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을 타고 국내시장에 실속형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국산폰에서부터 외산폰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이동통신사들의 지원금이나 요금할인까지 감안하면 실구매가격이 공짜인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즐거운 비명이 예상된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신규 출시된 주요 실속폰은 삼성전자의 2016년형 갤럭시A 및 J시리즈, LG전자의 X스크린, LG스타일러스2 등이다. 애플의 아이폰SE도 최근 예약판매가 개시했다.
이중 가장 최근 출시된 제품은 지난달 29일부터 KT를 통해 단독 판매된 신형 갤럭시J7이다. 출고가는 36만3,000원(부가가치세 포함)인데 요금제에 따라 공시지원금이 최고 24만2,000원에 달한다. 따라서 실구매가는 최저 12만원대까지 낮아지게 된다. 화면 크기는 5.5인치여서 보기가 시원하며 뒷면에 1,300만 화소급 해상도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배터리 용량도 3,300mAh에 달해 넉넉한 편이다. 색상은 검정과 골드 두 가지 종류로 나왔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에 골드 색상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신형 갤럭시J5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시판 개시됐다. 출고가는 블랙 색상의 경우 29만7,000원, 골드 색상은 36만3,000원이지만 이통사별로 3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해 20% 요금할인제(일명 선택약정)를 선택하면 기기값은 실제 공짜 수준이 된다. 2년간 요금할인액이 50만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선택약정이 아닌 지원금을 받을 경우에도 각 이통사별로 최대 지원금이 20만~24만원대에 달해 단말기 구매 부담이 비교적 가볍다. 특히 실속형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3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엔 LG유플러스의 공시 및 추가 지원금이 19만원대에 달해 가장 유리하다.
갤럭시J5는 전작(5인치)보다 커진 5.2인치 화면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전후면 모두 조리개값 F1.9 렌즈를 채용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고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전면에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화사하고 자연스러운 셀피 촬영을 할 수 있다. 또한 화각을 120도까지 넓혀주는 ‘와이드 셀피’, 손바닥을 펴는 동작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팜 셀피’, 단계별로 피부 톤과 눈 크기, 얼굴형을 설정할 수 있는 ‘뷰티 효과’ 등 다양한 셀피 효과를 지원한다.
갤럭시J 시리즈는 홈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1초 이내에 카메라가 실행되는 ‘퀵 카메라’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J5와 갤럭시J7은 외장 메모리 슬롯을 지원해 용량 확장이 가능한다. 갤럭시J5의 배터리 용량은 3,100mAh로서 동급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중저가폰인 ‘갤럭시J3’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화이트 색상의 2016년형 갤럭시J3는 5형(126.3mm)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통사들은 갤럭시J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T에서 오는 6월 15일까지 갤럭시J7을 개통한 후 ‘현대증권 able슈퍼체크카드’를 발급하면 5만원을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단, 통신비 자동이체 및 이벤트를 신청해야 한다. 또한 갤럭시J7을 개통한 고객 전원에게는 삼성전자 정품 SD카드(64GB)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MMS쿠폰이 제공된다.
큼직한 화면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면 LG전자의 X스크린이나 스타일러스2를 눈여겨보자. X스크린은 LG전자의 최고급 스마트폰모델인 V10에 적용됐던 세컨드 스크린 기능이 적용돼 특히 돋보인다. 출고가는 31만9,000원이지만 이통사들의 공시지원금이 가입 요금제에 따라 9만~28만원대에 달해 실구매가격은 최저 약 3만원, 최고 2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LG스타일러스2는 마치 공책에 메모를 적듯 일종의 필기도구 등처럼 스타일러스를 활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맨, 학생 등에게 유용하다. 출고가는 39만6,000원이지만 이통사 지원금 등을 받을 경우 최저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폰SE는 애플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공기계 출로가격이 59만~73만원이어서 중저가폰이라기보단 준프리미엄폰으로 분류된다. 그래도 90만원대에 달하는 아이폰6s 등에 비하면 저렴하므로 애플 팬에겐 실속형인 셈이다. 이동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 등이 적용될 경우에는 이보다 실구매가격이 내려갈 전망인데 이통사들의 공식출시일은 오는 5월 10일이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제조사가 분담하는 지원금이 거의 없어 이번에도 공시지원금 규모는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지원금보다는 선택약정을 통해 요금 20%를 할인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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