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미소금융의 원가금리 추정과 상품개선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미소금융의 일괄 금리 적용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소금융은 현재 자금용도와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4.5% 이내의 금리를 일괄 적용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자금용도와 이용자별로 연체율에서 차이가 발생하므로 대출금리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이 미소금융의 각 재단과 지점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대출수익률은 3.59%이고 인건비·관리비 등을 반영한 원가금리는 8.0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상품별 3개월 이상 연체율을 보면 프랜차이즈 7.73%, 차량 2.26%, 창업 5.41% 등이다. 신용등급별 3개월 이상 연체율은 1∼3등급 0.23%, 4∼6등급 1.65%, 7등급 5.71%, 8등급 5.41%, 9등급 12.99%, 10등급 19.32%다. 상품과 신용등급별 원가금리는 4%대에서 28%대까지 차이가 큰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미소금융은 현재 연체율이 낮거나 관리가 쉬운 상품에 치중돼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며 “원가를 반영한 대출금리 현실화는 미소금융의 재정적 자립도를 향상하고 서민금융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소금융 대출은 지난 2013년 2,020억원, 2014년 2,495억원, 지난해 3,04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