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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래소, '밸류업 가이드라인 올인' 임원 협의체 꾸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4.02.27 11:18:45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지침 마련을 위해 내부 임원 협의체까지 꾸리며 총력전에 나섰다. 부서 간 칸막이를 해체해 5월까지 상장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위한 아이디어 수집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각오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관은 김기경 경영지원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밸류업 지원단’을 이달 말 구성하기로 했다. 이 지원단은 내부 협의체 형태의 비상설 조직이다. 지원단에는 경영지원·유가증권·코스닥·시장감시본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본부의 본부장급과 상무급들이 참여해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실무 조직의 의사 결정을 담당한다. 거래소는 지원단 산하 실무 조직으로 1부 2팀 체제의 밸류업 전담 태스크포스(TF)도 두기로 했다. 거래소는 지난 26일 밸류업 TF 팀장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담당인 윤재숙 부장을 29일 부로 발령했다. TF에는 ESG·공시·상장 담당자 등 총 9명이 합류하기로 했다. TF는 추후 거래소 이사회 의결을 거쳐 밸류업 전담 상설 부서로 전환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부의 주요 추진 과제인 만큼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밸류업 전담 조직과 임원 협의체 수준의 의사결정 기구를 두기로 한 것은 5월까지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을 내놓기 위해 이전보다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은보 이사장이 이달 취임하자마자 밸류업 프로그램 안착에 최적화된 조직 개편 카드부터 꺼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금융 당국은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방향성만 제시하고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은 5월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밸류업 전담 조직을 통해 상장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가이드라인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15일 취임식에서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성공을 위해 거래소가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전담 조직을 상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상장사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밸류업 가이드라인 마련에 매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이사회가 실질적인 기업 경영 관리의 최고 결정 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명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을 바라볼 때 총수 일가 중심의 경영 방식에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사회 중심 경영은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상장사를 홈페이지에 3개월마다 공표하기로 했다. 당초 매달 공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한 발 물러섰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에 공시 우수법인 선정 등의 혜택도 부여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이행이 실제 투자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등을 분석한 백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밸류업 경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우수 공시·이행 사례 등도 전파하겠다는 입장이다. -
민주당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알맹이 없어 되려 증시 하락”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7 11:04:04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정부 발표 이후 증시가 떨어지는 등 기대이하라는 시장의 평가를 참고한 셈이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책 발표 직후 도리어 실망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나왔다"며 "어제 증시가 하락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시장의 질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빈약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라며 "정부·여당의 무능함이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우는 실정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핵심을 정확히 안다”며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갈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주주에 대한 이사회의 충실의무 강화, 상장회사 전자투표 의무화 등을 이미 제안한 바 있다”며 "정부는 신뢰 회복을 위해 민주당의 충언을 귀담아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국 의원은 "정부가 한국 증시 밸류업이라는 거창한 정책을 내놨는데 알맹이가 다 빠져 있었다"며 "정책 당국자들과 여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모르고 내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미국이나 일본 증시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라가는데 우리나라 기업은 장기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기본을 무시하고 (정부 프로그램으로) 주가만 올리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 "더 중요한 사실은 투자문화에 있다"며 "우리나라는 (가계) 금융자산 비중이 40%도 안 되는 나라다. 이 부분을 어떻게 높이느냐, 부동산을 어떻게 잡느냐, 이런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
NH투자證 "밸류업 옥석가리기 본격화…보험보다 은행·증권"
증권 정책 2024.02.27 09:14:57NH투자증권(005940)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계기로 그간 급등한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금융주 사이에서도 옥석가리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 가운데 보험주보다는 은행·증권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내고 “지금까지 정부 정책 기대감 측면에서 금융주 투자에 접근했다면 이제부터는 장기적 관점에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주주환원 여력과 의지가 반영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유무가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는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면서 은행·보험·증권주 가운데 은행·증권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더 낫다고 제안했다. 그는 “은행주가 금융 업종 중 정책 측면에서 가장 앞섰다”며 “금융지주 4개사는 구체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고 확대 이행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전년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주에 대해서도 “지난 2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대규모 부실채권 사악을 완료해 재무적 부담도 해소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보험사 가운데는 아직 명확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곳이 없다”며 “앞으로 발표할 정책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는지 여부가 해당 종목의 밸류업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PBR株 당분간 소강 국면…연기금 움직임에 주목"
증권 증권일반 2024.02.27 08:49:22한국투자증권이 27일 주가순자산비율(PBR) 1을 밑도는 기업의 저평가 개선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관련 연기금의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김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안 발표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기업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과 세부안이 추후에 공개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측면에서 충격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5월 2차 세미나, 6월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 준비된 기업부터 참여 일정으로 5월 2차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저PBR 테마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기금 행보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추후 기간 조정이 완료되면 다시 정부가 요구했던 투자지표들(PBR, PER, 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특히 연기금의 동향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의 추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는 ‘연기금’”이라며 “정부는 밸류업 지수 및 ETF를 출시를 계획중이며 기관에서 이를 벤치마크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만큼 일본 사례에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연기금 위주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실행도 연기금 행보에 주목해야하는 요소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모든 기업 대상으로 밸류업 따른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이 언급됐다”며 “연기금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 혹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2024년도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통해 '가치형 주식' 운용사 3곳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약관 또는 계약서상 펀드의 60% 이상이 주식으로 운용되는 펀드들의 총 수탁고가 2000억 원 이상인 운용사'를 최대 3곳까지 선정하겠다는 내용이다. 국민연금이 제시한 '가치형'은 '기업의 시장가치가 본질가치 대비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투자(‘가치 투자’)하여 중장기 초과수익률을 창출하도록 운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정부가 벤치마크하고 있는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상 '저PBR주' 투자를 연상케 한다. 국민연금은 29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은 뒤 다음달 19일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4월이 되면 본격 투자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액티브운용, ‘밸류업 1호’ 배당성장 ETF 신규상장
증권 국내증시 2024.02.27 08:47:43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KoAct’의 4번째 상장지수펀드(ETF)로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를 27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는 현금 흐름의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일 의지와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래 이익이 늘어나고 주주환원을 성장하는지를 점검해 배당은 물론 자사주 매입 여력까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이 상품은 배당 지급 횟수와 배당 수익률을 늘려 주주환원을 개선할 의지가 있는 기업을 분석, 편입한다.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는 하나금융지주(086790)와 현대차(005380)를 8.0%씩 편입한다. 이 밖에 케이카(381970)(1.5%), 메리츠금융지주(138040)(1.0%) 등 현금흐름 및 주주환원 우수 기업과 개선이 전망되는 기업 45개를 담을 예정이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최근 주식시장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에 관심이 큰데, 이외에도 현금창출능력과 배당의 증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상승이 전망되는 기업만 선별해 장기적 관점에서 액티브하게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업 자율에만 기댄 밸류업…"B-학점, 시장 인내심 없어"
증권 국내증시 2024.02.27 05:45:00정부가 공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주주 환원을 강조하며 내놓은 첫 번째 정책인 만큼 시도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반면 지나치게 자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 실효성 여부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B- 학점을 줘,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보험, 은행, 자동차 등 업종에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26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에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한국 정부가 배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편견이 오랫동안 심어져 있어 이번 발표 자체에 상당히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과도한 기대를 했던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아쉬운 내용일 수 있지만 실제 정책을 발표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큰 반향을 줬다는 얘기다. 황 대표는 “정부가 강제성을 두게 되면 시장에 적극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좋지 않다”며 “기업들의 자율성이 맡긴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크게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과 같은 세법 개정으로 뒷받침해주면 실효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 행동을 펼치고 있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역시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갔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기업들의 자본비용과 자본 수익성, 지배구조와 같은 주주 환원과 관련한 주요 개념들을 명확히 언급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원 방안에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명시돼 있고 투자자와의 소통 등 중요한 내용들은 다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기업 자율에 맡겨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자율이기는 하지만 거래소 홈페이지에 밸류업 지원 방안 이행 현황을 공시하도록 한 만큼 기업들이 관련 계획들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좀 더 강력한 유인책과 페널티 조항이 없는 게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이번 정책이 바로 그 경우”라며 “최소한 자사주 의무 소각 정도는 정책에 포함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로 잘 알려진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배당은 당장이 현금이 나가는 문제인데 배당 확대를 했을 때 세제 혜택이나 하지 않았을 때 받는 페널티 모두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3년 평균 주주 환원율을 바탕으로 밸류업 정책을 잘 이행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점수를 매겨 공시하는 등 좀 더 분명한 지표로 기업들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강제성이 낮은 수준으로 발표되자 그동안 기대감에 급등했던 저PBR 종목들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기대감과 실제 지원 방안의 간극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며 “그동안 기대감에 올랐던 저PBR주에 후폭풍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준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실제 기업의 행동으로 연결된다면 주가는 다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저PBR 기업들 중 수익 개선과 주주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이번 밸류업 지원 방안은 학점으로 치면 B-”라며 “(가이드라인이 6월에 제시된다는 점을 들어) 정답을 모두 아는데 6월은 너무 멀다. 시장 인내심이 많지는 않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전 과정을 금융 수장들이 직접 꼼꼼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
'초이노믹스 세제' 부활하나…배당 확대 기업에 법인세 감면
경제·금융 정책 2024.02.27 05:30:00정부는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빠진 세제 혜택을 올 상반기 안에 추가로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배당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는 7월을 최종 시한으로 정하고 그 전까지 인센티브 개념의 세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배당 증가분이나 자사주 소각분만큼 법인세를 공제해주는 방안이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에 직접적으로 세제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에서도 기업들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세제 유인책을 우선순위에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배당 기업의 주주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유력하다.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에게 배당소득세를 현행(15.4%)보다 낮게 부과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배당 소득을 저율 분리과세하는 안 또한 거론된다. 그간 증권업계에서도 배당소득에 대한 인센티브를 요구해왔던 만큼 이미 관련 논의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선 배당 투자는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적극적 기업 활동의 산물인 배당금을 예금 이자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생산적인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책이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세웠던 주요 세제 정책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 전 부총리는 투자·배당액이 일정액에 미달하는 기업에 추가 과세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와 고배당 기업의 개인 주주에게 배당소득세율을 인하해주는 ‘배당소득증대세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자사주 관련 세제 혜택은 불이익을 주느냐 아니면 유인책을 제공하느냐는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기업의 이익잉여금을 조세 대상으로 본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배당 기업 주주에 대한 세제 지원책의 경우 배당소득증대세제를 상당 부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2018년부터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로 재편됐고 배당소득증대세제는 2017년까지 한시 운영되다 폐지됐다. 정부는 시중 유동성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세제 개선 과제도 지속해서 발굴하기로 했다. 다만 본격적인 논의는 4월 총선이 종료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배당소득세 분리과세의 경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여부와 밀접히 관련돼 있어 정부의 의지만으로 관철되기는 어렵다”며 “총선 이후에나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세제 지원안의 발표 시기와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보험업계 주주환원책 발표 늦어지나
경제·금융 보험 2024.02.27 05:30:00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적으로 마련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지만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분류되는 보험사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내용을 검토한 보험사들은 추가적인 주주 환원 방안 마련에 대해 한목소리로 “여전히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해 내놓겠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한화생명(088350)은 이달 21일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되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고 이튿날 삼성화재(000810)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주주환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정부 발표 후 오히려 더 고민에 빠졌다. 추가 주주 환원 방안 마련 시기를 정부 발표 이후로 못 박아 놓았지만 기업들의 주주 환원 방안 마련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내용은 쏙 빠졌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2차 세미나 이후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것을 보고 결정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금융 당국이 보험사에 과도한 배당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만큼 주주 환원 방안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세제 지원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DB손보·동양생명(082640)·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코리안리·한화생명·현대해상(001450) 등 상장 보험사 7곳의 지난해 배당 총액은 1조 7610억 원으로 전년(1조 3322억 원)보다 32% 늘었다. 하지만 이는 보험사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이익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지 배당성향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배당 총액이 전년보다 1257억 원가량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34%에서 35%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험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이 중요한데 현재 상황으로는 시장의 기대만큼 늘리지 못한다”며 “이런 부분을 해소할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보험사들의 주주 환원책 발표도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알맹이 없는 밸류업’ “알아서 잘 해라” 기업 자율에 방점
증권 국내증시 2024.02.27 05:30:00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던 이른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체를 드러냈다. 핵심은 상장사들이 자사 주가를 자체 분석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 1회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정부는 이런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이 같은 기업의 노력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하기로 했다. 26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발표한 뒤 이를 공시하고 이행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이날 1차 세미나, 5월 2차 세미나를 통해 시장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 6월까지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준비된 기업부터 연 1회 자율 공시하게 된다. 공시하지 않아도 별도의 제재는 없다. 정부는 기업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매년 5월에 약 10개사를 선정해 ‘기업 밸류업 표창’을 수여하고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밸류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지수 편입을 우대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노력을 강제하는 것보다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혜택, 배당소득세율 및 상속세율 인하 등 시장에서 강력하게 요구했던 방안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후속 조치로 보완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9, 코스닥도 1.17포인트(0.13%) 하락한 867.40에 각각 장을 마쳤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나온) 정책 내용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정부가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이행 방안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찍 없지만 당근도 부족" 실망 속…"저평가 해소 첫발" 기대감 [밸류업 한국증시] ◆ 베일 벗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촉박한 준비기간에 세부안 부실 밸류업 지수·ETF 출시 일정 등 총선 이후 또는 하반기로 밀려 정부, 중장기 과제로 추진 의지 기업참여 늘릴 후속대책에 주목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발표였습니다. 새로운 내용은 물론이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 눈에 띄는 인센티브, 공시 방법과 같이 정작 필요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유가증권시장 A 상장사 기업공개 담당 임원) “공시에 주로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데 공시 부담만 늘어날까 걱정입니다. 결국 기업들이 알아서 스스로 하라는 건데, 너무 탁상공론입니다.” (유가증권시장 B 상장사 기업공개 파트장) 2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살펴본 기업공개(IR) 담당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부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과감하게 ‘페널티’를 제외했으나 기업들은 ‘인센티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번 발표를 구체적 내용도 없이 자발적으로 주주 환원에 나서면 세제 지원을 고민해보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였다. 정부는 연내 세제 지원안을 추가 마련하기로 했지만 세부 방안은 물론이고 일정도 특정하지 않았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확정이나 코리아 밸류업 지수·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일정은 대부분 총선 이후 또는 올해 하반기로 밀렸다. 밸류업이 성공하려면 기업 참여가 가장 중요한데 처음부터 인색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부가 시간을 끈다며 ‘B-’ 학점을 부여했다. 특히 기업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코리아밸류업지수’ 관련 내용도 부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 지표로 참고·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기업들은 직접적인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초과 기업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JPX프라임150’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자 상장사들이 해당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 주주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코리아밸류업지수 구성 과정에서 PBR,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 흐름 등 주요 투자 지표를 고려해 종목을 구성하기로 했다. 사실상 모든 지표를 두루 보겠다는 의미로 정보 가치가 떨어진다. 어떤 기준으로 몇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코리아밸류업지수의) 구성 기업 수와 선정 기준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거래소 산하 밸류업 전담 조직의 지원 대상도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밸류업 세부안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준비 기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밸류업은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 토론회에서 처음 언급됐을 때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증권 업계 간담회에서 밸류업 추진 계획이 공개된 후 관심이 증폭되면서 급하게 준비된 만큼 세법 개정 등을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직접 증시 부양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밸류업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과도했던 측면도 있다. 정부의 밸류업 방안이 중장기적으로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는 계획인 만큼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반응 또한 나온다.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과제로 꾸준히 추진한다면 이번 기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밸류업 한 번으로 코스피지수가 4000, 5000 가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면서 증시가 10~20년 동안 매년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나올 후속 대책을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2차 세미나가 예정돼 있고 거래소 지수 개발과 ETF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돼 정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가이드라인이 종합 지침으로써 지속적으로 보완·발전되면 기업 참여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세제 지원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거래소의 지속적인 지원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성장하고 그 과실을 투자자들이 함께 향유하고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밸류트랩 탈출하려면 기업 성장 가로막는 ‘정치 리스크’ 해소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4.02.27 00:01:00정부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26일 공개했다. 프로그램의 골자는 기업들이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세우고 이행하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의 기대가 컸던 데 비해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초 거론됐던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시 법인세 혜택 등의 구체적 방안은 더 검토하기로 했다. ‘밸류업 모범 기업’에 대한 표창장 수여, 상장지수펀드(ETF) 연내 출시 등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낮은 유인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본보다 인센티브가 많다”고 했지만 기업들을 움직일 수 있는 확실한 인센티브는 눈에 띄지 않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정부가 문제의식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다.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이 떨어지고, 실적이 나아져도 주주 환원이 미진하다는 점이다. 이번 방안에서 주주 환원을 강화하도록 기업들을 유인한다는 정책의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근본 처방은 여전히 부족하다.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이 결국 주가 상승의 원동력임은 최근 전 세계 증시를 출렁이게 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반도체 투자가 선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일본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겹겹 규제와 빈약한 지원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제기된 한국의 증시는 잠잠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공유숙박·승차공유·원격의료·로보택시 등 신산업에서 선진국에는 없는 규제들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정치권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밸류업 프로그램은 대증요법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규제 혁파와 전방위 지원으로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을 키우지 않고서는 ‘밸류 트랩(가치 함정)’에 갇힌 한국 증시를 구할 방법이 요원하다. 또 무한 정쟁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법치주의 등 헌법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정치를 정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의 경제팀 역시 일관된 정책 집행으로 기업들이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등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김병환 기재1차관, 美 신평사 대표 면담…“밸류업, 韓 증시에 도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2.26 19:02:08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이안 린넬 피치 대표와 만나 글로벌 경제 전망을 논의했다. 피치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 회사다. 린넬 대표는 한국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린넬 대표와 약 한 시간 가량 만났다. 김 차관은 피치가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대해 수차례 긍정적인 평가를 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재정건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린넬 대표는 한국의 강도높은 건전화 조치와 건전한 대외건전성 등은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주요20개국(G20) 국가들이 한국의 튼튼한 경상수지 흐름을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차관은 이날 발표된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기업의 자발적인 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해 기업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첫 단추로써 앞으로도 자본시장 선진화를 중점과제 삼아 추가적인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린넬 대표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관과 린넬 대표는 수출 중심 성장세 회복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김 차관은 세계 교역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하면서 소비와 투자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다짐했다. -
"주주환원율 등 밸류업 이행 지표 공시…기업 참여 유인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2.26 17:59:00정부가 공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주주 환원을 강조하며 내놓은 첫 번째 정책인 만큼 시도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나치게 자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 실효성 여부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 자체가 중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앞으로 제도 보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26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에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외 투자가들의 경우 한국 정부가 배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편견이 오랫동안 심어져 있어 이번 발표 자체에 상당히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과도한 기대를 했던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아쉬운 내용일 수 있지만 실제 정책을 발표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큰 반향을 줬다는 얘기다. 황 대표는 “정부가 강제성을 두게 되면 시장에 적극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좋지 않다”며 “기업들의 자율성이 맡긴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크게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과 같은 세법 개정으로 뒷받침해주면 실효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 행동을 펼치고 있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역시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갔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기업들의 자본비용과 자본 수익성, 지배구조와 같은 주주 환원과 관련한 주요 개념들을 명확히 언급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원 방안에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명시돼 있고 투자자와의 소통 등 중요한 내용들은 다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기업 자율에 맡겨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자율이기는 하지만 거래소 홈페이지에 밸류업 지원 방안 이행 현황을 공시하도록 한 만큼 기업들이 관련 계획들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좀 더 강력한 유인책과 페널티 조항이 없는 게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이번 정책이 바로 그 경우”라며 “최소한 자사주 의무 소각 정도는 정책에 포함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로 잘 알려진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배당은 당장이 현금이 나가는 문제인데 배당 확대를 했을 때 세제 혜택이나 하지 않았을 때 받는 페널티 모두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3년 평균 주주 환원율을 바탕으로 밸류업 정책을 잘 이행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점수를 매겨 공시하는 등 좀 더 분명한 지표로 기업들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강제성이 낮은 수준으로 발표되자 그동안 기대감에 급등했던 저PBR 종목들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기대감과 실제 지원 방안의 간극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며 “그동안 기대감에 올랐던 저PBR주에 후폭풍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준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실제 기업의 행동으로 연결된다면 주가는 다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저PBR 기업들 중 수익 개선과 주주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이번 밸류업 지원 방안은 학점으로 치면 B-”라며 “(가이드라인이 6월에 제시된다는 점을 들어) 정답을 모두 아는데 6월은 너무 멀다. 시장 인내심이 많지는 않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전 과정을 금융 수장들이 직접 꼼꼼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
'밸류업'에도 힘 못 받은 증시…보험·車·증권 등 저PBR株 줄줄이 하락
증권 국내증시 2024.02.26 17:55:58금융 당국이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지만 증시는 힘을 받지 못했다. 세제 혜택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제시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문화 확립 등을 골자로 추진되는 만큼 모멘텀 자체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봤다. 실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20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고 금융주 중심의 급락세도 장 후반으로 갈수록 진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다만 그간 급등했던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의 충격이 불가피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 속에 수출주·성장주 등에서 기회를 노려볼 것을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전장 대비 20.62포인트(0.77%) 하락한 2647.08, 코스닥은 1.17포인트(0.13%) 내린 867.4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거래일 연속 상승한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이 1186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각각 863억 원, 474억 원을 순매도하며 전장 대비 하락했다.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오후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개인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는 손해보험(-5.76%), 생명보험(-3.44%), 백화점(-3.30%), 증권(-2.89%), 자동차(-1.49%) 등 저PBR 테마로 묶인 종목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에 따른 예견된 주가 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의 세부적인 사항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발표 내용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큰 그림에 해당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단기 모멘텀은 우선 일단락됐고 이제는 중장기적인 정책 방향으로서 지켜봐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자금은 당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힘입어 온디바이스 AI 수혜 기업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0.25%), 한미반도체(5.28%) 등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100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공급하고 있다. HBM 시장에서 선전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8% 상향한 19만 2000원으로 조정했다.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 부품인 TC본더 등을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시총이 2조 달러에 육박했다는 점은 AI 산업의 성장이 단순 기대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확대는 반도체·스마트폰·PC 등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새로운 수출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기업 자율에 방점…'밸류업 매직' 없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4.02.26 17:50:17앞으로 상장사들은 자사 주가를 자체 분석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 1회 자율적으로 공시하게 된다. 정부는 이런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이 같은 기업의 노력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하기로 했다. 26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발표한 뒤 이를 공시하고 이행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이날 1차 세미나, 5월 2차 세미나를 통해 시장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 6월까지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준비된 기업부터 연 1회 자율 공시하게 된다. 공시하지 않아도 별도의 제재는 없다. 정부는 기업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매년 5월에 약 10개사를 선정해 ‘기업 밸류업 표창’을 수여하고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밸류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지수 편입을 우대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노력을 강제하는 것보다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혜택, 배당소득세율 및 상속세율 인하 등 시장에서 강력하게 요구했던 방안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후속 조치로 보완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9, 코스닥도 1.17포인트(0.13%) 하락한 867.40에 각각 장을 마쳤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나온) 정책 내용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정부가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이행 방안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수출 덕분에…美·日과 증시격차에도 환율 잠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26 17:34:31주식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26일 오전, 외국인들은 별다른 대책에 없다는 실망감에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 치웠다.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움직였다. 오전 10시에는 순매도 규모가 1053억 원에 달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는 외국인들이 900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환율은 1331.1원으로 전 거래일(1331원)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음에도 반등하는 수출(반도체)과 탄탄한 대외 지급 능력이 외환시장의 방파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3.5원 하락하며 46.6원 오른 지난달보다 변동 폭이 작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기준으로 좁은 대역에서 횡보하고 있다”면서 “환율 상·하방 요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비슷하게 맞물리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만 놓고 보면 해외시장의 랠리는 원화 가치 약세 요인이다. 반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것은 강세 요인이다. 주목할 부분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경기 반등에도 환율이 크게 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2.1%로 0.6%포인트 올렸지만 한국은 0.1%포인트(2.2%→2.3%) 상향하는 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성장률을 0.6%포인트 올린 2.1%, 한국은 0.1%포인트 내린 2.2%로 제시했다. 한미 양국의 회복 속도 격차가 벌어지며 달러 강세 요인이 더해졌는데도 환율이 1330원대를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기업은 환율의 추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1월 기업 등 거주자 달러화 예금을 전월 대비 57억 8000만 달러 줄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안정세의 해답은 반도체가 이끄는 강한 수출 반등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내수 부진으로 경제 회복 속도가 미국과 벌어지고 있지만 환율에 직결되는 수출이 예상보다 좋아 시장 불안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출 전망도 좋아 당장의 달러 유입도,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은은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 전망치를 490억 달러에서 5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순대외금융자산도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의 46%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은 관계자는 “외부 충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뜻으로 투자자들도 한국의 경제 기초 체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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