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올리브영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시간은 오전10시인데도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은 30분 전부터 장사진을 쳤다. 매장 앞에는 이번 노동절(4월30일~5월2일) 때 ‘유커 습격’을 대비하기 위한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매장문이 열리자마자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한방샴푸 ‘려’와 유닉스 핑크 드라이어가 1시간 반여 만에 동났다. 한 중국인 여성은 손발에 착용하면 보습효과가 있는 ‘촉촉젤스 젤 글러브·삭스’를 두 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중국인 여행객 장위(28)씨는 “지난해는 메르스 사태로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번 노동절은 휴가가 짧은 만큼 가까운 한국을 여행지로 택했다”고 웃었다.
일본으로 점점 쏠리던 유커들이 구마모토 지진의 여파로 한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특히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난 한국을 찾으면서 명동·홍대·동대문·강남 등 핵심 상권들은 그야말로 유커에게 ‘점령’당했다.
유커의 쇼핑 메카인 명동은 지난주 말 한국인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거리에는 온통 중국말만 들렸고 유커를 겨냥한 할인·기획전을 펼친 가게마다 유커들로 넘쳐났다. 미샤 명동점은 평소보다 상품을 30% 이상 더 확보했고 롯데백화점 코오롱스포츠 매장에서 100개 한정으로 내놓은 99만원짜리 송중기 패딩은 출시 3일 만에 20개가 팔렸다. 올리브영 명동점 직원은 “중국인 고객 중에는 마스크팩만 여행 가방에 한가득 쓸어담는 사람이 많았고 100만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특히 소공동 롯데면세점은 ‘유커 천국’이었다. 그중에서도 설화수·후 등 화장품 매장이 밀집한 9층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류 드라마로 떠오른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 송혜교가 착용한 제이에스티나 귀걸이와 목걸이를 이미 착용한 여성들도 많았다.
노동절 특수는 명동뿐이 아니었다. 동대문·홍대 등 강북의 신흥상권 또한 유커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동대문의 경우 에뛰드하우스와 손잡고 지난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야외광장에서 ‘K뷰티 페스티벌’과 함께 K팝 댄스공연을 여는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앞은 무료 메이크업을 받으려고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0~40%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1·2층 여성 의류 매장과 아리따움·토니모리·미샤 등이 모여 있는 6층 화장품 매장에도 유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난징에서 방한한 푸화룬씨는 “(다른 연휴에 비해) 짧지만 동대문에서 화장품 쇼핑도 하고 먹거리와 관광 등을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3월 홍대 인근에 오픈한 롯데백화점의 엘큐브도 중국인 여행객들의 핫플레이스였다. 1층에 위치한 네이버 라인스토어와 제이에스티나 등은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상하이에서 온 슈웨이씨는 “이번이 두 번째 한국 여행인데 단체관광이었던 지난번과 달리 블로그로 라인스토어와 유명 온라인 의류 브랜드가 입점한 미니 백화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유여행으로 찾아왔다”며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한국 여행을 택한 친구가 많다”고 전했다. 리위팡씨는 “당초 가족끼리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지진 때문에 계획을 급히 수정했다”고 말했다.
압구정·잠실 등 강남상권도 유커의 필수 쇼핑 코스로 떠올랐다.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에잇세컨즈·라인 매장, 맛집 등 앞에서 쇼핑백을 들고 사진을 찍는 유커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왔다는 류도우(30)씨는 “한국에 오면 보통 400만원가량 쓰는데 오늘은 아웃도어 신발과 속옷 등을 샀다”고 소개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도 단체관광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8층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화장품을 사려는 유커들이 넓은 공간을 모두 차지했다. 월드타워점의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실히 관광객이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유커들의 방한은 유통업계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4월29일과 30일 이틀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9.9%나 늘었고 롯데백화점 매출도 지난해 노동절 첫 주말인 1~2일에 비해 58.9% 증가했다. 여기에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8일)로 일본 관광객까지 밀려오면서 이번주 말까지 방한하는 중일 관광객은 14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경환·박윤선·신희철·이지윤기자 ykh22@sedaily.com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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