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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을 한국의 디즈니로 키우겠다"…창업자 김정주의 뚝심

AGBO 투자 배경은

할리우드·디즈니 임원 영입 힘써

종합콘텐츠 기업 향해 수년간 준비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난 2015년 넥슨 창업기를 담은 책 ‘플레이'에서 한 말이다. 김 창업자는 그간 “넥슨을 한국의 디즈니로 키우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넥슨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넥슨이 AGBO에 6,000억 원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도 김 창업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넥슨 관계자는 “이번 AGBO 투자는 지난 2020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총 15억 달러(한화 약 1조 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기존 투자 계획과 별개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이 지난 1년 여 동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한 금액이 약 1조원인 만큼 앞으로 8,000억 원 가량의 투자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넥슨 일본 본사는 김 창업자의 의지에 따라 수 년 전부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2020년 15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지난해 일본 엔터테인먼트 지주사 코나미·세가·반다이, 미국 완구 제조사 해즈브로에 총 8억 7,4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를 투자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신사업 발굴에 전념하면서 우수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의 ‘디즈니 사랑’을 반영하듯 디즈니 출신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지난 2020년 11월 디즈니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미국 할리우드에 영상 전문 조직인 ‘넥슨 필름&텔레비전’을 설립하면서 디즈니 수석부사장 출신 닉 반 다이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조직 총괄로 임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마블 스튜디오 최고임원 출신 팀 코너스를 수석부사장으로 추가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넥슨의 게임 분야 매출이 둔화되고 있어 신사업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넥슨은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은 3,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지만 매출은 7,980억원으로 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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