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헬로비전 본사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베트남 1위 유료방송 기업 ‘사이공투어리스트케이블TV(SCTV)’와 5년간의 종합기술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요 기술이전을 전제로 이번 계약을 통해 방송 솔루션 외에도 인프라·하드웨어 등 기술 수출로 연결될 수 있어 예상되는 경제 효과가 2,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게 CJ헬로비전의 내부 분석이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CJ헬로비전은 △클라우드 방송 솔루션 △초고화질(UHD) 방송 △N스크린 등 기술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CJ헬로비전이 최초로 시작한 ‘클라우드 방송’ 부문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 방송은 디지털 방송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저사양 셋톱박스에서 제공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현재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 유료방송,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사업자가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방송 솔루션이 가장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사용자환경(UI)에서는 유료방송 최신 서비스를 셋톱박스가 아닌 가상화된 공간으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저가형 셋톱박스를 가지고 있어도 별도의 셋톱박스 교체 없이 스마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셋톱박스를 교체하지 않고도 스마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클라우드 방송 솔루션이 핵심 이전 기술로 꼽힌다.
베트남 유료방송 시장은 2012년 20%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45%까지 확대됐다.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국내와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고 투자기회도 많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CJ헬로비전은 방송기술, 네트워크, 컨버전스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인력 개발, 기술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이번 파트너십 구축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됐으며 지난해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또한 체결한 뒤 지난 해 말 계약 타결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이후 SKT의 CJ헬로비전 합병 발표로 정부의 합병승인 심사까지 계약이 연기됐었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 속에 이번 계약을 성사했다는 게CJ헬로비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이번 베트남 SCTV와의 기술 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베트남 진출에 장비·솔루션·네트워크 등 분야의 국내 중소기업도 참여시켜 유료방송 해외진출의 상생모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