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159910)파트너스가 홈플러스 5개 매장을 매각해 자산 유동화에 나선다. MBK파트너스는 매각 자금으로 인수금융 자금의 일부를 상환할 뿐 아니라 자체적인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가좌점·김포점·김해점·동대문점·북수원점 등 5개 점포를 일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인 SC증권은 오는 25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자산 유동화는 세일스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형태로 추진된다.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매장의 소유권을 매각했지만 다시 점포를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MBK파트너스는 약 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금은 인수금융 중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자금을 상환하는 동시에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4조3,000억원을 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신한은행 등 금융권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내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대금이 대략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세일스앤드리스백 방식을 통해 과거에도 수차례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 바 있다”면서도 “임차인인 MBK파트너스의 신용등급이나 매장운영 역량 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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