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금융 스타트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크래프트)가 소프트뱅크 본사로부터 1,7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 본사가 국내 기업에 투자한 건 쿠팡에 이어 크래프트가 두 번째다. 야놀자, 아이유노미디어, 제페토 등은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트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700억 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크래프트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유치이며 기업가치도 직전 투자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크래프트는 지난해 하반기 손정의 회장의 요청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리젠테이션에서 김형식 크래프트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효율화할 수 있는 자산운용 프로세스와 이러한 기술을 통해 자산운용업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했고, 손정의 회장은 바로 투자를 결정함으로써 이에 화답했다.
소프트뱅크 본사가 단독으로 참여한 이번 투자는 크래프트의 글로벌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확장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크래프트는 앞으로 소프트뱅크의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 운용에 인공지능 모델을 탑재하는 등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AI 자산운용기술 스타트업인 크래프트는 독자적인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AI 포트폴리오 시스템과 AI 주문집행 시스템(AXE) 등을 금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크래프트의 기술력은 크래프트의 기술을 기반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크래프트 AI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율 성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크래프트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오피스의 확장과 인재 유치, AI 자산운용 플랫폼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AI ETF 제작에 적용된 기술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AI 기술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AI 기반 금융상품을 설계·제작하고 무인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인공지능 자산운용 스튜디오(가칭, Al Asset Management Studio)' 개발 중이다.
적극적인 인재 수혈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10위권 ETF 회사인 디렉시온(Direxion) ETF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로버트 네스토가 최근 크래프트 미국법인의 CEO로 취임했다. 로버트는 세계 최고의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매니징디렉터와 블랙록의 스마트베타 ETF 헤드를 지내기도 했다.
김형식 대표는 "소프트뱅크의 비상장 주식투자 역량과 크래프트가 가진 AI 기반 상장주식 투자역량의 시너지를 위해 소프트뱅크 본사 차원의 전략적인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크래프트의 AI 기술이 금융상품과 투자전략의 개발·운용비용을 크게 낮춤으로써, 자산운용업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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