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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外人 주식 순매수 22.9兆 ‘역대 최대’…3년 만에 시총 30% 돌파
증권 국내증시 2024.07.08 12:00:00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기대 등에 따라 올 상반기 외국인이 사들인 국내 주식이 22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8개월째 국내 주식을 사들인 반면 채권은 3개월 만에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 주식 투자는 전체 22조 9000억 원 순매수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6월 중 외국인은 상장 주식 2조 898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8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9490억 원을 순매수했을 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9490억 원을 사들였다. 6월 말 기준 외국인은 시가총액의 30%에 이르는 상장 주식 859조 2000억 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2021년 5월(30.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2조 3000억 원), 미주(2조 원) 등에서 순매수가 나타난 반면 아시아(-2조 3000억 원)에서는 순매도가 이뤄졌다. 특히 미국(2조 1000억 원), 룩셈부르크(1조 원) 등에서 집중 순매수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한국 수출이 반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 섹터가 유망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외국인은 6월 상장 채권에서는 1조 450억 원을 순회수했다. 11조 2000억 원을 매수했으나 6조 8000억 원을 매도하고 4조 5000억 원을 만기 상환한 결과다. 외국인은 상장 잔액의 9.8%에 해당하는 251조 5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은 통화안정증권(1000억 원) 등을 순투자했으나 국채(-2000억 원) 등을 순회수했다. 잔존 만기 1~5년 미만(1조 9000억 원), 5년 이상(1조 6000억 원) 등 채권을 순투자한 반면 1년 미만(4조 5000억 원) 단기채권을 순회수했다. 잔존 만기 1년 미만 채권에서 43조 9000억 원으로 17.4%를 보유 중이다. -
증권업계 대표단, 밸류업 모색 위해 노르웨이·스웨덴 방문
증권 국내증시 2024.07.08 10:41:16금융투자협회는 서유석 회장과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NPK)’ 대표안 14명이 연금 선진국인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8일 밝혔다. 대표단은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두 나라의 재무부와 국민연금, 금융그룹, 거래소 등을 만나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한 선진사례를 탐구하고 글로벌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대표단은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MI)를 관리하는 재무부 책임자를 만나 국부펀드의 글로벌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스웨덴 국민연금(AP4)을 만나 한국 시장과의 투자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이번 NPK는 사상 유례없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의 밸류업에 힘쓰고 있는 시기인 만큼 연금 선진국인 북유럽 국가들의 선진 사례들을 직접 확인하고 시사점을 탐구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삼전이 밀어올린 코스피…금리인하 가시권에 2900 정조준
증권 국내증시 2024.07.08 07:00:00지난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2800 박스권 돌파를 넘어 연고점을 잇따라 경신하며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초 미국발 정치적 불확실성에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과 양호한 수출지표가 반도체주의 상승을 견인했고, 정부의 밸류업 세제지원안은 금융주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10조 원 넘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사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코스피가 2900포인트 탈환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64.41포인트(2.30%) 오른 2862.23으로 2022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며 2900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스피는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2797.82)보다 64.41포인트(2.30%) 오른 2862.23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840.44에서 7.05포인트(0.84%) 올라 847.49에 마감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가가 각각 2조 2493억 원, 1조 6398억 원씩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3조 8057억 원을 팔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563억 원, 개인이 1435억 원어치를 샀고 기관이 209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인 영향에 2800선 안착에 성공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6월 ISM 제조업지수와 비제조업지수는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고용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6월 민간기업의 고용 수치도 전망치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6월 증가폭은 15만 명으로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였다. 마지막 거래일인 5일에는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0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452% 증가한 것이다. 매출 역시 74조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3%가량 커졌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개선 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8만 71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지표의 정도에 따라 코스피가 29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11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고 다음날인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를 공개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까지 더해져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실업률은 4.1%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용시장 냉각 조짐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을 77.4%까지 올려 잡았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로 마감하는 등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오는 11일 발표 예정인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전월 대비 0.2% 상승이 시장 전망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CPI에서 3개월 연속 물가둔화가 예상된다"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또한 "주요국의 선제적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미국 또한 경기둔화 시그널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금리인하 가시화로 채권금리가 안정되고 선물시장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770~2890포인트로 제시했다. 완만한 물가 하락과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한국 기업의 실적 호조 기대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대로 미국의 대선 리스크가 증시를 억누를 수 있다는 점을 하락 요인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CPI 발표 일정만 잘 소화한다면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며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 비중확대를 권고한다”며 “최근 2주간 연간 순이익 평균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은 호텔·레저, 운송, 증권, 반도체, IT·하드웨어, 화장품·의류, 자동차”라고 짚었다. -
巨野에 재정 부담까지…폭 좁아지는 세제 개편·소상공인 지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08 05:30:00여야의 극한 대치로 정부가 이달 말 내놓을 세법개정안이 ‘용두사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언급한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 폐지’ 방안이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상속세율 개편과 밸류업 세제 지원책도 상당 부분 약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정치 이슈에 매몰돼 경제 활력을 높일 세제 개편이 실종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올해 세법개정안에 상속세율과 과세표준 구간 조정이 담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채 상병 특검과 김 여사 특검 등으로 격하게 대치한 뒤 국회 개원식마저 연기했다. 여야 교섭단체 연설이 무산되는 등 상임위원회 가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세제개편안에 대한 국회 보고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정상 가동을 못 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언급했던 대대적인 세법 개정은 이번에 포함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부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증여·종부세 개편, 밸류업 관련 세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30%로 낮춰야 한다”며 직접 구체적인 상속세율 수치를 거론하기도 했다. 정부의 당초 언급과 달리 세법개정안에 힘이 빠지게 된 것은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정치 이슈에 매몰됐기 때문이다. 야당은 180석이 넘는 압도적인 의석을 바탕으로 이른바 ‘쌍특검법’ 추진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수사에 나선 검사 탄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당은 ‘리더십의 공백’ 속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민생법안을 주도적으로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이달 3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분리과세 대상을 ‘밸류업 공시 기업’으로 한정하면서 전면 도입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정부가 각종 세제를 통해 밸류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던 것을 고려할 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업계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정치권의 입법 환경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전면 도입하면 대주주의 세금 부담이 줄어든다”며 “정부가 야당의 ‘부자 감세’ 프레임을 의식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과감히 제안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말 내놓을 세법개정안에도 이 같은 국회의 권력 구도가 반영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상속세는 그동안 세율 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지만 이번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 △밸류업·스케일업 기업 등에 대한 가업상속공제 한도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만으로도 개편 폭이 크기 때문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상속세율이나 과세표준 구간 조정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기류가 다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유산취득세 전환을 본격 추진할지에 대해서도 당정 내 고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종부세 역시 마찬가지다. 재산세와 통합 작업은 내년 이후를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세를 단일세율로 조정할지를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 거래세 폐지까지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지방재정 감소에 대한 우려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3.3%로 2014년 새 기준을 마련한 뒤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부 지자체 재원으로 가는 종부세를 대폭 감면할 경우 지방재정 부담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세율 인하도 추진이 쉽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경제인협회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 24%에서 21~22%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같은 건의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정 입장에서는 재작년 당시 법인세 인하로 야당의 반대에 부딪혔던 사례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실제 정부는 2022년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려고 했지만 민주당이 ‘초부자 감세’라고 반대해 예산안이 법정 마감 시한을 3주 넘겨 국회에서 의결되기도 했다. 세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당의 반대가 거세지자 여야는 결국 법인세율을 1%포인트 내리기로 합의했다”며 “재계에서 강하게 요구했지만 법인세 인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문제는 입법 권력이 야당에 압도적으로 쏠려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상속·종부세와 밸류업 세제개편안이 기대에 못 미칠 공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지 않는 한 세법개정안을 내놓아봐야 동력을 얻지 못하고 폐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제실장 출신의 한 인사는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지르듯이 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기재부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세법개정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정부 입장에서 재정 부담도 대대적인 세제개편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관리재정수지는 -64조 6000억 원으로 동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적자 폭을 나타냈다. 기재부는 올해 1~5월 국세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 1000억 원 덜 걷히자 세수 재추계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감세에 나설 경우 ‘세수 펑크’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야당의 발목 잡기와 정부의 눈치 보기로 세제개편안이 소폭 변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 활력 제고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계에서는 상속세 개편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이 저성장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상속세 개편안은 기업 승계 부담 완화와 중산층 세 부담 경감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종부세 폐지 역시 중산층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강하다. 금투세 폐지는 개인투자자 부담 완화와 자본시장 활성화가 맞물려 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속·종부세 개편안이 거론된 것”이라며 “감세가 아닌 조세제도 정상화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야당에 세법개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기재부 혼자 세법개정안을 들고 야당을 설득하기는 어려운 만큼 대통령이 세제개편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착한임대제도·노란우산공제 등 '25조 소상공인 대책'도 난항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정부 대책마저 ‘입법 허들’에 막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게 25조 원가량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야당은 현금성 지원 방안을 찾으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어 정책 실행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재정 당국에 따르면 정부의 소상공인 종합 대책 가운데 조세특례제한법과 대규모 유통업법, 지역중소기업법 등은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 정부 대책은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착한 임대인’ 공제이다. 정부는 공제 기간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노란우산공제 납입 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 역시 연 최대 5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는데 이 또한 조특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대규모 유통업법 역시 소상공인 매출 채권 지원안과 연계돼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대규모 유통 기업이 정산 대금을 법상 기한(60일)보다 단축해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중소기업법도 법 개정 사안이다. 특정 시도에 20년 이상 상시 근로자 20명 이상을 둔 기업을 향토 기업으로 지정했던 요건을 완화해 소상공인도 편입시키겠다고 했지만 역시 야당 설득이 관건인 셈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야당이 주장하는 ‘부자 감세’와는 거리가 멀어 야당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국회 상황이 만만찮다”고 우려했다. 야당은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 등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현금을 지급하거나 현금성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맥락이다. 정부 관계자는 “야당은 신규 프로그램 발굴 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 여러 가지 적용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출발기금의 재원 조달 방안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기금을 10조 원 이상 확대해 소상공인 지원에 쓰겠다고 했지만 세부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사채를 발행하거나 정부가 캠코에 추가 출자를 통해 재원 조달을 해야 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재정 분야의 한 전문가는 “새출발기금은 2022년 출범 당시 소상공인의 채무 조정 목표액인 30조 원의 10%도 못 채운 2조 9768억 원에 그치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채무 조정을 지원하는 새출발기금 10조 원 확대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野반대에 재정부담 우려까지…법인세 인하도 쉽지 않을듯 [길 잃은 세제개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07 19:10:13이달 3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분리과세 대상을 ‘밸류업 공시 기업’으로 한정하면서 전면 도입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정부가 각종 세제를 통해 밸류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던 것을 고려할 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업계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정치권의 입법 환경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전면 도입하면 대주주의 세금 부담이 줄어든다”며 “정부가 야당의 ‘부자 감세’ 프레임을 의식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과감히 제안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말 내놓을 세법개정안에도 이 같은 국회의 권력 구도가 반영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상속세는 그동안 세율 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지만 이번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 △밸류업·스케일업 기업 등에 대한 가업상속공제 한도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만으로도 개편 폭이 크기 때문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상속세율이나 과세표준 구간 조정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기류가 다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유산취득세 전환을 본격 추진할지에 대해서도 당정 내 고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종부세 역시 마찬가지다. 재산세와 통합 작업은 내년 이후를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세를 단일세율로 조정할지를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 거래세 폐지까지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지방재정 감소에 대한 우려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3.3%로 2014년 새 기준을 마련한 뒤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부 지자체 재원으로 가는 종부세를 대폭 감면할 경우 지방재정 부담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세율 인하도 추진이 쉽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경제인협회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 24%에서 21~22%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같은 건의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정 입장에서는 재작년 당시 법인세 인하로 야당의 반대에 부딪혔던 사례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실제 정부는 2022년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려고 했지만 민주당이 ‘초부자 감세’라고 반대해 예산안이 법정 마감 시한을 3주 넘겨 국회에서 의결되기도 했다. 세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당의 반대가 거세지자 여야는 결국 법인세율을 1%포인트 내리기로 합의했다”며 “재계에서 강하게 요구했지만 법인세 인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문제는 입법 권력이 야당에 압도적으로 쏠려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상속·종부세와 밸류업 세제개편안이 기대에 못 미칠 공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지 않는 한 세법개정안을 내놓아봐야 동력을 얻지 못하고 폐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제실장 출신의 한 인사는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지르듯이 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기재부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세법개정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정부 입장에서 재정 부담도 대대적인 세제개편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관리재정수지는 -64조 6000억 원으로 동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적자 폭을 나타냈다. 기재부는 올해 1~5월 국세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 1000억 원 덜 걷히자 세수 재추계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감세에 나설 경우 ‘세수 펑크’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야당의 발목 잡기와 정부의 눈치 보기로 세제개편안이 소폭 변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 활력 제고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계에서는 상속세 개편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이 저성장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상속세 개편안은 기업 승계 부담 완화와 중산층 세 부담 경감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종부세 폐지 역시 중산층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강하다. 금투세 폐지는 개인투자자 부담 완화와 자본시장 활성화가 맞물려 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속·종부세 개편안이 거론된 것”이라며 “감세가 아닌 조세제도 정상화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야당에 세법개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기재부 혼자 세법개정안을 들고 야당을 설득하기는 어려운 만큼 대통령이 세제개편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밸류업 稅혜택 약발 안먹히네…배당주펀드 올 1400억 '썰물'
증권 재테크 2024.07.07 17:53:34배당 확대 기업과 투자자에게 세제헤택을 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정작 배당주 펀드에서는 꾸준히 자금이 빠지고 있다. 특히 내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이참에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로 이동하려는 투자자들이 앞다퉈 국내 배당주 펀드를 팔아 치우는 양상이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배당주펀드 241종의 설정액은 1398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로 보면 293억 원이 유입돼 자금이 들어오는가 싶더니 다시 유출세로 돌아서 최근 1개월 설정액은 132억 원 감소했다. ETF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고배당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KODEX Top5PlusTR’은 지난 5일 기준 최근 6개월간 1041억 원 자금이 유출됐고 ‘KBSTAR 대형고배당10TR’에서도 같은 기간 586억 원이 빠졌다. 반면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6806억 원)’,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5101억 원)’, ‘SOL 미국배당다우존스(1679억 원)’ 세 종목에만 최근 6개월새 1조 3500억 원 이상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1000억 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국내 배당주 ETF는 ‘ARIRANG 고배당주(1453억 원)’, ‘KoAct 배당성장액티브(1437억 원)’ 정도다. 국내외 배당주 투자의 온도차가 큰 셈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움직임이 큰데다 최근 발표한 세제혜택 방안이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만 세제 혜택이 주어져 기업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로 유인하기엔 부족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코스피지수가 7.79% 오르는 동안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는 15.04% 상승했다. 개인의 경우 금투세로 인한 타격이 훨씬 더 크다. 그동안 국내주식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를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얻은 연간 수익이 5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소득에 대해 20~25%의 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현재 밸류업프로그램 등과 같은 증시 부양책을 시도하고 있는 과정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는 것은 부양책으로 인한 선순환 효과를 오히려 축소시켜 해외(특히 미국) 시장 매력도만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일관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이슈&워치]巨野의 늪…길 잃은 상속·종부세 완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07 17:27:47여야의 극한 대치로 정부의 이달 말 세법개정안이 ‘용두사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언급한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 폐지’ 방안이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상속세율 개편과 밸류업 세제 지원책도 상당 부분 약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정치 이슈에 매몰돼 경제 활력을 높일 세제 개편이 실종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올해 세법개정안에 상속세율과 과세표준 구간 조정이 담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채 상병 특검과 김 여사 특검 등으로 격하게 대치한 뒤 국회 개원식마저 연기했다. 여야 교섭단체 연설이 무산되는 등 상임위원회 가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세제개편안에 대한 국회 보고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정상 가동을 못 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언급했던 대대적인 세법 개정은 이번에 포함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부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증여·종부세 개편, 밸류업 관련 세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30%로 낮춰야 한다”며 직접 구체적인 상속세율 수치를 거론하기도 했다. 정부의 당초 언급과 달리 세법개정안에 힘이 빠지게 된 것은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정치 이슈에 매몰됐기 때문이다. 야당은 180석이 넘는 압도적인 의석을 바탕으로 이른바 ‘쌍특검법’ 추진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수사에 나선 검사 탄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당은 ‘리더십의 공백’ 속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민생법안을 주도적으로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세제실장을 지낸 한 전직 관료는 “야당이 국회 정국을 주도하는 가운데 정부의 조세정책 기조를 ‘부자 감세’로 몰고 있다”며 “현 정부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어 입법 환경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회복에 따른 ‘착시 현상’을 제거하면 하반기 경제 여건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평가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소비 침체와 자영업 위기는 심각하다”며 “세제 개편 등으로 경제 활력을 높여야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윤곽드러낸 역동경제…2035년까지 대기업 일자리 800만개 창출[뒷북경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07 05:30:002035년, 생산가능 인구 네 명중 한 명은 중견·대기업에서 일합니다. 벤처기업 수는 5만 개가 넘고 한국이 배출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수는 세계 3위입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생산되고 대한민국은 외국인 전문인력 15만 명이 일하는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3대 거점이 됩니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역동경제 로드맵’이 실현될 경우 다가올 미래입니다. 기재부는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역동경제 로드맵을 함께 내놨습니다. 급변하는 인구구조와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형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과제들이 꼼꼼히 담겼습니다. 매년 한두차례 발표하는 경제정책방향이 반기~일년 단위의 경제정책 목표만 다루다 보니 중장기적 구조개혁 과제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각 분야 개혁 과제를 담으면서 10여년 뒤인 2035년까지의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이 특징입니다. 자산시장 PER 두 배로…토지 용도별 규제 전면 재검토 역동경제 로드맵에는 3대 생산요소(토지·자본·노동)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나열열돼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진입함과 동시에 한계생산성 체감에 따른 구조적인 저성장에 빠지고 있으므로 토지·자본·노동 등 각 생산요소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경제 혁신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내용입니다. 몸집을 키우는 경제성장 방식은 한계에 봉착했으니 이제 내실을 극대화해나갈 때라는 의미입니다. 우선 자본시장 선진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2035년까지 국내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순이익비율(PER)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CSI) 선진국 지수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최근 10년 평균 8.0% 정도이던 ROE는 11.6%로 올리고 PBR과 PER은 각각 1.0배에서 2.5배, 14.2배에서 19.7배가 돼야 달성가능한 목표입니다. 자본시장 밸류업 정책을 올해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입니다. 지난달 20일 기준 코스피(KOSPI)의 12개월 선행 PER이 10.1배였습니다. 이날 코스피가 2800포인트를 돌파했는데요, 기재부의 목표치(PER 19.7)를 적용해보면 5500포인트에 육박했겠습니다. 이와함께 기재부는 우리나라 자본시장 적븐성도 세계 10위권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한 첫걸음으로 기재부는 7월부터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등 외환시장 개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토지 생산성 강화는 ‘분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수도권이 인재와 기업이 몰리면서 국토이용의 비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에 깔려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인천·경기의 면적은 국토의 12%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인구의 50.3%가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2022년 기준 우리나라가 한 해 생산한 부가가치의 70.1%가 수도권에 몰렸습니다. 항상 그랬던건 아닙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만 해도 GDP의 절반은 비수도권에서 창출됐습니다. 최근 10년들어 수도권 쏠림현상이 극심해진 것입니다. 이에 기재부는 최근 10년 평균 2%포인트까지 벌어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고정자본 증가율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수도권 못지않게 양질의 인프라를 투자하고 생산성 높은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향후 십수년 대한민국 경제를 주도할 첨단 반도체와 AI, 이차전지 관련 인프라와 기업 대부분이 수도권 남부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기재부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새로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기재부는 국토이용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를 주거·상업·준공업·공업·녹지·산지·농지 등으로 구분하고 각 용도지역별로 건축 가능한 건물의 종류는 물론 건폐율·용적률·높이 등을 일률적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고속성장시대에 난개발을 막기 위해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도입한 제도입니다. 문제는 규제가 너무 엄격하고 수십년 전 설정한 용도제한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변화한 도시·산업구조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공장을 세우려 해도 농지라서 못하거나 노후 종합상가를 철거하고 병원을 세우려 해도 상업지역이어서 허가가 나지 않는 등입니다. 용도를 바꾸는 것은 상당한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권으로만 가능합니다. 정경유착의 빌미가 되는 구조입니다. 또다른 3대 생산요소인 ‘노동’에서는 5대 핵심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현재 7만 2000명 정도인 외국인 전문인력을 15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현재 세계 2위 수준인 자유무역협정(FTA) 영토를 1위권으로 넓히고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홍콩, 싱가폴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3대 비즈니스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네 명 중 한 명은 ‘양질의 일자리’ 취업…벤처기업 5만개 육성 생산요소별 대책과 함께 사회 이동성과 산업 생태계 혁신성을 높이기 위한 챕터도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21세기 산업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신산업과 첨단산업에서 혁신성을 인정받는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우선 현재 4만 개 정도인 벤처기업 수를 2035년까지 5만 개로 늘립니다. 연 평균 5% 이상 늘려야 하는 셈입니다. 현재 506만 개 정도인 중견·대기업(근로자 250인 이상 사업장) 일자리 수를 8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현재 생산가능인구(3632만 7000명) 대비 중견·대기업 일자리 비중은 약 13.92%인데요, 기재부의 목표대로라면 2035년께 이 비중은 25.1%까지 높아집니다. 생산가능인구는 3187만 8000명정도로 줄어들 예정인데 비해 중견·대기업 일자리는 300만 개 가까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산가능인구 네 명중 한 명이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생산성도 현행 32.7% 수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5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우리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도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규모별 지원체계를 전면 재설계하고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책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사회이동성 개선 분야에서는 가계의 소득과 자산을 확충하고 교육시스템을 혁신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앞서 제시한 자산시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고 노동생산성을 키우겠다는 대책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399% 정도인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순자산을 OECD 평균 수준인 481%로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를 내실화하고 퇴직연금 제도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안정적인 자산 축적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제활동인구 총 규모가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해 경제활동참가율도 보다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대학은 자발적 구조개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해 대학간 통합·연합 및 재편을 위한 사립대학 구조개선법을 올해 하반기 중 추진합니다. 각 대학의 학사운영 자율권을 최대한 높이도록 정부의 개입은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세계 100위 글로컬 대학 목록에 최소 10 곳의 우리나라 대학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외에도 현재 추진 중인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을 마무리짓고 직업계고는 산업수요에 맞춰 혁신합니다. 평생교육과 생애전주기 인적자원개발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6년 1호 커뮤니티 칼리지를 지정하고 2030년까지 모든 광역권에 커뮤니티 칼리지를 설치합니다. -
‘밸류업’ 힘입은 日 증시…시총 10조엔 기업 반년 만에 2배 껑충
국제 경제·마켓 2024.07.06 16:02:58일본 주가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시가총액 10조엔(약 86조 원)을 넘는 일본 기업이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시총 10조엔 이상 기업은 현재 19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연말 10개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시총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도요타자동차였다. 도요타 시총은 52조 4000억엔(약 450조 6000억 원)으로 NTT가 1987년 5월에 기록한 일본 기업 역대 최대 시총 48조 6720억 엔(약 418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22조 4000억엔), 키엔스(17조 6000억엔), 소니그룹(17조 4000억엔), 히타치제작소(17조 1000억엔) 등으로 시총이 컸다. 일본에서는 버블경제 시절이던 1989년 말과 정보통신(IT)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던 2000년 말에도 시총 10조엔을 넘는 기업은 3개뿐이었다. 시총 10조엔 이상 기업이 최근 급증한 것은 일본 기업들이 이익 능력이 커진 데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이른바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교체로 수익 확보 능력이 강해졌고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등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올라 3월에 사상 최고인 4만 888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4일 40,913으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
[ETF줌인] '밸류업' 금융지주사 투자, 상장 8일 만에 8%대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4.07.05 17:38:19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주주환원과 금융혁신에 앞장서는 금융지주 기업들을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는 지난달 25일 상장 이후 8일 만에 8.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1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는 KB금융(21.54%), 신한지주(20.66%), 하나금융지주(18.62%), 우리금융지주(14.33%) 등 대표 은행지주기업들과 메리츠금융지주(8.11%) 등 파격적 주주환원 행보 중인 비은행금융지주 등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금융지주는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로 분류된 기업들로 금융시장 격변기마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이 발표된 이후에도 가장 먼저 정관을 변경한 10개 기업 가운데 절반이 금융지주 기업이다. 정부가 올해 중점 추진하는 밸류업에 가장 적극적인 것도 금융지주다.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공시 현황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은 각각 3분기,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낼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4일 금융지주 최초로 총주주수익률(TSR)을 실행지표로 제시하면서 2025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을 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 투자 공식도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주들의 관심은 ‘회사가 얼마를 버는가’보다 ‘주주에게 얼마를 어떻게 돌려주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은행주는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라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지속 편입해야 할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자산운용도 금융주 패러다임이 시가총액이나 지점 수가 중요했던 2000년대, 이익과 마진에 집중했던 2010년대를 지나 주주환원이 경쟁력이 되는 시기로 전환했다고 봤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주주환원은 한 번 확대하면 되돌리기 어려워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재무 구조를 보유해야 하는데 이에 가장 부합하는 금융지주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효율적일 것”이라며 “해당 ETF는 예상배당수익률이 높고 직전 6개월 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금융지주 기업을 우선적으로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
김병환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 개선해야"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7.05 16:02:51김병환(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최근 증가 폭을 키워가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폐지 입장을 명확히 했고 야권에서 추진하는 금융사 ‘횡재세(초과이윤세)’에 대해서는 “시장 원리에 반한다”며 도입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김 후보자는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가 늘고 있지만 경상 성장률 이내로 관리해 올해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분명히 리스크는 있기 때문에 금융위 관리·감독 대책들을 기본적으로 추진하되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에 위험 요인이 누적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부채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우리 금융 시스템의 취약 부분에 리스크가 쌓이고 있는 것은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 때문”이라며 “부채 총 레버리지 비율이 외국에 비해 상당히 높아 외부 충격이 올 때 시스템 전이로 이어지는 등 경제 성장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를 다른 방식으로 개선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외 금융 분야 위험 요인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영업자·소상공인 부채 △제2금융권 건전성 문제 등을 지목했다. 모두 부채와 관련된 리스크다. 그는 “시장과 경제에 큰 충격 없이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투세에 대해서는 “폐지가 필요하다”며 정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금투세 도입은 자본시장 활성화, 기업과 국민의 상생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기획재정부 중심으로 협의가 되겠지만 위원장 취임 후 도울 부분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횡재세’ 논의와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금융 횡재세는 은행이 일정 기준 이상 이익을 얻었을 경우 초과분에 대해 매기는 세금이다. 김 후보자는 “횡재세는 시장 원리에 반한다”면서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과실을 주주에게 나눠서 기업과 소액주주가 같이 성장하는 취지와 목적”이라며 “자본시장 활성화나 기업들이 자본을 원활하게 조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인 김 후보자는 재정경제부와 기재부에서 금융·거시경제 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 금융 관료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에 임명됐으며 지난해 8월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지 10개월 만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임명됐다. 김 후보자는 1971년생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경우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이 된다. -
“롯데케미칼, 포트폴리오 전환해 기업가치 50조 달성”
산업 산업일반 2024.07.05 10:59:25이훈기 롯데케미칼(011170) 대표가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2030년 기업가치 50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황의 악화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첨단 소재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5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내놨다. 이 대표는 “명확한 방향과 목표를 갖고 변화의 속도에 적극 대응해 질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공식 행사에 참석해 회사 전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기초 화학 부문에서는 자산 경량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로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기초 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지만 이를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대신 첨단 소재 부문을 포트폴리오의 중심 축으로 키우기로 했다. 2030년까지 매출 8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정밀화학과 전지 소재 부문은 친환경 그린 소재 사업 집중 육성 및 신사업 추가 발굴, 양극박과 음극박 중심의 주력 사업 구축을 통해 각각 매출 5조 원과 7조 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또 수소에너지 부문은 매출 4조 원을 목표로 해외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를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재무 건전성 제고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효율 자산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 유치 △전략적 관점의 사업 철수 계획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액화석유가스(LPG) 투입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경쟁 열위 설비는 고수익 대체품 생산으로 설비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투자 리스크 관리를 확대해 대규모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연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2022년과 2023년 자사주 1000억 원어치를 매입했고 2년 연속 주당 3500원의 결산배당을 시행했다. 지난달에는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임원 102명이 자사주 5만 주(56억 원)를 매입한 바 있다. -
기존 '주주환원 우수생'도 세제 혜택 늘려준다
경제·금융 정책 2024.07.04 18:54:25정부가 그동안 주주 환원을 충실히 해온 ‘우등생’ 기업에 세제 혜택을 늘려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늘린 회사뿐 아니라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었던 상장사의 법인·배당소득세도 깎아주겠다는 취지다. 4일 금융투자 업계와 세무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배당 지급이나 자사주 소각을 확대한 기업과 그 주주의 법인세와 배당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안을 내놓았다. 기존 기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 이는 어떤 기준을 바탕으로 우등생을 골라낼지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 내에서는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한시 도입된 배당소득증대세제처럼 세제 혜택을 복잡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해 연도 배당 성향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관련 세제 지원책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증권 업계에서 주장해온 배당소득 분리 과세 전면 도입이 올해 세법개정안에 반영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전면 도입한다면 야당으로부터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밸류업이라고 변죽만 울리고 실속은 없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상속세만 해도 정부는 세율과 과세표준은 놓아둔 채 공제 한도만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반대를 의식해 할 수 있는 선에서만 추진하겠다는 속내다. 이 경우 실질적인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제 혜택이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DB금융투자는 이번 밸류업 세제 지원책에 따른 대형 금융사 11곳의 올해 법인세 절감액을 약 1270억 원으로 추산했다. DB금융투자는 “이들의 연간 이익 규모를 생각하면 혜택이 큰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학계에서는 과감한 제도 개편 없이는 세제가 밸류업에 미치는 영향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며 “자사주 소각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되 소각분을 법인세법상 경비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세제를 통한 주주 환원 유도가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한 경영학 전공 교수는 “배당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자칫하면 세제가 기업의 배당 지급 결정을 왜곡하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의 기회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메리츠금융 “순이익 50% 주주환원”…금융지주 첫 밸류업 발표
증권 증권일반 2024.07.04 17:50:12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고 2025년까지 매년 순이익의 50%를 주주에 환원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분기별 실적 공시 때마다 경영진이 ‘밸류업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이행 현황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승인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추는 한편 시장에 주주 환원 확신을 심어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메리츠금융의 이 같은 기업가치 제고 발표는 은행계를 포함한 상장 금융지주사 중 첫번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메리츠금융은 2025 회계연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고 2026 회계연도부터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최적의 자본배치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2026 회계연도부터는 회사의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 배당 수익률 등 3가지를 비교하며 최적의 자본 배치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3가지 수익률이 현재와 유사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부투자 수익률이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나 요구수익률보다 높다면 주주환원 규모는 줄어들지만 더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2분기 7270억 팔아치운 연기금…조선·IT부품·식품 주는 대거 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4.07.04 17:28:24국민연금이 올 2분기에 국내 증시에서 조선, 정보기술(IT) 부품, 식품 관련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전력 설비주뿐 아니라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에 치중했다. 4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연기금은 한화엔진(082740)에 대한 지분을 1분기 10.11%에서 2분기에 12.92%까지 늘렸다. 연기금이 올해 2분기 한국 증시에서 7270억 원을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한화엔진은 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에 선박용 엔진을 납품하고 있다. 연기금은 또 HL만도(204320)와 LG이노텍(011070) 등 자동차·IT 부품주에 대해서도 지분을 2%포인트 이상 크게 확대했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올 들어 계속해서 사들이며 2월 8.32%에서 지난달 10.88%까지 늘렸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연말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수혜가 기대된다. 연기금은 이 밖에 식품주와 한국콜마(161890)·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주에 대해서도 매수세를 확대했다. CJ제일제당(097950) 지분을 10.65%에서 12.37%로 1.72%포인트 가장 많이 늘렸고 대상(001680)도 10.05%에서 11.75%로 확대했다. 롯데웰푸드(280360)와 농심(004370)의 지분도 1%포인트 이상 늘렸다. 식품주들은 ‘K푸드’의 인기를 타고 상반기 동안 큰 폭으로 올랐는데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반면 전력 설비 관련 종목들에 대해서는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3월 10.03%에서 지난달 8.00%로 2.03%포인트 줄였고 LS(006260)일렉트릭(LS ELECTRIC(010120))과 LS도 각각 1%포인트 이상 축소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확대와 미국의 노후 설비 교체 주기가 겹치면서 큰 상승장을 맞이한 적 있다. 예외적으로 효성중공업(298040)에 대해서는 지분을 10.98%에서 13.15%로 2.17%포인트 늘렸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생산뿐만 아니라 수소·풍력발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전력 설비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한미약품(128940)·한미사이언스(008930)·파마리서치(214450)·제이시스메디칼(287410) 등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지분을 1%포인트 이상 줄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밸류업 ‘2호 공시’에 이름을 올렸던 키움증권(039490)에 대해서는 2분기 동안 지분을 겨우 0.12%포인트 늘리는 데 그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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