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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밸류업 랠리, 배당주·중소 가치주로 확산 조짐"
증권 국내증시 2024.09.23 09:12:32신영증권이 23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 랠리가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주요 주주환원 관련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번달 수익률도 코스피와 코스닥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주주환원 관련 ETF의 사례로 BNK주주가치액티브(4.44%), ACE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9.64%), TRUSTON주주가치액티브(11.95%) 등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영풍정밀과 고려아연(010130)이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지만, 은행주를 중심으로만 불던 밸류업 바람이 일반 지주회사와 중소 배당·가치주까지 확산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고려아연, 티웨이항공(091810), 에프앤가이드(064850) 등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 이슈는 최대 주주에게 '낮은 주가'에 대한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가 낮다는 것은 적은 돈으로도 손쉽게 회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며, 행동주의 펀드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4일 발표되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와 기업가치 제고 공시 증가 등으로 가치주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하는 조짐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총수익(TR·Total Return) 방식의 지수가 함께 공개된다는 것이 독특하다”며 “정책 당국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에 상당히 방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밸류업·실적 기대주' 현대차 눈여겨볼만 [이번주 추천주]
증권 국내증시 2024.09.22 17:49:22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속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수익 개선이 예상되는 자동차·바이오·화장품 업종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주주환원 가능성이 큰 현대차(005380)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하나증권은 현대차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개발·생산비와 상호 보완적 협력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지난 12일(현지시간) GM과 자동차 개발·생산, 미래 기술 등에서 포괄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안타증권도 현대차를 추천주로 꼽았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대수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EV) 비중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이익적인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부터 3년 동안 4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올해 주당 배당금을 최소 1만 원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현대차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한 업종이자 종목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리가켐바이오(141080)도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리가켐바이오의 현금 보유량이 풍부한 만큼 여러 전(前)임상 파이프라인들이 임상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공장 가동률이 상승 중인 한국콜마(161890)도 추천했다. 한국콜마는 최근 K뷰티 글로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주도 크게 늘어 연초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도 추천 목록에 올렸다. 올해 하반기 중국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높아진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색조화장품 제조업개발생산(ODM) 회사인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도 수주 강세와 생산성 향상, 증축 공장 가동 등으로 매출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추천주로 꼽았다. -
'비실비실' 코스피…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주가 '들쑥날쑥'[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09.22 06:30:00그야말로 산 넘어 산입니다. 온 우주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막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합당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투자자들이 그토록 기대하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이후 세계 주요국 증시가 환호했지만 우리나라는 그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 리포트를 내놓았던 탓인데요.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9일 장중 한때 11% 넘게 떨어지며 코스피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우며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펼친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보고서들이 줄지어 나오며 상황은 조금 진정됐지만 미래는 여전히 가시밭길입니다. 올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과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 기업 부진이 예상될뿐더러 내수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다음 주 밸류업 지수 발표라는 상승 재료가 남아 있지만 시장은 별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지난 증시 상황을 되돌아보고 투자 전략과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외국계 증권사 입김에 희비 엇갈린 주가…일각에선 우려도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19~20일 이틀간 17.96포인트(0.70%) 상승한 2593.3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수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는데요. 이는 실제 수치상으로도 잘 드러났습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 지수는 미국 연준의 빅컷 이후 2거래일 동안 각각 3.60%, 3.33%씩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습니다. 미국 나스닥(NASDAQ) 지수 역시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인 18~19일(현지 시간) 이틀 동안 2.19%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도 각각 1.40%, 1.01%씩 상승하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코스닥 지수가 2일 동안 2.06% 오르며 선방했지만 올 들어 코스닥 지수가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극은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무려 50%나 넘게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 역시 기존 10만 5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30% 가까이 낮췄습니다. 일반 D램 가격이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로 떨어지고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인공지능(AI) 고점 논란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불안에 떨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보고서 내용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번 주에만 각각 3.50%, 2.17%씩 떨어졌습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로 주가가 널 뛴 종목도 있었는데요. 지난 17일(현지 시간) JP모건이 HD현대일렉트릭(267260)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자 주가는 19~20일 이틀 동안 17% 넘게 급등했습니다. 이외에 같은 전력기기 업종인 LS(006260) 일렉트릭(LS ELECTRIC(010120))(5.59%), LS(5.85%), 효성중공업(298040)(9.00%) 모두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보고서 하나에 주가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며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국내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하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입니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각종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국내 증시가 많이 민감해져 있는 상태”라며 “현재 국내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돼 있는 탓에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주 마이크론 실적, 밸류업 지수 발표에 금투세 토론까지…반등 계기 될까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25일(현지 시간) 반도체 업계 ‘풍향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4분기(6~9월) 실적 발표를 꼽았습니다. AI 고점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투자자 불안이 가중된 만큼 실제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 중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향후 업황을 전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건스탠리의 한국 반도체 투자 의견 하향 리포트 이후 실제로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 영향과 HBM 공급 과잉 가능성에 관해 확인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커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기대치는 높지 않은 상황인데요. 해외 증권사들은 최근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시티그룹은 마이크론이 4분기 매출액 75억 달러(약 10조 원)와 주당 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76억 5000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1.11달러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올 들어 정부와 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기업 가치 저평가) 해소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기업 밸류업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KRX 밸류업 지수’ 발표도 다음 주에 예정돼 있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 장 마감 후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을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라며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은 본질이 아니라는 원론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내내 논쟁 대상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금투세 시행 여부를 주제로 삼아 정책 공개 토론을 여는데요. 최근 민주당 내에서도 금투세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토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거버넌스포럼 "밸류업, 효율적 자본 활용에서 출발해야"
증권 증권일반 2024.09.20 15:44:11한국거래소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이후 40여개 상장기업들이 밸류업 공시를 낸 가운데 기업의 자기자본비용(COE)을 고려한 밸류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20일 기업거버넌스포럼 주최로 진행한 ‘밸류업 중간 평가,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서 “밸류업은 우리 회사 자본비용이 얼마인지 인식하는데서부터 출발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주주환원이나 재투자를 통해서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비용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과 사업의 불확실성 위험에 상응해 기대하는 요구 수익률을 말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본비용을 밑돈다는 것은 자본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재무이론에 따르면 자본비용보다 ROE가 높으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보다 크다”면서 “우리나라는 상장사들의 평균 ROE가 4~5%로 평균 COE인 8~12%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상장기업들의 자본금은 매년 늘고 있는데, 이는 번 돈을 그대로 쌓아두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ROE가 COE보다 높으면 자본금을 연구개발(R&D) 등 재투자가 밸류업에 더 효과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투자자들의 신뢰가 현저히 떨어질 때는 재투자보다는 배당을 늘리는 게 기업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밸류업 모범사례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사례를 들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7월 밸류업 공시에서 자본비용을 약 10% 수준으로 제시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자본비용과 총주주수익률(TSR), 주주환원율, 자본초과수익 등 모든 핵심 지표가 밸류업 계획에 포함돼있다며 메리츠금융지주를 ‘밸류업 모범생’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사회의 주주충실의 의무를 강화해야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규식 변호사는 “주주의 이익을 편취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주 이익을 보호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공정 합병비율, 의무공개매수 없이 지배주식만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 물적분할,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자사주 남용, 헐값에 공개매수 후 자진 상폐’ 등을 대표적인 주주 이익 편취 수단으로 꼽았다. 김 변호사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진들이 투자자와의 소통을 늘려야 된다는 제언도 나왔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한지주의 밸류업 핵심은 ROE와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면서 “신한지주는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투자자와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밸류업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해외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노력하면 한국 자본시장을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3300억에 그쳐…SK이노·E&S 합병 순항
증권 국내증시 2024.09.19 18:00:07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혔던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규모가 설정했던 한도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11월 통합법인 출범까지 합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13일까지 각 증권사를 통해 주식 매수 청구권을 신청한 규모는 3300억 원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주식 매수 청구권 한도로 설정했던 80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최종 마감일은 이날이지만 증권사를 통한 주식 매수 청구권 접수는 13일 마감돼 최종 규모 역시 3300억 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는 올 7월 이노베이션과 E&S의 합병 방안을 발표하며 SK이노베이션의 매수 예정가를 11만 1943원으로 설정했다. 대다수 주주들은 13일 SK이노베이션 종가(11만 700원)와의 차이가 1.1%에 불과했던 데다 합병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해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주식 매수 청구권 규모가 한도를 크게 밑돌면서 11월 1일 매출 88조 원,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예정대로 출범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 200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 기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뤄내겠다”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합하도록 기존에 약속한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하고 합병 안정화 시점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
"금투세, 밸류업 정책도 발목잡을 것"
증권 국내증시 2024.09.18 17:32:35이달 말 거래소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 발표를 앞두고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주가 대거 포진한 KRX은행지수는 이달 들어 2.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316140)를 비롯해 신한지주(055550)·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은 52주 최고가를 찍고 약속이나 한듯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섰고 제조업 분야에서도 현대차(005380) 등이 밸류업 공시 직후 보였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증시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에 호응해도 약발이 단기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면 금투세 시행이 증시의 상승 불씨를 살리려는 밸류업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KRX코리아밸류업지수’가 출시되겠지만 금투세 시행 등의 악재로 밸류업을 예고·공시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 차별화가 미미할 경우 밸류업 자체가 무위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 규모가 14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부자 감세라는 관점은 적절하지 않다”며 “시행 유예를 비롯해 금투세와 배당소득세를 일원화하는 개편안 등 다각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공개 앞 둔 ‘밸류업 지수’…어떤 종목이 수혜볼까
증권 국내증시 2024.09.16 13:00:00한국거래소가 이달 24일 ‘KRX코리아밸류업지수’를 공개한다. 지수에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예고·공시, 우수한 실적,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약 100개 종목이 포함됐으며 이달 30일 출시될 계획이다. 특히 거래소는 배당금을 투자자에 나눠주거나 재투자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지수를 출시하기로 했다. 지수 출시와 함께 운용 업계의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지원해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달 24일 밸류업지수와 관련해 편입 종목, 지수 산출 방식 등을 공개하고 이달 30일 정식으로 밸류업지수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 지급하는 PR(Price Return·주가 수익)형 ‘KRX코리아밸류업지수’와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총수익) 방식인 ‘KRX코리아밸류업TR지수’ 두 종류가 출시된다. 밸류업지수에는 약 100개 종목이 편입된다. 밸류업을 예고·공시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주주 환원율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밸류업 예고·공시 기업을 지수에 편입시킨 것은 향후 기업들의 참여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밸류업 자문단은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거나 예고한 기업을 밸류업지수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거래소에 전달했다. 거래소는 자문단의 이 같은 의견을 적극 검토해 밸류업지수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업 우수 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추후에라도 밸류업지수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밸류업 지수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해당 지수를 따르는 ETF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미래에셋 등 점유율 상위 운용사들은 밸류업 ETF를 준비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분배금 처리 방식에 따라 최근 인기몰이 중인 월배당형·재투자형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월배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높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배당금이 많을수록 재투자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구체적인 지수 산출 방법론과 구성 종목이 모두 공개된 후 신중히 검토해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MBK는 왜 경영권 분쟁 한복판에 뛰어드는가[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16 09:10:00지난 12일 장마감 후 시장에 깜짝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으로부터 고려아연(010130) 지분을 넘겨 받고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주주간 계약이 발표된 것이죠. 이튿날 아침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을 2조 원어치 추가 공개매수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은 두 가문이 수십년 간 동업해 일궈 온 회사입니다.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1949년 세운 영풍이 출발점이 됐고 이후 고려아연이 설립돼 지금에 이르고 있죠. 크게 보면 장 씨 가문은 영풍을, 최 씨 가문은 고려아연을 경영해 왔습니다. 두 회사 지분을 두 가문이 나눠 가지면서 75년 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오너 3세로 접어들면서 동업 정신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이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세상에도 본격 알려졌는데요. 이번에 장 씨 일가의 영풍이 이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국 최대 자본으로 평가 받는 MBK를 끌어들였으니, 이들의 대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계획이 모두 실현되면 MBK는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가 되는 것과 동시에 영풍 측 의결권까지 공동 행사하게 될 예정입니다. 즉 MBK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죠. 1974년 설립된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로 넘어가는 겁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MBK가 왜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지, 현재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이런 시도의 배경은 어디에서 비롯 됐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주주간 계약에 공개매수, 가처분 신청까지…촘촘한 전략 무장 우선 MBK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했던 지난해 1월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한 직원의 2000억 원대 횡령 등 부정적 사건들이 누적돼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 받았습니다. 위협을 느낀 최규옥 회장은 MBK에 본인 경영권 지분을 약 2700억 원을 받고 팔기로 합니다. 당시 MBK는 최 회장의 지분을 사는데만 그친 게 아니라 2조 원 넘는 돈을 투입, 시장에 남아있는 주식을 모두 공개매수로 긁어 모아 지분 전체를 확보하고 상장폐지를 이뤄냈습니다.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며 공개매수까지 활용하는 새로운 인수·합병(M&A) 성공 방정식을 만든 셈입니다. 같은해 12월 MBK는 한국앤컴퍼니(000240) 지분을 이 회사 오너가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방식은 공개매수로 동일했죠. 최대주주인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입장에선 적대적 M&A 시도였습니다. 결국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이 다시 한번 차남에 힘을 실어주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MBK의 계획은 실패로 막을 내립니다. MBK는 이렇게 두 차례의 공개매수를 통해 중요한 경험치를 획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MBK의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플랜을 보면 오스템임플란트 때의 성공 방식을 우선 활용한 것으로 평가 됩니다. 주주간계약을 바탕으로 최대주주 지분을 먼저 확보한 뒤, 대규모 자금으로 공개매수해 경영권을 완벽히 손에 쥐겠다는 것이죠. 동시에 한국앤컴퍼니 때 실패 경험을 발판 삼아 전보다 촘촘한 계획을 세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K는 공개매수 발표 당일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최윤범 회장 측이 회삿돈이나 우호 세력 등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공개매수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셈입니다. 같은날 영풍도 법원에 고려아연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는데요. 과거 고려아연의 부당한 사모펀드 투자 행태 같은 사법 리스크를 대내외에 부각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지금은 여론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MBK와 영풍은 최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할 틈을 주지 않고 압박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한꺼번에 펼친 것으로 보입니다. MBK의 전략은 또 있습니다. 이번 공개매수는 다음달 4일 끝나는데, 추석 연휴와 10월 초 임시공휴일·국군의날·한글날 연휴를 제외하면 실제 증시 개장일은 10 영업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증시 개장일이 적다는 것은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개매수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이번 연휴와 공휴일엔 대형 로펌과 컨설팅회사, 투자은행(IB)들도 공식적으론 모두 휴업합니다. 최 회장 측이 외부 전문가들과 방어 전략을 촘촘히 세우지 못하도록 이 시기를 골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주주가치에 눈 뜬 한국 증시…MBK 결단에 힘 실어 MBK는 한국에서 활발히 투자하고 기업을 경영하며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중 한 곳으로 컸습니다. 보통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모펀드들은 대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딜을 따내는 전략을 취하곤 합니다. MBK도 비교적 최근까지는 이와 비슷한 노선을 걸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근 1~2년 사이에는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펀드 MBK는 왜 한국앤컴퍼니, 고려아연을 타깃 삼아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것일까요?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이 최근 주주 가치 제고에 부쩍 눈을 뜨고 있다는 데 기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수는 현재 약 150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최근 2~3년 사이엔 행동주의 펀드의 활약이 많아졌죠.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창업주의 부당한 경영 활동을 비판했던 얼라인파트너스, KT&G에 주주환원 확대와 CEO 교체를 요구한 플래시라이트캐피탈 등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최근엔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454910)와 두산밥캣(241560)을 합병하려다 거센 역풍을 맞고 한발 물러난 사례도 있었습니다. 두산의 이 계획을 정면에서 흔든 사람은 다름 아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었죠. 실제 정부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자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에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같은 비영리단체들이 두산의 합병 방식에 대해 일침을 놓는가 하면, 재벌들의 잘못된 경영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분명 한국 증시에서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높은 전문가들은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일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자본주의의 통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업은 이사회의 결정으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경영진들은 주주 전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이런 소용돌이들이 MBK 같은 결이 같은 대형 펀드를 만나 태풍으로 변했다고 봅니다. MBK는 실제 한국앤컴퍼니나 고려아연처럼 현금 창출력이 훌륭한 회사가 여러 부정적 환경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MBK는 이런 회사에 방향키만 제대로 잡아줘도 더 높은 성장을 일굴 수 있으며 주주들에게 더 큰 환원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LG·한화 등 고려아연 주주사 결정에 관심 쏠려 MBK가 한국 시장의 특성을 무시하고 기업을 무리하게 흔들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한국 전통의 대기업들이 일궈온 가치를 만만히 보고 너무 급하게 글로벌 스탠다드를 찾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옵니다. MBK가 그간 해왔던 투자 행태들을 보면 과연 전체 주주들을 위해 일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MBK가 인수했던 기업들은 주로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했으며, 이를 통해 MBK는 회사 재무를 다듬은 뒤 다른 자본에 비싸게 팔아넘기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MBK는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시장의 적잖은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고려아연 분쟁에 특히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가 있는데요. 현대차나 LG, 한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들이 현재 고려아연의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원래 최 회장 측의 백기사로 분류됐었죠. 이번 MBK의 시도를 어떻게 바라볼지, 누구의 편에 서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MBK의 이번 시도가 성공으로 끝나면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다만 실패하더라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태풍은 소멸되더라도 강한 흔적을 남기게 되기 때문인데요. 이 상처와 흔적을 복구하기 위해 기업들도 잘못된 점을 돌아보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
관제펀드 줄줄이 상폐…출시 코앞 ‘밸류업 ETF’는 다를까
증권 정책 2024.09.15 17:00:00정부와 한국거래소가 ‘KRX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전 정권 주도로 개발된 기존 ETF들은 줄줄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밸류업 지수는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즉시 지급하거나 재투자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즉, 투자자들은 최근 인기몰이 중인 월배당 형식이나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한 토털리턴(TR) 방식 중 더 선호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한국 증시 자체의 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밸류업 ETF 역시 정부 주도로 조성된 다른 ‘관제 펀드’의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확산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가 개발한 ‘KRX기후변화솔루션지수’를 추종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KRX기후변화솔루션 ETF’는 지난 11일 상장폐지됐다. 이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이달 초 20억 원 수준에 불과해 상폐 기준액인 5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면서 잔액이 소규모로 쪼그라들었고 동일한 성격의 대형 운용사 상품들이 있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상폐 이유를 설명했다. KRX기후변화솔루션지수를 추종하는 ETF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사라질 운명을 맞이한 상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은 이미 올 6월 같은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의 ‘KODEX 기후변화솔루션’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도 순자산 총액이 100억 원대에 불과해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ETF는 자산만 쪼그라든 것이 아니라 수익률 부문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RX기후변화솔루션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13%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 들어 12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의 평균 수익률이 -7.99%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저조한 성적표다. 해당 ETF들은 2021년 거래소가 문재인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정책’에 발맞춰 관련 지수를 내놓으면서 함께 출시된 상품이다. KRX기후변화솔루션지수는 탄소 배출량, 탄소 관련 특허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40개 종목을 편입했고 6개 운용사는 관련 ETF를 출시하며 이에 호응했다. 당시 거래소는 “KRX기후변화솔루션지수는 성장 대형주 비중이 커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며 “자본시장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후변화에 투자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다 정권이 바뀌고 ‘뉴딜’, ‘신재생’ 등 문재인 정부가 강조했던 주요 정책이 힘을 잃자 기후변화솔루션 ETF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식었다. 정권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은 관제 펀드는 이전에도 꾸준히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도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달 거래소에서 발표하기로 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곳곳에서 내고 있다. 아직까지 밸류업 계획을 밝힌 상장사는 전체의 1.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해당 상장사에서 금융지주·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밸류업 ETF가 고배당 우량주를 담은 기존 상품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 24일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전격 공개할 계획이다. 지수에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예고·공시, 우수한 실적,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약 100개 종목이 포함됐다. 특히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 지급하는 PR(Price Return·주가 수익)형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총수익)형인 KRX 코리아 밸류업 TR지수 두 종류를 출시하기로 했다. 통상 코스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대표지수는 PR·TR 방식을 모두 내놓지만 밸류업지수와 같이 특정 테마로 세분화한 지수를 두 방식 모두 제공하는 건 이례적이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내 기업들이 배당 및 주주환원 확대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방식 모두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장기투자할수록 복리효과로 인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TR형으로 자금 유치를 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해당 지수를 따르는 ETF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미래에셋 등 점유율 상위 운용사들은 대부분 밸류업 ETF 출시를 준비 중이며 11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월배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높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배당금이 많을수록 재투자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구체적인 지수 산출 방법론과 구성종목이 모두 공개된 후 신중히 검토해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의 일관성이 길게 이어져야 관제 펀드 조성 효과가 지속되는데 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며 “자사주 소각 단계적 의무화나 배당 세제 혜택 등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을 성의 있게 들고 나와야 장기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투세 시행 우려…국장 '탈출' 시작됐다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09.15 13:12:52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한국 증시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 청산, 지정학적 갈등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금투세 시행 가능성도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에서 큰 자금을 굴리고 있는 ‘큰 손’들이 이미 한국 증시를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금투세가 시행될 경우 우리 증시에 미칠 파급력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젠슨 황 발언에 겨우 반등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9~13일) 31.13포인트(1.22%) 상승한 2575.4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2~13일 2거래일 연속 지수는 반등했지만 11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특히 9일에는 장중 2491.30을 기록하면서 2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는데요. 지수가 계속해서 추락하면서 2000년 9월 기록을 소환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8거래일 연속 하락은 올해 1월 3일부터 12일까지 있었고, 9거래일 연속 하락한 기록은 2000년 9월이었습니다. 추락하던 지수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고 언급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막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주는 외국인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9276억 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올 상반기 약 26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올해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는데요. 외국인은 지난달 2조 8682억 원어치의 물량을 던졌는데, 이달 중순까지 벌써 지난달 매도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유입된 외국인 자금을 단기 투자 성격을 띈 자금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밸류업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 다음 차익을 실현했다는 것인데요. 한국 증시의 매력이 상당 부분 사라진 만큼 상반기와 같은 자금 유입은 더 이상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예상보다 짧은 반도체 호황…삼전 부진에 지수도 힘 잃어 한국 증시가 이처럼 부진한 배경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을 꼽습니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이 시장에서 기대한 시점에 이뤄지지 않으면서인데요. 여기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당초 예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주가는 더욱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수 있다는 예상마저 제기됐는데요. 이에 따라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바짝 얼어붙었다는 분석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투자자들이 반도체·정보기술(IT)·자동차·기계 업종 등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력이 있다면 현금 비중을 늘리고 기회를 모색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금투세 우려까지…짐싸는 투자자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민주당에서는 금투세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상당수 고액 자산가들이 한국 증시에서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로 규정해 시행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성환 의원도 금투세를 예정대로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13일 ‘금투소득세와 금융시장 건전성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금투세 도입에 가장 예민하게 반대하는 분들은 주가 조작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금투세 도입을) 가장 싫어할 사람들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작전세력”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금투세가 시행되면 오히려 해외 자본이 돌아올 수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김 의원은 “일본 독일 미국 등도 증권거래세 방식에서 소득세 방식으로 바꿨다”며 “(금투세를 도입하면) 오히려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불투명성 때문에 해외로 나간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해외 투자자들이 불안정성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 상품에 오히려 투자를 안 한다고 한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해외 자본이 더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김 의원의 의견과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부자 감세아냐…자산 형성 사다리 걷어차기” 민주당에서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로 규정한 것은 그 대상이 고액자산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금투세는 5000만 원 이상의 투자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5000만 원 이상의 투자 소득을 올리기 위해선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굴려야하고, 이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과세를 하지 않는 것은 곧 부자 감세라는 논리입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은 일견 타당해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큰 돈을 굴리는 투자자들이 없이 과연 증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느냐고 지적합니다. 몇백만원, 몇천만원씩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로 증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냐는 것인데요. 이들이 자본 시장을 떠날 경우 개인투자자들도 투자 소득을 올릴 수 없게 되고, 결국 자산 형성의 한 축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실제 고액자산가들은 주식 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투세 시행 우려로 상당수 고액자산가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고 있다”며 “주식 시장에서 부동산 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식 시장의 자금이 부동산으로 옮겨가며 주택 시장 가격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금투세 시행시 외국인 투기판 될 것” 또 다른 문제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만 과세를 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투기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주식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정보비대칭입니다. 사전 정보를 차단하겠다고는 하지만 외국인과 정보 격차는 여전하다는 평가인데요. 국내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떠나게되면, 과세를 하지 않는 외국인만 남게 되고 정보의 우위에선 외국인들에게만 유리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의 투기판이 된 한국 증시는 그나마 남아있던 국내 투자자들마저 모두 떠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해외 자본이 더 들어올 수 있다는 김 의원의 예측(?)과 부합할 수도 있겠습니다. “증시 침체→조달 시장 위축→산업 경쟁력 축소” 금투세는 단순 증시 문제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지수가 얼마 오르고 내려, 얼마의 수익을 올렸다는 관점보다 더 큰 틀에서는 산업 생태계와도 관련됩니다. 증시 침체는 곧 조달 시장의 위축으로도 이어집니다. 자본 시장의 순기능 중 하나는 바로 기업공개(IPO)입니다. 창업 후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해온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큰 자금을 조달하고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되어주는 것이 곧 증시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증시가 부진할 경우 IPO시장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와도 연관됩니다. 자본조달이 어려워진다면 창업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로부터 큰 돈을 유치하기 어려워지니 당연히 창업할 유인도 사라지게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은 아직까지 반도체, 조선 등 전통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바이오 산업마저도 아직까지는 신약보다는 제조 분야에 역량이 집중돼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혁신을 이어가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양새입니다. 금융투자 업계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은 침체 시기를 더욱 앞당기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금투세 폐지를 단순히 부자 감세라는 프레임에서 볼 게 아니라 자산 형성, 산업 육성 등 보다 큰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밸류업 ETF, 월배당·재투자 모두 가능…지수는 24일 공개
증권 국내증시 2024.09.13 17:10:59한국거래소가 이달 24일 ‘KRX코리아밸류업지수’를 공개한다. 지수에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예고·공시, 우수한 실적,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약 100개 종목이 포함됐으며 이달 30일 출시될 계획이다. 특히 거래소는 배당금을 투자자에 나눠주거나 재투자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지수를 출시하기로 했다. 지수 출시와 함께 운용 업계의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지원해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달 24일 밸류업지수와 관련해 편입 종목, 지수 산출 방식 등을 공개하고 이달 30일 정식으로 밸류업지수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 지급하는 PR(Price Return·주가 수익)형 ‘KRX코리아밸류업지수’와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총수익) 방식인 ‘KRX코리아밸류업TR지수’ 두 종류가 출시된다. 밸류업지수에는 약 100개 종목이 편입된다. 밸류업을 예고·공시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주주 환원율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밸류업 예고·공시 기업을 지수에 편입시킨 것은 향후 기업들의 참여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밸류업 자문단은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거나 예고한 기업을 밸류업지수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거래소에 전달했다. 거래소는 자문단의 이 같은 의견을 적극 검토해 밸류업지수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업 우수 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추후에라도 밸류업지수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밸류업 지수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해당 지수를 따르는 ETF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미래에셋 등 점유율 상위 운용사들은 밸류업 ETF를 준비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분배금 처리 방식에 따라 최근 인기몰이 중인 월배당형·재투자형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월배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높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배당금이 많을수록 재투자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구체적인 지수 산출 방법론과 구성 종목이 모두 공개된 후 신중히 검토해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 38% "밸류업 위해 '주주 배당 통지 개선' 가장 시급"
증권 정책 2024.09.13 10:47:58올해와 내년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 대상 기업의 38%가 증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배당 정책의 주주 통지 개선을 가장 시급하게 보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2일 국내 대형 회계·컨설팅 법인인 EY한영은 지난 6일 ‘제5회 EY한영 회계투명성 세미나’ 참석자 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설문 참여자들은 이어 △내부 통제 정책의 마련·운영(36%)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27%)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24%)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23%) 등을 밸류업을 위해 빠르게 개선해야 할 상위 지표로 꼽았다. 자산 규모 2조 원 미만 기업에 속한 응답자는 독립적인 내부감사 부서의 설치(44%)를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감사실 근무자들은 △내부통제정책의 마련 및 운영(50%)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36%)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마련(36%) 순으로 중요하게 봤다. 횡령·부정 방지를 위한 자금 통제에서 보완이 필요한 절차를 묻는 질문에는 ‘자금 담당 업무의 순환근무제 및 명령 휴가제’를 꼽은 의견이 47%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부정방지프로그램 운영 및 결과 보고(27%) △자금 관련 업무 분장(25%) △OPT, 법인인감 등 인증수단 분리 보관 및 사용 시 관리자의 승인 절차(22%)를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회사 자금 통제의 주요 미비점과 시정 계획이 경영진에게 적시에 보고되고 있다고 답변한 비률은 94%에 달했다. 이동근 EY한영 품질위험관리부문 대표는 “내부회계 관리 제도 평가 보고 기준 강화로 올해부터는 경영진과 지배기구가 직접 만나서 협의해야 한다”며 “내부회계 관리 제도가 경영진의 중요 의제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대표이사가 직접 지배기구와 협의하길 권고드린다”고 조언했다. 한편 6일 EY한영 회계투명성 세미나에는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 감사위원 등 291명이 참석했다. 올해 세미나에는 박용근 EY한영 대표가 환영사를, 이윤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축사를 전했다. 이어 김세화 금융위원회 회계제도팀 사무관이 ‘회계투명성 지원을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2027년부터 시행될 국제회계기준(IFRS) 18 ‘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의 순조로운 도입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
“日 연금 자국투자 확대”…국민연금 ‘밸류업’ 강조한 이복현
증권 국내증시 2024.09.13 06:00:00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국민연금에 대해 기업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일본 연기금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기업 부담이 없는 선에서 소통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다소 조절했다. 이날 이 원장은 국민연금·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 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저해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위탁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158조 7000억 원, 운용사(국내 주식형 펀드)는 67조 원이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투자 저변이 확대되려면 장기 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최근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허욱 금융투자협회 부장도 “국민연금이 국내 투자 비중을 유지만 해도 도움이 된다”며 “일관된 메시지를 낸다는 차원에서 일본 GPIF 사례를 참고하면 과거와 다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PIF의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은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로 확대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밸류업지수가 국민연금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수익률 향상을 위해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주식 위탁 투자 지침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상장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며 “기업가치 제고 기업 투자 실적에 상응하는 위탁 운용사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등 상장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도 한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기업이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주주·시장과의 적절한 소통이 부족하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사업 재편 필요성에 대해 주주 설득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계획을 접었지만 두산밥캣 모회사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전환하는 분할·합병 계획은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이 원장은 “두산의 사업 재편 계획이 바뀌면서 증권 신고서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달 받았다”며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소통해 생산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액주주 이익을 저해하는 기업 인수합병(M&A)이 어려워질 수 있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기업이 산업 환경에 맞게 개편하는 것은 정부가 도와줄 문제이지 판단하거나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 경영진이 시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데 부족한 경우 일방적으로 강제하기보다는 자율적이면서 조화로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
국민연금 끌어들인 이복현 “자국 밸류업 이끈 日연기금 참고”
증권 국내증시 2024.09.12 18:05:2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국민연금에 대해 기업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일본 연기금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기업 부담이 없는 선에서 소통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다소 조절했다. 이날 이 원장은 국민연금·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 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저해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위탁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158조 7000억 원, 운용사(국내 주식형 펀드)는 67조 원이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투자 저변이 확대되려면 장기 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최근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허욱 금융투자협회 부장도 “국민연금이 국내 투자 비중을 유지만 해도 도움이 된다”며 “일관된 메시지를 낸다는 차원에서 일본 GPIF 사례를 참고하면 과거와 다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PIF의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은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로 확대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밸류업지수가 국민연금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수익률 향상을 위해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주식 위탁 투자 지침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상장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며 “기업가치 제고 기업 투자 실적에 상응하는 위탁 운용사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등 상장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도 한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기업이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주주·시장과의 적절한 소통이 부족하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사업 재편 필요성에 대해 주주 설득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계획을 접었지만 두산밥캣 모회사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전환하는 분할·합병 계획은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이 원장은 “두산의 사업 재편 계획이 바뀌면서 증권 신고서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달 받았다”며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소통해 생산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액주주 이익을 저해하는 기업 인수합병(M&A)이 어려워질 수 있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기업이 산업 환경에 맞게 개편하는 것은 정부가 도와줄 문제이지 판단하거나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 경영진이 시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데 부족한 경우 일방적으로 강제하기보다는 자율적이면서 조화로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
규제 풀고 투자 마중물 붓고…‘첨단산업’ 천국 만든다
사회 전국 2024.09.12 09:31:04경북도가 민선 8기 후반기 경제정책의 방향을 ‘기업을 위한 경북’으로 설정하고, 행정 전반에 친기업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기업을 위한 경북은 한마디로 모든 경제산업 정책의 중심이 기업활동의 자유와 창의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대전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경북도는 밝혔다. 국부를 살찌우는 데는 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앙정부에서는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프랜들리 정책을 펼치고, 지방정부는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투자 정책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정책에도 지방정부 역할이 더 적극적인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업은 시간이 곧 ‘돈’이다”며 “기업에서 인‧허가 민원이 들어오면 자꾸 보완 지시를 내리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 보완을 직접 우리가 해주면 된다. 모든 것을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 전환은 올해 경북도가 민간투자 활성화를 도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민간투자 펀드와 같은 투자 정책 다변화를 통해 경북도가 ‘투자회사’가 돼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기업투자, 금융투자,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확대 및 투자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민간투자 펀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지방정부가 나서서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하고 공적 금융이 자금을 보강해 주는 것으로, 기업이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도는 앞으로 제조업에도 지분 투자방식을 도입, 지역 기업들이 지방정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기업을 위한 경북’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북도는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투자전략회의’를 새롭게 만들었다. 투자전략회의는 경제산업 분야 전문가인 경제부지사가 총괄한다. 경제정책 실무는 ‘기획 태스크포스팀(TF)’가 맡아 기업의 투자의사 결정부터 금융지원, 투자 이후 애로 사항,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완화까지 종합패키지 정책으로 지원한다. 도는 투자전략회의를 범실국 회의체로 운영하며 경북 경제정책의 대표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공항투자본부와 환동해본부, 경제통상국, 메타 인공지능(AI)과학국 그리고 각 안건과 관련된 유관 부서가 함께 참여하면서 민간투자와 공공투자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입체적인 지역발전 정책을 설계하게 된다. 특히 투자전략회의는 앞으로 투자대전환을 위한 10대 전략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나간다. 10대 전략 프로젝트에는 경북 신(新) 휴양벨트, 산업단지 대전환, 첨단농업의 산업화,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 허브 경북, 반도체‧배터리‧바이오 2.0, 기회발전특구 투자 가속화, 규제자유특구 밸류업, 신규 국가산단 미래 투자, 규제혁신과 현장 지원을 통한 투자 가속화 등이 포함됐다. 프로젝트별로 민간기업과 투자 전문사들이 참여하는 TF와 시군이 함께하는 투자 정책협의체를 통해 지역의 산업구조 재편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도는 투자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투자유치단, 민자활성화과, 공항추진과, 항공산업과, 산업입지과 등 5개 부서로 구성된 공항투자본부를 탄생시켰다. 기업지원시스템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기업이 투자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지 선택부터 민간 자본 투입 및 기업애로 사항 해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진용을 갖춘 것이다. 도는 민선 8기 2년 동안 반도체‧2차전지 국가 첨단전략 산업 지정, 바이오생명‧소형모듈원전(SMR)‧원자력수소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34개의 각종 정책 특구 유치로 하드웨어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의 앵커기업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유치 조직을 강화한 것이다. 이남억 경북도 투자유치본부장은 “제조업 중심 산업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형 첨단산업으로 육성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권은 공항 신도시를 거점으로 물류센터와 연계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를 통해 도내 전 지역이 균형 있게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투자유치 전략 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북에 유치 가능한 기업 리스트를 확보해 기업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미·중 갈등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 국내 복귀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등에서 투자기업 상담설명회를 개최해 ‘투자 1번지 경북’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2차전지, 반도체 등 에너지 다소비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경북도의 전력 자립률은 2023년 기준 215.7%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국내 원전 26기 중 13기가 경북에 자리 잡고 있고, 태양광·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또한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부의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 간 직접 전력 거래가 가능해 저렴한 전기공급이 가능해 진다. 2022년 7월 지방시대 주도 준비위원회를 통해 경북도가 제안한 ‘지역별 전기요금제’는 지난 5월 산업부가 제31차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2026년부터 시행키로 함에 따라 기대감이 높다. 이 지사는 “민선 8기 경북이 유치한 각종 특구는 전국 최다인 총 36개에 이른다”며 “이들 특구에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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