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의 성장 키워드는 프리미엄·친환경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유럽 등지에서의 친환경차 출시 등 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기술인 자율주행차 역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신흥국 통화 약세와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시장 변화를 겨냥한 신차 출시를 기반으로 올해 사상 처음 글로벌 시장에서 500만대를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전략의 중심은 지난해 별도 브랜드로 선보인 ‘제네시스’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인 ‘EQ900’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후 총 누적 계약 대수 2만3,000여대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후 지난 2월 미국에서 기존 제네시스 모델이 2,532대 판매되면서 벤츠 E 클래스(2,362대)를 제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도 전년보다 32.4% 늘어난 3,197대가 판매되며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오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로 총 6종의 고급차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상품기획팀도 꾸렸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고급차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를 현대차(005380) 추가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명차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분야에서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의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현대차(005380)는 2020년까지 현대·기아차 차종의 평균 연비를 25% 향상 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0 연비향상 로드맵’에 맞춰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친환경차 ‘아이오닉’ 3종과 기존의 쏘나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투싼 연료전지차 등이 대표 모델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모터·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전세계에서 3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이를 7만7,0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자동차 업체로선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투싼 자율주행차의 고속도로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2030년까지 각각 고도 자율주행·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EQ900에도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등이 적용된 바 있다. 현대차(005380)는 이 분야에 2015~2018년 총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간접광고(PPL)로 선보인 제네시스의 주행조향 보조시스템(LKAS·차선이탈방지시스템)은 부분 자율주행시스템이다.
현대차(005380)는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총 501만대를 판매, 창사 이래 최초로 500만대를 넘어선다는 각오다. 지난해 판매량은 496만3,023대였다. 판매량이 느는 만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91조9,588억원의 매출을 달성,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6조3,579억원으로 5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KB투자증권의 신정관 연구원은 “현대차(005380)의 영업이익은 엘란트라·투싼의 글로벌 출시와 한국 공장에서의 출하량 증가, 미국·유럽 시장의 점유율 개선에 따라 2·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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