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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서 '한솥밥' 애널 3인방...해외투자까지 같은 길 걷는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대표

송상훈 보고펀드 헤지펀드본부장

김지환 피데스투자자문 본부장

2000년대 현대증권서 함께 성장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시기 취임

해외증시 정보 교류하며 인연 지속

오성진(왼쪽부터) 조인애셋투자자문 대표, 송상훈 보고펀드 헤지펀드 본부장, 김지환 피데스투자자문 해외주식 투자운용 본부장.




현대증권(003450) 리서치센터 출신으로 리서치센터장까지 역임했던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연이어 해외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주인공은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대표, 송상훈 보고펀드 헤지펀드 본부장, 김지환 피데스투자자문 해외주식 투자운용 본부장. 모두 지난 2000년대에 현대증권에서 함께 몸 담으며 리서치센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특히 이들 3인방은 현대증권에서 함께 내공을 쌓은 후 2010년 각각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옛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030610)에서 애널리스트의 최고봉인 센터장에 동시에 취임한 ‘리서치센터장 동기’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떠난 뒤에도 1년에 4~6번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해외 증시와 관련한 정보를 교류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 대표는 대신증권을 거쳐 지난 1999년 현대증권에 입사했다. 주로 투자전략과 자산관리컨설팅 분야를 맡아 스타 애널리스트로 성장했다. 지난 2010년부터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아 4년간 센터를 이끌었다. 회사를 나온 직후에는 써치엠글로벌과 써치엠아이라는 해외 주식 독립 리서치 회사를 차린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전문 투자자문사인 조인애셋투자자문을 이끌고 있다.

오 대표는 “현대증권은 1999년 경제연구소를 리서치센터로 전환하면서 뛰어난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고, 글로벌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해 해외시장조사 등 국제업무를 강화했다”며 “현대증권의 해외진출 DNA를 공유하고 있으면서 비슷한 시기에 주요 증권사에서 리서치센터장도 맡다 보니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과 김 본부장은 2002년 현대증권 입사 동기다. 송 본부장은 당시 자동차·기계·조선업종 연구원으로 이름을 날렸던 애널리스트였다. 2010년 교보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맡은 뒤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지난해 말 보고펀드의 헤지펀드 본부에 합류했다. 현재 국내외 펀드들의 위험을 줄이는 헤지 운용을 맡고 있다. 송 본부장은 “2000년대 초반 자동차업종 연구원으로 활동할 때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해외시장에 관심을 가졌었다”며 “헤지펀드는 예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라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전략과 자산관리 등에 강점을 보였던 애널리스트로 현대자산운용 운용총괄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0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피데스투자자문으로 자리를 옮겨 역시 해외주식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한 솥 밥을 먹으면서 함께 성장했고, 비슷한 시기에 리서치센터장을 맡으면서 애널리스트의 황금기까지 함께 보낸 이들이 공통적으로 해외 시장 투자로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오 대표는 시장의 변화와 애널리스트 DNA를 꼽았다. 그는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90년대 초반처럼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는 재무제표를 보고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분석 대상만 해외로 바뀌었을 뿐 데이터를 분석하는 툴은 같다 보니 애널리스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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