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여성 근로자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출산·육아휴직 장려와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양대 축으로 삼아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사내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우선 임신 중의 여성 근로자에게 출산 전후를 기해 부여하는 휴가인 출산전후휴가(유급) 일수의 경우 KT는 법적으로 보장된 60일보다 10일 더 많은 70일이다. KT는 사내 여성 직원들에게 출산전후휴가를 부담 없이 모두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하는데, 실제로 지난해 대상자 146명 중 146명 모두가 70일을 채웠다. 70일간의 휴가를 마친 뒤 정상적으로 회사 업무에 복귀한 비율도 100%였다. 이탈자 없이 모두 회사로 돌아온 것이다.
출산전후휴가를 끝낸 뒤 만 6세 이하 유아가 있는 여성 직원에게 주어지는 육아휴직의 경우에도 KT는 법적 기한 1년보다 1년이 더 많은 2년을 보장한다. 2011년 이동통신 업계 최초로 2년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했는데, 2013년부터 육아휴직을 끝마치고 복직한 비율이 99%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3년 동안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가족 돌봄 휴직’, 만 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가진 여성 직원의 경우 최대 1년까지 오전 10시~오후 3시, 또는 오전 11시~오후 4시 중 선택해서 근무를 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파격적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육아휴직이 끝나고 돌아오면 원래 일하던 부서 배치가 보장되며, 복귀자를 대상으로 △바뀐 인사·복지제도 안내 △복직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네트워킹 등 교육 프로그램 역시 진행 중이다. 특히 복귀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육아 정보나 ‘워킹맘(직업에 종사하는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 회사 업무 시 워킹맘의 이미지 메이킹 등 자녀를 둔 여성 근로자로서 생활하는 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육아휴직 사용으로 인해 인사고과나 승진, 임금 등에 대한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아직 다소 보수적인 임원들을 위한 인식 개선 프로그램도 있다. 매년 상반기에 1회에 걸쳐 100명의 임원이 참가하는 ‘젠더 리더십’, 상·하반기 총 2차례에 걸쳐 일과 가정의 조화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패밀리 데이 전파 워크숍’ 등이 인식 개선 프로그램들이다.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KT는 여성 멘토링과 여성인력 대상 교육, 여성 팀장을 대학 등 사외로 파견을 보내 교육을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 등을 이 여성 리더 육성을 목표로 매년 진행하고 있다. 여성 멘토링의 경우 사외 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하거나 KT 여성인력 현황을 파악하는 분기별 행사에 더해 여성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반기별 총회 등 형식으로 이뤄지며, 여성인력 대상 교육은 대리와 과장, 차장·부장의 두 그룹으로 나눠 매월 이틀씩 시행된다.
이 같은 여성 인재 육성은 KT가 꾸준히 지2속해 온 전통이다. KT는 지난 1996년 ‘여성 채용확산단계’, 2015년 ‘정착단계’, 2017년부터 이후까지 ‘육성단계’로 단계별 여성 인재 양성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행 중이다. 채용확산단계에서는 여성의 가치를 높이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 남녀고용평등을 위한 적극적인 회사 제도 개선을, 정착단계는 여성의 특수성을 고려한 지원과 남성의 가사분담 분위기 조성, 육성단계는 양성인력 조화를 통한 시너지 추구와 여성인재의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삼는다. 여성 인재 육성은 ‘성과중심의 인사’, 업의 전문가를 육성하는 인사‘,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인사‘에 더해 ’남녀평등 인사‘를 담은 KT의 기업 비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최고경영자(CEO)인 황창규 회장도 KT의 여성인재 중요성에 대해 매번 강조한다. 실제로 황 회장은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의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실천 태스크포스(TF)’가 선도기업으로 KT을 찾았을 당시 “여성인력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여성창업 공모전, 은퇴자 IT 서포터즈 등을 통해 범국가 차원에서 여성인재 활용 제고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역설했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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