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그플레이션 땐 글로벌 은행 30% 취약"
국제 국제일반 2023.10.15 16:11:04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에 중동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엄습하면 세계 주요 은행의 3분의 1가량이 취약해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가 수십 년 새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5일 IMF 홈페이지에 있는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GFSR)’에 따르면 IMF는 전 세계 29개국, 약 900개의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의 문제가 지금은 봉합됐지만 그럼에도 세계 중앙은행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하면 세계 은행의 약 5%가 취약해진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세계 은행의 30% 이상이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중국과 유럽·미국의 시스템적중요은행(SIB)도 포함됐다. IMF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규제 기준인 7% 이하로 떨어지는 은행을 취약한 것으로 봤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실업률이 올라가고 세계 경제가 2% 역성장하는 상황 등으로 정의했다. 고금리는 단기적으로는 은행의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를 벌려 금융사의 수익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출자들이 높은 이자 부담에 빚 갚기를 포기할 수 있어 은행에 손실로 돌아온다. 또 은행은 예금자들의 예금 인출 요구가 늘어 결국 그동안 투자했던 국채 등을 헐값에 팔아야 할 수도 있다. IMF는 “각국 정부는 자국 은행을 적극적으로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13일(현지 시간) 다이먼 CEO는 실적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난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더해지며 에너지 및 식량 시장, 국제 교역, 지정학적 관계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세계는 현재 아마도 최근 수십 년 새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 최선의 결과를 희망하면서도 광범위한 결과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 외에도 “(미국의) 급증하는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물가와 금리를 높게 유지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정부가 고물가에도 계속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펴면서 물가를 추가로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적자국채 발행도 늘어나 국채금리 상방 요인(국채 가격은 하락)으로 작용하면서 시중금리도 고공 행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현재 세계에서 미국 경제만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연착륙이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실제 IMF는 10월 세계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월의 1.8%에서 2.1%로 올려 잡았다. 반면 유로존은 7월의 0.9%에서 이번에 0.7%로 낮춰 잡았고 독일은 -0.3%에서 -0.5%로 내렸다. 중국 역시 5.2%에서 5.0%로 조정했다. WSJ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으로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고, 이는 다른 나라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수입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자국의 경제 회복세가 미미해도 결국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고 그만큼 경제성장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다. 신흥국은 외채 상환 부담도 늘어난다. IMF에 따르면 이미 저소득 국가의 약 60%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거나 그럴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강달러는 신흥국이 외채를 갚는 데 추가적인 부담으로 연결된다. -
"이, 인종학살 멈춰라" VS "하마스 테러집단"
국제 경제·마켓 2023.10.15 15:17:07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는 42번가를 중심으로 둘로 갈라졌다. 42번가 아래 세 블록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스라엘은 인종학살을 멈추라” 등 1000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가 타임스스퀘어 곳곳에 울려 퍼졌다. 불과 15m 떨어진 도로 맞은편에는 수십 명 규모의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대치했다. 손에는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만행을 담은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비록 숫자는 적었지만 이들 역시 “하마스는 테러 집단”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 사이를 경찰차와 바리케이드로 분리한 수십 명의 경찰은 긴장한 듯 연신 좌우를 살폈다. 지나가던 무슬림 행인이 이스라엘 시위대를 발견하고 욕설을 퍼붓다가 흑인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측의 한 남성도 소리를 지르며 맞받았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하캄 노파우는 “팔레스타인이 평화의 땅이며 우리는 우리만의 땅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75년간 싸워왔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파우는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미국과 팔레스타인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시위 현장에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양측의 인식 차는 뚜렷했다.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하마스의 행위를 테러로 보는 반면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저항으로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저항은 정의이며 정의 없이는 평화가 없다”며 “이스라엘은 인종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 팔레스타인 지지자는 미국의 방송 카메라를 향해 “거짓말을 보도하는 대가로 뭘 얻느냐”며 거친 욕설을 뱉어내기도 했다. 반면 이스라엘 지지 시위에 참여한 변호사 존 그린버그는 “나는 활동가도 아니며 이런 시위에는 처음 참여한다”며 “이스라엘에 있는 처남이 음악 축제에 갔다가 총격을 받고 수술에 수술을 거듭하고 있다. 테러 희생자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와 함께해야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정작 하마스는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기 위해 계속 그곳에 머물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지지자는 “우리 손에는 이스라엘 국기와 함께 성조기가 들려 있지만 저쪽은 오직 팔레스타인 국기뿐”이라며 “그들은 미국을 위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과 평화를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 등 대도시에서 표출되는 분노는 갈등의 한 단면이다. 미국 내 반(反)유대인·반이슬람주의는 오히려 지역사회 곳곳에서, 수면 아래에서 드러나지 않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뉴저지 버건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이스라엘의 평화와 안전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가 무슬림 학부모의 항의로 양측의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정정하는 추가 통지를 내기도 했다. 반면 인근 지역의 중학교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담은 관련 안내문을 냈다가 유대인들의 항의를 받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학교가 보낸 추가 안내문에서 팔레스타인은 제외됐다. 미국 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많은 이들에게 이번 사태는 가족의 문제이기도 해서다. 뉴저지의 한 유대인 커뮤니티는 이날 소속 회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2차 대전 이후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학살이 벌어졌다”며 “이스라엘에 있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이 살해되고, 실종되고, 부상을 입는 현실은 극심한 고통”이라며 하마스에 대한 분노를 공유했다. 갈등에 따른 안전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뉴저지 일대의 학교는 가을 축제 등 예정된 행사를 연기했다. 전날 유대인 학생 폭행 사태와 반유대·반이슬람 집회로 인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뉴욕의 컬럼비아대는 이날부터 일반인의 내부 통행을 재개했지만 긴장감이 여전하다. 입구를 지키던 컬럼비아대 보안 직원은 “시위가 캠퍼스에서 다시 발생하는 등 상황이 어찌될지는 모른다”며 “통제 완화 조치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맨해튼 2번가에 있는 이스라엘대사관에서는 여러 대의 경찰차가 주변을 지키며 혹시 모를 상황을 경계했다. -
[국제경제캘린더] 이-팔 전쟁 영향 주목…中은 LPR 발표
국제 국제일반 2023.10.15 15:01:29이번 주 글로벌 금융 시장의 관심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전쟁발 공급 차질 우려로 지난 한 주 동안 3.1%(브렌트유 기준) 뛰었다. 동시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높아지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최근 국채금리와 주가 간 역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실업률 등 굵직한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 -10월 16일 월요일 미국: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중국: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2.5% (2.5%) -10월 17일 화요일 미국: 9월 소매판매 전월비 0.3% (0.6%)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연설 존슨앤드존슨,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실적 -10월 18일 수요일 미국: 연준 베이지북 모건스탠리, 테슬라, 넥플릭스 실적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대비 1% (0.8%) 9월 실업률 5.2% (5.2%)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4.3% (4.3%) 영국: 9월 CPI 전년비 6.6% (6.7%) -10월 19일 목요일 미국: 주간 신규실업보험 신청 21만 2000건 (20만 9000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욕경제클럽 토론 -10월 20일 금요일 미국: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중국: 1년·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3.45%, 4.2% (3.45%, 4.2%) 일본: 9월 CPI 전년비 3% (3.2%) ※수치는 블룸버그통신 전망(괄호 안은 이전치) -
"이스라엘 의존 90% 이상 품목 8개…공급망 리스크 대비해야"
산업 기업 2023.10.15 11:22:21우리나라가 이스라엘에서 90% 이상 수입을 의존하는 품목이 8개에 달해 분쟁 확대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브롬,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 등 일부 품목은 대(對)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올해 1~8월 기준 90%를 넘었다. 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브롬은 이 기간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했다. 드론용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 등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의 의존도는 94.8%다. 무역협회는 브롬은 미국·요르단·중국·일본 등 다른 생산국으로 전환하면 대처할 수 있지만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는 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염료·왁스 제조 등에 활용되는 에틸렌다이브로마이드 등 5개 품목은 올해 수입 의존도가 100%에 달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면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무역수지 악화 및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분쟁 장기화 시 여타 중동 산유국의 전쟁 개입, 원유 생산 시설 및 수송로 침해 등으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내 첨단 분야 기업의 운영 중단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의 11.3%를 차지하고 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중앙처리장치(CPU) 수요와 맞물린 국내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우려가 있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에는 자율주행(모빌아이·옵시스), 무인기(IAI·엘빗시스템즈) 등 첨단산업의 선두 기업이 다수 위치했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군사작전 안멈추면 통제불능 상황 될 것"
국제 정치·사회 2023.10.15 07:08:14이란이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그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안보리를 막다른 길로 모는 국가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이같은 입장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악시오스도 이날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이 계속된다면 개입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또 이번 분쟁이 중동 지역 전쟁으로 확대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민간인들의 석방을 돕고 싶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레바논 헤즈볼라의 전쟁 참여를 승인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는 중동의 지역 전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군 침공 '초읽기'… 美 등 국제사회, 민간인피해 우려 급증 [뒷북 글로벌]
국제 정치·사회 2023.10.15 07:00:00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침공하려는 움직임은 주민 전원 대피령을 계기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당초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에게 가자지구 중심도시인 가자시티를 떠나도록 통보했던 시간인 24시간은 넘겼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안팎의 강력한 문제제기에도 지상군 침공을 강행할 태세다. 가자시티 주민 중 피란길에 오른 이는 일부에 불과해, 민간인 피해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14일 현재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시티에서 군사작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구역 내 모든 민간인에게 집에서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한 후 아직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며 강경했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하지만 수일 내 지상군 침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 이스라엘군은 대피령 발동 후 14시간 동안 가자지구 내 억류된 인질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한 수색 작전이 있었음을 공개했는데, 대규모 지상전에 앞선 국지적 작전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힘으로 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 작전에 대해 “길고, 치명적이고, 강력하며,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자시티 주민이 인명피해를 받을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BBC방송은 “110만 명이 24시간 내 집을 떠나기는 불가능하다. 시간당 4만 명이 대피해야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이스라엘군의 대피령 통보 이후 이날 현재까지 대상자 110만명 중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이 수만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 사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하루 새 25% 늘어 4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하마스 난민 당국은 대피령에 대해 “역겨운 심리전”이라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반대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하마스가 납치해 간 인질 150명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없이 공격할 때마다 인질 한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실종된 미국인 14명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CBS 방송에 출연해 “인질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들은 물론 유엔, 미국 등도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우려하거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 대처가 우선순위”라고 밝히는 등 과격한 결정을 견제하는 분위기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하마스를 공격할 때 전쟁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지대 설치 방안을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가자지구의 무제한적 파괴는 끔찍한 테러가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가자지구 파괴가 해결책이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슬람교 주일인 13일(현지 시간) 이라크·이란·레바논 등 중동 도시 곳곳에서 기도 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집회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문제는 가자를 파괴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보호가 우리의 의무라 여기기에,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세계는 여러분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는 헤즈볼라 서열 2위인 나임 카셈 부총재가 “헤즈볼라로서 우리는 대결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의 비전과 계획에 따라 계속해서 기여할 것이다. 완전히 준비돼 있고 행동할 때가 오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외무장관이 가자지구 공격이 계속되면 ‘새로운 전선’이 열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국경을 넘어 침투하려던 '테러리스트'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산발적으로 충돌 중으로, 상황에 따라 헤즈볼라가 전면 개입할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헤즈볼라가 자체 보유한 로켓포 15만여 개를 동원해 참전하면 분쟁은 극적으로 확대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세 번째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 다음 가는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전선을 넓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다급한 블링컨 "확전 막아달라"…왕이 "가능한 빨리 휴전"[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5 04:30:37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시간 가량 통화했다. 미중 외교사령탑 간의 이번 통화는 이란의 이번 전쟁 참여를 막기 위한 미국의 전방위 외교전으로 보인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양측의 통화와 관련해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서 영향력이 있다”며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확전을 막는 데 그 영향력을 활용하면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이란과 밀접한 관계인 중국이 이번 사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달라는 의미로 풀이 된다. 밀러 대변인은 왕이 부장의 반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양측이 1시간 동안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부장은 이번 통화에서 "중국은 민간인을 해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모든 방법을 규탄한다"며 "시급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해 인도주의적 재난 격화를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인도주의적 구호 채널을 가동하며 유엔이 국제적 합의를 모으고 안보리가 적절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촉구했다. 왕부장은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주문하며 "중국은 폭넓은 합의를 추진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국제평화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중 외교장관은 이날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대면 정상 회담 가능성에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
이스라엘서 우리 국민 163명 긴급 귀환…軍 수송기 서울공항 도착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0.14 23:41:16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한국인 163명 등을 빼낸 군 수송기가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이날 오후 10시 45분께 활주로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는 전날 정오께 한국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으며, 14일 새벽 다시 한국으로 출발했다. 수송기에는 탑승한 한국인은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이다. 일본인과 일부 일본인의 타 국적 배우자 등 51명, 싱가포르인 6명도 함께 수송기를 탔다. 정부는 가용 좌석이 230여석인 군 수송기에 탑승을 원하는 한국인에게 좌석을 배정하고 나서도 자리에 여유가 있자 일본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일본 국민의 긴급 귀국을 지원해 준 데 대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가 각각 감사의 뜻을 표해왔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가 파악한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한국인은 14일 기준 장기 체류자 440여명과 단기 체류자 10여명으로, 출국을 희망하면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의 안전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속보]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등 220명 태운 군수송기 서울공항 도착
정치 정치일반 2023.10.14 23:05:27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한국인 163명 등을 빼낸 군 수송기가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이날 오후 10시 45분께 활주로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는 전날 정오께 한국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으며, 14일 새벽 다시 한국으로 출발했다. 수송기에는 탑승한 한국인은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이다. 일본인과 일부 일본인의 타 국적 배우자 등 51명, 싱가포르인 6명도 함께 수송기를 탔다. 14일 기준 외교부가 파악한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한국인은 장기 체류자 440여명과 단기 체류자 10여명이다. 외교부는 이들이 출국을 희망하면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들의 안전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실적 시즌 개막…“호실적·외국인 수급 주목해야” [다음주 증시 전망]
증권 증권일반 2023.10.14 16:58:04미국발(發) 긴축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외 변수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3분기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호전을 발판으로 종목·업종 장세로 전환해나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 영향이 큰 외국인 수급도 눈 여겨보라는 조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2456.15 포인트로 마감했다. 다음주 증시는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 결과에 주목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필두로 3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했다”며 “다만 가장 많은 대형주 실적발표가 집중되는 시기는 10월 넷째 주로 다음주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앞선 관망 모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가도를 탔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 2조 4000억 원은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인 2조 1344억 원을 12.4% 상회한 수치였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주가가 들썩인 종목은 비단 삼성전자뿐이 아니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잠정 실적을 내놓은 덕분에 전 거래일보다 3만 3500원(7.31%) 오른 49만 2000원에 마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7312억 원은 증권사 평균 예상치인 6751억 원보다 8.3% 많은 수준이었다. 지난 10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7.03% 급등한 채 마감한 LG전자도 연이틀 상승했다. LG전자는 이날 1500원(1.43%) 오른 10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LG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9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급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8084억 원을 23.3%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고금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거시지표에 휩쓸리던 증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반도체 업황의 반등 기미를 확인한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거시지표에서 개별 기업 실적으로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상당수 투자 전문가들은 글로벌 거시경제 문제로 주가지수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 성장 우량주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이 이달 예정된 LG화학·SK이노베이션·에쓰오일(S-Oil)·삼성바이오로직스·SK하이닉스 등 업황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시장 흐름 전반에 변곡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인 업종·기업들이 차별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자동차·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충분히 조정을 보인 만큼 조금이라도 실적 호전을 보이는 종목으로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높아지는 회사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망이 강한 상황이지만 외국인 시각에서 현재 지수대는 저평가 구간이다”며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로는 연초 저점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확인해야 할 변수가 있지만 주가는 바닥 다지기 시도를 이어갈 것이고 방향 전환은 외국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이스라엘군 폭격에 '인형'이 숨졌다?"…'조롱' 쏟아진 하마스 선전 영상 봤더니 [영상]
국제 인물·화제 2023.10.14 16:50:35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하마스가 ‘인형’을 아기처럼 꾸민 선전용 가짜 영상이 들통나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14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하마스가 선전물을 배포하는 텔레그램 계정에 최근 올렸던 한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을 가리킴)에 살해당한 어린이 장례식'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는 부상 당한듯한 어린 소녀가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안타깝게도 사망한 소녀를 병원 관계자가 염포로 감싸 보호자에게 넘기고, 보호자는 슬픈 표정으로 소녀에게 입을 맞춘다. 영상 속 사람들이 슬픈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은 놀랍게도 소녀가 아니라 ‘인형’이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의료진과 보호자의 행동이나 표정도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어색하고 민망해 보인다. 하마스는 인형을 사망한 어린이로 둔갑시켜 '이스라엘군의 잔혹한 보복 공격'의 증거로 삼으려던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도 아차 싶었는지 급하게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이미 영상은 SNS에 급속도로 퍼진 상태다. 네티즌들은 '팔리우드'(Pallywood·팔레스타인+할리우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하마스를 조롱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도 공식 계정으로 이번 사건을 맹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
"월가 취업길 막히고 있다"…하버드생들은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나
국제 국제일반 2023.10.14 16:02:25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한 것을 두고 그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렸던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비판 여론에 밀려 입장을 바꾸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성명에 서명한 34개 하버드 학생 모임 중 4개 모임이 지지 입장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의 서남아시아 학생 모임의 경우 성명을 통해 “성명에 동참한 사실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다”며 “테러 조직 하마스의 학살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 모임의 일부 임원들은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거리를 두기 위해 사퇴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입장 변경은 하버드생들이 졸업 후 직장으로 선호하는 월스트리트의 싸늘한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서명한 하버드대 학생 모임이 월스트리트의 ‘취업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애크먼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혹시라도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참여한 하버드 졸업생을 채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학생 모임 명단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하버드대 학생들은 이스라엘 비판 성명을 낸 동료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나섰다. 전날 하버드대 17개 학생 모임은 500여 명의 교직원과 함께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비판 성명은 완전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뉴욕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대 로스쿨 학생회장 리나 워크먼은 최근 “이스라엘은 이 엄청난 인명 손실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워크먼은 취직이 결정됐던 로펌의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고, 로스쿨 학생회도 워크먼에 대한 회장직 탄핵 절차에 들어갔다. -
北 드론 위력은?…‘남산외인아파트 발파 폭약’의 2배 수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0.14 15:00:00북한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항공기(드론)의 폭탄 위력이 상당한 파괴력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군 ‘벙커 버스터’ 2개의 파괴력에 필적할 정도로 막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화 과정에서는 물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에서 볼 수 있듯 드론이 현대전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는 만큼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에 따르면 경찰대 공공안전학과 박사과정 손현종 연구원은 학술지 ‘경찰학 연구’에 실은 '국가중요시설 드론 테러에 대한 리스크(위험성) 평가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민간에서 사용되는 드론 3종과 북한에서 정찰 및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기가 최대로 탑재할 수 있는 C4 폭탄의 위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농업용으로 사용되는 중국제 민간 드론을 테러용으로 개조할 경우 30㎏의 C4 폭탄을 탑재하는 게 가능하다. 이 경우 TNT 40.2㎏ 위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TNT 40㎏은 1989년 15명이 숨지고 140여명의 부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차량 폭탄 테러와 같은 수준의 폭발력이다. 北 드론, 잠재적 위험성 말할 수 없이 높아 특히 북한이 중동 국가에서 도입 및 개조해서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모델은 401㎏의 C4 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TNT 537.3㎏의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 공군이 사용 중인 ‘벙커버스터’ 두 발급 위력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벙커는 적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로, ‘벙커 버스터’는 벙커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폭탄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020년 6월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를 파괴시킨 폭풍압의 세기는 TNT 폭약 500kg이 폭파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994년 17층 규모의 남산외인아파트를 발파할 때 폭약이 250kg 쓰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수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 사용된 것이다. 북한이 운용하는 드론이 폭탄을 탑재할 경우 이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드론이 단순히 탑재할 수 있는 폭탄의 무게만으로 위험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벙커 버스터의 위력은 강력한 강철 재질로 만들어진 미사일의 관통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드론의 폭탄 적재량만으로 드론과 벙커 버스터의 위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운영하는 드론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는 것은 분명한 만큼 군의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는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이 중 1대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까지 남하한 것으로 드러나 군의 방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에 폭탄이라도 실려 있었다면 군 당국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위협할 존재로 대한민국의 안보 전체가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앞서 2017년 6월에는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됐다. 이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 그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인 드론의 잠재적 위험성을 재검토하고 실효성 높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임범 대테러센터 자문위원(예비역 중장)은 “드론의 잠재적 위험성은 말할 수 없이 높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최근 무인기(드론) 공격력 강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하며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북한이 지난 9월 ‘국가우주개발국’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격상한 것은 ‘주체형’ 드론, 군사정찰위성, 전투기 엔진 등을 제작하려는 의도라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변상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격상은 “우주국방과학기술 점령과 함께 항공 기술의 비약적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9월말 최고인민회의에서 위성 발사를 담당하는 국가우주개발국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격상하기로 한 바 있다. 변 연구위원은 순수 민용기가 없는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국가우주개발국 이름에 ‘항공’을 추가한 것은 신종 무기체계 개발 과업 달성을 촉구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조선민용항공총국과 공군사령부 소속으로 유사시 군용기로 투입된다. 국가우주개발국에 ‘항공’ 역할 추가 그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격상이 특히 “항공우주 분야에서 미국, 러시아 등 우주 개발 선진국들과 동등한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지 표현”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에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회담 성과가 신종 무기체계 개발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7월에 북한이 공개한 북한판 리퍼 ‘샛별-9형’은 파괴력은 영상으로 공개해 우리 군당국을 긴장시켰다. 당시 북한판 리퍼 샛별-9형은 미국의 ‘MQ-9 리퍼’와 기체 모양은 물론 무기체계에 붙이는 일련 번호 9번까지 매우 유사하다. 특히 리퍼는 기체 하부에 폭탄을 실어 지상의 전차나 암살할 요인을 정밀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북한 매체는 무인공격기 기체 하단에 장착한 폭탄을 실제 발사하는 시험 장면까지 공개했다. MQ-1 프레데터를 개량한 MQ-9 리퍼는 최대 14시간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장거리 비행을 통해 정찰 임무와 공격 작전도 가능한 첨단 무인기다. 최대 14발의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또는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과 GBU-12 페이브웨이 Ⅱ 레이저 유도폭탄 2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길이 11m, 날개폭 20m, 자체 중량 2.2t이다. 최대 1.7t의 무기 등 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 최대 상승고도 15.24㎞, 최대 시속 482km, 항속거리 5926km다. -
정부, 이스라엘로 군수송기 파견…한국인 163명 대피
국제 정치·사회 2023.10.14 14:17:48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급파해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우리 국민과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떠나 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정오께 한국에서 떠나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에 도착한 후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다. 군 수송기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늦게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현지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도 함께 파견됐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이 텔아비브 공항 운항을 중단 또는 취소하면서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가용 항공기 중 가장 빨리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게 군용 항공기”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국민은 장기 체류자 440여 명, 단기 체류자 10여 명이다. 정부는 잔류 국민을 계속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안전 확보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편 정부는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를 권고해온 이스라엘에 지난 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을 권유했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 등으로 구성되며 특별여행주의보는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 간 발령된다. 특별여행주의보 수위는 여행자제 경보보다 높은 2.5단계에 해당한다. -
이스라엘 가자침공 초읽기…주민 수만명 피란길 올라
국제 정치·사회 2023.10.14 14:05:01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민 수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며칠 내 가자시티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 명에게 전날 남쪽 대피를 요구했다. 하지만 군사작전 표적인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주민 일부만 피란길에 올라 참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대피령을 선전전으로 일축하고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요구했다. 유엔(UN)에 따르면 24시간 내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한을 전날 0시 직전에 통보받은 후 현재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은 수만 명에 불과하다. 그 사이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이 하루 새 25% 늘어 42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피 시한이 촉박해 미처 피란을 떠나지 못한 이들이 교전 속에 대규모로 살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드시 인도주의적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비극을 재앙으로 바꿀 수 있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가자지구의 무제한적 파괴가 끔찍한 테러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이스라엘의 과격한 결정을 견제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 대처가 우선순위라고 밝혔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공격할 때 전쟁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며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하마스 해체를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의 단호한 보복 목소리는 여전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힘’으로 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최소 150명을 인질로 납치해갔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