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가 무너질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건재하지 않습니까. 유럽 경제의 회복에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스테판 슈스케(사진) BC파트너스 회장은 유럽의 밝은 미래를 단언했다. 지난 30년 이상의 유럽 투자 경험에서 우러나온 확신이다. 그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 등이 유럽 경제의 회복을 촉진하고 있다”며 특히 투자해야 할 업종으로 소비재와 헬스케어를 꼽았다. “저금리 때문에 유럽인들이 저축 대신 소비하는 경향이 많아 소비재·유통 기업이 유망하고 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럽의 유틸리티 업종은 피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슈스케 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전통적인 전력 산업에 대한 우려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86년 설립된 BC파트너스는 바이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유럽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중 하나다. 범유럽과 일부 북미 지역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20억유로(약 16조원)다. 2014년 캐나다 연기금과 손잡고 미국 최대 반려동물 용품업체인 ‘펫스마트’를 인수하며 전 세계 큰 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BC파트너스의 ‘고객사’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의 초청으로 한국자본시장컨퍼런스에도 참석한 슈스케 회장은 “국민연금·KIC와는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다”며 “아직 한국에 투자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투자한다면 잘 발달한 소비재·서비스업이나 헬스케어 섹터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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