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설계 자회사인 디섹(DSEC)이 설계에서 생산에 이르는 컨설팅 서비스를 스페인 국영조선소에 제공하며 상선 건조를 돕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사실을 26일 공개하며 이는 디섹이 종합엔지니어링 업체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증거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디섹은 현재 스페인 국영 나반티아 조선소가 만들고 있는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에 설계, 자재공급, 생산컨설팅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5일(현지시간) 강재절단식을 끝냈다. 강재 절단은 선박에 사용될 철판을 처음으로 자르는 공정으로 선박 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다.
1730년 설립된 나반티아 조선소는 잠수함 등 군함 건조와 선박 수리를 주로 하는 유럽 5위 조선업체다. 지난 수십년간 일반 상선 건조를 중단했다가 이번에 디섹과 함께 민간용 선박 건조를 재개했다. 나반티아 조선소가 만드는 원유운반선은 길이 274m, 폭 48m에 15만6,000DWT(재화중량톤수) 규모로, 스페인 선사인 이바이자발그룹 온디마르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디섹과 나반티아는 지난해 8월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4척과 옵션 2척에 대한 설계·자재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디섹의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검증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디섹은 지난해 4월 미국 나스코 조선소가 세계 최초로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에도 설계·자재를 패키지로 공급했다.
김만수 디섹 대표는 “디섹은 해외 조선소를 상대로 설계 엔지니어링, 기자재 조달·생산 컨설팅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있다”면서 “한국 조선업이 지식 기반의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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