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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스마트폰 넘어 AI 두뇌까지 설계 '반도체의 스위스'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52:50애플, 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화웨이, 테슬라. 이들 세계적인 기업의 공통 특징 중 하나는 모두 한 회사의 고객사이거나 또는 투자사라는 점이다. 주인공은 영국의 마이크로칩(반도체) 설계 회사 ARM이다. ARM은 저전력 저비용 반도체 솔루션으로 노키아의 휴대전화 혁명을 가능케 했고,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됐으며, 이제 사용처가 데이터센터, 자동차,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간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원제 The everything blueprint)’은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영국 ARM의 역사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분석 조망했다. ‘Advanced RISC Machines’의 약자이기도 한 ARM는 전세계 거의 대부분의 반도체 회사에 설계를 제공한다. 직접 반도체를 만드는 것은 아니니 누구와도 경쟁하거나 충돌하지 않는다. 대신 모두로부터 이익을 얻는 영리한 전략을 사용한다. 정치·외교적 중립국 스위스에 비유해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ARM은 그야말로 모든 곳에 존재한다. 아이폰과 갤럭시 등 스마트폰의 프로세서AP는 거의 100% ARM 설계 기반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후가쿠 슈퍼컴퓨터, 아마존 클라우드와 MS와 구글도 ARM 기반 칩을 장착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ARM의 성공은 한편으로론 반도체 산업의 거대한 전환 덕분이다. 반도체산업의 초기에는 한 회사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팹) 하나를 만드는 데 200억 달러 이상 소요될 정도로 산업이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에는 각 기업이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세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기업으로 대만의 TSMC, 네덜란드의 ASML, 그리고 ARM이 있다. TSMC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고객이 주문한 사양에 따라 반도체를 제조한다. ASML은 노광(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과정)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그리고 설계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는 ARM이 꼽힌다.ARM은 애플이 ‘메시지패드’에 장착할 칩을 찾는 과정에서 애플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합작회사로 1990년 출범한다. 메시지패드는 나중에 아이패드로 진화하는데 정작 애플은 2000년 ARM의 지분을 매각하고 손을 뗀다. ARM은 처음부터 당시 인텔이 장악한 PC보다는 임베디드 기기 영역을 겨냥했고, 또한 모든 것을 다 하기보다는 설계의 기본 구성요소를 지식재산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무언가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업체들을 위해 ARM의 설계를 보편적으로 제공했다. 물론 잘나가던 ARM도 시련을 겪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기술업계의 숨겨진 보석”이라며 중국 알리바바의 지분을 팔면서까지 2016년 인수했다. 이후 소프트뱅크의 재정난으로 미국 엔비디아에 매각하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반도체 시장 빅테크들의 부정적인 입장과 함께 영국과 미국, 나아가 중국 정부까지 반대를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도 휘말리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엔비디아로의 매각은 결국 실패한다. 삼성전자의 인수설이 나오기도 했다. ARM이 너무나 중요했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손에 떨어지는 것을 다른 측에서 거부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첨단 기술업계의 지형을 알기 위해서도, 반도체 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알아야 할 기업이 바로 ARM”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2만 7000원. -
서울 광진구 "전통시장서 '설 장보기' 하세요"
사회전국 2024.02.02 17:51:00서울 광진구(구청장 김경호)가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구는 직원들이 참여하는 ‘명절 장보기’를 오는 7일까지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마련됐다. 첫 시작은 전날 중곡동 면곡골목시장에서 진행됐다. 김 구청장과 직원 30명이 함께 장을 보며 다가올 설 연휴를 준비했다.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 한 바퀴를 돌며 제수용품과 식료품 등 가성비 좋은 물건을 구매했다. 김 구청장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경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떡 메치기 체험에 참여해 전통시장에 복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이 늘 시끌벅적하고 활기 넘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채로운 체험행사 또한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명절 장보기’는 면곡골목시장을 시작으로 중곡제일시장, 영동교시장, 능동로시장, 노룬산시장, 자양전통시장, 신성전통시장, 화양제일시장 등 관내 모든 시장에서 진행된다. -
삼성,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印 스마트폰시장 1위 탈환
산업IT 2024.02.02 17:49:14삼성전자가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중저가폰인 ‘갤럭시 A 시리즈’가 꾸준히 팔리고 있는 데다 점점 커지는 프리미엄(고급형) 제품 수요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로 인공지능(AI)폰 시장을 선점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2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1위 탈환은 중저가폰인 갤럭시 A 시리즈와 함께 프리미엄폰 집중 전략 덕분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인도의 프리미엄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44%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갤럭시 S24 사전예약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고 프리미엄 체험 매장도 꾸준히 늘리는 중이다. 다만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이라는 분석이다. 중저가폰 선호가 강했던 인도에서 애플의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지난해에는 출하량이 1000만 대를 돌파, 점유율로는 6.6%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출하량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소폭 감소한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을 시작한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이 13% 감소하는 와중에 글로벌 매출은 2% 늘었는데 이는 인도 같은 신흥국에서 성장을 이뤘기에 가능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고가폰 경쟁력이 올해 단말기 제조사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자 가격을 중시하는 중저가폰 소비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수요가 줄었고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프리미엄폰의 판매 비중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프리미엄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8% 증가한 반면 중저가폰은 두 자릿수가 감소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점유율 50%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16%에 그쳤으며 양 사 간 격차는 2018년 20%포인트에서 3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애플은 출하량마저도 점유율 20%로 삼성전자(19%)를 앞질렀다. 판매 단가는 물론 판매량까지 많은 아이폰 매출이 갤럭시폰을 압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먼저 출시한 AI폰 시장을 선점해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 2027년 AI폰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이 중 절반을 삼성전자가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22만 원 올렸다.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12만∼45만 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6만 8000∼24만 6000원 올랐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단말기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공시지원금 확대에 나서면서 SK텔레콤과 KT도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여자로 보인다”…강제 추행 혐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에 검찰이 구형한 형량은
사회사회일반 2024.02.02 17:46:27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79) 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하고 취업제한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2017년 당시 피해자 등이 있는 술자리에서 '너희가 여자로 보인다'며 청춘에 대한 갈망을 비뚤어지게 표현하고, 피해자 요구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딸 같아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등 피해자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재판 과정에서 반성하지 않고 있는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과 달리 오씨 측은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오씨의 변호인은 "피해자 진술과 그로 파생한 증거 외에는 이 사건에 부합하는 증거는 매우 부족하다"고 밝힌 뒤 "추행 장소, 여건, 시각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범행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도 든다"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최후변론을 했다. 오씨는 최후진술에서 "이 나이에 이렇게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 제 인생에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은 오씨를 상대로 비공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오영수는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모 지역에 머물면서 8월 여성 A씨를 껴안았고, 9월 A씨의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오씨는 법정에서 추행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5일 열린다. 오영수는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 설계자인 오일남 역을 맡아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LG엔솔, 8000억 회사채 발행…글로벌 생산시설 투자금 확보
산업기업 2024.02.02 17:45:42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8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생산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화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회사채는 2년물, 3년물, 5년물, 7년물로 구성됐다. 발행 신고금액은 총 8000억 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을 검토한다. 발행가액, 확정 이자율 등 구체적 요건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대규모 생산시설(Capex)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실시한 실적설명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관련 설비투자에 10조 9000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에도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만 제너럴모터스(GM) 1·2·3 합작공장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합작공장 등 8개의 생산시설을 운영·건설하며 글로벌 생산시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첫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수요 예측 결과 최초 발행 신고금액 5000억 원의 9배가 넘는 4조7000억 원의 투자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최종 발행 금액은 최초 발행 신고금액 대비 2배 증가한 1조 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9월에는 외화채 발행에 나서 총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아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A0(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
[북스&] 거식증, 美의 욕구 아닌 자기 혐오적 정신질환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4:28거식증이란 흔히 음식을 덜 먹고 대개 운동까지 하면서 체중을 줄이는 행위를 말한다. 덜 흔한 거식증의 또 다른 유형은 폭식 후 게워내기(구토)를 하는 것인데, 폭식증 환자는 보통 평균적 체중을 갖고 있는데 반해 이들은 극도로 저체중인 점이 특징이다. 그런데 거식증에는 다른 정신질환과 다른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성비다. 거식증 당사자의 90%는 여성이다. 물론 극단적으로 입원까지 한 남성 거식증 환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여성인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거식증 당사자이기도 한 해들리 프리먼은 이같은 통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거식증을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만들어낸 유행’ 혹은 ‘예뻐지고 싶은 여자 아이들의 철 없는 몸부림’ 정도로 치부하는 데 분노하며 ‘먹지 못하는 여자들’을 쓰기 시작한다. 저자는 14세에 시작된 거식증으로 17세까지 3년 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장악해버린 이 정체 모를 감정으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원 후 깨닫는다. 거식증 당사자이자, 환자였던 저자는 입원과 함께 저널리스트의 면모를 보이며 다른 환자들을 인터뷰하고 의사, 상담사,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마르고 싶은 욕구로 오인된 거식증’을 내밀하게 탐구한다. 저자는 거식증이 ‘여자아이들이 불안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온몸으로 말하고자 하는 시도, 성애화와 여성성에 대한 공포가 거식증으로 드러난다는 것. 저자는 거식증을 극복했다고 자신하지만 여전히 종종 음식을 먹는 자신을 저지하려면 뭔가가 뇌 안에 있다고 말한다. 그 목소리는 저자를 마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즐기는 것, 다시 말해 쾌락을 느끼는 것을 막으려 한다. 기쁨을 죽이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거식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저자는 여러 전문가의 입을 통해 거식증이 ‘예뻐 보이고 싶은 욕구’가 아닌 ‘아파 보이고 싶은 욕구’라고 말한다. 거식증 환자는 날씬해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수척해지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거식증은 ‘자기 혐오’라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그래서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거식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딸을 둔 부모에게 당부한다. 가족이 거식증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하지 말라고. 즉, 딸의 모습을 마음 아파하며 먹도록 강요하지 말라는 의미다. 거식증이 음식 거부, 쾌락을 누르는 자기 혐오적 정신 질환의 일종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한다면 다음 단계는 병원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모들에게 ‘딸을 구하려면 딸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계속 그 아이의 엄마로 남을 수 있고,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고. -
[북스&-인터뷰] "행정구역 아닌 시민들 삶에 따라 도시 바라봐야"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3:58“행정구역 단위로 봐서는 도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죠. 시민들은 교통망을 따라 시·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고 경제·산업도 자체의 동력에 따라 확장되기 때문이죠. 각자의 일자리와 삶을 위해서는 바로 봐야 해요.” 신간 ‘한국 도시의 미래(포레스트북스)’ 를 쓴 김시덕 작가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와 인문, 지정학에 따라 대한민국 산업 및 생활 지도를 새롭게 볼 것을 주문했다. 그가 제시하는 국내 3대 메가시티는 대서울권, 중부권 그리고 동남권이다. 책에 따르면 대서울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 경기도, 그리고 충청남북도 및 강원도 일부까지 포괄한다. 동남권은 해안을 따라 포항·울산에서 부산, 거제, 창원을 거쳐 여수, 광양, 고흥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가운데 중부권은 세종과 대전, 청주 등이다. 김 작가는 “대서울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계속 팽창하는 수도권이고 동남권은 과거 방위·조선 산업을 거쳐 최근 우주항공 산업까지 이어지는 벨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중부권은 국토(남한)의 가운데 국가 기관을 집중시킨 대전과 세종시 인근이다. 중부권이 커져야 균형발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광역시인 광주나 대구 등은 모두 6개의 ‘소권역’으로 묶었다. 일부 정치권에서 메가시티를 한다면서 서울과 부산, 광주 등 대도시를 거점으로 삼은 것은 실제 현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김 작가는 “한국 산업의 역사가 그렇고 사람들의 이동이 그렇다. 정치가들이나 행정가들이 인위적으로 자신들을 기준으로 구역을 나누려고 하지만 실제 일반인들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서해안권과 동해안권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봤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전쟁으로 동해안권은 교류가 줄어들었다. 신냉전이 가속화되면서 서해안권도 예전만큼 못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책에서 100여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현재와 미래를 살핀다. 사용된 지역 사진만 330여 장이다. 교외에 무분별하게 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는 원도심을 개발하는 컴팩트시티 전략이 도시의 미래에 유리하다는 지적도 했다. 작가는 도시문헌학자이자 도시답사가로 불린다.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하고 일본의 국립 문헌학 연구소인 국문학연구자료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서울 선언’,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등이 있다.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회피플 2024.02.02 17:43:28◇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급 전보>△네트워크정책실장 류제명 -
[북스& - 베스트셀러] 글로벌 증시 강세에 홍인기 투자서 인기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3:15예스24가 집계한 1월 5째주(1월 25일 ~ 31일) 베스트셀러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식을 비롯해 경제·경영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문투자자이자 유튜버인 홍인기의 ‘처음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단타전략’이 7위를 기록했고, ‘유목인의 투자의 정석’ 12위로 존재감을 지켰다. 신간으로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한 ‘2024~2025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17위에 안착했다. 전체 1위는 2주 연속으로 쇼펜하우어 돌풍의 중심에 있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차지했다. 이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와 ‘세이노의 가르침’이 전주 대비 한 계단씩 올라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소설 분야에서는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제 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가운데 원작 소설인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전주 종합 10위에서 두 계단 오른 8위를 기록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0여년 만에 새롭게 재출간된 절판 도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 가족 심리학자인 버지니아 사티어가 쓴 전설적인 육아 바이블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는 13위를 기록했고 경영 전반에 대한 핵심 멘탈모델을 정리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도서 ‘퍼스널 MBA’ 10주년 증보판은 예약 판매만으로 종합 20위를 기록했다. -
美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글로벌 확산…日·獨 은행도 수천억대 손실
국제경제·마켓 2024.02.02 17:42:56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권 전반의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을 알린 지 하루 만에 일본과 독일의 은행까지 대규모 손실을 발표하자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세계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오조라은행은 전날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에 대비해 324억 엔(약 2억 2140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오조라은행이 보유한 미국 오피스 부동산 대출 잔액은 18억 9000만 달러로 이 중 7억 1900만 달러가 부실 대출이다. 게이 다니카와 아오조라은행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오피스 투자가 가장 안전할 줄 알았는데 가장 큰 타격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의 연간 실적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카와 CEO는 15년 만의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고 4월 1일 사임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뉴욕에서 도쿄은행까지 타격을 입었다”며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미국 상업 부동산 투자에 따른 손실을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에 미국 상업 부동산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1억 2300만 유로(약 1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2600만 유로)의 4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시중은행인 줄리어스베어은행은 오스트리아의 부동산 기업 시그나그룹에 빌려준 7억 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시그나그룹의 부동산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크라이슬러 빌딩 지분도 있다. 필립 리켄베커 CEO는 사임하기로 했다. 컬럼비아대 등 대학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약 2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데이터 업체 트랩의 별도 집계에서는 이 가운데 올해 5600억 달러(약 744조 원)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고금리와 부동산 담보 가치 하락에 차주들의 재약정 부담은 커졌다. 분석 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 1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부동산 가치는 22% 하락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부동산 이코노미스트인 키란 라이추라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차주들은 본인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거나, 은행에 건물을 반납하거나, 이도 아니면 싼값에 부동산을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채무 재약정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3.5%인 미국의 오피스 대출 연체율이 올해 8.1%, 내년에는 9.9%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의 부실로 전이되는가 여부에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의 문제에 그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파이프샌들러의 분석가인 마크 피치본은 “NYCB가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은 장기적으로 적절한 대응”이라며 “여기서 더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부실 부동산을 주로 다루는 뉴욕의 킨서밋캐피털파트너스 대표인 해럴드 보드윈은 “은행의 대차대조표만 봐서는 만기에 갚지 못하는 부동산 대출이 많다는 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이 문제는 시장이 주의해야 할 거대한 이슈”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모건스탠리도 뱅크OZK와 밸리내셔널뱅코프 등 주의해야 할 은행이 몇 곳 더 있다고 지적했다. OZK은행의 경우 은행의 수익 자산 중 63%가 상업용 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제인스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저스틴 오누쿠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균열이 나타나면 기업과 주택·금융 부문까지 전반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3주새 100배 수익…팬데믹 때 빛발한 남다른 투자의 '촉' [북스&]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2:33미국과 영국 문화권에서는 상대가 재채기를 하면 모르는 사이더라도 “블레스 유(Bless you·신의 가호가 있기를)”라며 친근하게 반응을 한다. 590년 그레고리 1세 교황 당시 전염병의 희생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기도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에서 유래했다. 유래의 비극은 잊힌 채 상대를 민망하지 않게 하기 위한 몸에 밴 기본 예절이 됐다. 재채기가 나오면 자동 반사처럼 나오던 ‘블레스 유’에서 비로소 섬뜩한 기시감을 갖게 된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쓴 2020년 초의 일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로 일했던 리즈 호프먼이 쓴 ‘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의 원제는 ‘불시착(Crash Landing)’이다. 재난 영화의 첫 장면처럼 주요 인물들이 보낸 평범했던 하루를 조명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세계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창업자를 첫 초점으로 삼는다. 2020년 2월 11일 애크먼은 런던경제대학원에서 청중 대상 강연에 나섰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중국 우한 지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대된 바이러스를 두고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로 명명했다. 강연 중 한 학생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질문을 던졌을 때 청중 사이에서 기침이 나왔다. 애크먼은 장난기를 거두고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블랙스완(검은 백조) 이론이 적용되는 사건입니다.” 유럽인들은 우연히 호주 대륙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할 때까지 수 세기 동안 백조는 흰색이라는 믿음을 숭배했다. 경제학자 나심 탈레브는 희귀하고 극단적인 일이라 해도 사건이 종료된 후에는 해당 사건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역시 희귀성과 극단성의 속성을 갖추고 있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강력한 원심력이 작용했다는 점도 그렇다.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승리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위험을 보다 일찍 포착한 이들에게 돌아갔다. 애크먼의 퍼싱스퀘어가 처음 거래를 시작한 2월 24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2592명을 기록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애크먼은 기업의 위험성을 먼저 봤다. 2020년 초 기업의 대출 이자는 미국 국채 대비 단 1%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할텐데 회사채가 저렴히 거래되는 게 의아했다. 애크먼은 시장이 가격을 완전히 잘 못 책정하고 있다고 판단, 2700만 달러(약 360억원) 규모의 신용부도 스와프를 매수했다. 애크먼의 판단이 증명되기까지는 단 3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애크먼은 원금의 100배에 달하는 26억 달러(약 3조4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저자는 애크먼이 베팅을 한 2월 말부터 3월 말 다양한 기업들과 행정부 주요 인물들의 행보도 집중 조명한다. 은퇴를 앞두고 후계 승계에 집중하던 완성차업체 포드의 짐 해캣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위기는 왔다. 그는 그해 3월 17일 포드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했다. 그는 오랫동안 공들였던 전기 픽업 트럭 F-150의 생산 라인을 중단했다. 국가가 어려울 때 포드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존 바움빅 포드 기업 제품 관리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12명으로 구성된 ‘아폴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F-150의 에어컨 시스템 원리를 차용해 의료진용 전동식 호흡보호구(PAPR)와 인공호흡기를 생산해 40일 만에 첫 선적을 뉴욕으로 보냈다.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창업자 역시 그해 나스닥 기업 상장(IPO)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상장 계획이 백지화되는 경험을 했다. 하루 아침에 수만명이 숙박을 취소하고 환불해야 할 돈이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에 달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불가피하게 직원을 4분의 1을 해고하면서 상장 대신 자금 확보로 미션을 변경했다. 급한 불을 끈 체스키 창업자는 이후 숙박보다 경험에 집중하면서 100년 만의 최악 여행 침체기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기업의 주인공이 됐다. 400쪽이 넘는 방대한 서사의 시작은 저자가 WSJ에 2020년 4월 4일 송고한 8000자 분량의 기사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비즈니스를 무너뜨린 그 달(The Month Coronovirus Felled American Business)’에서 출발했다. 잘 쓴 기사가 디테일을 확보했을 때 발휘할 수 있는 핍진성과 메시지의 비휘발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2만1000원. -
[북스&] 사유재산·평등…역사가 만든 당연한 원칙들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1:57인공지능(AI)과 챗GPT가 자기 소개서를 써주고 회사에 발표해야 할 PPT까지 만들어주는 세상이다. 모르는 걸 물어보면 1초도 안 돼서 컴퓨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편한 기술이 있는데 언제 전쟁이 일어났고 언제 어떤 나라가 독립을 했는지 굳이 알아야 할까 의문이 든다. 신간 ‘역사의 가치’는 이러한 의문에 과거를 디딤돌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역사는 필요하다고 답한다. 저자는 책에서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일이 역사적으로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은 결과라고 지적한다. 가령 며칠 집을 비워도 그 집은 여전히 내 집이며 다른 사람이 갑자기 들어와 사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택시를 타면 택시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고 도로의 다른 운전자들도 교통 법규를 지켜 운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상근 의사와 간호사가 있고 이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치료해준다. 이 모든 게 어그러지고 기대와 다른 일들이 펼쳐진다면 현대인들은 기괴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쌓아온 지식,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사실과 행동들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는 일상의 작은 일들만 해당되지 않는다.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차별 없이 투표권을 갖고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역사의 산물이다. 이 취지를 바탕으로 책은 근현대사에서 인류가 어떤 길을 밟아 지금에 이르렀는지 인간상, 종교, 성별, 정치, 민족, 전쟁, 경제 등 7개 키워드별로 살펴본다. 지금으로부터 시간이 한참 지난 역사적 사실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최근 70년 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들을 키워드와 연결해 설명한다. 실제로 성별 파트에서 저자는 2019년 독일에서 이슬람 단체가 남성에게 아내를 때릴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글을 게재한 사실을 거론한다. 여성에 대한 인식은 기독교가 지배적이던 중세시대 남성의 부산물에 그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프랑스혁명으로 여성 인권이 제창됐지만 이마저도 한시적 주장에 그쳤다. 저자는 1차 세계대전 등을 거치고 법률이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양성평등의 제도가 마련됐다고 조명한다. 그러나 앞선 이슬람 단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적으로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이 종교, 이데올로기, 국가, 그에 준하는 권위자로부터 받은 정체성을 타고난 존재로 생각하고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차별적으로 인식한다. 저자는 결국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여성과 남성 모두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현재에 대입할 수 있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한다”며 “이를 통해 인간적이고 평화로우며 모두 똑같이 살 만하다 여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1만9000원. -
[HOT 웹툰] 범죄에 휘말린 평범한 사람들…'살인자o난감'·'맛집'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1:34만년 알바생, 만년 백수로 살아가던 인물들이 어느날 벌어진 사건으로 스릴러의 주인공이 된다. 과연 이들에게 찾아온 사건은 행운일까 파멸의 징조일까. 이번 주에는 네이버 웹툰의 ‘살인자o난감’과 ‘맛집’을 소개한다. ◇살인자o난감= 평범한 편의점 알바생 이탕, 선의의 마음으로 알려준 것이 시비로 이어지자 우연치 않게 첫 살인을 경험한다. 다음 날 뉴스를 보니 자신이 죽인 사람은 연쇄 살인마였다. 경찰도 이탕의 흔적을 추적하기 전 살인마가 친구간의 다툼으로 서로 죽인 것으로 결론을 내고 이탕은 계속해서 살인을 벌인다. 베테랑 형사인 난감은 연쇄 살인 사건에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해 이탕을 뒤쫓기 시작한다. 꼬마비 작가가 기획한 ‘죽음 3부작’ 중 첫 작품으로 내달 9일 넷플릭스에서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공개될 예정이다. ◇맛집= 만년 백수로 살아가던 주인공, 어느 날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의 허세가 거북해 맛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친구들은 다음 동창회 장소로 인공의 식당을 예약하기까지 했다. 결국 자존심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서 고기국수집을 차렸지만 갑자기 맛집이 될 일은 없다. 어느 날 건물 위층에 사는 외국인 조나단이 떨어뜨린 조미료를 주워 이를 국수 육수로 넣은 인공은 진짜 맛집 사장이 된다. 몰래 조나단의 집으로 들어가 집안을 뒤지던 중 조미료의 재료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검은 봉투를 발견한다. 밍규 작가의 웹툰으로 현재 27회까지 연재 중이다. 맛집에 대한 인공의 집착과 손님들의 실종으로 인한 갈등이 스릴을 배가한다. -
공정위 '아니면 말고'식 제재에…기업, 승소해도 골병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2.02 17:41:13공정거래위원회가 SPC그룹과 쿠팡이 제기한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데 이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형사재판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공정위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허 회장이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 밀다원의 주식을 싸게 양도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의 핵심 근거 가운데 하나였는데 이마저도 재차 부인당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공정위의 ‘아니면 말고’ 식 제재 문화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공정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허 회장이 “저가 거래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배임 의도가 성립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서울지법과 비슷한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공정위가 SPC그룹에 부과한 과징금 대부분이 부당하다는 게 요지다. 밀다원 주식 저가 양도는 물론 제빵 계열사가 생산 계열사의 원재료·완제품을 SPC삼립을 통해 구매한 ‘통행세 거래’ 등 공정위가 꼽은 주요 부당 지원 행위가 인정되지 않았다. 검찰조차도 2020년 공정위의 고발 당시 과징금 부과 사유인 통행세 거래와 판매망 저가 양도 등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공정위가 SPC그룹에 65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든 핵심 논리가 사실상 모두 깨진 셈이다. 공정위가 2021년 약 3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쿠팡도 상황은 비슷하다. 쿠팡은 이달 1일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 명령과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제재가 적법하지 않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공정위는 이자 성격의 환급가산금까지 더해 과징금을 돌려줘야만 한다. 공정위는 해상 운임 담합 과징금 처분도 패소했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전날 공정위를 상대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제기한 과징금 및 시정 명령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공정위는 2022년 에버그린을 포함해 11개 외국적 선사와 12개 국적 선사가 2003년 12월부터 15년간 120차례에 걸쳐 해상 운임을 담합했다며 총 96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제재도 잇따라 법원에서 뒤집어지고 있다. 법원이 최근 손을 들어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2021년 ‘SK실트론 사익 편취 혐의’로 공정위에서 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최근 판결로 처분이 취소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공정위가 계속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행정소송 패소 등으로 인한 공정위의 순환급액은 750억 원에 달한다.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그 규모가 5500억 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공정위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비율은 연평균 23.4%다. 공정위 처분을 받은 기업 4곳 중 1곳은 소송에 나섰다는 의미다. 문제는 공정위 제재와 이어지는 수사·재판 등으로 기업이 입는 비용과 이미지 타격이다. 지난해 말 공정위가 과징금 약 19억 원을 부과한 CJ올리브영은 2년 가까이 이어진 조사·심의 과정에서 법률 대응비로만 수십억 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가 6000억 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던 만큼 사업 위축도 피할 수 없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의 경우 공정위 제재로 인한 이미지 실추가 치명적일 수 있다”며 “소송비 자체를 부담하기 어려운 기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사법부와 경쟁 당국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전직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사법부는 위법 여부를 따지는 반면 공정위는 정당한지, 부당한지를 중심적으로 본다”며 “(최근 재판 결과는) 사법부와 행정부의 시각차에서 나온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위의 현장 조사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달리 강제성이 없어 재판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증거 수집에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
중기 노동비용, 대기업의 63% 그쳐…"월급도 적은데 다른 일 떠맡기 일쑤"
산업기업 2024.02.02 17:41:04중소기업이 1년 내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것과 달리 구직활동 중인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해가 갈수록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복지·안정성·전문성 등 모든 부분에서 중소기업에 취업해야 할 결정적인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3~34세 청년들은 대기업 취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기업 선호도가 27.4%로 가장 높았고 공기업, 국가기관이 각각 18.2%, 16.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중소기업 선호도는 3.6%로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기업 선호도가 2021년(21.6%) 대비 5.8%포인트 증가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 선호도는 같은 기간 소폭 하락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양극화되고 있는 이유로 ‘임금 격차’와 ‘복지 부족’이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00인 이상 대기업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760만 8000원인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482만 970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여금 및 성과급 부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기업의 상여금 및 성과급은 148만 5500원이었지만 중소기업은 32만 8000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식사, 교통, 자녀 학비 등이 포함된 법정 외 복지비용은 대기업 40만 900원으로 중소기업(13만 6900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로 중소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송 모(25) 씨는 “중소기업을 다니기 전에는 인식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회사가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지, 직원들의 복지를 보장해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래 담당하기로 한 직무 외에 여러가지 추가적인 업무를 맡게 하는 등 직무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도 퇴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 모(23) 씨도 “높은 임금과 확실히 보장된 근로 환경, 복지 혜택, 이직 등을 생각했을 때 대기업 취업을 1순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근무 환경이나 복지, 급여는 물론 회사의 성장성까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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