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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최순실 일가 ‘서양네트웍스’가 판매한 발암물질 검출 유아용품은?

2012년 1건·2015년 5건·올해 4건 등 총 10개

국표원·서양네트웍스 “90% 이상 회수” 설명

정확한 리콜 통계 없어 소비자 직접 확인해야





국정농단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 일가 소유의 아동복 회사 서양네트웍스가 최근 몇 년간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70배 넘게 함유된 유해유아 용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양네트웍스가 판매한 위해 제품이 얼마나 회수됐는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 구매자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007년 이후 국가기술표준원이 내린 제품 교환·수거(리콜) 조치를 전수조사한 결과 서양네트웍스는 최근 4년간 납과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성 물질이 최대 70배 이상 함유된 유아용품을 팔아 10건의 리콜 명령을 받았다.

서양네트웍스가 판매한 유아용품이 유해물질 검출로 처음 국가기술표준원에 적발된 것은 2012년 9월이다. 당시 서양네트웍스는 수입업체 유창이십일을 통해 중국산 ‘마린패턴배낭’을 판매하다 당국에 유해물질 과다검출로 적발됐다. 이 제품은 인조가죽 부분에서 피부염과 탈모증·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300mg/kg 이하)의 16배 이상인 kg당 4,987mg이 검출됐다. 금속지퍼D링(3.9 ㎍/㎠/week)과 금속징(8.0 ㎍/㎠/week)에서도 기준치(0.5 ㎍/㎠/week 이하)를 웃도는 니켈이 나왔다. 이 제품을 수입한 유창이십일은 2014년 관세청에서 중국산 가방 관세포탈 추징세액(134건·10억9,900만원)을 미납해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2012년 리콜 명령을 받은 서양네트웍스 마린 패턴배낭./사진=국표원


2015년에는 3월과 7월, 8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총 5개의 서양네트워크 유아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리콜 명령을 받았다. 3월 중국에서 제조해 유통한 컬러배색 가방에서 발암 성분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된 알러지성 염료가 kg당 35~74.7mg 검출돼 리콜 처분됐다.

2015년 3월 알러지성 염료가 검출돼 리콜 명령을 받은 서양네트웍스 컬러배색 책가방./사진=국표원


지난해 7월 서양네트웍스는 간과 신장 등에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2.89배 초과한 여아 수영복을 판매하다 리콜 처분을 받았다. 이 제품 모자의 흰색 코팅된 부분에서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기준치(0.1% 이하) 이상인 0.289% 검출됐다. 또 코드와 조임끈이 제대로 고정돼있지 않았다. 국표원은 “코드나 조임끈이 수영복에 고정되어있지 않으면 물놀이 기구 이용 때 끼는 사고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7월 간과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서양네트웍스 수영복./사진=국표원


지난해 8월에는 안감에서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포름알데하이드가 기준치(20mg/kg이하)의 17.88배 초과 검출된 유아용 모자(샴브레이밀짚페도라)를 팔다가 적발돼 리콜 명령을 받았다.

2015년 8월 포름알데하이드 기준치가 17.88배 초과돼 리콜 명령을 받은 서양네트웍스 샴브레이밀짚페도라./사진=국표원


지난해 11월에도 두 건의 리콜을 받았다. 유아용 바지(별장식데님팬츠)에서 납이 기준치의 62~70배 초과 검출됐기 때문이다. 바지의 은색 금속 캡에서 기준치(300mg/kg)의 62배, 은색금속 커넥터에서 70배 이상의 납이 검출됐다.

2015년 11월 중금속 납이 기준치의 62~70배 검출돼 리콜 명령을 받은 서양네트웍스 별장식데님팬츠./사진=국표원




또 부엉이화성점퍼는 코드와 조임끈 부적합 판정을 받아 리콜 조치됐다.

2015년 11월 조임근 부적합으로 리콜 조치된 서양네트웍스 부엉이화성점퍼./사진=국표원


올해 4월에도 유아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서양네트웍스는 한 번에 4건에 달하는 리콜 명령을 받았다. 러블리스프링 점퍼는 합성가죽(하트패치 금색)에서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의 10.4배 초과 검출됐다.

올해 4월 중금속 납이 10.4배 검출된 서양네트웍스 러블리스프링 점퍼./사진=국표원


또 원단 하얀색 부분에서 알러지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pH가 기준치의 24%를 초과 검출된 낮잠캐릭터티셔츠도 리콜 명령을 받았다.

올해 4월 알러지성 피부여믈 유발하는 pH가 기준치의 24% 초과 검출돼 리콜 명령을 받은 서양네트웍스 낮잠캐릭터티셔츠./사진=국표원


플라워매치우주복에서도 원단(배색꽃무늬)에서 pH가 17.3% 초과 검출됐고 스프링에센셜셔츠에서도 pH가 8% 초과 검출돼 리콜 조치됐다.

올해 4월 알러지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pH가 기준치의 17.3% 초과 검출돼 리콜 명령받은 서양네트웍스 플라워매치우주복./사진=국표원


올해 4월 알러지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pH가 기준치를 8% 초과해 리콜 명령을 받은 서양네트웍스 스프링에센셜셔츠./사진=국표원


서양네트웍스는 최씨의 동생 최순천씨 가족이 1990년 4월 의류업체로 설립했다. 이후 10여년간은 부동산임대업과 통신판매업·광고대행업·외식사업 등에 주력했다. 그러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던 2013년 1월에는 사업에 유아용품업을 추가해 유아복 관련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정권 초는 저출산 대책으로 무상보육 등을 공약으로 내건 덕에 국내 영유아용품 업체들이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던 때였다. 그해 1월 순천씨 일가는 보유 지분 중 70%를 홍콩계 의류회사인 리앤드펑에 매각했다. 하지만 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씨는 현재도 30%의 지분(특수관계자 포함)을 보유하고 있고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서양네트웍스는 고가 브랜드인 밍크뮤와 블루독·알로봇·래핑차일드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매장을 전국 300여개로 확대했다. 2013년 1,51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847억원까지 뛰었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서양네트웍스 제품들에 대해 국표원은 “90%가 회수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서양네트웍스가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리콜 여부 자체를 업체가 작성한 자료에 근거하기 때문에 정확히 해당 제품이 수거·교환됐는지 알기는 어렵다”면서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하고 신고해 교환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수거되지 않은 제품은 국표원(043-870-5422)이나 한국제품안전협회(02-890-8300)로 신고하면 된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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