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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 과도한 요구 여전…현장 PF자금조달 어려워"
부동산정책·제도 2023.11.29 18:06:14정부가 9·2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비(非)아파트 건설자금 등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자금 경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단의 과도한 요구 등으로 원활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향후 중장기 주택 공급 목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9일 건설주택포럼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민간의 주택공급 확대방안’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선 김재식 한국주택협회 부회장은 “9·26 대책에 PF대출 보증규모 확대 등 현행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일부 반영됐다"면서도 "대주단의 과도한 요구 등이 여전해 원활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주택협회 회원사들이 겪은 실제 사례로는 불가항력적 사유(중대재해법 강화·건설노조 파업 등)로 책임준공을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신용보강·채무인수를 요구하거나, 보증기관의 보증을 통한 대출 시에도 사업비 예치(50%)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또 본PF 대출약정서에 적인 조건(분양가 등)을 변경할 때 수수료(5%)를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은 “현재 건설사는 미청구 공사비 급증으로 신용도가 하락하고,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재무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와 강남3구와 용산구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와 실거주 의무 폐지 등을 주장했다. 이어 재건축 부담금 현실화와 공사비 분쟁해결 위한 중재기구,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택 시장의 변동성이 큰 문제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선주 경기대 교수는 “장기 시계열로 봤을 때 주택 가격은 상승하지만 단기에서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지난 9월까지 아파트 매매와 전세지수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누계 하락폭은 과거 10년동안 가장 컸다"며 "실수요자 혜택 중심의 정책을 짜되 정책 실현의 타이밍을 위해 시장 참여자의 의견수렴 및 정책의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HUG 부사장은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이 진행 중에 있다”며 “그럼에도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금융비용 뿐 아니라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로 나선 최일용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상무는 시공사들의 어려움으로 공사비의 급격한 상승을 꼽았다. 그는 “공사비 인상 요인으로 인해서 이미 적자가 난 사업을 어떻게 흑자로 돌리는가가 가장 큰 화두”라며 “도급액을 올리면 분양가가 올라서 소비자로부터 분양 외면 받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김목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팀장은 “국토부는 적정 수준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기재부와 공동으로 새로운 금융 측면에서 주택공급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발표 예정인 국가 차원의 경제정책방향이나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김동연 지사, 호주서 5조 3000억대 투자 의향 확인
사회전국 2023.11.29 18:00:04호주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역대 경기도의 단일 해외출장 투자유치 중 최대 규모인 5조 3000억 원대 투자 의향을 확인했다. 김 지사는 29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무실에서 존 지 인마크글로벌 상무, 최흥용 에스피알 부사장과 LNG냉열을 활용한 친환경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의향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호주 스콰이어 패턴 보그 법무법인 데이비드 스타크오프, 캠벨 데이비드슨 파트너 변호사, 박창은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남개현 한국가스기술공사 에너지사업본부 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경기도는 이를 아주 좋은 기회로 활용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새로운 산업 발전에도 힘을 쓰고 있다”며 “(이번 사업도) 탄소중립 목표 아래에서 국경을 넘는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마크가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등 강력한 정책 의지를 듣고 추가로 4조 3000억 원의 투자 의향을 밝혀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당초 1조 원은 순환경제 부분이고, 추가 4조 3000억 원은 에너지 전환과 IT 관련된 부분이라 경기도의 정책 방향과 딱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 중인데 경기북부의 대표 산업인 섬유 분야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존 지 상무는 “이번 사업을 위해 김 지사와 논의를 잘했고, 총사업비 1조 원에 달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향후 5년에 걸쳐 필요자금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발표했고, 조금 전 김 지사와 환담을 나눈 결과 앞으로 총사업비 4조 3000억 원이 예상되는 IT와 에너지 전환 분야 등에도 추가 투자를 하겠다는 의향을 말씀드린다”며 “친환경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모색을 했으면 좋겠고, 오늘이 그런 협력의 초석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인마크 글로벌 측과 1조 원 규모의 본행사 전 환담에서 ‘경기RE100’ 등 기후변화 대응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경기도의 의지와 실천 사항을 설명했다. 이에 인마크 글로벌 측은 깊게 공감하며 에너지 및 정보통신(IT) 등 분야에 향후 5년간 국내외 자금으로 총사업비 4조 3000억 원의 사업에 대한 투자 의향을 밝혔다고 도는 전했다. 투자의향 내용은 친환경기업 전문투자사인 호주의 인마크 글로벌과 탄소저감기술 벤처기업(경기도 평택) 에스피알이 총사업비 1조 원에 달하는 경기도 4개 지역의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설립에 투자하는 것과 인마크 글로벌이 총사업비 4조 3000억 원이 예상되는 경기도의 에너지 및 정보통신(IT) 분야에 향후 5년 간 투자하는 것 등 총 5조 3000억 원(국내외 자금) 규모다. 에스피알은 LNG(액화천연가스) 냉열 등 기존에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투명 페트병, 시트, 의류용 장섬유 등의 원료인 고급 재생원료(rPET칩)를 생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섬유산업에서 재생원료를 25%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이용해 경기북부 특화산업인 섬유사업에 적용할 경우 수출 단가 절감은 물론 판로 개척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이 같은 에너지 재활용기술산업을 전략적으로 경기북부의 신산업으로 키워나가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물론, 경제성장의 잠재력도 높일 예정이다. 김 지사는 행사에 앞서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호주의 태양광 신소재 관련 A 기업 CEO 등을 만나 투자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A 기업이 경기도 내 수천억 원 규모의 태양광 신소재 패널 공장 투자를 검토한 데 따른 만남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RE100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태양광 신소재 패널 대량 생산이 경기도에서 이뤄졌으면 한다”고 투자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일정을 마지막으로 2박 4일 동안의 호주 방문 일정을 마치고 30일 귀국한다. -
2027년 남산에 서울창조산업 컨트롤타워 들어선다
사회사회일반 2023.11.29 18:00:00남산에 서울의 창조산업을 관할하는 컨트롤타워가 들어선다. 창조산업 마중물 역할을 할 6000억원 규모 펀드도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서울창조산업 비전’을 발표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2% 초반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다. 창조산업은 게임·영화·미디어·웹툰·확장현실(XR) 등 창조성과 지식자본을 핵심 요소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서울시는 △창조산업 인프라 조성 △5대 핵심 산업 지원 강화 △창조산업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창조산업 성장기반이 될 인프라 6개소(16만 7000㎡)가 남산·상암동·목동·충무로에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2027년 남산에서 문을 여는 서울창조산업허브(1만6127㎡)는 각 인프라를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상암(확장현실·1인 미디어·게임·이스포츠), 충무로(영상), 목동(뉴미디어)에 들어서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지휘한다. 연간 2000명의 창조산업 인력양성과 5000개의 지적재산권(IP)을 발굴해 1억 달러(1290억원) 계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상암동에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작업공간인 창조산업 스토리센터(7만7190㎡)와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XR센터(2만9759㎡)가 2026년 문을 연다. 게임·e스포츠 산업을 위해 2028년 상암동에 서울게임콘텐츠 창조 허브(3만6341㎡)도 조성된다. 충무로에는 서울영화센터가 2025년 개관한다. 다양한 주제의 국제영화제가 연중 개최되고, 국제 필름마켓을 통해 제작자와 투자자에게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한다. 목동에는 뉴미디어 창업 허브를 개관해 혁신적인 뉴미디어 기업을 육성한다. 서울시는 창조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XR·영상·미디어·웹툰·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5대 핵심 분야로 지정하고 집중 지원한다. 디지털 전환 핵심기술인 XR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실증 기회를 제공한다. XR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서울형 XR산업 생태계도 구축한다. 창작자 공간을 조성해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 분야 인재를 키운다. 웹소설·웹툰 IP 확보와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영상물 로케이션 마케팅 지원사업을 2배로 확대하고 매년 ‘서울 게임·e스포츠 위크’를 개최해 중소 게임기업을 육성한다. 창조산업 전문 인력양성, 스타트업 육성, 연구개발 및 투자유치, 자금 및 판로지원 등 4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한 창조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특화교육을 제공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 기구 ‘인베스트 서울’을 통해 투자유치를 강화한다. 콘텐츠·인공지능(AI)·XR 등 차세대 기술이 결합한 연구개발(R&D)에 5년간 2000억 원을 지원하고, 2026년까지 6000억 원의 창조산업 펀드를 조성해 창조산업의 마중물로 투자한다. 오 시장은 “서울은 패션·영화·게임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창조산업이 도시 경쟁력을 주도하고, 글로벌 관광 매력 도시가 되는 것이 서울경제의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
[로터리] 문화강국 이끄는 유년기 예술 경험
문화·스포츠헬스 2023.11.29 17:52:53인류 역사상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위대한 시대는 정치와 경제가 발전되고 시민 의식이 성숙한 사회에서 성장했다. 경제적·사회적 자본을 넘어 ‘문화 자본(cultural capital)’이 축적돼야 문화 강국이 될 수 있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자본의 형태’에서 문화 예술에 대한 교육의 접근권, 생산물의 향유 능력을 ‘문화 자본’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문화 자본이란 개인을 둘러싼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한 예술·인문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취향이 사회 전반에 축적된 힘을 말한다. 특정 지역과 시기에 문화 자본이 집적되면 창의성이 폭발하는데 19세기 파리 시각예술의 황금시대, 20세기 빈의 음악과 세기말 예술, 1차 대전 이후 바이마르공화국의 베를린, 20세기 후반의 뉴욕은 다양한 예술의 혁신을 주도해냈다. 그 배경에는 문화 기반 구축, 창조 인력 집적, 개방성과 자유로움, 기술 혁신, 예술 시장 활성화, 성숙한 시민사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부르디외는 문화 자본의 축적을 위해서는 유년기의 예술적 경험이 가장 중요하며 경제 격차가 문화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문화적 양극화 해소와 문화 다양성 증진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년기 문화 예술의 경험은 아동의 창의성 발달과 인지·정서적 발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여러 분야와의 협력적 창의성은 혁신적 사고와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해 미래 인재로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초등 정규 수업 전후로 돌봄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을 위해 보육과 돌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 돌봄의 틈새 시간에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즐겁게 참여할 수 있고 더 필요한 분야는 바로 문화 예술이다. 특히 유아와 저학년 아동의 학습을 위한 가장 좋은 도구는 비구조화되고 상호작용적인 연극·무용 등의 창의적인 놀이 방법에 있다. 이러한 예술의 특성을 살려 올해 시작된 ‘늘봄예술학교’ 사업은 저명 예술가와 전문 예술 기관이 협업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아이들이 양질의 문화 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더 많은 늘봄예술학교 지원을 통해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인 아동들에게 양질의 문화 예술 교육이 차별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현시점에서 유년기 아동들의 문화 예술 교육은 개개인의 창의성을 길러줄 뿐 아니라 국가의 문화 자본 축적에도 영향을 미쳐 문화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
공매도 금지 뒤 외인이탈 가속…거래비중 6%p 넘게 감소
증권국내증시 2023.11.29 17:52:04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투자가 이탈세가 심상치 않다.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달 들어 6%포인트 넘게 빠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의 비중은 24.9%로 지난달 대비 6.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7%포인트 떨어진 14.4%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월간 기준이 아니라 일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더 두드러진다. 28일 현재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 비중은 23.4%로 한 달 전 대비 8.8%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 대금에서의 외국인 비중도 7.4%포인트 줄어든 12.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의 거래 대금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평균 거래 대금은 39조 9288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20%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의 외국인 평균 거래 대금은 0.8% 늘어난 21조 5564억 원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들이 ‘쇼트 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을 마치고 나면 자금 이탈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빠진 자리는 개인이 들어와 채웠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59%로 지난달 대비 12.9%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 대금에서의 개인 비중도 10.3%포인트 늘어난 82.8%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를 호재로 인식한 개인은 이달 6일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중소형 테마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28일 기준 개인의 코스닥 거래 대금은 7조 3525억 원으로 코스피(5조 1106억 원) 대비 1.4배 더 많다. 이대로라면 1996년 코스닥 시장 출범 이래 처음으로 연간 코스닥 거래 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기준 일평균 거래 대금은 코스닥이 10조 706억 원으로 코스피보다 약 4500억 원 더 많다. 개인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재점화하고 있다. 28일 현재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7조 2045억 원으로 공매도 금지 시행 직전인 3일 대비 3.4%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 잔액 상승률이 5.4%로 코스피(1.7%) 대비 약 3배 더 높았다. 개인투자자 비중만 놓고 보면 미국이 23%, 일본이 20% 수준으로 한국 대비 절반 이상 낮다. 한 애널리스트는 “전체 거래 대금의 90%가 개인인 중국은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개인 자금이 우르르 빠지며 지수가 뚝 떨어진다”며 “시장이 개인화하면 변동성이 커져 좋을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
"은색정장·12cm굽 구두 신고 오디션…드래그는 특이한 게 아닌 특별한 것"
문화·스포츠헬스 2023.11.29 17:51:482001년 JYP의 연습생이던 조권은 훗날 걸그룹 원더걸스의 리더가 된 선예와 함께 월드 스타의 꿈을 키웠다. 어느 날 14세의 선예는 조권에게 “뮤지컬 ‘렌트’를 봤는데, 이 뮤지컬에서 배우 김호영이 맡은 ‘엔젤’ 역을 네가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연습생에게 ‘렌트’는 인생 첫 뮤지컬이었다. 그로부터 22년 뒤, 조권은 정말 ‘엔젤’이 되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만난 가수 겸 배우 조권(34)은 TV에서 보여지는 모습 이상으로 진지하고 신중했다. 뮤지컬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을 그린 작가 조나단 라슨의 유작이다. 이 작품에서 조권은 드래그(Drag) 캐릭터 ‘엔젤’ 역할을 맡았다. 드래그 캐릭터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반대되는 성별처럼 치장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극중 엔젤은 반짝이는 은색 하이힐을 신고 조명이 달린 초록색 치마를 입고 친구들에게 사랑과 열정, 희망을 전파하는 감초같은 역할이다. 조권은 “렌트의 오디션 공고를 보자마자 이제 내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며 오디션을 회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엔젤은 20여 년간 배우 김호영이 맡아 왔다. 뮤지컬 팬들은 김호영 다음 엔젤로 조권을 꼽아 왔다. 지난 2013년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2014년 ‘프리실라’, 2020년 ‘제이미’ 등에서 모두 드래그 캐릭터를 맡았을 뿐 아니라 TV 방송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과 엔젤이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캐스팅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렇게 당연하게 결정된 건 아니다. 그는 “14살 선예가 나에게 이 역할을 추천한 덕분에 렌트는 나의 첫 번째 뮤지컬이 되었고, 뮤지컬 배우가 된 이후부터는 줄곧 ‘엔젤’ 역할의 캐스팅 오디션을 주시했다”며 “오디션 보는 날 은색 정장을 입고 브로드웨이 배우들 보다 굽의 높이를 더 높여 12cm 구두를 신고 오디션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캐스팅 된 이후에도 늘 캐릭터를 연구하고 고민했다. “본인의 성격이 엔젤과 잘 맞으니 연습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그 정도로 외향적이진 않다”면서도 “지금의 성격이 (드래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 신이 내린 달란트(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사실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면서 드래그 캐릭터 역할을 맡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권은 “어렸을 때부터 여성스럽다, 특이하다, 뭔가 틀린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이런 저의 성향이 특이한 게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뮤지컬 시장에는 ‘드래그 캐릭터’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 많다. ‘헤드윅’, ‘킹키부츠’ 등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역할은 좀 더 농익은 인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품에서도 조권을 만나볼 수 있을까. 조권은 “헤드윅, 킹키부츠는 제가 30대 중반이 넘어서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언젠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드래그 캐릭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기자의 눈]위기의 '예술 꽃 씨앗학교'
문화·스포츠헬스 2023.11.29 17:51:21요즘 대부분의 매스컴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종일 국영수만 공부하게 하는 것처럼 보도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많은 학부모들은 주말이면 자녀와 함께 미술관에 가고 다양한 체육 활동에 참여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예술 교육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기를 바라며 성인이 돼도 하나 이상의 악기와 스포츠를 취미로 갖고 자신들보다는 여유와 교양이 넘치는 삶을 살기를 기대한다. 교육 서비스 공급자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학부모들이 있는 곳으로 모여든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초등학교에는 수많은 예체능 프로그램이 있다. 일부 학교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있고 학생들이 주기적으로 공연을 올린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듯 어린이가 많은 지역에서는 교육 시장도 커진다. 과밀 학급이 많은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 사는 어린이와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의 작은 학교 어린이가 누리는 교육 서비스 환경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격차를 메우기 위해 교육 소외 지역에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는 게 바로 교육 당국이 할 일이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의 ‘예술꽃씨앗학교’ 예산 전액 삭감 소식은 참담하다. ‘예술꽃씨앗학교’는 문화 소외 지역에 있는 학교에서 문화 예술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전교생 4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연간 4000만~8000만 원의 예산을 4년간 지원하는 방식인데 2008년부터 총 174개 학교가 혜택을 받았다. 15년여간 수많은 도서 산간 지역의 학생들에게 양질의 문화 예술 교육을 제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30억 원이던 이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교육 관련 사업은 문체부 예산이 아니라 교육부 교부금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많은 학교에서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악기를 사거나 공연을 기획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예술꽃씨앗학교’는 전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은 보기 드문 문화 예술 교육 지원의 성공 사례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의 풍요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예산 배정은 어른의 일이다. 어른의 서툰 일 처리 때문에 어린이가 애써 얻은 교육의 기회를 빼앗겨도 되는 걸까. 정부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새 학기에도 ‘예술꽃씨앗학교’의 운영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
강원 망상 2지구 실시계획 승인…2028년 준공 목표
사회전국 2023.11.29 17:51:11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EFEZ)은 ‘망상 제2지구 망상글로벌리조트 조성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30일자로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망상동 724번지 일대 대지 면적 약 22만 2734㎡에 지하 5층, 지상 34층 규모로 프리미엄호텔, 테라스형 콘도, 아트뮤지엄, 북카페 등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개발사업시행자(SPC)인 엠에스호텔앤리조트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시계획 승인 후 사업부지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말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망상 제2지구 내 하얏트호텔그룹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 및 하얏트 알릴라 빌라 호텔을 런칭하기 위해 경영위탁계약을 지난해 12월 체결했고, 지난 8월에는 스테펀호 하얏트그룹 아시아퍼시픽 총괄사장이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과 동해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심영섭 동해안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망상 지구의 성공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느냐에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이번 망상 제2지구 실시계획 승인은 망상지구 성공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시작에 불과할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 성공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동자청 전 직원이 합심해 강원특별자치도와 동해시의 세계적인 관광 지역 개발이라는 명실상부한 관광 거점 도시로 발돋음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 사건 바라보는 세개의 시선…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문화·스포츠문화 2023.11.29 17:50:40우리는 종종 한 사건에 대한 진실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한 사건의 모든 면을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편협한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며 우리는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괴물로 취급하기까지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은 영화를 보며 “괴물은 누구인가” 묻는 관객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찾기 전에 괴물부터 찾으려는 당신들이 진짜 괴물”이라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최근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히로카즈 감독은 “세 개의 파트를 다 보면 상황을 다 알게 될 것”이라며 “영화의 화살이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이 각본의 뛰어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 간의 단절을 그린 영화”라며 “일본 작은 마을의 일을 다뤘지만 이 일은 전 세계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영화는 갑자기 행동이 변한 아들의 행동을 감지한 싱글맘이 학교에 찾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각 인물의 관점들을 차례대로 보여준다. 영화의 영상미는 아름답다. 대가인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에 각본 작업에 참여하지 않아 더욱 연출에 힘쓸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정적인 동시에 동적이고, 차가운 동시에 따뜻한 영화다. 히로카즈 감독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이 결말부”라고 설명했다. 사카모토 류지의 각본은 기존 히로카즈 작품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섬세한 동시에 날카로운 반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영화는 이지메(왕따와 괴롭힘)로 대표되는 일본의 학교폭력 문제와 가정폭력 문제, 희생양을 통해 사건을 덮으려는 집단주의 문제와 퀴어 문제까지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낱낱이 고발한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도 자체를 고발한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평범한 사람들이 쓰는 ‘일반적인' 말들이 누군가에게 알지도 못하는 새 상처를 주고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역인 아이들의 연기는 놀랍다.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즉흥연기를 시키곤 했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철저히 연기 디렉션을 했다. 히로카즈 감독은 “LGBTQ(성소수자) 문제를 다루는 만큼 배우와 스태프들도 철저히 교육했다”고 말했다. ‘아쿠아’ 등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은 영화 속 아름다운 풍경과 잘 어울린다. 올해 세상을 떠난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유작이기도 하다. 히로카즈 감독은 “선생님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하게 될 것”이라며 “내 영화에 그 분의 음악이 쓰였다는 것은 큰 긍지”라고 애도를 표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29일 개봉. 126분. -
경남도, 이주호 부총리와 글로컬대학·교육발전특구 논의
사회전국 2023.11.29 17:50:13경남도가 29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글로컬대학·교육발전특구를 논의했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이 부총리와 박종훈 경남교육감, 김진부 경남도의회의장,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교육개혁 과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의과대학 신설과 정원 확대, 국·공립대학 구조개혁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 등을 건의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분야 글로벌 TOP10 대학 육성방안을 설명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상국립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돼 우주항공분야의 인재 양성과 지역성장을 견인하는 첫 출발을 시작했다”며 “지역과 대학이 구조조정과 혁신을 함께 주도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대학 발전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경남교육청 공감홀에서 도내 지자체 및 교육청, 대학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발전특구 추진계획’과 교육발전특구와 연계 가능한 주요 교육개혁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발전특구와 글로컬 대학 등 교육개혁 정책을 통해 지역 주도의 교육혁신 지원과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올해 3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지역연계 강화를 통한 대학지원체계 고도화 계획 수립을 선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을 위해 도교육청, 시·군 등과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
거래소, 여유자금 900억 위탁운용사 내년초 선정
증권국내증시 2023.11.29 17:50:11한국거래소가 내년 초 900억 원 규모의 여유자금을 위탁 운용할 기관을 새로 뽑는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르면 내년 1월 말 900억 원 규모의 여유자금에 대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기관 입찰 공고를 내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할 OCIO 기관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OCIO 기관으로 최종 선정된 증권사는 2025년 초까지 1년 동안 9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계약 종료 시점에 목표수익을 달성하면 별도 절차 없이 1년 더 계약이 연장된다. 거래소는 위탁운용 중간평가 결과 자금 운용성과가 부진할 경우에는 계약을 종료하고 신규 사업자로 교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1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을 OCIO 기관으로 선정해 각각 450억 원씩 위탁했지만 수익률이 낮게 나오자 지난 1월 삼성증권(016360)으로 해당 자금을 모두 옮겼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1월 말이나 2월 중 OCIO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위탁 자금 규모를 기존 900억 원에서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OCIO 운용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권업계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통상 OCIO 공적 기금 운용자산 대부분이 채권과 대체자산으로만 구성되는 것과 달리 거래소의 경우 상장 주식도 운용자산에 포함해 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드래곤 마약 직접 못 봤다"…유흥업소 女실장, 말 바꾼 후 이번엔 '다른 배우' 이름 거론했다
사회사회일반 2023.11.29 17:49:59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에서 핵심 인물로 알려진 유흥업소 실장 A씨가 지드래곤 관련 진술을 번복했다. 29일 KBS에 따르면 유흥업소 실장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A씨는 계속되는 조사에서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라며 "지드래곤과 함께 자신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 C씨가 했을 수도 있다"라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씨는 지난해 12월 7일 지드래곤이 자신의 유흥업소를 방문했으며 그가 있던 방 화장실에 놓인 쟁반 위에 흡입이 이뤄지고 남은 코카인이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A씨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배우 이선균씨 등 유명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 유흥업소는 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이다. A씨는 평소 알던 현직 의사로부터 공급받은 마약을 이씨와 가수 지드래곤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고, 이씨에게는 마약 투약 장소로 자신의 집을 제공하기도 했다. A씨는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으로 확인됐으며 이번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에도 간이 검사에서 많은 양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A씨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왔으나 지드래곤과 이씨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받으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형사 입건되자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그는 지난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진행했던 간이 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모발에 이어 손발톱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모발과 손톱·발톱 등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 지드래곤이 온몸 제모를 했다는 루머가 돌자 지드래곤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지드래곤은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적도 누군가에게 주고받은 적도 없기 때문에 사실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혐의를 받는 모든 내용에 대해 난 사실관계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의 수사 상황에 대한 질문에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현재까지 (마약 검사가) 음성으로 통보가 온 것은 맞지만 추가적인 수사를 일부 더 해야 할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분명하다면 완전히 음성이라고 해서 불기소로 송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일부 판례를 보면 음성 결과에도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확실하면 유죄 판결이 나온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권 씨에 대한 출금금지 조치가 한 달여 만에 해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에 사건을 넘기지 않는 ‘불송치’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
하마스와 휴전 연장 논의에…이스라엘 강경파 반발
국제정치·사회 2023.11.29 17:49:56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일시적 휴전이 종료까지 하루 남짓 남은 가운데 이틀 추가 연장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영구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 ‘하마스 소탕’ 목표를 둘러싼 대립이 커지고 있어 장기 휴전은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0명과 태국 국적 피랍자 2명 등 인질 12명을 석방했다. 이로써 일시 휴전 첫날인 24일부터 풀려난 인질은 이스라엘인 60명, 외국인 21명을 더해 모두 81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추가로 풀어주며 같은 기간 180명을 석방했다. 가자지구 내 두 번째로 큰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인 이슬라믹자하드(PIJ) 역시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인 인질 일부를 풀어줬다. 당국 간 일시 휴전 추가 연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알자지라 등은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등 대표자 간 회의를 연 결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앞선 합의와 동일한 조건으로 휴전을 이틀 늘리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회의 결과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성사 시 휴전 기간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까지 연장된다. 이에 휴전 기간이 이스라엘이 최장 기간으로 못 박은 10일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스라엘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경파들은 휴전이 길어질수록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내 여론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데다 반격을 위해 병력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극우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전쟁 중단은, 즉 정부 해체”라며 전쟁 재개를 압박했다. -
"욜드세대 고립감, 연극으로 치유"
문화·스포츠헬스 2023.11.29 17:49:20까만 배경에 ‘더 늦기 전에’라는 글자가 적힌 화면을 뒤로 하고, 환갑을 넘긴 듯한 고령의 여성과 남성이 대화를 한다. 가만히 내용을 들어보면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들이 주고 받는 대화와 다를 바 없다. 가족밖에 모르던 어머니가 배낭여행을 떠난 이야기부터 수십 년 전 자신을 가르친 은사님 소식까지. 화려한 무대의상도 없고, 연기도 서툴지만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데 한 시간은 부족하기만 하다. 분명 전문 배우가 아닌듯한데, 이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웠을지, 무대 연출은 어떻게 생각해냈을지,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대본으로 만들었을지 그간의 시간이 마치 함께 경험한 것처럼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졌다.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서교스퀘어 공연장에서 진행된 ‘2023 새어른의 연극 프로젝트 - 더 늦기 전에’ 결과발표회의 한 장면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2012년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된 이후 아동, 청소년, 가족 등 더 많은 사회 구성원이 문화예술 소양을 키우고,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시작했다. 2012~2022년까지 진행된 프로그램 수는 7700여 개로 약 56만 여 명의 일반 시민이 참여한 국내 대표 문화예술 교육 사업 중 하나다. 잘 나가던 사업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빈틈이 보였다. 문화예술교육의 핵심 수요자가 아동·청소년에서 노년층까지 포함하는 전생애 주기로 대상이 넓어지면서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 유아, 아동, 청소년 등 특정 세대를 대상으로 한 지원은 크게 늘었지만 중년층 이상은 문화예술교육 경험이 저조했고, 특히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의 기회가 더욱 희소했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제2차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을 통해 문화예술이 자칫 닿지 못할 수 있는 사각지대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고 올해부터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라는 새로운 사업명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저변을 확대했다. ‘2023 새어른의 연극프로젝트’는 진흥원이 ‘꿈다락 예술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새롭게 발굴한 프로그램이다. 초기노년세대, 욜드(YOLD)를 대상으로 한다. 욜드는 젊다는 뜻의 영어단어 ‘Young’과 노인이라는 의미의 영어단어 ‘OLD’를 결합한 신조어로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65~75세 사이의 젊은 노년층을 뜻한다. 진흥원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고립감이 전 생애에 걸쳐 심화하는 가운데 중장년 및 노년의 사회적 고립감을 문화예술교육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프로그램 기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특히 ‘커뮤니티 형성’이라는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진흥원은 우선 시작부터 문화예술교육 접근 기회가 많은 서울을 제외하고 인천 부평을 시범 운영 지역으로 선택했다. 인천 거주 60~70대 초기 노년 세대를 대상으로 부평아트센터에서 7주간 2인 이상 팀 티칭을 거쳐 트레이닝한 것. 참여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의 내용을 구성하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대부분 연극 프로그램은 강사 주도의 연극 대본 연습 및 공연발표회 운영으로 획일화 돼 노년세대의 연극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 비해 프로그램 참여의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한 진흥원과 관계자들은 공연 완성 과정에서 세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데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노년·초기노년이라는 단어를 새로운 어른을 뜻하는 ‘새어른’으로 고치고, 200여 가지의 후보 중 ‘더 늦기 전에’라는 제목을 선정한 것도 참여자들과 논의한 결과다. 공연 제작에서도 전적으로 세대의 특성을 반영했다. 긴 대본을 외우는 게 어려운 세대인 만큼 획일화된 공연 제작 프로세스를 따르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를 대본에 충분히 담아낸 것. 연극 무대에 여러 차례 오른 경험이 있다는 한 참여자는 “과거에는 긴 대본을 다 외우지 못해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연극은 7회 교육 프로그램 중 4회까지도 대본을 만들어주지 않아서 의아했다”며 “걱정하는 제게 관계자 분이 대본은 잊어버려도 그 맥락만 찾아서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고, 그 이후 공연을 준비하는 게 더욱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내년부터 전국적인 공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각 지역의 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 및 극단과 연계해 질 높은 연극 분야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유수한 경험과 프로그램 기반 가이드북을 마련해 전 생애주기별 확산성을 높여가고 있으며, 향후에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모델을 새롭게 개발해 문화예술교육의 사각지대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연준 매파 "금리인하 시작 가능"…달러가치 4개월來 최저
국제정치·사회 2023.11.29 17:49:19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정점(peak)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리 인하 시점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 인사까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금값은 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 당겨질 듯=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악화되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5~6월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예측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연준 당국자와 금융시장 거물들은 내년 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것이 몇 달 더 지속된다면, 그것이 3개월, 4개월 혹은 5개월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정책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며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만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현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 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나오는 경제 데이터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이와 관련해 “월러 이사의 발언이 이렇게까지 비둘기 쪽으로 기운 적은 없었다”며 “많은 연준 당국자의 발언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가운데 이번 발언은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헤지펀드계 거물로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도 이날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으면 경착륙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스와프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내년 6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으며 5월 인하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 애크먼 회장은 이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인데 이의 근거로 미국 경제가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미국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 중반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마이클 개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앞서 브리핑에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2024년 6월부터 분기당 0.25%포인트 속도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 4개월 만에 최저=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 4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고 달러의 단기 대체재 인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60으로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달러화 가치는 이달에만 3.6% 하락해 1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전일 대비 4.3bp(1bp=0.01%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4.281%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65.1bp나 떨어진 수치다. 불과 지난달 23일 장중 5.022%를 찍으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대에 고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방향 전환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30일 발표되는 미 개인소비지출(PCE)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국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값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다른 통화를 가진 투자자에게 저렴한 투자 대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금 현물은 1.35% 오른 온스당 2040.87달러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이날 뉴욕 시장에서 8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10달러를 넘어섰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는 12월 12~13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6.1%에 달했다. 다만 연준 내에는 여전히 미국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목소리도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유타주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로 적기에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추가로 올려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지속해서 기대하는 경제 전망의 기본 시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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