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인류에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울포럼 2016’을 통해 한국인들을 만난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 석학들은 AI 등 혁신적 기술이 세계 경제 질서에서부터 일반인들의 삶의 형태까지 바꿔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들은 삶을 풍요롭게 할 신기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저자인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서울포럼 2016’에 참석해 “AI와 로봇은 인류 진화의 과정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에서 국내 굴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라운드테이블 오찬을 가진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가 문자와 컴퓨터 등을 개발하면서 문명의 진보를 이뤘듯이 알파고 같은 초(超)I의 출현은 또 다른 혁신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포럼의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역시 AI와 로봇 기술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어린 시절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뒤 의족 개발에 뛰어들어 전자의족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허 교수는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로봇 기술이 결과적으로 일반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진보가 미래 사회의 모습을 뒤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드론 벤처기업 이항을 창립한 슝이팡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또한 “드론 같은 기술·네트워크 융합제품이 세계 경제와 산업구조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포럼 개막에 앞서 부대행사로 개최된 ‘한중하이테크포럼’은 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에 봉착한 양국 제조업의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쳰핑판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산업경제연구부 주임은 “한국과 중국은 제조강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창의적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국이나 영국에 한참 못 미친다”며 “한중 양국의 합작을 통해 제조업의 고도화·스마트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9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세계적 석학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시하는 미래 생존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윤홍우·서일범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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