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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국민연금도 국내 외면…내년 투자 목표액 37.4조 줄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31 17:29:01국민연금이 내년도 국내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투자 비중 칸막이 자체를 없앤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국내 투자 비중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밸류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 투자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국민연금도 해외투자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올해 4차 회의를 열고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국내 주식 14.9% △해외 주식 35.9% △국내 채권 26.5% △해외 채권 8.0% △대체투자 14.7%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에 비해 국내 주식·채권 투자 비중이 총 3.4%포인트(37조4000억 원) 줄어든 수치다. 국내 주식은 15.4%를 목표로 했지만 0.5%포인트 감소했고 국내 채권도 29.4%에서 2.9%포인트 내려앉았다. 반면 해외 주식은 33%에서 2.9%포인트 늘린다. 해외 채권은 전과 같다. 대체투자는 0.5%포인트 늘릴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실제 집행되고 있는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4.2%에 불과해 올해 말 기준 목표치인 15.4%보다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목표치까지 1.2%포인트(13조 2000억 원)가량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있다고 보고 연기금에 밸류업 마중물 역할을 독려했지만 내년 말 14.9%로 목표치가 줄어들면 추가 투입 가능한 자금은 0.5%포인트(약 5조 5015억 원)가 빠진다. 투자 기간을 향후 5년 간으로 늘려보면 국내 투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내년 대체투자를 시작으로 5년간 전체 자산으로 확대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국내나 국외 간 투자 비율을 정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해외투자는 점차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2029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국내외 통합)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향후 5년간 목표 수익률은 5.4%로 정했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운용 수익률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국내 주식 수익률은 5.53%에 불과하지만 해외 주식 수익률은 13.45%에 달한다. 채권 역시 국내는 -0.01%인 데 반해 해외는 4.48%다. 한편 내년부터는 대체투자부터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된다. 당초 부동산·사모펀드(PEF) 등으로 세분화돼 있던 목표 비중 칸막이를 없애기 때문에 14.7% 내에서 사모리츠나 금·은·원자재 등 자유로운 투자처를 정할 수 있게 된다. -
자본연 “기업가치 제고 공시기업 주가 10% 더 올랐다”
증권 국내증시 2024.05.31 16:26:06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한 일본 기업이 이를 공시하지 않은 기업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1일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여의도에서 열린 ‘일본 자본시장 개혁의 특징과 정책적 시사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23년 3월 이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일본 기업이 미공시 기업보다 1년 동안 10.5%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며 “일본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공시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자본연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한 기업은 1년 동안 주가가 38.03% 올랐고 미이행 기업은 27.51% 오르는 데 그쳤다. 그는 이어 최근 10년간 일본 주가 상승률 상승 원인을 분석한 결과 배당 수익률이 높을수록,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주가매출비율(PSR) 증가폭이 클수록 유의미한 주가 상승률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수익성·성장성을 개선한 기업이 그에 발맞춰 주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도 장기적이고 일관적으로 밸류업 지원방안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며 밸류업 성공을 위해 거버넌스 개혁, 연기금 참여 확대, 세제 개선, 스타트업 육성 및 좀비기업 퇴출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쿠로누마 에츠로 일본 와세다대 법학부 교수가 일본 자본시장 개혁을 2014년부터 네 가지 시점으로 나눠 설명했다. 에츠로 교수는 2014년 일본판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해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가치 증진과 지속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원칙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듬해에는 주주권리 보장, 정보 공개, 이사회 책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제정했고 2018~2020년에는 도쿄증권거래소의 구조 개혁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2022년 4월부터 2023년 8월까지는 기업의 자본 비용 및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이를 공개하라고 권장했다. -
에프앤가이드, 밸류업 계획 공시…코스닥 상장사 최초
증권 국내증시 2024.05.31 14:19:413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코스피를 포함한 전체 시장으로는 키움증권(039490)에 이어 두 번째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 기업 공시 채널인 KIND에 밸류업 계획을 자율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밸류업을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8%, 연 평균 매출액 성장률 15% 달성 등 5개년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아울러 에프앤가이드는 최소 배당성향을 26% 유지하고 상향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확대 △인데스 역량 강화 △퇴직연금 사업부 설립 △인공지능 활용 확대 등 사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소통 채널 확대와 투자 설명회 내실을 강화하며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 배당 상향 정책 수립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 같은 주주 친화 정책도 내놨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사업전략 고도화 등 개선사항과 보완사항은 공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며, 앞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거래소,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에 밸류업 동참 압박
증권 국내증시 2024.05.31 11:00:00한국거래소가 4대 그룹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재계의 밸류업 동참을 통해 다른 상장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31일 4대 그룹인 삼성전자(005930)·SK(034730)·현대차(005380)·LG(003550)를 비롯해 신한지주(055550)·우리금융지주(316140) 등 총 12개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각 기업의 전략·재무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동참 분위기 확산을 통해 프로그램을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형 상장사가 선도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빠른 공시' 등 속도에 집중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고민과 검토를 거쳐 ‘의미있는 공시’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목표 투자 지표와 연구개발(R&D) 투자 계획 공시를 골자로 한다. 앞서 KB금융(105560)과 키움증권(039490)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만큼 상장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장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밸류업 기업의 감사인 지정제 면제는 소탐대실…예외를 둬선 안된다"
증권 증권일반 2024.05.31 05:55:00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가 내달 치러지는 가운데 3명의 후보들은 회계 투명성 없이는 자본시장 밸류업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논의 중인 우수 밸류업 기업의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면제는 소탐대실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지적이다. 회계산업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각 후보들은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외 교섭력, 40년 전문성, 젊은 피를 저마다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접전을 예고했다. 31일 한공회에 따르면 내달 19일 정기총회에서 전자투표 방식으로 2만 6000여 명의 회계사들을 대변하는 신임 회장이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는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가 각각 기호 1~3번으로 출마했다. 전체 유권자의 70%에 달하는 2030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 지가 승리를 가를 전망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신외부감사법(이하 신외감법)’ 후퇴를 막고 금융당국에 제 목소리를 낼 것을 다짐했다. 특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배구조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으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논의하는 것을 비판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란 상장사 등이 6년 간 감사인을 자율적으로 선임한 후 다음 3년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들은 이 제도가 감사 단가 상승 및 감사시간 증가를 야기한다고 완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코리아디스카운트 발생 이유는 재벌에서 기인한 지배구조의 후진성과 회계의 불투명성 탓”이라며 “지정감사제를 면제해주는 인센티브는 결과적으로 밸류업이 아닌 밸류다운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17년 20대 국회에서 주기적 지정제를 도입한 주역으로 1950년생의 고령이지만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권, 학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약을 실행에 옮길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기호 2번 이 회장 역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로 대표되는 신외감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다"며 “외부감사제도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작동해야 회계투명성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나아가 회계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한 국회 내 회계포럼(가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72년생으로 후보 중 가장 젊은 기호 3번 나 대표는 한공회 선출 감사 및 부회장직을 맡는 등 회원들과 가장 접점이 많은 후보로 꼽힌다. 2년 전 회장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40% 이상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나 대표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회계개혁의 양대 축 중 하나인데 기업들의 요구로 자꾸 예외를 둬선 안된다”며 "회계는 전문영역인데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기타 이해집단이 나서 정책을 결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만큼 구심점이 돼 한 목소리를 내는 강한 회계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상장사 79곳 감사의견 '비적정' 받았다…한계기업 퇴출 속도받나
증권 국내증시 2024.05.31 05:50:00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재무제표 또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 의견에서 ‘비(非)적정’을 받은 상장사가 79곳으로 전년보다 10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의견이 ‘적정’이라도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으로 투자 위험이 높은 곳도 100여 곳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가 한계기업 퇴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연속으로 감사 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 등이 빠르게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회계연도 재무제표 감사 의견이 비적정인 기업이 65개사로 전년보다 12개사 증가했다고 밝혔다. 21개사는 2년 연속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내부회계 감사 의견에서 비적정을 받은 상장법인은 43개사로 전년보다 5개사 증가했다. 여기서 29개사는 재무제표 감사 의견도 비적정을 받아 중복 기업을 감안하면 재무제표 또는 내부회계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전체 79개사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 69개사보다 10개사 늘었다. 재무제표 감사 의견은 감사 범위 제한 여부, 회계 처리 기준 위배 여부, 계속기업 존속 가능성 등에 따라서 적정과 한정·부적정·의견거절 등 비적정으로 나뉜다. 공시가 적절하게 이뤄진 적정 기업이라도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명시한 기업도 98개사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2년도 적정 의견을 받았더라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상장사 85개사 가운데 25.9%는 2023년에는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은 감사 의견과 관계없이 투자 위험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정보 이용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상장규정에 따르면 감사 의견 비적정은 부도·해산·자본잠식 등과 함께 상장폐지 사유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 동안 결산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된 기업은 42개사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5개사, 코스닥시장 33개사 등 38개사가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상장폐지됐다. 감사 의견 비적정으로 즉시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이의신청과 개선 기간 등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판단된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과 별개로 한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폐지 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코스닥은 상폐 절차를 3심제에서 2심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사설] 종부세·상속세, 국제 기준과 경제 살리기에 초점 맞춰 개편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4.05.31 00:05:00헌법재판소가 30일 문재인 정부에서 과세 대상이 확대된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주택 공시가격 합산 금액이 6억 원이 넘는 이를 납부 대상으로 명시한 옛 종부세법 7조1항, 종부세 과세표준을 법률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한 8조1항 등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결정을 따라야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헌재는 종부세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한 것이지 경제 현실과 국제 기준에 맞는 것인지를 따진 것은 아니다. 종부세법은 2005년 시행 당시부터 노무현 정부가 국민 편 가르기 차원에서 도입한 징벌적 포퓰리즘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더구나 정략적 목적에 따라 13차례나 개정되면서 ‘누더기’가 돼 버린 상태다. 국회는 헌재 결정과 무관하게 현실에 맞게 종부세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할 것이다. 종부세는 세계 유례가 없는 누진형 고세율, 이중과세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 집값 급등을 잡겠다며 최고세율 등을 올리는 바람에 실수요자들마저 ‘세금 폭탄’을 맞았고 세금이 임차인에게 전가돼 전세 가격 폭등을 초래했다. 여러 부작용이 드러나는 바람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편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실거주용 1주택에 대한 종부세 폐지를 제안했고, 고민정 최고위원은 아예 종부세 폐지를 주장했다.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주려면 불합리한 세제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세제 개편은 백년대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참에 다른 세법들도 경제 살리기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초점을 맞춰 합리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상속세(최고세율 50%) 개편이 급선무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올랐는데도 1997년 전면 개정 이래 거의 그대로여서 중산층 세금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기업들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느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주가 밸류업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법인세(최고세율 24%)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정도로 낮춰야 할 것이다. 금융투자소득세는 폐지하거나 유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기업·부자 감세’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갈라파고스 세제를 고집한다면 신산업 발전과 성장동력 발굴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
한공회장 후보들 "밸류업 기업에 '감사인 지정제 면제'는 '소탐대실'
증권 증권일반 2024.05.30 17:41:48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가 내달 치러지는 가운데 3명의 후보들은 회계 투명성 없이는 자본시장 밸류업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논의 중인 우수 밸류업 기업의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면제는 소탐대실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지적이다. 회계산업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각 후보들은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외 교섭력, 40년 전문성, 젊은 피를 저마다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접전을 예고했다. 30일 한공회에 따르면 내달 19일 정기총회에서 전자투표 방식으로 2만 6000여 명의 회계사들을 대변하는 신임 회장이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는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가 각각 기호 1~3번으로 출마했다. 전체 유권자의 70%에 달하는 2030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 지가 승리를 가를 전망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신외부감사법(이하 신외감법)’ 후퇴를 막고 금융당국에 제 목소리를 낼 것을 다짐했다. 특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배구조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으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논의하는 것을 비판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란 상장사 등이 6년 간 감사인을 자율적으로 선임한 후 다음 3년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들은 이 제도가 감사 단가 상승 및 감사시간 증가를 야기한다고 완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코리아디스카운트 발생 이유는 재벌에서 기인한 지배구조의 후진성과 회계의 불투명성 탓”이라며 “지정감사제를 면제해주는 인센티브는 결과적으로 밸류업이 아닌 밸류다운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17년 20대 국회에서 주기적 지정제를 도입한 주역으로 1950년생의 고령이지만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권, 학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약을 실행에 옮길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기호 2번 이 회장 역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로 대표되는 신외감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다"며 “외부감사제도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작동해야 회계투명성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나아가 회계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한 국회 내 회계포럼(가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72년생으로 후보 중 가장 젊은 기호 3번 나 대표는 한공회 선출 감사 및 부회장직을 맡는 등 회원들과 가장 접점이 많은 후보로 꼽힌다. 2년 전 회장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40% 이상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나 대표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회계개혁의 양대 축 중 하나인데 기업들의 요구로 자꾸 예외를 둬선 안된다”며 "회계는 전문영역인데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기타 이해집단이 나서 정책을 결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만큼 구심점이 돼 한 목소리를 내는 강한 회계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밸류업, 지배구조가 걸림돌…주주에 충실의무 반영해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30 16:10:22국내 경제학자들의 44%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을 ‘열악한 지배구조’로 꼽았다. 경제학자들은 열악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법을 개정해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에 주주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경제학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및 밸류업’ 관련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5월 14~28일 2주간 국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에는 총 27명의 경제학자들이 의견을 개진했다. 응답자의 37%는 한국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도입을 꼽았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도 포함시켜 회사에 손해가 없어도 주주에게 손해를 입힌 결정이 이뤄졌다면 이를 결정한 이사를 상대로 한 소송 제기가 가능해야 한다”며 “주주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주주 임파워먼트’가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의 44%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속세 인하, 최대주주 할증 개선 등 밸류업을 저해하는 디스인센티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종민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상속세와 같은 디스인센티브는 다른 여타 방안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 외 △우수 기업에 세금 인센티브, 감사인 지정 면제 등 혜택 제공 △상장기업의 자발적 참여 유도가 가장 필요하다는 응답도 각각 19%를 기록했다. 대주주 경영권이 너무 쉽게 위협받는 환경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경영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경제학자의 59%가 ‘대주주 경영권 보호 강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김 교수는 “대주주 지배권 보호 장치가 강화되면 총수 중심의 경영 구조가 공고해져 주주권 행사를 무력화시키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3%가 정부 정책이 아닌 기업들의 자율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
연초보다 주가 2배 뛰더니…새 먹거리로 해저케이블·희토류 내건 LS에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30 15:40:30LS에코에너지(229640)가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매출을 2.5배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영구자석 사업 부문에서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나서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창사 이래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7000억 원에서 2030년 1조 8000억 원까지 2.5배 성장할 것”이라며 “전선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키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없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영구자석 등 신사업 진행 현황과 중장기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열렸다. LS에코에너지의 주가는 올 초 2만 원대 초반에서 이날 종가 기준 4만 1050원으로 올 들어 두 배 넘게 올랐다. 베트남에 근거지를 둔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의 첫 해외 초고압 케이블 생산 거점 자회사다. 기존에는 전선 제품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최근 대규모 해상 그리드 구축과 해상풍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초고압 해저케이블까지로 생산 품목을 늘렸다. 베트남에서는 항만 부지를 다수 보유한 베트남 국영가스기업 PTSC와 협력해 항만 인근 공장 부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LS그린링크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이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유럽도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놓치지 않기 위해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저케이블은 전체 생산 비용 중 물류비 비중이 20%에 달하므로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현지화가 필수인데 이 부분에서 LS에코에너지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사업인 희토류 사업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희토류는 전기차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점유율이 70%에 달하며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인 베트남에서 국내 업체 최초로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며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연내 베트남 현지에 희토류 합금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금속 합금은 LS에코첨단소재에 공급해 국내에서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방식의 사업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
코스닥 우량기업, 국내외 기관투자가 상대로 '밸류업' 홍보
증권 국내증시 2024.05.30 15:20:00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 중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의 밸류업 홍보를 지원하고자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초청해 ‘2024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엑스포’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30일 서울 여의도 사옥 홍보관 및 컨퍼런스홀에서 코스닥협회와 한국IR협의회와 공동으로 2024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엑스포를 개최했다. 이번 엑스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행사로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들의 경영 성과 등을 홍보하고 밸류업 문화 확산을 장려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솔브레인홀딩스(036830),알테오젠(196170), HK이노엔(19594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28개사가 참가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그룹 미팅과 공동 IR(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엑스포에는 연기금, 골드만삭스, JP모건, 한국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130여 개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코스닥 시장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코스닥 상장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코스닥협회와 한국IR협의회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을 위해 별도의 상담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ESG 평가기관과 중소기업 회계지원센터가 편입 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및 평가와 회계업무 관련한 상담에 나섰다. 오홍식 코스닥협회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편입 기업 홍보, 공시 교육 확대 및 컨설팅 등의 지원을 통해 거래소와 함께 세그먼트 발전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
[오후시황] 외국인·기관 ‘팔자’에 코스피 2640선 추락
증권 국내증시 2024.05.30 13:37:43코스피가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공세 속에 2640선으로 추락했다. 30일 오후 1시 3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22포인트(1.28%) 내린 2643.0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67포인트(0.40%) 내린 2666.63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77억 원, 3893억 원씩 순매도했다. 개인은 841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5.20포인트(0.62%) 내린 833.2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82포인트(0.34%) 내린 835.63에 출발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투자가가 34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65억 원, 72억 원씩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1.73% 내린 7만 3900원까지 주가가 밀렸고 SK하이닉스(000660)도 2.17% 하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4.39%), 현대차(005380)(-1.72%), 기아(000270)(-2.79%), 셀트리온(068270)(-0.17%)도 약세를 보이는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3%), KB금융(105560)(0.38%)이 상승 중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네이버(NAVER, -2.45%)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적시즌 종료에 따른 어닝 모멘텀 소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태”라며 “밸류업 관련해 자율공시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 증권 등 업종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을 방어해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한계기업 퇴출 강조하는데…지난해 감사의견 비적정 79곳
증권 국내증시 2024.05.30 12:00:00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재무제표 또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 의견에서 ‘비(非)적정’을 받은 상장사가 79곳으로 전년보다 10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의견이 ‘적정’이라도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으로 투자 위험이 높은 곳도 100여 곳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가 한계기업 퇴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연속으로 감사 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 등이 빠르게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회계연도 재무제표 감사 의견이 비적정인 기업이 65개사로 전년보다 12개사 증가했다고 밝혔다. 21개사는 2년 연속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내부회계 감사 의견에서 비적정을 받은 상장법인은 43개사로 전년보다 5개사 증가했다. 여기서 29개사는 재무제표 감사 의견도 비적정을 받아 중복 기업을 감안하면 재무제표 또는 내부회계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전체 79개사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 69개사보다 10개사 늘었다. 재무제표 감사 의견은 감사 범위 제한 여부, 회계 처리 기준 위배 여부, 계속기업 존속 가능성 등에 따라서 적정과 한정·부적정·의견거절 등 비적정으로 나뉜다. 공시가 적절하게 이뤄진 적정 기업이라도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명시한 기업도 98개사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2년도 적정 의견을 받았더라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상장사 85개사 가운데 25.9%는 2023년에는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은 감사 의견과 관계없이 투자 위험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정보 이용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상장규정에 따르면 감사 의견 비적정은 부도·해산·자본잠식 등과 함께 상장폐지 사유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 동안 결산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된 기업은 42개사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5개사, 코스닥시장 33개사 등 38개사가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상장폐지됐다. 감사 의견 비적정으로 즉시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이의신청과 개선 기간 등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판단된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과 별개로 한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폐지 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코스닥은 상폐 절차를 3심제에서 2심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오전시황] 기관 1600억 ‘팔자’에 코스파 2660선 추락
증권 국내증시 2024.05.30 09:37:59코스피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공세 속에 2660선으로 추락했다. 30일 오전 9시 27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61포인트(0.55%) 내린 2662.6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67포인트(0.40%) 내린 2666.63에 출발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기관은 1674억 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도 41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96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0.67포인트(0.08%) 오른 839.1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82포인트(0.34%) 내린 835.63에 출발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투자가가 9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23억 원을 팔았고 외국인투자가는 182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40% 내린 7만 4900원까지 주가가 밀렸고 SK하이닉스(000660)도 0.99% 하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32%), 현대차(005380)(-0.57%), 기아(000270)(-1.72%), 셀트리온(068270)(-0.06%)도 약세를 보이는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5%), KB금융(105560)(-0.64%)이 상승 중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네이버(NAVER(035420), -1.94%)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적시즌 종료에 따른 어닝 모멘텀 소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태”라며 “밸류업 관련해 자율공시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 증권 등 업종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을 방어해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1조 매물폭탄…"AI 경쟁력에 하반기 주가 달렸다"
증권 정책 2024.05.30 06:00:00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 기대를 업고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주가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이 금리·환율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데다 AI 등 미래 먹거리 시장을 완전히 주도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전고점에 근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증시 환경 속에서 AI 관련주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가 얼마나 경쟁력을 보이는지가 앞으로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5포인트(1.67%) 하락한 2677.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48% 내린 838.45로 주저앉았다. 장 초반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다는 소식에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외국인이 1조 443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7월 25일(1조 3534억 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4218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이에 3.09%나 빠졌다. 이날 하락은 28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1만 7000 선을 돌파한 미국 나스닥지수와 대조된다. 시계를 넓혀 올 전체로 봐도 코스피는 지난 연말 2655.28에서 0.83% 오르는 데 그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요 요인으로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에 따라 높게 형성된 대외 변수 민감도를 들었다. 연내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환율이 요동칠 때마다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 압박이 거세지다 보니 상승 동력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는 나스닥의 상승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신호보다는 자산 증가 효과로 더 크게 해석돼 물가 상승과 금리 인하 유예 악재로 인식됐다. 센터장들은 여기에 글로벌 자금을 흡수하는 AI 산업의 주도권이 엔비디아 등 해외 기업에 몰려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핵심 기업의 주가가 종속적인 흐름을 보이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06800)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AI 관련 빅테크가 이끌고 있는데 한국에는 그런 주도주가 갑자기 생기기 어렵다”며 “한국 증시는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금리 인하, 약달러 환경이 조성돼야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나스닥뿐 아니라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는 곳은 AI 성장 기대가 큰 국가들”이라며 “한국은 AI 부문에서 주목을 덜 받고 있어 앞으로 해당 공급망에 얼마나 진입하느냐가 증시 향방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미국 증시처럼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코스피의 역대 최고치는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2021년 7월 6일의 3305.21이다. 센터장들은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제한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반도체·전력기기 등 AI와 자동차·금융 등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정도만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 관련주는 SK하이닉스 외에는 전무하고 2차전지 업종도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 지수 상승을 주도할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가 나타나는 데도 시간이 더 필요해 앞으로 증시가 박스권에 갇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삼성증권(016360)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등 거시경제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다만 AI의 경우 엔비디아·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이 최고가를 기록하고 관련 테마가 이제 전력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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