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LPG차량은 지난 2010년대 들어 매년 도로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10년 245만5,696대에 달했던 LPG 등록차량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227만5,661대로 20만대 가까이 줄었다.
이는 정부가 택시, 장애인·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경차·RV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는 일반인도 등록한 지 5년이 넘은 중고차에 한해 LPG차량을 소유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이 정도로는 시장확대가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LPG 업계의 한 관계자는 “LPG 사용제한을 풀면 경유 값을 인상하지 않고도 경유 수요를 줄일 수 있어 사회적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PG차량 보급을 권장하는 국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프랑스와 호주 등 주요 선진국들은 보조금을 지급하며 LPG차량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LPG 사용제한을 풀 경우 세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LPG 업계의 설명이다. 1ℓ당 LPG에 붙는 세금은 약 300원으로 경유(약 620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LPG 연비 또한 경유의 절반 수준이어서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소비자가 부담하는 세금의 합계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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