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바이오)과 뇌(인공지능·AI)를 다룰 줄 아느냐가 국가의 운명을 가른다. 컴퓨터 과학과 생명공학 기술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변화의 원동력(driving force)이며 한정된 자원과 인간 불평등은 계속 인류의 삶을 짓누를 것이다. 대한민국이 글로벌리더가 될 수 있느냐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렸다.
오는 28일 방한하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와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내다본 미래다.
하라리가 묻고 다이아몬드가 답했다.
서울경제신문이 ‘AI&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열쇠(The Next Korea)’를 주제로 다음달 11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하는 ‘서울포럼 2016’에 앞서 두 석학이 본지와 단독 e메일 지상대담을 했다.
두 사람은 ‘총, 균, 쇠’ 이후 세상을 바꿀 힘과 AI와 바이오기술 발전이 초래할 변화상, 미래 한국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논했다. 하라리 교수는 AI 같은 기술에, ‘서울포럼 2016’ 기조강연을 맡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바이오와 사회구조에 무게중심을 뒀다.
우선 하라리 교수는 세상을 바꿀 원동력에 대해 “과거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얻은 주된 생산품은 총과 쇠·섬유·음식이었지만 21세기 인간 경제의 주요 생산품은 몸과 뇌·마음일 것”이라며 “몸과 뇌를 다룰 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19세기 영국과 인도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도 하라리 교수의 지적에 동의했다. 그는 “이 같은 기술(AI와 바이오)은 우리 생활방식의 실용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불평등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하라리 교수는 “바이오기술 발전에 따른 생명연장은 매우 고가(高價)일 가능성이 높다. 21세기 인간사회는 역사상 가장 불평등해질지 모른다”고 했으며 다이아몬드 교수는 “앞으로도 세상을 바꿀 근본적 요인 중 하나는 불평등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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