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점유하는 비중은 24.42%로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27.4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200에선 전체 시가총액의 33.31%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장 내 점유율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처음으로 24%를 넘긴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폭락장이 나타난 지난 3월 19일엔 26.11%까지 상승했다.
이후 배터리·바이오·인터넷 섹터 내 대형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월 한때 20.2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부문 호황 기대감과 특별 배당 예상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전자가 5만 원 대에서 8만 1,000원까지 급등하면서 코스피 내 점유율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도(CAP)를 폐지하면서 삼성전자와 코스피 사이의 동조성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AP은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 지수에서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한 제도다. 지난 2019년 말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0%를 웃돌기 시작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CAP을 적용하면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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