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시장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구체적인 우대 정책은 각 기업별로 맞춰 제공하고 있습니다.”
쳰핑판(사진)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산업경제연구부 주임은 11일 ‘한중하이테크포럼’ 세션1 발표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최대 무기’로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부터 언급했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면 어떤 우대 혜택이 있느냐”는 질문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쳰 주임은 “특히 광둥 지역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놓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우대 정책도 마련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는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우대 정책(一企一策)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 분야의 기업이라면 저렴한 공장 부지를, 고급 인력을 많이 채용해 연구개발(R&D) 비용의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집중적인 R&D 연구비를 제공하는 식이다.
쳰 주임은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조선·해운 등 경제를 뒷받침해왔던 전통 제조업 분야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술보다 대규모 자본 투입으로 성장해온 전통 제조업에 기대선 안 된다”며 중국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이 로봇·스마트공장 등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쳰 주임의 견해다.
그가 속해 있는 국무원발전연구센터는 중국 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 전략을 지휘하는 곳이다. 쳰 주임은 “서울포럼 2016에서 한국이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며 “포럼이 끝나면 한국 신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 몇 곳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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