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한진 등 주요 택배업계가 새해부터 택배비 인상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송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택배비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1일부터 기업 고객의 택배 단가를 30원에서 최대 1,000원 인상했다. 일부 고객사에 따르면 대형 택배 단가는 4,160원에서 5,160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소형 역시 2,260 원에서 2,660원으로 17% 증가했다. 계약 물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지만 인상 폭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은 “계약단가 현실화로 확보되는 재원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완전 이행을 위한 비용으로 쓸 것”이라며 "택배 종사자 작업 환경 개선, 첨단 기술 도입,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미래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택배물량의 다수를 차지하는 극소형과 소형의 경우 인상 폭을 30원으로 최소화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객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일부 택배기사들의 파업으로 배송이 원활하지 않아 고객불만이 접수되고 있다”며 “택배 노조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단가를 올리는데 파업은 끊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지난해에만 4차례의 파업을 펼친 바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도 늘어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편의점 택배다. 한진택배를 이용하는 이마트24는 올해 1월부터 20kg 이하 택배비를 기존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경쟁사는 이미 지난해 택배비를 인상했다”며 “이마트24는 한진택배에서 인상 요청이 와서, 이번에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진택배를 이용하는 농협택배 역시 대형의 경우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고객 택배를 인상하면 결국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제품 가격에 반영되거나 고객에 전가하는 택배비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고객에게 택배비 인상을 공지했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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