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무서운 기술력을 선보인 구글이 이번에는 한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21일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영리 단체들의 사회 혁신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구글 임팩트 챌린지(Google Impact Challenge)’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단체에는 1년 이상의 멘토링을 비롯해 최대 3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더 나은 세상, 더 빠르게(A BETTER WORLD, FASTER)’라는 비전 아래 기술을 활용하거나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비영리 단체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재원 부족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대범한 아이디어들을 시도해 더 빠르고 폭넓은 사회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돕는다는 취지로 매년 3~5개 국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오는 4월29일까지 구글 임팩트 챌린지 웹사이트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담은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결승에 진출하는 10팀은 오는 7월18일 발표된다. 최종으로 우승하는 4팀은 8월23일에 선정, 각각에게 지원금 5억 원을 포함해 최대 30억원이 제공된다.
심사 기준은 크게 △지역사회 영향력 △기술과 독창성 △확장성 △실행가능성 등 네 가지다. 심사위원단은 가수(배우) 션·정혜영 부부와 장미란 전 국가대표 역도 선수, 정운찬 전 국무총리,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등 12명이다.
전 세계에서 구글 임팩트 챌린지를 이끌고 있는 재클린 풀러(Jacquelline Fuller) 구글닷오알지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며 ”구글은 기술이 전 세계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기술을 사용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한국의 혁신적인 비영리 단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존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복지, 교육, 환경,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비영리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구글 임팩트 챌린지가 이들의 활동을 도와 더 나은 세상을 더욱 빨리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구글 측은 이번 활동과 지난 9일부터 펼쳐진 이세돌·알파고의 바둑 대결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혜진 구글코리아 마케팅팀 매니저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부터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파고와는 무관하다”며 “심사위원들은 프로젝트 취지에 대해 공감해주고 유사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봤던 분들로 이미 지난해부터 접촉했었다”고 언급, 알파고 마케팅 효과에 쏠린 국내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시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 2016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impactchallenge.withgoogle.com/korea2016)
/권용민기자 minizz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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