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20분에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인한다"

국내 연구진 간편한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

지카와 결합 가능한 항체를 판에 고정해 제작

여러 날 기다리지 않고 분석전문가 없이도 환자 확인

6월 브라질 임상평가 통과되면 리우올림픽때 유용할듯

한 두 방울의 피만 있으면 20분만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이 국내 면역진단키트 제조사 젠바디와 함께 이 같은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키트는 지카바이러스와 결합할 수 있는 면역세포(항체)를 판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진단 대상자의 혈액 몇 방울만 키트에 떨어 뜨린 뒤 20분뒤 색 띠가 나타나는 지 여부만 확인하면 지카바이러스에 걸렸는 지를 알 수 있다.

기존에는 발병 의심자의 혈액 등에서 지카바이러스 등의 유전자 양을 늘려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분자진단(PCR)방법이 사용됐으나 매번 분석전문가가 필요한데다가 기간이 최장 여러 날 걸리기도 해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감염자 확인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환자의 혈액 속에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항체 검출용 진단 키트’도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된 키트들은 6월중 브라질 임상평가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임상평가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브라질 정부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민병권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