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003450)은 해외 부동산 투자로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3년 일본 최대 쇼핑업체인 이온(AEON) 그룹쇼핑몰에 이어 영국 런던 워터사이드 빌딩, 일본 도쿄 요츠야 빌딩, 미국 워싱턴 DC빌딩, 독일 DHL물류센터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지난해 현대증권은 일본 이온그룹 쇼핑몰을 매각하며 투자 2년 만에 215억원의 수익을 냈다. 해외부동산의 임대수익과 시세차익 등을 감안 했을 때 연간 22.3%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현대증권은 올해도 지난 2014년 1월 매입한 일본 요츠야 오피스 빌딩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요츠야 빌딩이 매각되면 현대증권은 매각 차익 80~90억원과 배당금을 합쳐 130억원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030610)은 항공기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항공기 전담팀까지 신설하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에티하드(Etihad), 에미레이트(Emirates) 등 외국계 항공사와 직접 컨텍해 딜을 따냈고, 1년 새 5대 항공기에 1조1,127억원의 투자를 실행했다. 국내 항공기 투자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2014년부터 항공기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래에셋대우는 은행권과 8,000만달러를 투자해 핀란드항공의 항공기를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에미레이트항공이 사용 중인 항공기를 7,200만달러에 사들여 재임대하는 방식의 항공기 금융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을 잡고 호주 캔버라 루이살로손빌딩, 미국 필라델피아 국세청,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인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 지방정부 등 공공기관 소유의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차별화된 대체투자전략을 선보였다. 투자방식도 특별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부동산을 자기자본을 활용해 총액을 인수한 뒤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에 재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평균 투자수익률은 6~8%대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부동산이나 인프라, 항공기 등 대체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매력적인 이유로 꼽는다. 부동산이나 인프라, 항공기 등에 투자할 경우 임대수익 외에도 배당금이 꾸준히 들어옴에 따라 초과성과를 내기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증권매매나 리테일 등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 새로운 수익원으로 대체투자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내 큰 손 들인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 역시 꾸준히 배당 등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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