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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수술환자 90%는 50대 이상... 대장내시경 5년마다 꼭 받으세요

절반 이상 3기 이후에 진단받아

정기적 검진으로 용종 제거땐

대장암 발병 충분히 예방 가능

변비 심하면 발병위험 높아져

고지방식·육류 섭취 줄이고

채소·현미·콩류 많이 먹어야

주당 150분 이상 걷기 등

규칙적 유산소 운동 도움

대장암 환자의 절반이 3기 이후에 암진단을 받는 등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50대 이상의 경우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의료진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경제DB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환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기발견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중노년층이 대장암 발생과 예방관리에 취약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 대장암 환자의 절반은 3기 이후에 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2014년 대장암 수술(내시경수술 제외)을 실시한 의료기관 267곳의 만 19세 이상 환자 1만7,600명 중 89.6%는 50대 이상이었다.

수술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많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암 진단 시기다.

대장암 진단을 받은 시점은 암의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3기인 경우가 36.3%로 가장 많았다. 4기(14.1%)까지 포함하면 50.4%가 3기 이후에 발견됐다.

대장암은 발암기전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돼 있는 암으로 대장점막의 상피세포가 증식을 일으켜 용종(폴립)이 되고 이중 일부에서 암성변화를 일으켜 암이 발생되게 된다. 따라서 용종 단계에서 발견해 미리 제거할 경우 그만큼 암 발생 확률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정승용 서울대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선종의 단계를 거쳐 암으로 진행되며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대략 5년에서 10년이 소요된다”며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 검사를 통해 선종을 미리 제거해주면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종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따라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50대 이후부터는 매년 대변 잠혈검사와 함께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아볼 것을 의료진들은 권고하고 있다.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비만·고지혈증·음주·흡연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대장 내시경 시행 횟수를 늘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소화불량 증상이 자주 나타나거나 변비와 설사 등이 반복되는 등 2~3주 이상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는 경우 변 볼 때 점액이나 출혈이 있으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외에도 비만·흡연·음주, 부족한 섬유소 섭취, 고지방·설탕 등과 같은 식이요인이 대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고 만성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의 만성 염증성 질병이 있어도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발생을 높이는 위험요인을 미리 알아두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변비로 인해 장내의 독성물질이 대장점막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이 대장암이 유발될 수 있는 환경적인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성물질의 증가는 고지방식 및 육류 섭취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유 교수는 “독성물질이 장내에서 많이 만들어져도 곧바로 몸 밖으로 배출되면 문제가 없지만 변비에 의해 대변이 장내에 오랫동안 머물 경우 대변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의 양이 증가하고 대장점막이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져 대장암의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배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고 변비 예방을 위해 과도한 육류섭취를 자제하고 식이 섬유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각종 채소와 현미·보리 등 통곡류·콩류·마늘·고구마·해조류 등을 권장하고 있다.

음주와 흡연도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흡연자의 대장암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사망률보다 30~40%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특정 직업이 대장암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하루 중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의 경우 육체활동과 장운동이 부족해져 대장암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사람 등도 대장암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

유 교수는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의 경우에는 유산균 음료를 섭취하거나 틈틈이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을 위해 좋다”며 “서구화된 음식보다는 한식을 자주 먹는 것이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당부했다.

대장암 예방에 있어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운동이다. 적절한 운동은 비만을 예방해 대장암 발생위험을 낮춘다. 규칙적인 운동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항진시키고 대변의 대장통과시간을 감소시켜 체내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를 줄여 암 발생을 낮추게 된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과체중과 과도한 열량 섭취는 대장암 발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슐린을 과다분비하는 만큼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 예방을 위해 필수다. 1만3,000명 이상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활동적인 사람은 비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대장암의 위험도가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걷기 등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미국외과의사협회 및 미국국립암센터에서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주당 150분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송대웅기자 sd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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