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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면 푸틴 지금 키이우에 앉아있을 것"
국제 정치·사회 2024.10.08 10:59:38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은 지금 (우크라이나의 수도)키이우에 앉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7일(현지 시간) 방영된 미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묻는 질문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취임 첫 날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한다”며 “그건 항복에 대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전쟁이 종결될 것이란 이야기다. 해리스는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미래에 대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 전쟁 종식을 위해 푸틴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자는 해리스에게 미국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영향력이 부족한지, 또 이스라엘이 미국의 가까운 동맹인지 물었다. 이에 해리스는 "더 나은 질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요한 동맹인지 여부"라며 "내 대답은 '네'"라고 역설했다. 경제와 관련해 해리스는 낮은 실업률을 강조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부각시켰다. 또 식품 및 식료품 가격 인상에 대해 연방 차원에서 제한을 거는 정책을 펴고 자녀 세액 공제를 확대하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세금을 감면해주겠다는 본인의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해리스는 "내가 할 일 중 하나는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공정하게 내도록 하는 것"이라며 "교사, 간호사, 소방관이 억만장자와 대기업보다 높은 세율을 부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
가자전쟁 1년, 공세 강화 나선 이스라엘…친이란 세력은 합동 반격
국제 국제일반 2024.10.08 10:55:55가자전쟁 1년을 맞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가면서 장기전을 예고했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 전투기 100대가 60분 동안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 120곳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은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의 남부 전선, 특수부대인 라드완군, 미사일 및 로켓 발사대와 정보 부대 등에 집중됐다. IDF는 이날 대규모 공습이 헤즈볼라 지휘, 통제, 사격 능력을 떨어뜨리고 이스라엘 지상군의 레바논 내 기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대한 집중 공습도 이어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번 폭격 대상이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된 하심 사피에딘 집행위원장을 겨냥해 공습했던 장소 근처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IDF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차이 아드레이 대령은 이날 레바논 남부 아왈리강 지역에서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민간인들은 남쪽 강변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91사단을 레바논에 추가로 투입해 지상전 참여 부대를 3개 사단으로 늘렸다. 이와 동시에 지중해 쪽 레바논 국경 인근인 로시 나니크라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여러 소도시를 민간인 출입 통제 군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는 해군의 지원을 동반한 지상 침공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그동안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드론 및 로켓을 격추하거나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하는데 동원됐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 헤즈볼라는 이날 중부 텔아비브 인근과 북부 하이파, 티베리아스, 갈릴리의 크파르 브라딤, 카르미엘 등을 겨냥해 약 20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헤즈볼라는 이날 공격이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부대 8200부대 글리롯 기지를 목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목표물 인근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도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친이란 세력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이날 예멘에서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중부지역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 후티 반군은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추가로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1년간 전투를 벌이고 있는 하마스는 이른 시각부터 가자지구 남부를 겨냥해 미사일 4발을 발사하며 포문을 열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전쟁 1년을 기념하는 서한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앞서 IDF는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위치한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했다. -
국채 금리·유가 부담에 뉴욕 증시 ‘털썩’…다우존스 0.94%↓[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4.10.08 06:46:12고용 호조로 인한 채권 금리 상승 여파로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공격 리스크에 유가가 또다시 급등한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내렸다. 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8.51포인트(-0.94%) 내린 4만1954.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13포인트(-0.96%) 내린 5695.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95포인트(-1.18%) 하락한 1만7923.9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 주가에 부담을 줬다. 국채 금리가 높으면 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현 시점 기업가치가 낮아진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2bp(1bp=0.01%포인트) 오르며 4.001%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5bp 올라 3.98%에 거래됐다. 앞서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25만4000개 늘어나 연준이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시장에 번졌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8월 소비자 신용도 연착륙 전망을 뒷받침했다. 8월 소비자 신용 증가액은 89억 달러로 7월 266억 달러 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시장전망치 132억 달러도 하회했다. 소비자 신용은 신용카드와 자동차, 학자금 대출 등 신용대출을 말한다. FHN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인 윌 컴패놀은 “신용대출의 안정은 경제에 건강한 일”이라며 “최근 소비지출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대출없이 돈을 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3% 넘게 급등한 점도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인플레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88달러(3.69%) 튀어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원유 매수세가 이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자격이 있다”며 군사적 긴장을 두둔하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대형 7개 기술주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7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애플이 2.25%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1.57%, 2.47% 떨어졌다. 이밖에 아마존(-3.06%),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1.87%), 테슬라(-3.70%) 모두 하락했다. 반면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2.24% 오르며 상승했다. 이날 상승에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3조1천320억 달러로 늘어나 MS를 제치고 지난달 29일 이후 약 40일 만에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엔비디아의 선전은 AI 데이터센터에 서버시스템을 공급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최근 AI 수요로 10만대 이상의 GPU를 공급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는 15.79% 급등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 오른 6만3040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이더는 0.25% 하락한 2441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노무라증권은 “적어도 대선이 끝나기전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투자 펀드들이) 변동성에 대한 헷지 전략으로 매수포지션을 잡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오펜하이머는 “(현재 증시는) 온전한 강세장 처럼 보인다”며 S&P500의 연말 목표를 5900으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의 3개월 후 전망치를 기존 5600에서 6000으로 끌어올렸다. -
‘죽음의 상인’ 러 무기중개상 복귀…후티 상태 무기 중개
국제 정치·사회 2024.10.08 05:30:00‘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 무기 중개상 빅토르 부트가 미국 감옥에서 풀려난 지 2년 만에 무기사업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로드 오브 워’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알려진 부트가 최근 예멘 반군 후티에 소총을 판매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의 ‘죽음의 상인’ 빅토르 부트가 무기 사업에 복귀했다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러시아를 방문한 후티 대표단을 직접 만났다. 후티 대표단은 표면적으로는 살충제와 차량을 구매하러 왔지만 실제로 1000만달러(약 135억원) 상당의 돌격소총의 구매를 협상했다. 부트는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 무기 밀매에 관여한 인물이다. 콜롬비아 좌익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무기를 판매하려 한 혐의 등으로 2012년 미국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2022년 8일 미국과 러시아의 죄수교환 합의에 따라 미국 여자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맞교환돼 러시아로 돌아갔다. 러시아에서 극우 민족주의 정당에 가입하고 지방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모습을 보였지만 석방 2년 만에 다시 무기 거래 시장에 얼굴을 내민 것이다. 부트가 이번에 중개한 것으로 알려진 무기는 자동소총 AK-47의 개량판인 AK-47s로 추정된다. 다만 핵심 관계자들은 후티 대표단이 대전차미사일 코르넷과 대공 무기 등 러시아 측이 판매할 수 있는 무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 다만 이번 거래가 러시아 정부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WSJ는 “후티와 러시아 정부 측은 이 사안과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후티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꼽힌다.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선 등을 공격해왔고 최근에는 이스라엘 직접 타격 빈도도 늘리고 있다. 한편 바우트는 1967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태어나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포르투갈어를 배워 군 통역가로 일했다. 1980년대 내전 앙골라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됐고 1991년 공산권이 해체된 후 러시아 군용 화물기를 구매해 아프리카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수송하는 데 사용했다. 2005년 미국이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찰스 테일러와 다이아몬드를 무기로 거래한 혐의로 제재한 후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8년 태국에서 콜롬비아 좌파 반군으로 가장한 미국 마약 단속국에 체포됐다. 2011년 미국인을 죽이려고 공모하고 콜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판매하려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신변 안전”
국제 정치·사회 2024.10.07 21:43:13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폭격 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란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가니(67) 쿠드스군 사령관의 안위와 관련해 이라즈 마스제디 부사령관이 “가니 사령관은 안전하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7일(현지 시간) 말했다. 가니 사령관의 생사가 불분명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란의 첫 공식 반응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가니 사령관이 최근 베이루트를 방문했으며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하심 사피에딘 집행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폭격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헤즈볼라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는 사피에딘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이미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도 나온다. 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 내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다.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에 자금과 무기, 훈련,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하마스 "로켓 발사"…이스라엘 텔아비브에 공습경보
국제 정치·사회 2024.10.07 20:48:08가자지구 전쟁이 7일(현지 시간) 발발 1년을 맞은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로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발사체 5기가 날아오는 것이 포착됐다. 이에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로켓 중 상당수는 이스라엘 중부에 떨어졌으며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오후 1시께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사된 로켓 5발은 이스라엘군에 모두 격추됐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텔아비브 깊은 곳으로 M90 로켓을 일제히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엑스(X)를 통해 로켓 발사원점 주변의 가자지구 주민에게 인근 인도주의적 구역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하며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강력한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로켓 발사대와 땅굴 시설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군은 어떤 전선에서든 어떤 위협이든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확전 초읽기에 중동 전역 긴장감…빛바랜 ‘가자 추모식’
국제 국제일반 2024.10.07 18:01:5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 분쟁 1주년을 맞아 전쟁 종식을 외치는 세계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퍼졌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여느 때보다 높다.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보복 공습 의사를 재차 강조하면서 확전을 꾀하고 있는 데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비한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추모 행사마저 빛바랠 정도로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장기 전략도 없이 맹목적으로 전쟁을 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현지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텔아비브 야르콘 공원에서는 희생된 인질 유족의 주최로 가자전쟁 1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2000명가량의 유족과 억류 인질 가족들이 모였다. 당초 이번 기념식은 사전 티켓 판매를 통해 4만 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을 우려한 이스라엘군(IDF)의 통제로 참석 인원이 제한됐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도 가자지구 인근에서 별도 추모식을 진행했다. 미리 레게브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은 1년 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일어났던 가자지구 인근 소도시를 배경으로 추모식을 녹화한 뒤 유족들의 기념식이 끝난 시간 방송을 통해 전파했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정부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유족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유족들은 정부가 가자전쟁을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인질 석방과 확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쟁 장기화의 책임을 물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ToI와 예루살렘 히브리대가 가자전쟁 1년을 맞아 이스라엘 국민 25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사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3%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이 ‘즉각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은 유족들을 넘어 세계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가자 1주년을 하루 앞둔 6일 영국 런던에서는 4만 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 정부에 가자지구 및 중동 전역에서의 유혈 사태를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고 미국에서는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군사적 지원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스라엘이 현재로서는 승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굳어지고 있다”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승리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불투명하며 이해 갈등 종식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계기로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레바논 국경을 찾은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IDF가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다”며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며 함께 이길 것”이라고 말해 전쟁 강행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가자 1주년 전야인 6일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향한 맹공을 이어갔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날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93명 다쳤다고 전했고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 직후 레바논에 머물던 이란의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카아니의 소식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동부 도시 하이파 남쪽 군사 기지를 겨냥해 ‘파디-1’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건물을 타격하면서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
"모사드 던진 미끼, 헤즈볼라는 덥석 물었다"…미국도 몰랐던 ‘삐삐 폭발 작전’
국제 국제일반 2024.10.07 14:36:51지난달 레바논에서 일어난 무선호출기(삐삐) 동시다발 폭발 사건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치밀한 작전 결과였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 수단이 삐삐가 폭발하면서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조직원 3000여 명이 죽거나 다치고 민간인 사상자도 상당수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미국과 중동 관리들에 따르면 모사드는 현대판 ‘트로이 목마’로 불리는 ‘삐삐 폭탄’의 작전을 2022년에 처음 구상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촉발되기 1년 전이다. 모사드는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가운데 가장 강력한 헤즈볼라의 내부에 침투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도청과 해킹, 추적을 우려했는데 모사드는 이 점을 이용했다. 헤즈볼라는 2023년 대만 브랜드인 아폴로 호출기(AR924 기종) 대량 구매 제안을 받았다. 모사드가 헤즈볼라의 의심과 경계를 살 수 있는 미국이나 다른 이스라엘 동맹국의 업체가 아닌 대만 브랜드를 내세운 것이다.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 삐삐의 공급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조직 관리와 전투에 적합한 추적 방지와 배터리 성능 등 제품 기능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제안은 아폴로와 관련 있는 전 중동 영업 담당자에 의해 이뤄졌다. 신원과 국적을 밝히길 거부한 여성으로, 자신의 회사를 세워 아폴로 호출기를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그녀는 헤즈볼라와 연락을 취한 사람이었다”며 헤즈볼라에 AR924 모델이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고 배터리가 오랜 지속된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호출기를 추적할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 모델에 깊은 인상을 받고 5000개를 구매, 전투원과 지원요원에게 나눠줬다. 이 모델의 실제 생산은 외주로 이뤄졌으며 그녀는 모사드의 감독 하에 이스라엘에서 조립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 호출기의 무게는 85g 미만으로, 강력한 소형 폭발물이 숨겨져 있는 배터리 팩이 장착됐다. 관련 당국자들에 따르면 호출기를 분해해도 사실상 탐지할 수 없을 정도로 폭탄 부품이 조심스럽게 숨겨져 있었다. 호출기 폭발 시 이용자의 피해를 키우기 위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려면 두 손으로 두 개의 버튼을 누르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이용자 대부분이 손과 얼굴을 다친 이유를 뒷받침한다. 앞서 모사드는 2015년 헤즈볼라의 무전기(워키토키)에 도청 시스템과 폭발물을 심었지만, 도청에만 주력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선출직 고위 관료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12일 헤즈볼라 대응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정보 참모들을 소집할 때까지 이같은 AR924에 대해 몰랐다고 한다. 이후 이 폭탄의 사용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는 헤즈볼라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지만 헤즈볼라의 대규모 미사일 보복 공격과 이란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선기기 폭탄이 발견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헤즈볼라와의 긴장 고조 속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선기기 폭탄이 발견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하면서 지난 17일 무선호출기, 이튿날 무전기를 폭발시켰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와해된 틈을 타 그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같은 달 27일 폭사시키고 사흘 뒤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에 나섰다. -
가자전쟁 1년 "미국 내 反유대인 사건 3배로 급증"
국제 국제일반 2024.10.07 10:23:35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반 반(反)유대주의 사건이 그 이전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의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9월 24일까지 미국 내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이 약 1만 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3325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DL이 1979년 관련 사건을 추적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건별로는 구두 또는 문자 형태로 유대인을 향해 위협 발언이 8015건으로 약 80%를 차지했고, 기물 파손 사건이 1840건, 신체적 폭행이 15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1266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1218건), 뉴저지(830건), 플로리다(463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00건은 대학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000건 이상은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이나 유대인센터 등 유대인 시설에서 발생했다. 유대인 시설을 향한 위협 중 절반 이상은 폭탄 공격 위협이었다고 ADL은 설명했다. 조나단 그린블랫 ADL 대표는 1년 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유대계 미국인들은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며 "충격적인 수의 반유대주의 위협에 직면했고, 전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에 대한 더 많은 폭력 촉구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ADL은 지난 1979년부터 미국 내 반유대주의와 관련된 사건을 연차보고서로 발표해왔다. ADL은 이 같은 수치가 예비적 집계에 불과하다며 피해자와 사법기관 등으로부터 추가 접수되는 사건을 반영하면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지난 1년간 숨진 이스라엘인은 1200명 이상이다. 가자지구의 보건당국은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지난 5일 기준 4만1825명이라고 집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3만4344명 중 3분의 1이 가량이 어린이나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
IS에 납치됐던 소녀, 10년만 '극적 구출'…환한 미소로 가족과 재회
국제 인물·화제 2024.10.07 02:00:00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 11살 때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지 10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들과 재회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미국, 이스라엘과 공조한 4개월간의 비밀 작전 끝에 파지아 시도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실완 신자리 이라크 외무장관 비서실장은 "가자지구의 열악한 안보 상황으로 인해 몇 차례 실패를 겪는 등 구출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시도는 이라크 북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랜 억류 생활과 가자지구의 험악한 상황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구출 작전에는 이라크와 미국, 이스라엘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에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구출 작전을 직접 챙겼다. 소식통들은 "이라크 당국이 수개월 전부터 시도와 접촉해왔으며, 미국을 통해 이스라엘에 시도의 신상정보를 전달해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시도는 자신을 억류하고 있던 인물이 가자 전쟁으로 사망하자 탈출해 숨어 있다가 구출됐다"며 "억류자의 사망 원인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구출 사실을 확인했으나, 국방부는 미군의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IS는 2014년 야지디족 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 산자르를 공격해 5000여 명의 남성을 살해하고 6000여 명의 여성을 납치했다. 현재까지 3500여 명이 구출됐으나, 260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주로 거주하며, 기독교와 이슬람,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독특한 종교를 가진 소수민족이다. -
이스라엘, 가자전쟁 1년 맞아 하마스 무기 전시
국제 국제일반 2024.10.06 21:34:17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6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서 압수한 무기들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의 군기지에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자국을 기습할 당시 사용한 트럭과 오토바이를 비롯해 대전차 미사일, 로켓추진유탄발사기(RPG), 무인기(드론), 폭발물 등을 공개하는 하마스 무기 전시회를 열고 각국 외교관 등을 초청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래 약 7만점의 장비를 압수했다. 여기에는 대전차 미사일과 유탄발사기 1250대, 폭발장치 4500개 등이 포함됐다. AP통신은 압수된 장비 가운데 북한과 이란, 러시아에서 생산된 무기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기습 때 하마스가 북한산 유탄발사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전쟁 언제 끝나나" 이스라엘인 4명중 1명 "이주 고민"
국제 국제일반 2024.10.06 18:06:17이스라엘인 4명 중 1명이 계속되는 전쟁에 외국으로의 이주를 고려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기업 칸타 인사이트와 공영방송 칸이 지난주 이스라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23%는 지난 1년간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이스라엘을 떠나는 것을 고려했지만, 실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떠나는 것을 고려해본 적 없다는 응답은 67%였고, 이미 떠났다가 돌아왔거나 돌아올 계획이라는 사람은 1%였다. 9%는 ‘무응답’ 또는 ‘모르겠다’였다. 조사에서는 야당 지지자(36%)가 연립정부 지지자(14%)보다 국외 이주를 고려했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이주를 고려해봤다는 이스라엘인 중 65%는 실제 이주에 필요한 조사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4%가 해외 주거 옵션을 알아봤고, 21%는 취업 기회를 조사했으며 15%는 외국 여권이나 비자를 취득했거나 취득을 시도했다. 5%는 자녀의 교육 선택지를 확인했다고 답했다. 실질적인 조사를 해보지 않았다는 답변은 36%였다. 칸과 칸타는 이번 조사의 응답자 수나 오차 범위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
2년만에 최대 유가 랠리…원유 선물로 돈 몰린다
국제 경제·마켓 2024.10.06 17:55:27중동 확전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 연계 상품에도 글로벌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쟁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계기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가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오일펀드(USO)’의 이달 1일 일간 거래 규모는 1395만 주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9일(2994만 주) 이후 2년여 만의 최대 규모다. USO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에 주로 투자하는 ETF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마이크로WTI원유선물(MCL)’ 역시 최근 1주일간 올해 1월 이후 최대 거래량(일일 기준)을 기록했다. 단기 가격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주간 옵션 미결제 약정은 지난주 기준 8만 계약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상황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주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11월 인도분 WTI 가격은 4일 74.38달러로 지난달 27일(종가 68.18달러) 대비 9.1% 급등했다. 같은 기간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71.54달러에서 78.05달러로 9% 넘게 뛰며 2022년 10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급등하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업체 아람코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판매 가격을 배럴당 90센트 인상했다. 앞서 업계에서 예상한 가격 인상 폭(65센트)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유가가 배럴당 6달러 이상 치솟자 개인투자자들이 유가 연계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원유 선물 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로 인해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원유 변동성(VIX) 지수는 3일 54.5로 2022년 10월 3일(56.24)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020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선물 시장에 몰렸고 그 결과 유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유가 움직임이 불안정해진 바 있다. 이번에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이유로 시장에 유입된 개인들의 투기가 시장의 펀더멘털을 강화하기보다 가격을 단기적으로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콧 셸턴 ICAP 에너지연구원은 “중동 분쟁이 원유 공급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 외려 시장은 폭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스라엘 재보복 신호탄되나…가자 1주년 앞두고 중동 긴장감 최고조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52:42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이스라엘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분쟁을 촉발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테러가 1년째를 맞는 이달 7일을 전후해 석유·핵 시설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어로 영상 연설을 진행하며 “이란은 우리 영토와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두 번씩이나 발사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런 공격에 대응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재보복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란에 재보복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7일 ‘심각하고 의미 있는’ 대응을 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추가 표적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석유·가스 생산 시설과 핵 시설 등을 꼽았다. 이란은 하루 약 300만 배럴, 세계 공급량의 3%가량의 석유를 생산한다. 이곳을 타격할 경우 서방 제재로 허약해진 이란 경제를 크게 흔들 수 있겠지만 세계 석유 시장은 물론 물가를 위협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확전 방지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이스라엘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내가 그들의 처지라면 (이란의)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미국에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7일 하마스의 공격 1주년을 계기로 보복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말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과격한 보복에 나설 경우 이란과의 전면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란은 1일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보복을 다짐하며 3일 베이루트 중심부를 타격했고 6일 오전까지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과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서 반격을 지속하면서 이스라엘로 약 30개의 발사체를 쏘아올리면서 전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금요대예배에 등장해 “지도자들이 살해됐지만 지역(중동) 내 저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란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가 금요대예배의 설교자로 나온 것은 이란 군부의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에 암살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
중동發 유색인종 표심 출렁…경합주 판세 변수로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48:29‘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외교가 통하지 않는다.’ 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미국의 통제력을 벗어난 중동 사태와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통상 미 대선에서 외교정책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중동 사태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의 유색인종 표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중동 사태로 정치적 딜레마에 빠진 것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다. 미군 역량을 총동원해 이스라엘을 방어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주요 결정에서 배제당하고 미국 내에서는 아랍계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아랍계 미국인 및 무슬림 지도자들과 회동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재고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앞서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500명의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9월 9~20일 실시해 이달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가상 대결에서 전체 응답자의 42%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41%가 해리스를 택할 정도로 민심 이반은 심각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에서 적대적 행위를 종식시키고,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들을 데려오고, 평화 회담을 진전시키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꿈은 이스라엘 위로 쏟아지는 이란의 미사일 파편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면서 “공화당은 이 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측은 어수선한 세계에는 트럼프처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중동에서 날아다니는 미사일을 보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면서 “이런 일은 내가 대통령일 때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교정책보다 선거에 파급력이 높은 경제문제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는 경제 분야에서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으나 지금은 4~5%포인트 미만 수준이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미국의 고용 실적이 깜짝 증가하고 항만 파업도 순조롭게 종료되면서 해리스의 경제 의제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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