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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해외 선주사에 용선료 첫 연체

업계 신뢰 잃어 해운동맹·용선료 협상 걸림돌 우려

한진해운이 일부 해외 선주사에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사 구조조정이 시작된 후 용선료 연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뒤 채무재조정 작업 중이며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선주사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이미 용선료를 제때 납부하지 못함에 따라 해운업계에서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최근 가까스로 합류한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동맹)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캐나다 선주사인 시스팬에 1,160만달러(약 138억원)어치의 용선료를 연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일부 늦게 지불된 부분이 있고 유동성이 확보되는 대로 지불 정리 중”이라며 연체 사실을 확인했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으로부터 1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분)급 대형 컨테이너선 3척을 2014년부터 빌려 운용해왔으며 하루 용선료만도 4만3,000달러(약 5,100만원)에 달한다. 로이드리스트는 한진해운이 약 석달치 용선료를 체납한 것으로 분석했다.

용선계약 만료시점인 오는 2024년 말까지 한진해운이 시스팬에 지급해야 할 용선료는 3억7,580만달러(약 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은 최근 시스팬에 용선료의 30%를 주식으로 지급받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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