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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실리콘밸리 펀드' 운용 자금 1조 돌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11.19 11:03:23LG(003550)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운용 펀드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했다. 19일 LG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LG CNS)이 출자해 조성한 6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2018년부터 운용해 현재 약 70%를 소진했다. 이에 올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가 후속 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를 결정해 1조 원이 넘는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LG는 2018년 LG 계열사의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거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다. 지난 5년간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글로벌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펀드 등 64곳에 4000억 원 이상 투자했다. 인공지능(AI)·바이오·배터리·모빌리티 분야 투자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일례로 최근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올인원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거나이즈,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연구진이 창업한 앤스로픽 등에 투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미국 스타트업인 ‘인월드AI’ 등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추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인월드AI는 메타버스·가상현실(VR)·증강현실(AR)·게임 등에서 사용되는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LG유플러스는 인월드AI의 AI 기술을 활용해 올해 상반기 어린이 대상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의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엘리먼트에너지’와 자율주행 대중교통 및 공공 셔틀 서비스를 준비하는 ‘메이모빌리티’에도 각각 세 차례 투자했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LG 계열사들의 전략적 방향성에 맞춰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챗GPT 새 수장에 88년생 무라티…테슬라X 개발 참여도
국제 기업 2023.11.18 16:18:48올해 세계적인 주목을 끈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 시간) 전격 해임되면서 이사회에서 임시 CEO로 선임된 35세 미라 무라티(사진)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무라티는 1988년 알바니아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했다. 미국 다트머스대 학부 시절 경주용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하기도 했고 테슬라의 모델X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가상현실(VR) 손동작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립모션에서 일하다가 응용AI·파트너십 부문 부사장으로 오픈AI에 합류했다. 당시 오픈AI는 인공일반지능(AGI)이 전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하는 비전을 가진 비영리조직이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무라티는 테슬라에 재직할 당시 AI를 접하고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갔다. 올 8월 미국 벤처캐피탈(VC)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주최한 행사에서는 "지능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의 핵심 단위"라며 "인류의 집단지성을 향상하는 것보다 더 고무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의 전현직 직원들은 무라티가 현재 최고기술책임자 직함을 달고 있지만 회사 운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라티는 개발자들이 일정에 맞춰 챗GPT를 완성하도록 독려했꼬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관계를 관리하며 MS의 미국·유럽 내 AI 정책을 세우는 데도 참여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에서 "(무라티는)기술적 전문성과 상업적 감각, 임무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는 팀을 구성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가장 흥미로운 AI 기술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무라티는 AI의 위험성과 관련해 올트먼과 마찬가지로 규제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월 타임 인터뷰에서 "악용되거나 악의적 행위자가 사용할 수 있다"며 "오픈AI와 비슷한 회사가 통제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You're fired" 오픈AI,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시대 끝났다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산업 IT 2023.11.18 12:51:30샘 올트만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에서 쫓겨났다.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끈 올트먼 CEO의 시대도 급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17일(현지 시간)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샘 올트먼 CEO가 회사를 떠남에 따라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임시로 CEO를 맡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픈AI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경영 일선을 비롯해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물러난다. 완전한 퇴출 수순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올트먼 CEO의 경영권 박탈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으로 이사진은 더 이상 그가 오픈AI를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오픈AI 측은 “이사회가 더 이상 그가 회사를 이끌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회사 측은 임시 CEO를 맡게 된 무라티 CTO를 두고 “지난 5년 간 오픈AI의 경영진으로 활동하면서 오픈AI가 글로벌 AI 리더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회사의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운영과 비즈니스, 연구, 제품 및 안전 장치까지 완전히 숙지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올트먼도 MS도 몰랐다 이달 초 열린 첫 개발자 행사에서 누구나 코딩 없이 GPT 모델을 만들 수 있는 GPTs를 공개해 실리콘밸리를 들썩이게 한 지 열흘만으로, 실리콘밸리는 충격에 휩싸였다. 종종 창업자가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챗GPT가 지난 해 11월 말 처음 출시된 후 1년이 채 안 돼 기업 가치가 800억 달러(약 100조원)로 뛰어오르고 올트먼 CEO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심지어 전날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제3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오픈AI의 대표자로 참석하기도 해 급작스러운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보기술(IT)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대규모 파트너십을 맺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올트먼 CEO의 퇴진 소식을 직전에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픈AI와의 대규모 장기 협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임시 CEO인 미라 무라티와 그의 팀과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오픈AI 내부에서도 갑작스러운 올트먼의 퇴진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무라티 신임 CEO는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상황별 메뉴 추천'…배민, 생성형 AI 적용범위 넓힌다
산업 생활 2023.11.17 10:05:47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측은 △배민 모바일앱의 사용자 경험 개선 △우아한형제들의 생성형 AI 적용을 위한 전략적 기술 협업 등에 나선다. 배민은 지난달 17일부터 애저 오픈AI에 기반한 상황별 메뉴 추천 서비스를 서울 송파구 일대에 시범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배민 앱에 누적된 리뷰 중 일부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메뉴를 제안한다. 배민 사용자향 서비스에 GPT모델을 사용한 첫 사례다. 회사 측은 “고객은 메뉴 탐색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입점 업주에게도 가게 노출 영역 확대를 통한 주문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기능을 고도화해 앞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향후 필요한 영역에서 애저 오픈AI의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기호 우아한형제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는 고객사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지 않아 정보 유출 우려 없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나델라 '비밀병기' AI칩 꺼내들자 환호성…"1050억개 소자 장착"
산업 IT 2023.11.16 17:34:22“칩의 다양성을 확보해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을 비롯해 전 세계의 가장 강력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에 이르기까지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15일(현지 시간) 미국 시애틀에 있는 MS 레드먼드캠퍼스에서 차로 20분 떨어져 있는 시애틀컨벤션센터. 오전 8시가 채 되지 않아 정문으로 인파가 쏟아져 들어왔다. 올 한 해 생성형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MS가 연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 2023’에 참석한 4500여 명의 개발자, 파트너사 관계자들이다. 오전 9시 트레이드마크인 무채색의 니트와 검은 바지를 입은 나델라 CEO가 무대에 나타나 입을 떼기 직전 일순 정적이 흘렀다. 이후 나델라 CEO가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AI 칩을 쥔 팔을 들어 올리자 정적은 환호로 바뀌었다. MS가 자체적으로 처음 설계·제작한 AI 가속기 ‘마이아(Maia)100’을 공개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옆에는 2m 높이의 거대한 데이터센터 랙이 서 있었다. 랙 내부 설계 역시 ‘메이드 인 MS’로 내부의 데이터센터 칩부터 서버, 냉각 시스템까지 MS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최적화를 위해 구상했다. 나델라 CEO는 “MS는 전 세계에 60곳 넘는 데이터 리전을 통해 포괄적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컴퓨팅 파워가 된다는 것은 MS가 서로 다른 인프라를 아우르는 최고의 시스템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1975년 창립 이래 50년 가까이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MS가 본격적으로 시스템 회사로서 거듭난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마이아100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훈련과 추론에 특화된 칩으로, TSMC의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됐다. 1050억 개에 달하는 트랜지스터를 내장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과 견줄 만하다. 이 때문에 MS가 칩 공급망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확보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칩 설계 초반부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력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MS와 파트너십을 맺은 초창기부터 애저 AI 인프라를 함께 디자인했다”며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레이어와 훈련에 대한 요구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이아는 모델들을 훈련시키고 고객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길을 닦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MS는 엔비디아와의 경쟁 구도를 내세우기보다는 엔비디아와 AMD의 최신 AI 칩을 아우르고 자체 칩으로 고객에게 선택의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내년 2분기 출시하는 AI 칩 H200 역시 애저 서비스에 적용된다. 이날 깜짝 손님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가 등장해 굳건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황 창업자는 “MS와 엔비디아의 관계는 거대한 파트너십 그 자체”라며 “우리가 함께 가장 정교한 컴퓨터를 만들고 생태계에 깊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동시에 첫 번째 자체 제작 데이터센터 칩인 코발트100도 공개했다. 128코어를 구현하며 영국 칩 설계 업체 암(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나델라 CEO는 “이미 MS 데이터센터에 이를 탑재해 애저 팀즈 서비스에 활용 중인데 서비스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이날 MS는 AI 챗봇 ‘빙챗’을 개편해 ‘코파일럿’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였다. 애초 한 시간가량으로 예정됐던 키노트는 코파일럿 관련 수십여 개의 업데이트로 한 시간가량 더 이어졌다. 누구나 자체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AI 어시스턴트가 대답을 하거나 특정 정보들을 요약해 엑셀 시트나 MS 워드 표를 만들어준다. 특히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통해 나만의 데이터를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테면 세일즈포스 솔루션을 마케팅 툴로 활용하고 있는 이용자가 코파일럿 스튜디오에 세일즈포스 플랫폼상 데이터까지 통합해 더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했다. 기존에 산발적으로 있던 이용자의 데이터를 모두 통합해 저마다 AI 어시스턴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 만난 제임스 샌더스 CCS인사이트 수석애널리스트는 “올 2월에 빙챗을 처음 내놓은 뒤 빠르게 제품마다 AI를 탑재하고 모든 데이터를 통합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코파일럿 기능까지 내놓았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MS가 AI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
첫 자체 AI칩 공개한 MS “전 세계의 컴퓨터 되겠다” 선언 (르포)
산업 IT 2023.11.16 08:42:08“칩의 다양성을 통해 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부터 가장 강력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겁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 15일(현지 시간) 미국 시애틀 MS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차로 20분 가량 떨어진 시애틀 컨벤션 센터. 오전 8시가 채 되지 않아 길게 줄을 늘어선 참가자들이 저마다 MS 로고가 새겨진 하얀 목걸이를 받아 들었다. 올 한해 생성형 AI 열풍의 중심에 선 MS가 연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 2023’에 참석한 4500여명의 개발자, 파트너사 관계자들이다. 오전 9시 트레이드 마크인 무채색의 니트와 검은 바지를 입은 나델라 CEO가 무대에 나타나 입을 떼려하자 일순 정적이 흘렀다. 이후 나델라 CEO가 손바닥 만한 크기의 AI칩을 쥔 채 팔을 들어 올리자 정적은 환호로 바뀌었다. MS가 자체적으로 처음 설계, 제작한 AI 가속기 ‘마이아(Maia) 100’을 공개하는 순간이었다. 나델라 CEO의 옆에는 2미터 높이의 거대한 데이터센터 랙이 서 있었다. 랙 내부 설계도 역시 MS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쿨링 시스템부터 AI칩까지 MS 애저 서비스를 위해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에 60곳 넘는 데이터 리전을 통해 포괄적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컴퓨팅 파워가 된다는 것은 MS가 서로 다른 인프라를 아우르는 최고의 시스템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1975년 창립 이래 50년 가까이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MS가 본격적으로 시스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공표한 순간이기도 하다. 자체 AI칩 출시하며 엔비디아와도 광범위한 협력 언급 마이아 100은 대규모 언어 모델의 훈련과 추론에 특화된 칩으로, TSMC의 5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됐다. 1050억개에 달하는 트랜지스터를 내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오픈AI와 칩 설계 초반부터 협력했다. 샘 올트만 오픈AI CEO는 “MS와 파트너십을 맺은 순간부터 애저 AI 인프라를 함께 디자인하면서 우리의 AI모델의 모든 레이어와 훈련에 대한 요구를 모두 반영했다”며 “AI칩을 정교하게 하는 작업부터 모델을 훈련하는 부분까지 애저의 엔드투엔드 AI 설계도를 그리는 데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이아는 모델들을 훈련시키고 고객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길을 닦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제임스 샌더스 CCS 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칩의 다양성을 언급했다는 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프라 비즈니스에서는 다양성이 중요한 요소인데 이를 위해 엔비디아, AMD와도 굳건한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동시에 자체 칩까지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S가 오픈AI라는 내부 고객을 둔 만큼 활용 사례를 광범위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짚었다. 엔비디아는 동시에 첫 번째 자체 제작 데이터센터 칩인 코발트100도 공개했다. 128코어를 구현하며 영국 칩 설계 업체 암(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나델라 CEO는 “이미 MS 데이터센터에 이를 탑재해 애저 팀즈 서비스에 활용 중인데 서비스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코파일럿 생태계로 통합 이날 MS는 AI챗봇 ‘빙챗’을 새롭게 브랜딩해 ‘코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특히 추가적인 비용 없이도 로그인만 하면 코파일럿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동시에 고객마다 저마다 챗봇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기존에 산발적으로 있던 이용자의 데이터를 모두 통합해 저마다 AI 어시스턴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習, 美 주요 기업 CEO 만난다
국제 기업 2023.11.15 18:08:35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APEC CEO 서밋’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한다. 각 기업들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계기로 미중 갈등 국면에서 위축된 대(對)중국 사업을 다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APEC CEO 서밋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엑슨모빌의 대런 우즈,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거물급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많은 CEO가 시 주석과의 만찬에 초대받았다”며 “덜 공식적인 환경에서 그들의 우려와 야망을 알릴 기회”라고 전했다. 그간 미중 관계 경색으로 미국 기업들은 정보기술(IT)은 물론 석유·가스, 금융, 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과 현지 투자를 틀어막았고 중국 정부는 자체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자국산 스마트폰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이번 서밋에 참석하는 기업 중에는 광둥성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건설 허가를 받은 엑슨모빌, 가상현실(VR) 기기 판매 계약을 맺은 메타 등 중국 시장이 절실한 기업들이 많다. 플로리다인터내셔널대의 댄 프루드옴므 경영학 조교수는 “기업들은 정치적 긴장의 표적이 되지 않는 산업에 종사하고 있음을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업들은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전날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에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맥스’ 구매를 계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보잉의 최대 항공기 수출국이었지만 무역 분쟁이 격화한 후 구매 계약이 급감했다. 이 외에도 중국은 지난주 미국으로부터 300만 톤 이상의 대두를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
SK디스커버리, MS와 손잡고 AI 기술 도입…"디지털 혁신 가속"
산업 산업일반 2023.11.15 11:14:32SK디스커버리(006120)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환경 구축을 가속화한다. SK디스커버리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판교 SK디스커버리 사옥에서 ‘SK디스커버리와 관계사들의 디지털 혁신 가속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SK디스커버리는 최신 AI 기술이 탑재된 인공지능 비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도입해 협업 및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주고 회의 내용을 요약해주는 등 업무 전반을 도와주는 생성형 AI 기반 도구다. 이달부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아울러 SK디스커버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내부 시스템과 외부 정보를 데이터화 할 예정이다. 추출된 데이터를 업무 정확성과 효율 개선 등 사업에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동록 SK디스커버리 DX위원장은 “이번 협업으로 SK디스커버리와 관계사 구성원들의 데이터 기반 업무 생산성 향상과 함께 업무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구성원이 행복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업무환경과 문화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포스코DX, 챗GPT로 로봇자동화 '레벨업'
산업 IT 2023.11.14 11:18:34포스코DX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에 접목해 사용 편의성과 업무 효율을 높인다. 포스코DX는 RPA 솔루션인 ‘에이웍스(A.WORKS)’에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결합해 개발 편의성을 높이는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소프트웨어 자동화 로봇인 RPA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업무를 구체적으로 지시하기 위한 스크립트를 작성(코딩)해야 한다. 포스코DX는 코딩 과정에 챗GPT를 적용해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챗GPT 브라우저를 별도로 열지 않더라도 개발자의 스크립트 작성 화면에서 바로 코드를 불러와 이용할 수 있으며 RPA를 직접 활용하는 현업 사용자도 수행한 작업 결과에 대한 요약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또 ‘H브라우저’를 탑재하는 방식을 적용해 기존에 RPA가 별도의 PC를 필요로 했던 불편을 해소했다. 아울러 복잡하던 화면 사용자인터페이스(UI) 내 위치 인식 경로를 단순화하고 로봇에게 할당된 작업과 로그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RPA 자원 관리 도구인 워크센터 UI도 향상했다. 한편 포스코DX는 개발자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RPA 솔루션 파트너사 개발자 대상으로 ‘에이웍스 개발자 컨퍼런스’를 최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에이웍스를 적용해 RPA 과제를 수행하는 하나금융티아이, 신세계아이앤씨 등 파트너사의 개발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
"연봉 130억원 드립니다"…오픈 AI·구글 기술자 영입 경쟁
국제 국제일반 2023.11.14 10:07:56인공지능(AI) 기술 선두 주자인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와 구글이 AI 기술자 영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최근 구글로부터 최고의 연구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AI 가속기 칩을 포함한 최고의 기술 자원과 함께 주식 등을 포함해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구글의 톱 기술자의 경우 500만 달러(66억 원)에서 1000만 달러(132억 원) 사이의 연봉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오픈AI는 대규모 언어 모델인 (LLM) 'GPT-4'를 겨냥해 개발 중인 구글의 '제미니(Gemini)' 팀 멤버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오픈AI는 AI 기술 개발에 따른 인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조직인 슈퍼정렬팀(Superalignment)'을 출범시켰다. 이 조직의 엔지니어 구인 공고에는 연봉이 24만 5000∼45만 달러에 이르고 총 보상에는 주식과 기타 혜택이 포함된다고 명시됐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이미 구글과 메타의 인재를 영입해 AI 챗봇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도 올해 오픈AI로부터 연구원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픈AI가 제시한 연봉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AI칩 제왕' 엔비디아, 2배 빠른 칩 공개
산업 IT 2023.11.14 06:00:00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모델의 핵심 컴퓨팅 자원으로 떠오른 ‘H100’을 뛰어 넘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면서 AI칩 최강자로서 수성에 나선다. 기업들이 품귀를 겪고 있는 H100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엔비디아의 수익성 또한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기존에 오픈AI의 ‘GPT-4’ 모델 등을 훈련하는 데 쓰인 AI 가속기 H100 대비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H200’을 출시했다. H200은 엔비디아 최초로 141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탑재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초당 4.8테라바이트(TB)의 속도 구현이 가능해 H100(초당 3.35TB)를 크게 뛰어 넘었다. 메모리 용량도 H100 대비 76% 늘어났다. 최근에는 H200을 활용해 메타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라마(Llama)2’를 훈련한 결과 추론 성능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안 벅 엔비디아 고성능 컴퓨팅 제품 담당 부사장은 “더 빠르고 강력한 HBM 메모리와의 결합은 생성형 AI 활용을 요구하는 모든 작업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H200이 출시되면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AMD의 ‘MI300X’와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AI칩 분야 최강자로서 갖고 있는 확고한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절치부심한 것으로 보인다. 디온 해리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총괄은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향을 보면 모델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최신의 고도화된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H100 제품과 호환이 가능해 기존 회사들이 H200을 활용하려고 해도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가동이 가능하다. 경쟁적으로 AI 회사들이 H100 사재기를 하는 가운데 내년 2분기 H200이 출하되면 H100의 품귀 현상도 일부 해소하면서 기업의 컴퓨팅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H100 수급난이 내년 중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H100은 가격대가 최대 4만 달러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H200의 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 또한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방송 CNBC에서 ‘매드 머니’를 진행하는 짐 크레이머는 “많은 투자자들이 손 꼽아 기다려왔던 일”이라며 “이번 H200 출시 소식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또 한 차례 부스팅 효과를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 들어 240% 가량 오른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중국 시장은 수출 통제 문제가 남아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중국에 모든 엔비디아 칩 수출을 통제하면서 고사양 AI칩은 수출 길이 막혔다는 평가다. -
기술고도화 넘어 수익창출…초거대AI '제2 물결'
정치 대통령실 2023.11.12 17:58:01오픈AI가 6일(현지 시간) 역대 최고 성능의 ‘챗GPT-4 터보’를 공개하고 ‘GPT스토어’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초거대 인공지능(AI) 혁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챗GPT가 공개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같은 생성형 AI의 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대중화와 수익성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 기술 트렌드를 주도해온 오픈AI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AI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해온 국내 테크 기업과 스타트업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오픈AI가 개발자 행사(데브데이)를 통해 신기술과 수익 모델을 소개하면서 초거대 AI 시대가 LLM 개발이라는 ‘제1의 물결’을 지나 본격적인 상용·수익화를 꾀하는 ‘제2의 물결’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며 생성형 AI라는 기술을 일반에 알리고 대중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면 정확히 1년 후에 나온 이번 발표로 기술의 서비스화를 가속화하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또 다른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초거대 AI 기술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킬러 서비스’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여러 응용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오픈AI가 구축했다는 것이다. 퍼스트무버인 오픈AI가 기술 개발에 이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서도 앞서나감에 따라 후발 주자들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특히 빅테크의 LLM 기술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개발해온 국내 스타트업들은 오픈AI가 내놓을 수익 모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LLM 모델을 활용해 챗봇이나 툴을 만드는 기업들은 이번 오픈AI의 전략 발표로 사업 모델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데이터 보안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거나 업종별로 특화한 버티컬 서비스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
'빅테크 무풍지대' 찾아라…韓, 보안·버티컬 등 틈새시장 노린다[초거대AI '제2 물결']
산업 IT 2023.11.12 17:46:53오픈AI가 대폭 확장된 비즈니스 라인업을 들고 나오면서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챗봇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처럼 개발사와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인 기업들은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빅테크와의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은 정보 보호, 특화 모델, 데이터 등 영역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들은 이번 오픈AI 발표로 재편될 시장 구도가 자사 사업 모델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발표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코딩 기술 없이도 GPT 모델의 신기능을 활용해 손쉽게 챗봇을 만들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생태계가 열린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오픈AI가 조만간 선보일 GPT스토어와 비슷하게 현재 LLM 기반 챗봇과 툴을 자체 스토어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올거나이즈 역시 최근 시리즈B 투자로 받은 270억 원을 기업 전용 LLM 앱 마켓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었는데 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GPT 모델의 장애물로 작용했던 가격도 대폭 줄어들었다. 모델 기술력 자체로 빅테크와 경쟁하는 네이버와 같은 기업들에는 도전이다. 오픈AI가 모델 사용료를 인하하면서 ‘GPT-3.5 터보’ 모델의 경우 1만 6000토큰 콘텍스트 기준으로 네이버보다 최대 4배 가까이 저렴해졌다. 두 모델을 모두 사용하는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GPT-3.5’ 모델이 실사용 관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오픈AI의 가격 정책 변화로 하이퍼클로바X가 점유율을 내주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은 빅테크의 취약점을 노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빅테크 언어모델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술이 놓치고 있는 허점을 파고 들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기술은 근본적으로 정보 보호 문제가 따라다닌다. 성능이 아무리 좋더라도 개별 기업들로서는 자사 기밀에 해당하는 주요 지식재산권(IP)이나 민감한 정보들을 빅테크에 넘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업스테이지와 코난테크놀로지와 같은 AI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날카롭고 가벼운 모델을 만들면서 이러한 모델을 활용해 보안성 높고 가성비 좋은 모델을 구축하는 비즈니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또 개별 산업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모델 분야도 빅테크가 선점하지 못한 영역이다. 오픈AI의 GPT, 구글의 ‘팜(PaLM)2’와 같은 LLM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범용 목적으로 훈련됐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그간 영위해온 사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별 산업 영역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자체 LLM ‘엑사원’ 개발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초기 단계부터 제약·화학·바이오·의료·금융·특허 등 전문 영역을 정해 일찍이 특화 모델 개발에 힘써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화학 분야를 예로 들면 엑사원에 다양한 화학 관련 논문을 학습시키고 화학식을 이해하는 엔진을 붙이는 등 연구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탈통신 전략의 최첨병에 AI를 앞세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통신사 업무에 특화한 자체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향후 이를 활용해 통신사 업무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 나아가 이를 글로벌 통신사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쏘카와 카카오모빌리티도 모빌리티에 특화한 엔진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AI가 복잡한 코딩 과정 없이도 자연어만으로 직관성 있게 LLM 서비스를 만드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앞으로 AI 서비스를 만드는 게 더욱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모델을 고도화·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구축하는 단계의 중요성이 자연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AI 스타트업 셀렉트스타와 같이 모델의 훈련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데이터셋을 제작하는 데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도 더욱 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중대한 발표를 할 때마다 전 세계 AI 기업들이 노심초사하며 혹여 사업 모델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지 않나 마음을 졸인다”면서 “이미 빅테크들이 기술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서비스 개발에서도 앞서 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틈새시장을 발굴하면서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전략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엇갈린 ‘네카오’ AI전략…AI를 파느냐 vs AI로 광고를 파느냐
정치 대통령실 2023.11.12 17:45:31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AI 비즈니스 전략이 초미의 관심사다. 지식과 창의성·생산성 등을 담보할 차세대 AI 모델을 토종 기술로 구현할 수 있을지는 결국 이들 기업이 선보일 기술 수준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앞서 검색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라는 주요한 기술 변곡점마다 독자적 서비스를 구현해온 예외적 사례다. 차세대 기술인 생성형 AI에서도 기술 주권을 이룰 수 있을지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비즈니스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자사 AI 기술 자체를 진열대에 올려놓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반면 카카오는 AI를 지렛대 삼아 광고 등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가 8월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며 자사 LLM 비즈니스 청사진을 밝힌 데 이어 카카오 역시 최근 자사 생성형 AI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발표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9일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최근 오픈AI가 서비스와 고객을 연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우리야말로 모바일 메신저라는 가장 실행 빈도가 높은 서비스를 운영해오면서 서비스와 고객을 연결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오픈채팅과 결합된 AI 콘텐츠봇을 출시해 검증 과정을 조만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생성형 AI 기술을 발판 삼아 광고를 최종 목적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한다. 예컨대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혼재된 오픈채팅에 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들을 특정 관심사로 세분화한 뒤 맞춤형 콘텐츠 제공하고 광고의 파급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높은 응집력을 가진 잠재 소비자군을 형성하게 되는 만큼 타깃 이용자들에게 도달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스폰서로 활동하면서 광고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자사 LLM인 ‘코GPT(KoGPT)’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종류와 비용 효율성에 따라 얼마든지 빅테크 모델과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자체 개발 중인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고 글로벌에서 공개돼 있는 오픈소스 모델의 파인튜닝(미세 조정)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AI 기술을 서비스에 실제 적용하는 단계에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구현하려는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을 비용 효율성의 관점에서 유연하게 채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기술 자체가 상품이다.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해 서비스를 개발 중인 기업·기관들은 8월 기준 700여 곳으로 늘었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40% 넘게 증가한 수치다. 더불어 하이퍼클로버X를 보안성이 높은 자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보안성 높은 자체 LLM을 구축하려는 기관·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LLM 구축에만 대규모 자원과 시간을 투입한 네이버는 오직 하이퍼클로바X만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본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기술의 성숙도가 양 사의 AI 사업 차이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가 챗GPT 열풍이 일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LLM 구축에 대규모 비용을 투자하고 사업 전략을 고민해온 데 반해 카카오는 진출 타이밍이 상대적으로 늦은 데다 각종 리스크까지 더해져 기술 투자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했던 탓에 실용적인 접근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서비스에 타사 모델을 사용하겠다는 것만 봐도 양 사의 전략 차이를 알 수 있다”며 “하이퍼클로바X가 나온 지 수개월이 지나고도 아직 자사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로서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영화가 현실로"…옷에 붙이는 ‘AI기기’ 등장, 스마트폰 대체할까
산업 IT 2023.11.10 11:30:00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웨어러블 인공지능(AI) 기기가 출시된다.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옷깃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 'AI 핀'을 공개했다. 휴메인은 애플 디자이너 출신인 임란 초드리와 베사니 본조르노 부부가 2018년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AI 핀'은 스크린이 없는 기기로 음성과 터치를 통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손바닥이 대신한다. 손바닥을 근처에 갖다 대면 'AI 핀'에서 나오는 레이저를 통해 화면이 나타난다. 터치, 탭, 스와이프 등의 동작을 통해 전화 응답, 볼륨 조절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전화가 오는 경우 손을 가까이 대면 누구에게 전화가 왔는지 나타난다. 음식을 가까이 대고 칼로리를 물으면 정확한 칼로리를 음성으로 답해 준다. 이메일도 요약해 주고 대화를 녹음도 해준다. 각종 센서들이 탑재돼 있어 다양한 정보가 수집되며, 이를 통해 개인화된 ‘AI 비서’를 제공한다. AI 핀에는 스피커와 카메라가 내장돼 있고, 해당 기능이 켜지면 불이 깜박인다. 기기를 더블 탭하면 사진이나 동영상도 찍힌다. 또 스페인어와 영어 간 대화를 실시간 번역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초드리는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에서 "(AI 핀이) 항상 듣거나 녹음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용자가 참여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이용자의 참여는 음성과 터치, 제스처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휴메인은 이 기기의 가격을 699달러(약 91만원)로 제시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에 월 24달러의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휴메인은 오는 16일부터 'AI 핀'의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휴메인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와 LG 등으로부터 1억 달러(131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SK네트웍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 등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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