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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밸류업 TF팀 이달중 정식 부서로 전환…“종착지는 거버넌스 개혁”
증권 국내증시 2024.03.03 18:00:28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정식 부서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간이 아닌 수년간에 걸쳐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고 상설 기구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꾸려진 ‘기업 밸류업 지원 TF’를 이달 중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부서로 전환할 계획이다. 새 부서는 김기경 부이사장이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둔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6일 윤재숙 환경·사회·지배구조(ESG)지원 부장을 TF팀장으로 임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지원이 일시적인 정책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1~2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있어 정식 부서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밸류업 지원 부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이행’을 중점적으로 전담하며, 다른 일선 부서의 밸류업 관련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벨류업 제도팀장에 황창기 코스닥시장본부 사업총괄팀장을, 밸류업 운영팀장에 고일규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장을 임명했다. 부·팀장뿐만 아니라 부서원들 역시 공시 관련 업무 경력이 풍부한 직원들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ETF 업무, 기업 컨설팅·교육 등 그 외의 밸류업 지원 업무는 일선 부서에서 계속해서 담당하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 안팎에서는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밸류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기업 거버넌스 개혁’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ESG 업무에 전문성이 있는 윤 팀장을 밸류업 지원 부서의 수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30년만의 증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역시 거버넌스 개혁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와 거버넌스 코드를 도입하며 투자자와 기업 간 대화 기틀을 마련, 10여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밸류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기업 밸류업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달 새로 부임한 정은보 이사장의 역점 사업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달 15일 취임사에서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성공을 위해 거래소가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전담 조직 상설화 의지를 피력했다. -
MS도 반한 '미래주가 연동보상제'…밸류업 타고 국내 도입 확산 [biz-FOCUS]
산업 기업 2024.03.03 17:52:07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가 확산하고 있다. RSU는 현금 성과급 대신 회사 주식을 지급받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나 주가 상승분만큼 보상을 받는 제도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 대다수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20여 년 전부터 도입해 그 실효성을 인정받았고 일본에서는 상장사의 3분의 1가량이 제도 적용을 완료했다. 특히 RSU는 기업가치가 하락하는데도 최고경영자(CEO)나 고위 임원만 큰돈을 챙기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밸류업’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을 중심으로 RSU 도입을 검토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인사팀을 중심으로 이미 RSU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에 면담을 요청하거나 대형 로펌에 제도 검토를 요청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대기업의 인사 담당 임원은 “기업들 내부에서 임직원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게 해 결과적으로는 회사에 손실을 끼칠 수 있는 현 보상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국내 최대 기업들 중 다수가 이미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2020년 한화를 시작으로 두산, CJ ENM,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이 속속 RSU를 적용했고 네이버와 쿠팡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비롯해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등 게임 업계로도 퍼졌다. 국내 RSU 시초 격인 한화는 현재 12개 계열사에 해당 제도를 도입했고 내년에는 팀장급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일부 계열사에 성과와 연동하지는 않지만 상여금으로 주식을 주는 스톡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초기 스타트업 직원들도 인센티브로 RSU를 받을 수 있도록 개정된 벤처기업육성법이 시행되는 만큼 중소·벤처 업계에도 RSU가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RSU가 임직원이 장기 성과를 추구하도록 고안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2002년 엔론 등 잇따른 회계부정 사태와 금융위기를 거치며 기업은 붕괴할 정도로 망가졌지만 임원진은 거액의 스톡옵션을 챙기는 것에 대해 비판이 컸다. 스톡옵션이 경영진으로 하여금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를 희생시키면서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유도하도록 해 금융위기를 야기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기업 CEO의 장기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스톡옵션이 포함된 비율이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70%에서 2020년 47%로 감소한 배경이다. 일본의 경우 상장사 가운데 약 31.3%(352개사, 2022년 기준)가 RSU를 채택하고 있다. 주식을 보상 수단으로 삼는 일이 그만큼 보편화됐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도 2021년 이른바 카카오 ‘먹튀’ 사태 등을 계기로 스톡옵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RSU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스톡옵션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 RSU 등 주식 연계 보상 방안이다. 특히 RSU가 주식을 성과 보상으로 받더라도 짧게는 1년, 최대 10년까지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는 가득 기간(vesting)을 둔 점은 임직원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불러온다는 분석이다. RSU는 기업의 인재 확보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MS가 2003년 RSU를 도입한 이래 애플·구글·아마존·테슬라 등 빅테크는 빠르게 높아지는 기업가치를 인재를 영입하거나 붙잡아두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메타는 2012년 비상장사여서 스톡옵션을 활용한 직원 고용 및 유지가 여의치 않자 RSU를 전격 도입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미국 빅테크와 일본의 주가 고공행진의 비결로 RSU를 꼽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RSU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주가가 기업의 실적만으로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주가에는 ‘우연성’이 존재하므로 임원진이라도 주가만을 보상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다른 성과 지표를 RSU 지급 기준에 연동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RSU가 임원을 넘어 일반 직원까지 확대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통상임금으로서 RSU의 성격 또한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 황보윤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교수는 “RSU가 기업 승계를 위해 편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장기 성과에 기반한 인센티브 방안으로서 장점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
칼 끝 매서운 '사무라이 랠리'…올리고, 버리니, 몰렸다
국제 국제일반 2024.03.03 17:42:36일본 닛케이평균(닛케이225)이 이달 1일 장중 3만 9990.23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4만 엔 고지에 다가섰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일본 증시의 강세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 개선과 미국 인공지능(AI)발 기술주 랠리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이 같은 활황을 단순히 ‘엔저’ ‘미국 낙수 효과’로만 진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수년에 걸친 기업들의 체질 개선으로 기존 ‘일본식 경영’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해외 자금을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버블 붕괴 후 투자 없이 이익 유지에만 급급했던 기업들이 꿈틀대면서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자본효율·주주환원 ‘올리고’=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준가순자산비율(PBR) 개선책을 내놓은 상장사는 전체 프라임 시장의 40%에 달한다. 거래소는 지난해 3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PBR 1 미만 기업에 ‘주가 수준에 대한 분석’과 개선책을 요구했다. 올해부터는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기재한 기업 명단을 매월 공표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인 ‘자본비용 및 주가를 의식한 경영 실현을 위한 대응’을 요구한 후 4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225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지난해 초 대비 PBR이 높아진 기업은 80%가 넘는다.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힘’을 제고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확대하면서 PBR 개선과 투자 자금 유입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사상 최대인 9조 6000억 엔으로 3년 연속 증가하는 한편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액을 합한 금액은 28조 엔으로 상장사 총 순이익 대비 50% 이상이었다. ◇투자·개혁 없는 일본식 경영 ‘버리니’=일본을 30년 장기 침체에 빠뜨린 기업들의 소극적인 투자·개혁 마인드가 변화한 것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일본 기업들은 오랜 시간 ‘끓는 냄비 속에서 서서히 익어 죽어가는 개구리’, 일명 ‘유데가에루(ゆでガエル)’에 비유됐다. 임금이나 설비투자·연구개발비를 억제해 이익을 확보하는 ‘냉온(冷溫) 경제’는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및 임금 인상으로 ‘골디락스’에 해당하는 ‘적온(適溫) 경제’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기업 단기 경제 관측 조사’를 보면 지난해 12월 조사 시점의 기업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12.6% 늘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물론 노동력 부족과 해외 변수로 공장 건설 등 투자 완결이 지연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 마인드는 크게 개선된 것이 확인된다. 내각부는 올 1월 관련 보고서에서 “기업의 투자 의욕이 강하고 이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를 경신해 (설비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과감한 구조조정도 한몫했다. 일본 제조 업계에서 ‘개혁의 대명사’로 꼽히는 히타치의 경우 문어발식 경영에 2008년 일본 제조업 역사상 최대 규모 적자(7880억 엔)를 냈다. 이후 이 기업은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다른 사업은 매각해 20개 이상의 자회사를 정리했다. 과감한 매각의 한편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강화를 위해 관련 해외 사업을 인수했고 사업 효율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최근 외식 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엔을 돌파한 업체 젠쇼홀딩스 역시 식재료 조달, 제조, 물류에 이르는 공정을 시스템화해 비용을 억제하는 독자적인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 인구 감소에 대응해 해외에서 인수합병(M&A)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금융 당국이 손해보험사들의 ‘정책보유주’ 정리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증시 밸류업’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책보유주는 순수 투자가 아닌 거래처와의 관계 구축을 위해 보유하는 주식이다. 정책보유주를 매각해 여유 자금이 생기면 배당 등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한편 ROE가 상승할 수 있다. ◇“매력적” 외국인 투자 ‘몰렸다’=이 같은 변화는 외국인투자가의 유입으로 이어졌다. 일본거래소그룹이 발표한 투자 부문별 매매 동향(현물주)을 보면 해외 자금은 2월 16일까지 7주 연속 매수를 기록했다. 2월 셋째 주(2월 19~22일)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매수 우위가 2조 7000억 엔으로 큰 흐름(매수)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미 자산운용사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램피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기록적인 이익, 배당, 자사주 매입, 여기에 여전히 양호한 밸류에이션 수준이 결합해 일본주에는 많은 플러스 재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2월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중 일본주를 선호한다’는 투자자는 56%에 달했다. ◇수출·반도체서 내수까지 ‘온기 확산’=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대형 수출·반도체주, 일명 ‘사무라이 7’에서 시작된 변화와 주가 강세의 기운이 내수주·중소형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주 대비 엔저 수혜가 덜했던 내수주는 최근 실적 개선과 임금 인상, 인바운드 여행객 증가 등에 힘입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상 중이다. 대부분의 금융사가 닛케이지수 목표를 4만 5000엔 전후로 제시한 가운데 미쓰이스미토모DS에셋매니지먼트는 10~12월께 4만 8600엔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 미중 경제의 향방, BOJ의 금융정책 전환, 11월 미국 대선 결과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우량주 엑시트…코스닥 '삼류' 전락한다
증권 정책 2024.03.03 17:40:21한국 경제의 성장 젖줄이 돼야 할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을 비롯한 대형주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연초에 이미 2003년(6건) 이후 코스피 이전 최다 기록을 세울 정도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코스닥이 미래 자금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을 앞세워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아성을 위협하고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는 미국 나스닥과는 완전히 다른 ‘2류 시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3일 금융감독원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거나 연내 짐을 싸기로 결정한 기업은 에코프로비엠(247540)·포스코DX(022100)·엘앤에프(066970)·HLB(028300) 등 총 4곳이다. 여기에 올 1월 셀트리온(068270)과 합병하면서 사실상 코스피로 자리를 옮긴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더하면 실질적인 이전 기업은 5곳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초 시총 상위 6개 기업 중 에코프로(086520)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닥을 떠나게 되면서 시장 전체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다루는 에코프로비엠은 시총이 26조 원을 넘는 압도적인 코스닥 1등 기업이다. 올 상반기 코스피로 건너가는 HLB도 현재 코스닥 시총 3위 종목이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2차전지·바이오 업종으로, 코스피로 이전해 외국인·기관 등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코스닥이 아직도 안정성이 떨어진 채 오락가락하는 테마주 시장으로 인식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요청도 한 배경이다. 2004년 거래소가 인수한 뒤부터는 단 한 해도 4곳(우선주 제외)보다 많은 기업을 코스피로 넘긴 적이 없다. 2012~2015년과 2020년에는 코스피 이전 사례가 0건이었다. 다만 앞선 사례들을 보면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탓에 이전 상장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지는 않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은 인공지능(AI) 외에는 주가 호재도 없고 지수 방향성도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
[스타즈IR] KB금융 '리딩' 탈환…올 순이익 5조 시대 연다
증권 국내증시 2024.03.03 17:12:5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탈환한 KB금융(105560)지주가 올해는 업계 최대 화두인 주주환원 강화와 상생금융에 주력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4조 63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되찾았다.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과 선제적 비용 관리로 호실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이 3조 2615억 원의 순이익을 벌어 들이면서 실적을 견인한 데 이어 KB증권(3896억 원), KB손해보험(7529억 원)이 각각 107.5%, 35.1% 수준의 순이익 개선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올해 순이익 5조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B금융의 모든 부문이 고르게 수익 창출력을 시현한 결과 영업이익은 약 16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자 이익 역시 5.4% 성장해 12조 1417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원화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4%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확보된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자산 재평가(리프라이싱) 효과가 반영돼 순이자 마진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자산건전성 유지를 위한 사전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투자 관련 신용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1조 3782억 원의 신용 손실 충당금전입액을 적립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NPL 커버리지 비율은 174.5%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 관리 분야에 대해 자산건전성을 보수적으로 분류한 덕분에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을 확보했다. KB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말 대비 0.55% 상승한 16.71%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최근 자본적정성을 높이기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운영자금 마련 등 자금조달과 동시에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금융은 2023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4% 증가한 3060원으로 결정하면서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 앞서 지난해 7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한데 이어 추가 단행한 것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의지를 나타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8.5%로 2022년(36.1%) 대비 2.4%포인트 상승해 동종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올해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보통주 자본비율이 13.6%로 높기 때문에 추가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할 여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KB금융은 상생을 위한 ESG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조 4000억 원 규모의 서민금융상품·저금리대환대출·청년희망적금 등을 출시했고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 지원, 사회 인프라 개선 활동 등에 약 3000억 원을 지원했다. -
"확실한 고수익 보장" 불법리딩방…금감원·국수본 61건 협조로 수사
증권 국내증시 2024.03.03 12:00:00금융감독원과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8월 자본시장 불법행위에 강력 대응하기로 한 이후 불법 리딩방 등 61건을 적발해 수사에 착수했다. 향후 테마주에 편승한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암행 점검 등을 통해 밀착 감시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한다는 계획이다. 3일 금감원은 지난해 8월 국수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미등록 투자자문, 사기 등 불법으로 의심되는 61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접수된 리딩방 관련 민원·제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법 영업행위와 투자사기 단서를 포착해 피해자가 다수인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이다. 경찰청 국수본도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 단속을 실시하는 동시에 수사 의뢰를 받은 61건에 대해 관련자 조사에 착수하는 등 구체적인 범죄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특별단속 대상은 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나 비상장주식에 대해 거래소 상장 등 호재가 있다고 속여 투자하게 한 후 자금을 편취하는 등 허위정보 사기, 미인가 투자매매·중개업체를 통해 리딩방에 참여한 고객 투자금을 횡령하는 사안 등이다. 특정 종목 주가 상승을 목적으로 대량매매 주문을 제출하고 리딩방 회원들을 동참하게 하는 시세 조종 등도 포함된다. 유사투자자문업체 중에선 금융위원회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해 “말하는 주식 종목을 따라만 오면 확실한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매수 타이밍을 알려주는 일대일 투자자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투자자문업체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만 자문할 수 있다. 금감원은 암행 점검을 통해 미등록 상태로 일대일 자문하는 것을 적발해 수사 의뢰했고 경찰은 대표이사 등을 검찰 송치했다. 금감원과 국수본은 향후 총선과 정부정책에 편승한 테마주가 리딩방 등을 통해 확산하지 않도록 밀착 감시하고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총선 관련 테마주·급등주 키워드 검색으로 리딩방 중심으로 상시 암행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
밸류업에 요동친 코스피…3월 '2700선' 돌파 주목 [다음주 증시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4.03.02 08:00:00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하락과 반등을 거듭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밑그림이 발표되자 주 초반 하락세를 탔지만 정부가 강제성 있는 정책을 추가 제시할 가능성이 언급되자 반짝 상승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3월에도 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주환원 소식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2642.36에 마감해 전 주인 23일(2667.70) 대비 25.34포인트(0.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68.57에서 5.61포인트(0.65%) 하락한 862.9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6~29일 외국인이 7972억 원, 개인이 1506억 원을 각각 매수한 반면 기관은 8725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이 2036억 원, 2598억 원씩을 사들였지만 기관은 3748억 원을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번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였다. 26일 세미나를 통해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에 기업들이 주주 환원을 확대할 인센티브나 강제적 조항이 담기지 않자 그에 대한 실망감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탔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목적의 매물이 쏟아진 것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7일에는 미국 마이크론이 24GB 8단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반도체 분야의 경쟁 심화가 우려되며 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000660)는 다음 달부터 HBM3E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 기업의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밸류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대한 순매수세가 재유입됐다.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에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년 3개월 만에 6만 달러를 넘어서자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041190)가 전 거래일 대비 11.51% 오른 988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1만 5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썼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코스피시장에서 3.49% 올라 445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2063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 기아(000270), 에코프로머티(450080)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은 올해 코스피 1호 신규상장 기업인 에이피알(278470)을 2720억 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네이버(NAVER(035420)), SK하이닉스, LG화학(051910), 하이브(352820) 순이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저PBR주에 대한 기대가 국내 증시의 보합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의 양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비 선거가 열리는 ‘슈퍼 화요일’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일 예정된 중국 양회에서 당국의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경우 부동산, 건설 경기에 대한 기대가 회복될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열리는 미국 슈퍼 화요일 경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의 대결이 공식화될 예정이다. 선거까지 8개월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정책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3월에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하겠지만 연초 대비 지수는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27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 22일(2704.71)이 마지막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3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구간은 △삼성증권 2500~2800 △유안타증권(003470) 2480~2870 △NH투자증권(005940) 2560~2820 △KB증권 2520~2760 등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계속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11조 원을 순매수 중이며 특히 2월의 순매수는 7조 9000억 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라며 “외국인의 매수세는 밸류업 프로그램 가능성이 언급된 지난달 초부터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밸류업 프로그램을 한국 시장 재평가의 시발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밸류업에 대해 여전히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배당 분리과세나 상법 개정, 이행 강제 규정 등은 아쉬운 측면이 있었지만 추후 정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월이 주주총회 시즌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3월은 주주총회가 집중된 시기로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가치주의 주가를 부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배당기준일 변경에 따라 차익매물이 나올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위법 금투사, 연기금 자산위탁때 불이익 준다
증권 국내증시 2024.02.29 18:54:06금융당국이 금융투자회사의 고질적인 사익추구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연기금의 자산 위탁 운용이나 정부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중 감독과 제재에도 문제가 끊이지 않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나선 것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위법이나 부당행위를 저지른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대해 실효적인 제재를 가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금전적 제재나 비금전적 제재만으로는 금융투자회사의 불법·편법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정부 사업에서 배제하거나 연기금 자산 위탁 과장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가 되는 금융투자회사는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제재나 검찰 고발을 떠나 내부적으로 연기금 운용이나 정부 사업 등 공적 영역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연구 단계로 구체적인 기준이나 방안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이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은 집중적인 단속에도 금융투자회사들의 사익추구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금융투자회사 대주주와 임직원의 부당한 사익추구 행위를 중점 검사 항목으로 선정해 집중 점검 중이다. 검사 결과 직무정보를 이용한 투자나 사적인 금전 대차, 부당한 영향력 행사 등 위규행위들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사만 나가면 위규 행위가 무조건 눈에 띈다”며 “회사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이를 단속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일 정도”라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감원 내부에서는 금융투자회사들이 제재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최고경영자(CEO) 단계의 제재가 아니면 금전 제재는 물론이고 직원에 대한 신분 제재도 큰 영향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 기반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불이익이 있어야 증권사나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내부 직원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금감원이 직접적으로 정부나 연기금 등에 문제가 있는 금융투자회사에 대한불이익을 요청하긴 어렵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 소관 부처가 다를 뿐만 아니라 감사원에서도 이미 같은 지적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도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제재 사안을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금감원은 문제가 되는 증권사나 운용사에 대한 검사 강도를 높여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나 연기금에 알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처럼 금감원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신뢰성이 증시 밸류업 기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국민이 장기투자, 간접투자를 하려면 회사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불공정 거래, 불완전 판매, 이해 상충, 고객 이익 유용 등에 대한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다시 기지개 켜는 저평가株…기아 5.8% 치솟아 신고가
증권 정책 2024.02.29 17:57:58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성장이 멈춘 이른바 ‘좀비기업’을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퇴출하겠다고 한 발언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다시 한번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기아는 5.7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는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기아뿐 아니라 현대차(005380)(1.01%), 삼성물산(028260)(0.64%), KB금융(105560)(1.93%), 신한지주(055550)(1.52%), 삼성화재(000810)(2.41%), 우리금융지주(316140)(2.62%), 기업은행(024110)(2.71%) 등 다른 저PBR주도 하락장에서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이 1.26%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업(1.38%), 증권(1.15%), 금융업(0.18%) 등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가가 기아·신한지주·현대차·우리금융지주 등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시 전반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기관도 현대차·삼성생명(032830)·삼성증권(016360) 등은 사들였다. 이날 저PBR주들이 뛰어오른 것은 전날 이 원장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적극적으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성장을 못하거나 재무 지표가 나쁜 기업 중 10년 이상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들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과연 계속 상장기업으로 두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 발언으로 그간 구체적이지 않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실망했던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가 저PBR 종목들의 주주 환원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제성이 없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전날 이 원장이 불량 상장사 퇴출, 법안 개정을 통한 주주 환원 및 주주 행동주의를 강조하자 저PBR 업종이 낙폭을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
코스피 다시 하락…비트코인 최고가에 관련주 들썩[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02.29 15:46:18코스피가 전날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29일 2640선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9.93포인트(0.37%) 내린 2642.36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6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안을 발표한 뒤 4거래일 중 전날을 제외하고 3일 동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3포인트(0.05%) 내린 862.9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이번주 4일 중 3일 동안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년 3개월 만에 6만달러를 넘어선데 따라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041190)가 전 거래일 대비 11.51% 오른 988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1만5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썼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9% 올라 445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이 있는 티사이언티픽(057680)과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036090)도 각각 1.82%, 4.37% 올랐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현지시간) 한때 6만4000달러선까지 올랐으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8841만원까지 상승,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 매수세가 지속해 유입되는 상황 속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둔 점이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이 반등하며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했다"며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하루 채굴량이 900개에서 450개로 감소해 일일 약 2500만달러 수준의 긍정적인 수급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식 초고수는 지금]“빠질만큼 빠졌나”…NAVER 순매수 1위
증권 국내증시 2024.02.29 11:35:34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NAVER(035420)로 나타났다. 기아(000270), 셀트리온제약(068760), 이오테크닉스(039030)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관심 속 증시에서 비교적 외면 받는 종목으로 평가됐다. 올 들어 주가도 10% 넘게 빠졌고 이날도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3% 넘게 하락하는 등 19만 원대로 주저 앉았다. 다만 네이버 웹툰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삼성물산(028260)과 손잡고 홈·빌딩 솔루션 협업도 시작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시장까지 공략하는 등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진단도 있다. 주식 초고수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온 기아에는 이날도 주식 초고수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졌다. 주가도 전일 대비 3.74% 오른 1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실 상장사의 증시 퇴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저PBR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연례 자동차 평가 보고서에서 기아가 7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순매수 3위는 셀트리온(068270)제약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충북 진천과 오창에서 전문의약품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복합제 '알로피오'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화학합성의약품 사업 부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936억 원, 영업이익은 3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순매도 1위는 셀트리온이었으며 필에너지(378340), 한국비엔씨(256840), 하나마이크론(067310) 등의 순으로 순매도가 많았다. 전날 순매수 1위는 메디톡스(086900)였으며 한국비엔씨, 현대차(005380), 필에너지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순매도 1위는 한미반도체(042700)였으며 갤럭시아에스엠(011420), 저스템(417840), NAVER순으로 매도가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이복현 "기준 미달 기업, 증시서 퇴출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2.29 05:55:00금융 당국이 성장이 멈춘 좀비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상법 개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적극적으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퇴출은 법 개정 사안이 아니라 관련 요건을 수정해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가령 별다른 성장을 못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쁜 기업 중 10년 이상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들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과연 계속 상장기업으로 두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옥석 가리기를 통해 좀비기업이 퇴출돼야 미래가 있는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는 등 자본시장의 자원 왜곡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을 주가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한국 기업들의 평균 주주 환원율은 29%로, 미국(91%)은 물론 다른 선진국 평균인 67%에도 크게 못 미친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감원 차원에서 주주 환원 제고 방안과 함께 주주총회 내실화, 주주와 이사 간 소통 촉진 등 세계적인 기준에 걸맞은 기업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이 원장은 “외국은 기준배당이 활성화돼 있고 자사주 소각 등 기업 문화가 잘 정착됐다”며 “1년에 한 번만 하는 배당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분기 배당 등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 원장이 경영권 방어 등과 관련한 상법 개정 등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이다. 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강조한 만큼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은 “기업 경영권 확보나 적절한 승계 장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제도 마련과 이를 전제로 한 상법 개정, 자본시장법상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도입 여부에 대한 공론화부터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업이 자사주 외에 뾰족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어 무턱대고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해법으로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도입 등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일본도 짧게 봐도 3년, 길게 보면 10년 이상 여러 가지 정책을 한꺼번에 진행했다”며 “아직 논의 중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드맵이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밝힌 성장 여력과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기업을 빨리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조치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상장사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결국 투자자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지 작업 차원에서라도 좀비기업을 솎아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이 국내 자본시장 성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강력한 권유와 유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금융권 자율 배상안과 관련해 “(판매사가) 과거 잘못에 대해 금전적으로 배상해준다고 해서 그 잘못을 없던 것으로 할 수 없지만 과거 잘못을 상당 부분 시정하고 책임을 인정해 소비자 내지 이해관계자에게 적절한 원상 회복 조치를 한다면 원론적으로 제재 감경 요소로 삼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쟁조정안 수용 가능성을 높이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축소하는 측면에서 제재 및 과징금에 반영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LS 손실 분담 가이드라인은 다음 달 9일 전후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허용한 것처럼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폭넓게 고민해 상반기 중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회사들이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때 정부나 연기금과 거래할 수 없도록 공적 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하려면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만큼 금융투자 회사의 불공정거래, 불완전 판매, 이해 상충, 고객 이익 유용 등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
예탁금 두달만에 56조 돌파
증권 정책 2024.02.28 17:52:32최근 정부가 선보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 세제 혜택 등 핵심 인센티브는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 예탁금이 두 달 만에 56조 원을 돌파했다. 정책 수혜주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증시 주변 자금만 빠르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투자자 예탁금은 56조 115억 원을 기록해 1월 3일(56조 9545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에 도달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기 직전인 23일(53조 4207억 원)과 비교하면 2거래일 만에 3조 5338억 원이 늘었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 쌓아둔 돈이다. 예탁금뿐 아니라 또 다른 증시 주변 자금인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23일 18조 4339억 원에서 27일 18조 5989억 원으로 1650억 원 더 증가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융자의 현 액수는 지난해 10월 17일(18조 6079억 원)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 자금이 증시 주변에 쌓이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이달 중순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보다는 높은 종목에 신용 잔액을 쌓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개인의 투자 성향을 바꾸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
이복현 "성장 멈춘 기업, 증시서 퇴출해"
증권 국내증시 2024.02.28 17:51:28금융 당국이 성장이 멈춘 좀비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상법 개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적극적으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퇴출은 법 개정 사안이 아니라 관련 요건을 수정해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가령 별다른 성장을 못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쁜 기업 중 10년 이상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들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과연 계속 상장기업으로 두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옥석 가리기를 통해 좀비기업이 퇴출돼야 미래가 있는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는 등 자본시장의 자원 왜곡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을 주가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한국 기업들의 평균 주주 환원율은 29%로, 미국(91%)은 물론 다른 선진국 평균인 67%에도 크게 못 미친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감원 차원에서 주주 환원 제고 방안과 함께 주주총회 내실화, 주주와 이사 간 소통 촉진 등 세계적인 기준에 걸맞은 기업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이 원장은 “외국은 기준배당이 활성화돼 있고 자사주 소각 등 기업 문화가 잘 정착됐다”며 “1년에 한 번만 하는 배당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분기 배당 등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 원장이 경영권 방어 등과 관련한 상법 개정 등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이다. 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강조한 만큼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은 “기업 경영권 확보나 적절한 승계 장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제도 마련과 이를 전제로 한 상법 개정, 자본시장법상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도입 여부에 대한 공론화부터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업이 자사주 외에 뾰족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어 무턱대고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해법으로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도입 등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일본도 짧게 봐도 3년, 길게 보면 10년 이상 여러 가지 정책을 한꺼번에 진행했다”며 “아직 논의 중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드맵이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밝힌 성장 여력과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기업을 빨리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조치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상장사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결국 투자자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지 작업 차원에서라도 좀비기업을 솎아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이 국내 자본시장 성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강력한 권유와 유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금융권 자율 배상안과 관련해 “(판매사가) 과거 잘못에 대해 금전적으로 배상해준다고 해서 그 잘못을 없던 것으로 할 수 없지만 과거 잘못을 상당 부분 시정하고 책임을 인정해 소비자 내지 이해관계자에게 적절한 원상 회복 조치를 한다면 원론적으로 제재 감경 요소로 삼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쟁조정안 수용 가능성을 높이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축소하는 측면에서 제재 및 과징금에 반영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LS 손실 분담 가이드라인은 다음 달 9일 전후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허용한 것처럼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폭넓게 고민해 상반기 중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회사들이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때 정부나 연기금과 거래할 수 없도록 공적 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하려면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만큼 금융투자 회사의 불공정거래, 불완전 판매, 이해 상충, 고객 이익 유용 등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
국민연금 작년 126조 벌어…운용 수익률 13.6% 역대 최고
증권 증권일반 2024.02.28 17:49:08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수익률이 역대 최고인 13.59%를 기록했다.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126조 원에 달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2024년도 제1차 회의를 열어 2023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기금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35조 8000억 원으로 2022년보다 약 145조 원이 늘었다. 특히 기금운용수익률은 13.59%로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때는 2019년(11.31%)이었다. 연금 수익률이 10%를 넘긴 적은 2021년(10.77%), 2009년(10.39%), 2010년(10.37%) 등 총 5차례에 불과하다.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이 각각 23.89%, 22.12%로 엇비슷했다. 이 외에 국내 채권 7.4%, 해외 채권 8.84%, 대체투자는 5.8%였다. 기금위는 전략적 자산 배분 체계 개편 등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고 새로운 자산 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 개정, 성과 평가 개선 등 과제를 논의하게 된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중장기 자산 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국민연금은 이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자산 배분 체계에 도입하는 등의 논의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국내 증시가 올라가면 국민연금도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향을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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