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홍채인식 스마트기기 브랜드를 국내외에 상표 출원하며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홍채인식은 지문인식보다 보안 수준이 높은 생체 인증 기술이지만 프라이버시 침해우려도 받고 있다.
출원 상표는 ‘갤럭시 아이리스(GALAXY IRIS)’로 삼성전자는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최근 한국, 미국 특허청에 출원해 심사를 받고 있으며 앞서 유럽에도 동일한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 측은 이 상표의 지정상품으로 휴대전화, 3차원입체(3D) 안경, 태블릿 컴퓨터, 컴퓨터 및 모니터,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셋톱박스 등 29개 품목을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홍채인식 기능을 적용한 태블릿을 ‘탭 아이리스’라는 브랜드로 최근 인도 시장에 내놓았다. 인도 정부는 약 12억 국민의 홍채와 지문정보를 등록하고 생체 인식 카드를 발급하는 아드하르(Aadhaa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갤럭시 탭 아이리스’는 홍채 인식 기술과 다양한 앱을 활용해 인도에서 은행 업무와 여권발급, 납세, 헬스케어, 교육 등 전자 정부 업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아 시장반응을 살핀 후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문에 이어 홍채 같은 내밀한 개인 신체정보를 전자제품에 저장했다가 혹시 유출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먼저 불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홍채를 인식하는 레이저 등에 자주 쐬면 안구에 암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홍채 인식에 쓰이는 레이저는 일반 안과 시술시 쓰이는 레이저보다도 안전한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지만 아직 어느 쪽의 의견도 증명되지는 않았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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