 올렸던 것과 달리 일본은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여 무역수지 흑자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제조업 공장들이 잇따라 해외로 빠져나가고 가전, 반도체 등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고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을 넘을 경우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금리 인상도 쉽지 않다. 일본 국가부채는 올해 6월 말 기준 1000조 엔(약 9800조 원)을 넘어섰다. 2021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 기준 일본의 국가채무비율은 26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금리를 조금만 올려도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는 달러화 강세 속에 아시아 양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 급락으로 1997년과 비슷한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필리핀 페소화와 더불어 한국 원화가 아시아 각국 통화 중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삼바, GSK와 4200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
증권 국내증시 2022.10.20 19:01:25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4200억 원 규모 대형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와 8년간 2억9611만9400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1420.6원을 적용하면 약 4206억 6722만 원 규모의 수주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 1조 5680억 원의 26.8%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떤 의약품을 생산하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올해 10월부터 2030년 12월31일까지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들어 수주한 계약은 10건으로, 수주금액은 1조7219억 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금액은 2019년 3084억 원에서 2021년 1조1602억 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이라며 “4공장 부분 가동에 이어 추가 수주도 이어지는 만큼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
환율 1500원까지 봤나…달러 쟁여두는 기업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20 18:20:20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바로 환전하지 않고 모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 셈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95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2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7월 903억 8000만 달러에서 8월 882억 7000만 달러로 줄더니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이 늘어난 것은 달러화 예금이 772억 6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23억 6000만 달러나 증가한 영향이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올해 3월(785억 80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은 21억 2000만 달러 늘었고 개인은 2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에 기업이 달러화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2016년 8월(84.3%)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특히 기업들은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바로 환전하지 않고 매도 시기를 늦추는 ‘래깅(lagging)’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400원을 돌파했으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 결제 대금 예치와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인해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예금을 제외한 다른 통화 잔액은 모두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6억 달러 감소했는데 일부 증권사의 고객 예탁금이 줄었고 일부 기업들이 현물환을 판 영향이다. 엔화와 위안화는 각각 4억 6000만 달러, 6000억 달러씩 줄어들었다. -
日 '저금리 고집'에 엔·달러 150엔 붕괴…"글로벌 자금, 亞 탈출 시작"
산업 기업 2022.10.20 18:13:03글로벌 긴축 흐름을 무시한 일본의 독불장군식 통화정책이 아시아 자본시장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아시아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 엔화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150엔을 돌파(가치 하락)하면서 아시아 통화 전반에서 글로벌 자금의 대규모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3대 기축통화인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30% 하락하며 주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13.6%)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9.1%), 태국 밧화(-14.7%), 필리핀 페소화(15.7%)와 비교해 하락률이 두 배가 넘는다. 엔화 가치 하락의 표면적 원인은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간 금리차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미국과 달리 일본이 초저금리 및 엔저를 고집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몰려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실제 19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36%까지 오르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는 11bp(1bp=0.01%포인트) 상승해 4.55%까지 상승했다. 엔화 약세를 용인해온 일본 정부도 급격한 엔화 약세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개입에 나섰지만 결국 150엔 붕괴는 막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직접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던 일본 재무당국이 최근 소리 소문 없이 엔화를 사들이는 ‘스텔스 개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지만 글로벌 자금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은행(BOJ)도 이날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정책 상한선인 0.25%를 넘어설 정도로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자 긴급 채권 매입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10년~20년물 국채 1000억 엔, 5년~10년물 국채 1000억 엔 매입 방침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마지노선인 150엔이 붕괴된 만큼 엔화가 어느 선까지 추락할지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가파른 엔저 여파로 최근 1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엔화 붕괴의 파장이 일본 경제만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 전체 통화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긴축을 꺼리면서 아시아 2대 통화인 중국 위안화까지 동반 추락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시아 통화 위기 재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엔화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매매가 많은 통화이자 동남아시아 각국에 막대한 자본과 신용을 제공하는 통화이며,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위안화가 무역 거래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 두 통화의 추락은 미국의 고금리로 가뜩이나 위축된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의 대거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우려한다. 자산운용사 SPI애셋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약세는 언제나 우려스러운 전조”라고 평가했다. 최근 엔화 가치와 다른 아시아 통화의 동조화 경향이 더 심해졌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엔화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통화지수의 120일간 상관계수는 지난달 0.9를 넘어 2015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DBS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타이무르 바이그는 “아시아 국가들에는 고금리보다 환율 급등(통화가치 하락)이 더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아시아 통화의 약세에 베팅한 글로벌 자금의 이탈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대만 증시에서 440억 달러의 외국 자금이 유출됐으며 인도와 한국 증시에서도 각각 200억 달러, 137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인도네시아는 채권시장에서만 8억 2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엔화 150엔 붕괴로 심리적 저지선이 사라진 만큼 추가 약세에 베팅한 글로벌 자금 이탈이 한층 가속화해 ‘통화가치 하락→자금 이탈→통화가치 추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경제전략 대표는 “위안화와 엔화는 큰 닻과 같아서 이들의 약세는 다른 아시아 통화를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릭스(BRICs)’라는 용어의 창안자로 유명한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엔·달러 환율 150엔 등 특정 선이 뚫리면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규모의 혼란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
엔화 달러당 150엔마저 붕괴…亞통화 동반 추락
산업 기업 2022.10.20 18:08:22엔·달러 환율이 20일 150엔을 돌파했다. 엔화 가치의 심리적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원화와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도 일제히 동반 추락했다. 사상 초유의 ‘킹달러’에 세계 3대 기축통화인 엔화가 무너지자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0엔을 돌파하며 자산 가격 버블 붕괴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던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가치 하락)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도 연일 하락세다. 인민은행 고시환율은 이날 7.1188위안으로 2020년 6월 이래 최고치(가치 하락)를 나타냈다. 전날 역외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시장이 개설된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달러당 7.27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아시아의 양대 통화인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약세에 다른 아시아 통화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이날 0.5% 가까이 급락했고 대만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등도 0.1~0.3% 빠졌다. 베트남 동화와 인도 루피화,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이날 줄줄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화도 전날보다 달러당 7원 10전 오른 1433원 30전으로 마감하면서 3거래일 만에 1430원대에 재진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본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통화가 무너지면 아시아 전체의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내년까지 41조…회사채 만기 '포비아'
산업 산업일반 2022.10.20 18:04:53가파른 금리 인상과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로 채권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당장 21일부터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40조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까지 회사채를 차환할 경우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만 1조 306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사태’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고 비용 부담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회사채 포비아(공포)’까지 현실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서울경제가 신용평가 데이터 업체인 NICE피앤아이에 등록된 대기업과 중견기업 회사채(금융·증권사 제외, BBB- 등급 이상) 397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21일부터 내년 말까지 만기를 맞는 회사채 규모는 40조 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채가 만기일에 시장금리를 반영해 모두 차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1조 30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규모는 1조 9230억 원, 내년 24조 3300억 원이며 차환 가정 시 기업들이 1년 사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각각 626억 원, 7946억 원 등 총 8572억 원에 달한다.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차환 대기 물량은 올해 1조 8310억 원, 내년 11조 9215억 원으로 모두 13조 7525억 원이다. 이 역시 전부 차환된다고 가정하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4493억 원이다. 당좌거래가 정지된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처리된 당좌거래 정지 건수는 20일까지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월중임에도 올 들어 가장 많다. 정지된 당좌예금은 올 7월부터 4개월 연속 늘어 올해 총 116개를 기록 중이다. 유동성 경색을 버티지 못한 기업이 속출하면서 법인 당좌예금 계좌에 담긴 돈도 급감했다.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법인 당좌예금 계좌 잔액은 총 3조 9494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1% 줄어들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채금리와 회사채금리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우량 회사채도 금리가 5%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며 “채권안정펀드 등 정부 차원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서둘러 발행시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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